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서점
서점을 잇는 사람들 지음 / 니라이카나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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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1.2.

인문책시렁 464


《내가 사랑한 서점》

 서점을잇는사람들 엮음

 니라이카나이

 2025.11.11.



  저는 새책이든 헌책이든 안 가리면서 사읽습니다만, 새책으로 안 사읽는 펴냄터가 여럿 있습니다. 이곳이 그동안 책마을에서 저지른 민낯이 너무 시뻘겋고 창피하기에, 온돈을 치러서 사읽을 마음이 없습니다. 이를테면 ‘창비·한길사·보리·민음사·김영사·사회평론·문학동네·열화당’ 같은 곳인데, 여러 잘잘못도 있고, 베낌질(표절)을 하는 글꾼 책을 그냥그냥 덮어씌우기도 했고, ‘추레한 고은’을 감싸기도 했고, 이래저래 말·말밥·말썽이 고스란합니다. 이런 커다란 펴냄터에서 해마다 어마어마하게 쏟아내는 책을 딱히 안 읽어도 됩니다. 알뜰살뜰한 여러 펴냄터에서 여미는 책만 읽더라도 ‘하루 100자락 읽기’가 버겁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큰책집(교보문고·영풍문고)에 아예 발길을 끊어도 책을 멀쩡히 잘 읽을 수 있습니다. 누리책집에서 시키지 않아도 책을 즐겁게 읽을 만합니다. 비록 섬이나 시골에서는 작은책집이나 마을책집을 보기 어렵거나 아예 없기도 한데요, 섬이나 시골에서 안 산다면, 사뿐사뿐 작은책집과 마을책집으로 책마실을 다니면 됩니다.


  《내가 사랑한 서점》은 나라 곳곳에서 작은책집을 꾸리는 여러 책집지기가 떠올리는 ‘이제 사라진 책집’을 그리는 글을 묶습니다. 어느 책집지기는 꾸준히 다니던 책집이 사라지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담고, 어느 책집지기는 거의 발길을 들인 적 없는 책집이 사라진 옛이야기를 먼발치에서 구경한 마음을 담습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에 책집이 있대서 꼭 그곳을 찾아가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 마을 아닌 먼먼 마을에 있는 책집만 다녀도 됩니다. 마음에 닿는 곳에서 마음에 닿는 책을 만나면 넉넉합니다.


  책이란, 이야기를 담은 종이를 알맞게 여민 꾸러미입니다. 이야기를 담는 종이는 푸른숲에서 얻습니다. 듬성듬성한 나무밭이나 숲정이에서 자라는 나무로는 종이를 못 얻어요. 아름드리로 우거진 푸른숲에서 자라는 나무한테서 종이를 얻습니다. 이미 어느 책이건, 아름숲 푸른빛을 머금은 숨결입니다.


  때로는 호졸곤하거나 추레한 줄거리를 값싸게 엮어서 돈팔이를 하는 책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아름숲 푸른나무로서도 섭섭하고 아프며 눈물날 만합니다. 때로는 아름답고 눈부시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책이지만, 도무지 안 팔려서 열 해나 스무 해가 지나도 첫벌을 못 넘기다가 그만 사라지곤 합니다. 그런데 안 팔려서 사라지는 아름책일 적에는 아름숲 푸른나무가 서운해하지 않아요. 느긋이 기다립니다.


  책집은, 책을 담은 집입니다. 책으로 만나는 집이라 책집입니다. 살림을 짓는 터전이라서 ‘집’이듯, 책을 곁에 두면서 살림을 짓는 어질며 슬기로운 길을 함께 나누고 배우고 가르치고 노래하려는 집이라서 책집입니다.


  우리가 찾아가고 사랑할 책집에는 어떤 책을 갖추면 빛날까요? 우리는 어떤 책을 이웃한테 알리고 나누면서 살림을 꾸리는 책집일 적에 아름다울까요? 우리는 책집에서 어떤 책을 만나서 우리 보금자리를 알차게 돌보고 가꿀 적에 사랑스러울까요?


