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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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4.14.

다듬읽기 200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백수린

 창비

 2022.10.14.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백수린, 창비, 2022)은 골목집을 다루는 듯싶지만, 막상 골목집하고 먼 삶에 머문다고 느낍니다. 모름지기 모든 골목집은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가꾸고 돌보는 터전입니다. 예부터 모든 어버이는 손수 아기를 돌보고, 기저귀를 손수 갈아서 삶고 빨고 햇볕에 말려 다시 아기한테 대었습니다. 아기돌봄을 나라한테 맡기거나 어린이집에 맡기지 않던 오랜 살림길입니다. 조촐한 보금자리인 골목집과 마을집도 매한가지예요. 잿집(아파트)은 단추만 누르면 40칸이건 60칸이건 쑥 올라가지만, 골목집·마을집은 디딤칸을 천천히 스스로 밟고서 오르내립니다. 손수 보금자리를 일구는 사람은 말을 어렵게 안 꼴 뿐 아니라, 일본말씨나 옮김말씨를 아예 쓸 일이 없습니다. ‘뭐, 머잖아 떠날 곳’이라고 여기는 골목마을에서 한동안 지내 본 나날을 옮긴 글은 너무 겉멋스럽습니다. ‘창비 온라인 플랫폼’이 아닌 ‘마을이웃’하고 나눌 글이었어도 이처럼 허울스럽게 꾸미는 글을 썼을는지, 글님 스스로 돌아볼 수 있기를 빌 뿐입니다.


ㅅㄴㄹ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처음 알려준 사람은 M이모다

→ 오늘 내가 사는 마을을 처음 알려준 사람은 ㅁ님이다

9


한동안 연락이 끊긴 것은 어떤 이유였던가

→ 왜 한동안 끊겼던가

→ 왜 한동안 멀리했던가

10


그로부터 몇 달 후

→ 그러고서 몇 달 뒤

11


물론 처음부터 이 동네에서의 생활에 내가 쉽게 적응한 것은 아니다

→ 다만 처음부터 이 마을에 쉽게 몸을 붙이지는 않았다

→ 그러나 처음부터 이곳에서 쉽게 살아내지는 않았다

12


아주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어떤 형태로든 공동주택에서만 살았던 내게 이 동네에서의 생활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다

→ 아주 어린 날을 빼고는 어울집에서만 살았기에 이 마을에서는 여러모로 놀랐다

→ 아주 어릴 적을 빼고는 한터집에서만 살았기에 이곳에서는 여러모로 얼떨떨했다

13


이곳에서의 생활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산다는 행위가 관념이 아니라 좀더 구체적인 것들, 물질성이랄지 육체성을 가진 것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 이곳에서 살며 우리 하루란 몸을 써서 하나씩 해야 한다고 배웠다

→ 이곳에서 사는 동안 늘 온몸으로 다 해야 하는 줄 배웠다

13


부모를 떠나 독립적인 공간을 갖는 대부분의 이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처음 나의 집이 생겼을 때 친구들을 마음껏 초대할 수 있으리라는 점 때문에 제법 설렜다

→ 어버이를 떠나 혼살림을 하는 이들처럼 나도 처음 우리 집을 얻을 때 동무를 마음껏 부를 수 있으리라 여겨 제법 설렜다

→ 제금을 나는 이들처럼 나도 처음 우리 집을 얻을 때 이웃을 마음껏 부를 수 있구나 싶어 제법 설렜다

16


서울의 많은 장소들이 그렇듯이 언젠가는 이 동네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세련된 건물들, 생존을 위한 요구와 필요만이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해결되는 공간들로 대체되는 날이 올까

→ 서울 곳곳처럼 이 마을도 사라지고 번듯한 집으로 바뀌어 손쉽게 먹고살기만 하는 날이 올까

21


무용無用의 아름다움

→ 쓸모없는 아름다움

→ 덧없는 아름다움

→ 헛된 아름다움

51


쓸모없는 것들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쓸모없어도 사랑한대서 부끄러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 쓸모없어도 사랑하지만 창피하지 않다고 여긴다

59


사랑의 날들

→ 사랑하는 날

→ 사랑스런 날

→ 사랑날

96


무엇이 되었든 생명을 가진 존재는 한없는 사랑을 필요로 한다

→ 어느 숨결이든 가없이 사랑받아야 한다

→ 어느 숨빛이든 그저 사랑받아야 한다

102


슬픔이 가르쳐준 것

→ 슬프며 배우다

→ 슬프면서 배운

126


나로 존재하는 수고로움

→ 나로 사는 수고

→ 나로 있는 수고

193


봄의 일기

→ 봄글

→ 봄하루

206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행복이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 얼마나 즐거울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즐겁다

→ 얼마나 이어갈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즐겁다

224


살아가며 채울 새하얀 페이지들에는 내 바깥의 더 많은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적어나갈 테다

→ 살아가며 채울 새하얀 종이에는 이웃사랑을 적어 나갈 테다

→ 살아가며 채울 새하얀 자리에는 널리 사랑을 적어 나갈 테다

22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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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4.13.

