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39 : 하나의 신조 가지고 있


하나의 신조를 가지고 있다

→ 하나를 다짐하였다

→ 한뜻을 세웠다

→ 곁말 하나가 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김대중, 금문당, 1985) 31쪽


하나를 다짐합니다. 한 가지 뜻을 세웁니다. 한뜻을 돌아보고, 한마음을 다독여요. 곁에 두는 말 한 마디를 새기면서 기운을 냅니다. 곧고 꿋꿋하고 바르면서 의젓하게 이 길을 가자는 곁다짐을 되새깁니다. ㅍㄹㄴ


신조(信條) 1. 굳게 믿어 지키고 있는 생각 2. [종교 일반] 신앙의 조목 또는 교의(敎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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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40 : 그녀 정의定義했던 정의正義로운 세상 종종


그녀가 정의定義했던 정의正義로운 세상을 종종 생각했다

→ 이분이 들려주던 밝은누리를 곧잘 생각한다

→ 그분이 밝히던 들빛누리를 이따금 생각한다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박진희, 앤의서재, 2024) 78쪽


한자로 말장난을 펴면, 한자를 아는 사람만 알아보되, 한자를 알아도 못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영어로 말장난을 할 적에도 매한가지입니다. 이와 달리 우리말로 말놀이를 나누려고 하면, 누구나 알아볼 뿐 아니라, 새록새록 생각을 틔웁니다. “정의定義했던 정의正義로운”이라 하면, 글로도 말로도 헷갈리게 마련입니다. ‘그녀’ 같은 일본말씨를 앞에 붙이니 더 얄궂어요. 그분이 들려주는 들빛을 이따금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이분이 밝히는 밝은누리를 가끔 생각해 보기를 바라요. ㅍㄹㄴ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정의(定義) : 1.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함. 또는 그 뜻 ≒ 계설·뜻매김 2. [논리] 개념이 속하는 가장 가까운 유(類)를 들어 그것이 체계 가운데 차지하는 위치를 밝히고 다시 종차(種差)를 들어 그 개념과 등위(等位)의 개념에서 구별하는 일

정의(正義) : 1.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2. 바른 의의(意義) 3. [철학]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 4. [철학] 플라톤의 철학에서, 지혜·용기·절제의 완전한 조화를 이르는 말

세상(世上) :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종종(種種) : [명사] 모양이나 성질이 다른 여러 가지 [부사] =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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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41 : 잠시 내면의 평온함 얻


잠시 내면의 평온을 얻는다 해도

→ 한동안 고요하다 해도

→ 문득 마음이 차분하더라도

→ 살짝 차분할 수 있다 해도

《케플러》(존 밴빌/이수경 옮김, 이터널북스, 2023) 27쪽


고요하거나 조용하다고 할 적에는 그저 이렇게 있는 결입니다. “고요를 얻는다”거나 “조용함을 얻는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마음이 차분할 수 있되, “차분한 마음을 얻는다”처럼 말하지 않아요. 언제나 우리 스스로 문득 찬찬히 다스립니다. 늘 우리 숨결을 고즈넉이 돌봅니다. ㅍㄹㄴ


잠시(暫時) : 1. 짧은 시간 2. 짧은 시간에 ≒ 수유(須臾)·일삽시(一?時)·편시(片時)

내면(內面) : 1. 물건의 안쪽 = 안면 2. 밖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는 사람의 속마음. 사람의 정신적·심리적 측면을 이른다

평온(平穩) : 조용하고 평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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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42 : 관계로서의 호혜성에 대해 분명 것


관계로서의 호혜성에 대해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 주고받는 사이를 똑똑히 해두어야겠다

→ 오가는 바를 또렷이 해두어야겠다

→ 어울리는 뜻을 뚜렷이 해두어야겠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24쪽


일본말씨인 “관계로서의 호혜성에 대해”요, 옮김말씨인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입니다. 우리말씨로는 “주고받는 사이를”이나 “어울리는 뜻을”로 손볼 만하고, “똑똑히 해두어야겠다”로 손보면 되어요. 서로 어떻게 마주하면서 마음과 손길과 눈빛과 살림이 오가는지 또렷하게 헤아릴 노릇입니다. ㅍㄹㄴ


관계(關係) :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2.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 3. 남녀 간에 성교(性交)를 맺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참견을 하거나 주의를 기울임 5. (‘관계로’ 꼴로 쓰여) ‘까닭’, ‘때문’의 뜻을 나타낸다

호혜(互惠) : 서로 특별한 혜택을 주고받는 일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분명(分明) : 1. 틀림없이 확실하게 2. 모습이나 소리 따위가 흐릿함이 없이 똑똑하고 뚜렷하다 3. 태도나 목표 따위가 흐릿하지 않고 확실하다 4. 어떤 사실이 틀림이 없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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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식물학자



 식물학자의 관찰일기이다 → 풀지기가 바라본 글이다

 나무 위로 올라간 식물학자 → 나무에 올라간 푸른손가락

 민들레들을 향한 식물학자의 힘찬 응원가 → 민들레를 힘차게 북돋우는 풀빛손


식물학자 : x

식물(植物) : [식물] 생물계의 두 갈래 가운데 하나. 대체로 이동력이 없고 체제가 비교적 간단하여 신경과 감각이 없고 셀룰로스를 포함한 세포벽과 세포막이 있다

학자(學者) : 1. 학문에 능통한 사람. 또는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 ≒ 학장 2. [역사] 경학이나 예학에 능통한 사람을 이르던 말



  풀꽃나무를 돌아보거나 살피거나 헤아리는 사람이라면 ‘푸른손가락·푸른손’이라 할 만합니다. ‘풀손가락·풀빛손가락·풀손·풀빛손’이라 해도 어울려요. 살아가고 살림하는 결을 그대로 살려서 ‘풀꽃돌봄이·풀꽃지기’나 ‘풀돌봄이·풀지기’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영국 식물학자는 철로 주변뿐만 아니라 식물원 근처 공원에도 고사리가 자라는데, 봄마다 고사리를 꺾는 아시아인이 많다고 했습니다

→ 영국 풀지기는 쇳길 둘레뿐만 아니라 꽃뜨락 곁 쉼터에도 고사리가 자라는데, 봄마다 고사리를 꺾는 샛사람이 많다고 했습니다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김영사, 2021) 51쪽


나는 식물학자이기에 들판과 숲의 세계에 가르침이 있다는 걸 안다

→ 나는 풀꽃지기이기에 들판과 숲이 우리를 가르치는 줄 안다

→ 나는 풀손가락이기에 들판과 숲한테서 배우는 줄 안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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