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창해일속



 지구도 무량 광대한 우주에 비하면 창해일속만도 못하거늘 → 푸른별도 가없는 온누리에 대면 좁쌀 한 알만도 못하거늘

 창해일속(滄海一粟)에 지나지 않는 것이니 → 하찮으니 / 보잘것없으니 / 작은이 / 조그마하니


창해일속(滄海一粟) : 넓고 큰 바닷속의 좁쌀 한 알이라는 뜻으로, 아주 많거나 넓은 것 가운데 있는 매우 하찮고 작은 것을 이르는 말. 중국 북송의 문인 소식의 〈전적벽부(前赤壁賦)〉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는 좁쌀이 한 알이 있을 적에 “좁쌀 한 알”이라 말합니다. 중국사람은 “滄海一粟”이라 하겠지요. 이뿐입니다. 우리가 굳이 중국말을 끌어들여서 말해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애써 프랑스말이나 일본말로 이런 생각이나 저런 마음을 드러내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말은 우리가 씁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마음과 생각을 주고받습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삶을 가꿉니다. 우리말은 우리 스스로 심고 가꾸며 돌보는 슬기로운 숨결입니다. 작거나 하찮거나 보잘것없다 하더라도 즐겁게 쓰면서 아름답게 가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러구러 ‘창해일속’은 ‘자그맣다·자그마하다·작달막하다·작은일’이나 ‘잘다·잗다랗다·적다·조금’으로 손질합니다. ‘가볍다·수수하다·조촐하다·투박하다·털털하다’나 ‘조그맣다·조그마하다·쪼그맣다·쪼그마하다·쪼꼬미·짜리몽땅’으로 손질하고, ‘졸때기·졸따구·좀스럽다·좀생이’나 ‘좁다·좁다랗다·좁쌀뱅이·좁쌀꾼·좁쌀바치·좁쌀·좁싸라기’로 손질할 만합니다. ‘쪽·쪼가리·털·터럭·털끝’이나 ‘크잖다·크치않다·크잘것없다·하릴없다’로 손질하지요. ‘시들다·시들하다·시시하다·심심하다·슴슴하다’나 ‘자갈·자잘하다·자질구레하다·작다·작다리·작은것’로 손질할 만해요. ‘초라하다·추레하다·하찮다·하잘것없다·후줄근하다·호졸곤하다’나 ‘같잖다·꼴같잖다·알량하다’로 손질하며, ‘게딱지·곱·곱재기·꼽·꼽재기·새알곱재기·새알꼽재기’로 손질할 수 있어요. ‘구지레하다·구질구질·너저분하다·깨작거리다·끼적거리다’나 ‘단·실·대수롭지 않다·대단하지 않다’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묻거나 말거나·묻든 말든·묻든지 말든지”나 ‘먼지·티·티끌’로 손질해요. ‘변변찮다·보람없다·보잘것없다·볼것없다’나 ‘생쥐·고망쥐·쥐·쥐새끼·쥐뿔’로도 손질합니다. ㅍㄹㄴ



그 동안 발견한 표현의 오류와 뒤바뀐 편제 등을 바로잡아 다시 펴내면서, 국어순화의 효과가 창해일속(滄海一粟)에 불과할 것임을 잘 알기에, 이 막중한 과업을 미약한 개인의 힘만으로 감당하는 일이 몹시 힘겨우므로 국가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동안 찾아낸 잘못과 뒤바뀐 얼개를 바로잡아 다시 펴내면서, 글을 다듬은 보람이 아주 하찮을 줄 잘 알기에, 이 크나큰 일을 작은 사람 혼자서 짊어지기란 몹시 힘겨우므로, 나라에서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이수열, 현암사, 201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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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산후우울증



 산후우울증을 치료하는 중이다 → 배내앓이를 다스린다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이 힘들다 → 아기앓이를 이겨내기가 힘들다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 속앓이라고 여긴다


산후우울 : x

산후우울증 : x

산후(産後) : 아이를 낳은 뒤

우울증(憂鬱症) : [심리] 기분이 언짢아 명랑하지 아니한 심리 상태. 흔히 고민, 무능, 비관, 염세, 허무 관념 따위에 사로잡힌다 ≒ 우울병·울증