오늘말. 하얗다


“하얗게 밤을 새운다”는 말을 처음 들은 날을 곧잘 떠올립니다. 퍽 어릴 적인데, “어떻게 밤에 잠도 안 들고서 새우나?” 싶어 갸웃했습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밤을 새운 어느 날 왜 ‘하얗다’를 말하는지 온몸으로 알아챘어요. “까맣게 속을 태운다”는 말을 처음 들은 어릴 적에도 갸우뚱했습니다. 어른들은 말을 어리둥절하게 한다고 여겼습니다. 이러다가 비로소 속이 타는 고비를 겪은 어느 날 왜 ‘까맣다’를 말하는지 온마음으로 느꼈어요. 바쁘게 매듭지을 일을 붙잡다가 어느덧 날이 새하얗게 밝습니다. 캄캄한 밤에는 없던 빛살과 소리가 새벽과 함께 퍼져요. 밤새랑 낮새가 갈마드는 때가 있고, 밤개구리가 훅 노래를 꺾는 때가 있습니다. 따로 콕 집기는 어렵습니다만, 흐릿하게 트다가 조용히 번지는 때가 있더군요. 뜬금없는 허울질이 넘치면서 덧없고 어이없이 불거지는 빈수레가 보일 적에는 소리없이 지켜보다가 털레털레 떠납니다. 번들번들 빈그릇잔치를 더 구경할 일은 없거든요. 넋을 놓을 뜻이 없으니 이름뿐인 곳을 손사래칩니다. 혼자는 값없고 허전할까요? 얼핏 초라하고 보람없다지만, 넋을 차리는 사람은 빈손이 외려 빛납니다.


ㅅㄴㄹ


하염없다·덧없다·부질없다·어이없다·터무니없다·허전하다·쓸쓸하다·초라하다·싫다·넋나가다·넋놓다·얼나가다·어리둥절·어리벙벙·없다·있지 않다·보람없다·값없다·뜻없다·비다·속없다·붕뜨다·뜬구름·허울·그냥·그저·반드레·반들반들·번지레·번지르르·빈그릇·빈손·빈몸·빈수레·빈이름·우두커니·물끄러미·멀거니·멍하다·조용하다·소리없다·힘없다·어둠·이름만·이름뿐·이름치레·이름허울·털레털레·헐렐레·텅·텅텅·뻥·뻥하다·하얗다·새하얗다·흐리다·흐릿하다·흐리멍덩 ← 허망, 허무, 허무적, 허무주의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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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4.13.

오늘말. 하느작


보금자리를 짓는 동안 스스로 푸르게 피어나면서 환하게 일어서는 하루를 누리는구나 싶습니다. 어느 날 심어서 돋아난 꽃에 나비가 팔랑거리며 내려앉습니다. 꽃이 지고서 열매가 맺을 즈음에 새가 나부끼면서 찾아듭니다. 바야흐로 해가 낮은 겨울이면 휭휭 날리는 바람에 뭇나무가 앙상하지만, 늘푸른빛으로 우뚝서는 나무가 펄렁펄렁 춤추는군요. 아기는 첫 걸음이 꼭 하느작하느작 애벌레춤 같습니다. 아기도 애벌레도 어리니까요. 처음으로 나서는 길이니 벌써 콩콩 뛰지는 않습니다. 쉬엄쉬엄 첫발을 딛습니다. 이윽고 다릿심이 늘면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면서 와와 달음박질로 놀 수 있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곧잘 넘어집니다. 갑자기 걸려서 넘어지고, 안 걸렸어도 털썩 넘어져요. 넘어져서 다치면 아프거나 슬플 만하고, 넘어져서 다쳤으나 빙그레 웃고서 일어날 만합니다. 주저앉는 날이 있다면, 뒤앓이가 없는 날이 있어요. 멍울이 맺고 피가 나는 날이 있으면, 누구 탓도 없이 옹이를 뽑아내는 날이 있습니다. 쑤시거나 쓰리면 쉽니다. 뻐근하거나 앓을 적에는 더 쉽니다. 머리를 흩뜨리고 누워요. 하늘하늘 다 풀어놓고서 나풀나풀 나비를 떠올립니다.