  모든 책은 저마다 뜻이 있습니다. 모든 책은 겉종이를 벗기면 그저 나무빛입니다. 모든 책은 다 다르게 우리 삶을 비춥니다. 돈과 이름과 힘에 끄달려서 겉치레를 하는 삶도 책에 드러납니다. 들숲바다와 해바람비와 풀꽃나무를 품는 사랑으로 짓는 삶도 책에 나타납니다. 아이를 등지면서 이웃도 등돌리는 바보스러운 몸짓인 삶도 책에서 엿봅니다. 우리 아이뿐 아니라 온누리 모든 아이를 품고 헤아리는 포근한 손길인 삶도 책으로 만납니다.


  책읽는 사람이 나라지기나 고을지기를 맡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책을 멀리해야 돈과 이름과 힘을 쥐는 듯한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책을 곁에 두는 사람이라면 ‘낳은아이’가 아닌 ‘이웃아이’를 눈여겨보는 숨빛을 밝힌다고 느껴요. 무슨무슨 벼슬자리를 얻어야 삶이지 않아요. 어떠한 벼슬자리도 웃으면서 흘러넘길 줄 아는, 구태여 서울에서 살아야 할 까닭을 느끼지 않는, 즐겁게 시골에서 오붓하게 보금자리를 일굴 줄 아는, 작은빛과 작은씨와 작은글과 작은노래를 책으로 담아서 나누는 책집이 한 곳씩 늘어나기를 빕니다.


ㅍㄹㄴ


지금도 내가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별 감흥이 없었을 것이다. 40년 넘게 서점을 운영한다는 일이 얼마나 엄청나고 대단한 일인지는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만 아는 일이니까 말이다. (41쪽/인디문학1호점)


사장은 대부분의 책을 폐지 수집상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항상 몸에서 쩐내가 났다. 헌책들은 온갖 것들과 섞여서 버려졌다가 사장의 손을 거쳐서야 헌책방으로 돌아온다. (54쪽/프루스트의 서재)


벽돌책과 고전들로 가득한 내부 서가. 안 팔릴 것 같은 책들이 책장에 빼곡히 꽂힌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르크스, 레닌, 니체, 가라타니 고진 같은 이들의 전집과 선집, 각종 철학서, 사회과학 서적, 동아시아 역사서, 예술서, 문학과 다양한 신간까지 문사철의 향연 와……. “공부 열심히 안 할래?” 학교 졸업하고 이렇게 혼나는 느낌은 오랜만이었다. (62쪽/카프카의 밤)


“문제집을 사야 하는데 돈이 없어요.” 자초지종을 묻는 주인 부부에게 떠듬떠듬 전후 사정을 설명하며 말끝마다 “내일 돈 드릴 수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피식 웃은 아주머니는 간절히 원했던 수학 문제집을 내밀며 말했다. “곧 종 친다. 어서 뛰어가라.” (78쪽/보틀북스)


대형서점처럼 책이 많진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읽고 싶은 책은 훨씬 더 많았다. (91쪽/서호책방)


“그림책 읽어 봤어요?” “그림책이요?” ‘내가 읽는 책’의 범주에 들지 않았던 그림책은 어감만으로도 생소했다. (106쪽/버찌책방)


엄마와 대판 싸우고 뛰쳐나와 딱히 갈 데가 없을 땐, 부루퉁한 얼굴을 하고 원당서적에 가서 애먼 잡지를 거칠게 넘기며 화풀이하고, 하릴없이 서가 여기저기를 서성이며 까닭 없이 날뛰는 마음을 잠재우기도 했다. (131쪽/욘나욘나)


+


《내가 사랑한 서점》(서점을잇는사람들, 니라이카나이, 2025)


이 책의 생일로 삼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 이 책이 나온 날로 삼아 내놓습니다