ㅅㄴㄹ


나뒹굴다·나부끼다·나풀거리다·나풀나풀·나불나불·날다·날림·날리다·날려가다·팔랑거리다·팔랑·팔랑팔랑·펄렁·펄렁펄렁·어수선하다·어지럽다·추다·춤·헤치다·풀어헤치다·풀다·풀리다·흐트러지다·흩다·흩날리다·흩어지다·흩뜨리다·하늘하늘·하늘거리다·하느작·흐늘흐늘·흐늘거리다·흐느적·텁수룩·헙수룩·쑥대머리·쑥대강이·쑥밭머리 ← 난분분(亂紛紛)


깜짝·화들짝·놀라다·갑작스럽다·갑자기·콩콩·털썩·헉·헉헉·난데없다·뜬금없다·슬프다·아프다·주저앉다·소스라치다·생채기·시리다·쑤시다·쓰리다·뻐근하다·마음앓이·속앓이·옹이·울다·멍·멍울·멍꽃·빨갛다·피나다·피멍·피고름·탓·때문·맺다·뒤끝·뒤앓이·뒷멀미 ← 쇼크, 쇼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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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4.13.

오늘말. 틔우다


네가 나를 가두지 않습니다. 남이 나를 묶지 않아요. 가슴을 펴지 않는 내가 스스로 풀어놓지 못 합니다. 날갯짓을 잊으니 못 놓습니다. 너른뜰에 서면서 다독이는 손길일 적에 굴레를 사르르 벗습니다. 해돋이를 바라보며 아침을 열고, 별맞이로 가볍게 밤을 맞이하면서 꿈을 펼칩니다. 삶이란 바다요 너울입니다. 살림물결이면서 삶꽃바다입니다. 저절로 굴러가는 길이 아닌, 스스로 나아가면서 홀가분한 길입니다. 후련하게 들고일어섭니다. 우리 손으로 헤어나면서, 우리 발로 딛고서고, 우리 눈으로 싹을 틔우는 하루예요. 마음을 적시는 말 한 마디가 호젓합니다. 빗장을 푸는 말 두 마디가 시원합니다. 앓던 이가 빠지면 새로 돋아요. 살살 녹이듯 부드러이 풀어줍니다. 나래를 펴면서 짐을 벗습니다. 아직 잘 모르니 하나씩 알아차리면서 나아가는 삶너울입니다. 꾸준히 알아가면서 온빛으로 떨칠 이야기예요. 봄바람이 들을 일으킵니다. 여름볕이 들을 깨웁니다. 가을바람이 들을 살찌웁니다. 겨울볕이 들을 재워요. 혼자 서려면 처음에는 낯설 텐데, 씨앗 한 톨도 홀로서기를 하면서 방긋 웃더군요. 한뜰에 나무가 자라고, 한마당에 새가 찾아옵니다.


ㅅㄴㄹ


가두지 않다·안 가두다·가슴펴다·묶지 않다·안 묶다·날갯짓·나래짓·날개펴다·나래펴다·어깨펴다·너른마당·너른뜰·너른뜨락·너른터·너른판·넘나들다·녹다·녹이다·놓다·놓아주다·다독이다·다독꽃·다독빛·달래다·달램꽃·마당·한마당·한마루·한잔치·한꽃터·한뜰·한뜨락·해돋이·해뜸·아침맞이·열린터·벗다·벗기다·벗어나다·보내다·헤어나다·빗장열기·빗장풀기·빼내다·적시다·열다·열리다·열어젖히다·트다·트이다·틔우다·풀다·풀리다·풀려내다·풀어내다·풀어놓다·풀어주다·가볍다·호젓하다·홀가분하다·후련하다·혼넋·혼얼·홀넋·홀얼·혼자서다·홀로서다·살림너울·살림물결·살림바다·삶너울·삶물결·삶바다·삶꽃너울·삶꽃바다·스스로·스스로길·스스로가다·스스로서다·저절로길·저절로가다·건지다·꺼내다·끄집어내다·펴다·펼치다·시원하다·앓던 이가 빠지다·어깨가 가볍다·짐을 벗다·알다·알아내다·알아차리다·온빛·초·촛불·촛불물결·촛불너울·촛불모임·촛불바다·일다·일어나다·일어서다·나가다·나오다·들고일어서다·떨치다·들너울·들물결·너울·물결·물결치다·바다·박차다·물리치다·이기다·딛고서다 ← 해방(解放)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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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57 : 독서 번번이 -게 만든다



끓이면서 하는 독서는 나를 번번이 일어나게 만든다

→ 끓이면서 읽으면 자주 일어나야 한다

→ 끓이면서 읽자면 자꾸 일어나야 한다

《읽는 생활》(임진아, 위즈덤하우스, 2022) 17쪽



무엇을 끓이면서 읽을 적에는 글에만 마음을 기울이지 못 합니다. 끓어서 넘칠 수 있으니, 국이건 밥이건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불가에서 밥을 차리면서 틈을 내어 읽으니 자꾸자꾸 일어납니다. 자주 일어나지요. 쪽틈읽기인 만큼 쉬엄쉬엄 읽고, 밥도 글도 나란히 헤아립니다. “-게 만든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이기도 합니다. ㅅㄴㄹ



독서(讀書) : 책을 읽음. ‘책 읽기’로 순화

번번이(番番-) : 매 때마다 ≒ 매매·매번·매양·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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