→ 이 책이 태어난 날로 삼아 내놓습니다

7쪽


그 작은 공간을 시간 날 때마다 들렀던 건 그래서였다

→ 그래서 그 작은 곳을 틈날 때마다 들렀다

→ 그래서 작은책집을 짬날 때마다 들렀다

17쪽


엄마가 쿠폰의 늪에 빠지는 사이

→ 엄마가 꽃종이늪에 빠지는 사이

→ 엄마가 덤종이늪에 빠지는 사이

31쪽


그 삶의 무게를 버티지 못해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다

→ 삶이란 무게를 버티지 못해 다시 집으로 갔다

→ 삶무게를 못 버티고 다시 시골집으로 갔다

→ 삶을 못 버티고 다시 보금자리로 갔다

43쪽


사장과 같은 소명 의식도 없거니와 다양한 헌책을 수용할 능력도 없었다

→ 지기와 같이 뜻도 없거니와 온갖 헌책을 담을 그릇도 없다

→ 일터지기같이 생각도 없거니와 숱한 헌책을 담을 수도 없다

56쪽


학교 앞에는 늘 저마다의 서점이 하나씩 있었다

→ 배움터 앞에는 책집이 하나씩 있었다

→ 배움터마다 앞에 책집이 하나씩 있었다

74쪽


대형서점처럼 책이 많진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읽고 싶은 책은 훨씬 더 많았다

→ 큰책집처럼 책이 많진 않지만, 어쩐지 읽고 싶은 책은 훨씬 더 많다

→ 큰책밭처럼 책이 많진 않지만, 오히려 읽고 싶은 책은 훨씬 더 많다

91쪽


누군가가 나를 위해 소리내서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을 생애 처음 경험했다

→ 누가 나한테 소리내서 책을 읽어 주는 자리를 처음 맛보았다

→ 누가 나한테 소리내서 책을 읽어 주는 하루를 처음 느꼈다

107쪽


런어웨이처럼 기다랗게 뻗은

→ 달아나듯 기다랗게 뻗은

→ 날아가듯 기다랗게 뻗은

→ 빠지듯 기다랗게 뻗은

130쪽


자기 직업 세계를 온전히 보여주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결과물이 무엇인지

→ 제 일판을 오롯이 보여주되 더 많은 사람한테 가까이 다가갈 길이 무엇인지

→ 제 일감을 그대로 보여주되 더 많은 사람한테 가까이 다가갈 매듭이 무엇인지

145쪽


박스를 하나씩 열 때마다 바다 위 해무처럼 희뿌옇게 흐려진 기억들이 다시금 선명해졌다

→ 꾸러미를 하나씩 열 때마다 바다안개처럼 희뿌옇던 이야기가 다시금 또렷하다

→ 구럭을 하나씩 열 때마다 바다안개처럼 흐린 지난날이 다시금 뚜렷하다

193쪽


요즘 서점에서 쉽게 만나는 문구류나 굿즈 하나 없이 오직 책만 존재했다

→ 요즘 책집에서 쉽게 만나는 글살림이나 꽃덤 하나 없이 책만 있다

→ 요즘 책집에서 쉽게 만나는 글붓이나 살림붙이 하나 없이 책만 있다

19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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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1.2.

까칠읽기 115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

 한학자

 김영사

 2020.2.4.첫/2020.7.13.12벌



지난 2025년 12월 31일, ‘김영사’라는 곳은 이녁 누리집에 뜬금없는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한학자 총재 자서전”을 뉘우치는 글인가 했더니 아니더라.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라 하는 오글오글한 책을 펴내며 돈벌이에 눈이 돌아간 민낯을 고개숙여 빌겠다는 글이 아니더라.


2026년 1월 1일에도 ‘통일교 우두머리 독생녀 한학자’ 책은 버젓이 잘팔린다. 나는 헌책집에서 1500원을 치르며 샀다. 너무 비싼값에 소름이 돋아서 한참 망설였지만, 500원도 50원도 아닌 1500원씩이나 받느라, 왜 사야 할까 하고 두어 달 지켜보다가 ‘지르’기로 했다. 까짓 1500원, 기꺼이 써 주마 하고 소리쳤다.


헌책으로 받은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는 다섯 달 만에 12벌을 찍었더라. 2025년까지 몇 벌이나 찍었을까? ‘김영사’는 ‘통일교 우두머리 독생녀 한학자’ 책을 펴내어 얼마나 벌었을가? 뭐, 하나도 안 궁금하다. 한쪽은 돈잔치로 임금노릇을 하고, 다른쪽도 돈벼락으로 우쭐거리는 이 민낯은 바로 우리나라 참모습이겠지. ‘참어머니’ 한 분은 우리나라 곳곳에 웅크린 ‘돈버러지’ 참낯을 고맙게 비춰냈다고 느낀다. ‘참어머니’가 안 계셨어도 돈벌레 얼뜬낯은 이미 둘레에 흐드러지기는 했되, 아직 참배움길에 들어서지 못 하고서 이름만 ‘참’을 붙이니, 허참, 혀를 찰밖에 없다.


ㅍㄹㄴ


이러한 연유에서 나는 그동안 본연의 하늘부모님의 위상을 되찾아 드리기 위해,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동으로 서로 남에서 북으로 지구 곳곳을 다니며 하늘 섭리의 진실을 알리는 데 모든 것을 투입했습니다. (6쪽)


내가 아이를 많이 낳아 집안이 화기애애한 만큼, 교회는 이 도시 저 마을에 계속 생겨나고 식구들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는 ‘한국에서 가장 큰 교회’나 ‘신도가 가장 많은 교회’와 같은 세속적 목표는 애당초 없었습니다. 세계를 구원하는 종교, 인류의 눈물을 닦아 주는 참된 교회만을 소망했습니다. (152쪽)


내가 바다를 사랑하는 이유는 강인한 몸과 마음을 길러 줄 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가 바다에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는 육지보다 훨씬 넓습니다. 깊은 파도 아래에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금은보화가 묻혀 있습니다. 바다를 먼저 개척하는 사람이 곧 세계를 이끄는 사람이 됩니다. (262쪽)


문선명 총재와 나는 한평생을 하나님의 조국 평화를 위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습니다. 결코 뒤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처한 상황에 연연하지 않았고 좌고우면하지도 않았습니다. (405쪽)


+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한학자, 김영사, 2020)


에메랄드 빛깔의 푸른 바다에서 인사하는 듯 떠밀려 오는 새하얀 파도를 맞으며 해변을 거닐었습니다

→ 쪽빛바다에서 절하듯 떠밀려 오는 새하얀 물결을 맞으며 바닷가를 거닙니다

4쪽


내 뒤를 감싸는 따사로운 햇살, 참으로 평화로운 순간이었습니다

→ 내 뒤를 감싸는 따사로운 햇볕, 참으로 포근한 때입니다

→ 내 뒤를 감싸는 따사로운 햇볕, 참으로 아늑합니다

→ 내 뒤를 감싸는 햇볕이 따사로워 참으로 고요합니다

4쪽


독생녀라는 나의 또 다른 이명(異名)을 통해 얘기합니다

→ 고명딸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얘기합니다

→ 첫아이라는 곁이름으로 얘기합니다

→ 외딸이라는 새이름으로 얘기합니다

→ 외동이라는 덧이름으로 얘기합니다

7쪽


절기상 봄으로 접어든 3월의 첫날이었지만

→ 철눈은 봄으로 접어든 셋쨋달 첫날이지만

→ 철은 봄으로 접어든 셋쨋달 첫날이지만

17쪽


저 옷은 어느 나라의 전통의상일까요

→ 저 옷은 어느 나라일까요

→ 저 옷은 어느 내림옷일까요

→ 저 옷은 어느 나라옷일까요

30쪽


처한 상황에 연연하지 않았고 좌고우면하지도 않았습니다

→ 그때그때 얽매이지 않았고 망설이지도 않았습니다

→ 무슨 일이든 매이지 않았고 허둥대지도 않았습니다

40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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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독생녀 獨生女


 자칭 독생녀라고 칭하며 → 스스로 외딸이라 하며

 독생녀의 출현이라고 → 고명딸이 나왔다고


  국립국어원 낱말책에 ‘독생자(獨生子)’는 있되 ‘독생녀(獨生女)’는 없습니다. 그러나 ‘독생녀’하고 ‘독생자’ 모두 털어낼 노릇입니다. 우리는 우리말을 쓰면 됩니다. ‘고명·고명딸·고명딸아기·고명따님’이나 ‘고명아이·고명둥이·고명이’라 하면 되어요. ‘외동·외동아이·외둥이’나 ‘외동딸·외딸’이라 할 수 있고요. ‘첫아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독생녀라는 나의 또 다른 이명(異名)을 통해 얘기합니다

→ 고명딸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얘기합니다

→ 첫아이라는 곁이름으로 얘기합니다

→ 외딸이라는 새이름으로 얘기합니다

→ 외동이라는 덧이름으로 얘기합니다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한학자, 김영사, 20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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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절기 節氣


 일자무식이라도 생리로 절기를 안다 → 잘 몰라도 몸으로 철을 안다

 농사 준비로 바쁜 절기를 맞다 → 논밭일로 바쁜 철을 맞다

 절기가 일러서 → 철눈이 일러서


  ‘절기(節氣)’는 “1.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계절의 표준이 되는 것 ≒ 시령·절후 2. 이십사절기 가운데 양력 매월 상순에 드는 것. 입춘, 경칩, 청명 따위이다 3. 한 해 가운데서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시기나 때 = 철”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눈·눈꽃·눈깔·눈꽃길’이나 ‘눈금·눈줄’로 다듬습니다. ‘철·철빛·철꽃’으로 다듬고요. ‘철딱서니·철따구니·철딱지’나 ‘철눈·철눈금·철맞이·철을 맞다’로 다듬기도 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절기’를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절기(切己) : 자기에게 꼭 필요한 일

절기(絶技) : 매우 뛰어난 기술이나 솜씨

절기(絶忌) : 매우 꺼림

절기(絶奇) : 1. 아주 신기함 2. 비할 데가 없을 만큼 아주 묘함 = 절묘



절기상 봄으로 접어든 3월의 첫날이었지만

→ 철눈은 봄으로 접어든 셋쨋달 첫날이지만

→ 철은 봄으로 접어든 셋쨋달 첫날이지만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한학자, 김영사, 2020) 17쪽


서비스베리님 같은 절기 식물은 토착민이 철마다 식량을 찾아 거주지를 옮길 시기를 정하는 데 중요하다

→ 텃사람은 철마다 밥살림을 찾아 삶터를 옮길 적에 들딸기님 같은 철맞이풀을 살핀다

→ 텃내기는 철마다 먹을거리를 찾아 터전을 옮길 적에 베풂딸기님 같은 철풀꽃을 본다

→ 텃님은 철마다 밥감을 찾아 마을을 옮길 적에 멧딸기님 같은 제철풀꽃으로 가늠한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14쪽


이십사절기 가운데 두 번째 절기

→ 스물네눈금 가운데 둘째 눈금

→ 스물네철눈 가운데 둘째 철눈

《안녕, 엄지발가락》(유진, 브로콜리숲, 2025) 17쪽


절기의 표식과 상관없이 기운으로 알아버리는 나는 어느새 진짜 어른인 것이고, 오늘은 입추인 것이다

→ 철눈을 몰라도 기운으로 알아버리는 나는 어느새 어른이고, 오늘은 새가을이다

→ 눈금을 몰라도 기운으로 알아버리는 나는 어느새 어른이고, 오늘은 가을길이다

《료의 생각 없는 생각》(료, 열림원, 2025)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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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에메랄드emerald



에메랄드(emerald) : [광업] 크로뮴을 함유하여 비취색을 띤, 투명하고 아름다운 녹주석. 주산지는 콜롬비아이며 합성 방법으로도 생산한다 ≒ 녹옥·녹옥석·녹주옥·취록옥·취옥

emerald : 1. 에메랄드 2. 에메랄드빛, 선녹색

エメラルド(emerald) : 1. 에메랄드 2. 에메랄드 빛깔, 산뜻한 녹색



‘에메랄드’라는 돌이 있습니다. 이 돌빛을 잘못 쓰곤 하는데, 파랗게 빛나면 ‘파랗다·파란돌’이나 ‘쪽빛·쪽빛돌’이라 할 노릇입니다. 푸르게 빛나면 ‘푸르다·풀빛돌’이나 ‘푸른돌’이라고 하면 됩니다. ㅍㄹㄴ



에메랄드빛 바다와 비양도가 보이는

→ 파란바다와 비양섬이 보이는

→ 쪽빛바다와 비양섬이 보이는

《해녀 비바리와 고냉이》(오은미, 오울, 2019) 6쪽


에메랄드 빛깔의 푸른 바다에서 인사하는 듯 떠밀려 오는 새하얀 파도를 맞으며 해변을 거닐었습니다

→ 쪽빛바다에서 절하듯 떠밀려 오는 새하얀 물결을 맞으며 바닷가를 거닙니다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한학자, 김영사, 202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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