  아기를 품으면 기쁘지요. 그러나 아기를 어떻게 낳아서 돌보나 하고 걱정하면서 그만 마음이 처지거나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속앓이’일 테지요. 이때에는 느긋이 차분히 가볍게 새롭게 하나씩, 살림살이와 보금자리를 돌아보면서 풀어갈 노릇입니다. 아기를 반기면서 걱정하기에 ‘아기앓이’라 할 텐데, 이러한 ‘배내앓이’가 찾아들 적에는,  한집을 이루는 모든 사람이 함께 마음을 기울이면서 오순도순 이야기하고 지내며 풀어낼 일입니다. ㅍㄹㄴ



흔히 산후우울증으로 불리는 증상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은 엄마들의 이야기는 충격적일 정도로 흔하다

→ 배내앓이에 시달린 엄마들 이야기는 가슴아플 만큼 흔하다

→ 아기앓이에 시달린 엄마들 이야기는 괴로울 만큼 흔하다

→ 속앓이에 시달린 엄마들 이야기는 마음아플 만큼 흔하다

《무슨 애엄마가 이렇습니다》(윤은숙, 이와우, 2018)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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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28.


《시골집 곤충 관찰기》

 장현주 글·이담비 그림, 자연과생태, 2024.8.13.



엊저녁 21시 무렵에 눕고서 23시에 눈을 뜨지만 다시 눕는다. 발바닥을 주무르고서 등허리를 펴니 새벽 01시에 깬다. 일어나서 글을 쓰고 책을 읽을까 하다가 다시 눈을 감는다. 03시에 눈을 새로 뜨는데, 더 쉬자고 여기고, 05시에 기지개를 켠다. ‘사회성’이라는 이름을 곱씹고서 글을 여민다. 집으로 돌아가며 할 일을 가눈다. 《시골집 곤충 관찰기》를 읽었다. 일본을 거쳐서 길든 말씨인 ‘곤충관찰기’일 텐데, 이제는 ‘벌레보기’라든지 ‘벌레랑’이나 ‘벌레와 함께’나 ‘벌레살림’처럼 우리말로 푸른길을 살필 만하다. 찌꺼기(군사독재잔재)는 좀 털어야지. 찌꺼기를 붙안은 채 새길을 못 연다. 벌레(벌거지·버러지)란 벌벌 긴대서 벌레라고도 여기는데, ‘벌’처럼 몹시 바지런하다. 끝없이 잎을 갉고, 잎을 갉다가 꽃이 피면 꽃가루받이를 거들고, 새한테 잡아먹히는 먹이 노릇을 하고, 여름가을에 그윽히 노래를 베풀고, 온갖 찌꺼기를 갉아서 흙으로 돌려보내다가, 가을이면 모조리 몸을 내려놓고서 흙심을 북돋우는 길로 간다. 나비와 벌이 사라져도 논밭이 다 죽는데, 새와 벌레가 사라지면 푸른별은 끝장난다. 서울과 큰고장에 벌레와 나비와 새가 얼마나 있나? 우리는 스스로 죽어가는 줄 모르면서 불나비처럼 서울을 좇는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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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없이 맞았다' 충격 폭로! 이태양, "2군 시절, 턱 돌아갈 정도로 맞고 펑펑 울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39/0002241333


한기주 학부모와 불륜 논란 "12세 아들이 목격" 전 국가대표 투수 출신 코치

https://blog.naver.com/writedo/224162073961?isInf=true&trackingCode=naver_etc


'전남광주특별시'로 합의...주 청사는 신임 통합시장 몫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1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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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비리' 대장동일당 1심 무죄…"비밀 빼냈지만 이익 안 취해"(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72446?rc=N&ntype=RANKING


靑 "대미특별법 지연에 美 불만…입법노력 상세히 설명할 것"(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72600?rc=N&ntype=RANKING


이 대통령, ‘설탕세’ 제안…“담배처럼 부담금 어떠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88690?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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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경기지사 출마 안해, 유승민·김문수가 적합" [금요비대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8/0000994337?sid=100


[트럼프 스톡커] 美 와서 ‘무역 경고’ 쉬쉬하기 바쁜 韓고위직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83838?sid=104


미·이란 긴장 고조…트럼프 “또다른 함대 이란 향하는 중”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3007485?sid=104


2차대전 TOP 스나이퍼였던 노인의 손녀를 건드렸다가 지옥의 맛을 보게 되는 동네 양아치들 (보로실로프 샤프슈터 The Voroshilov Sharpshooter)

https://www.youtube.com/watch?v=9m729SlVNDg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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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27.


《사진과 시》

 유희경 글, 아침달, 2024.8.1.



오늘 인천에서 여러 일을 보는 터라, 어제는 부천이나 송내 길손집을 잡으려다가 ‘원종역’ 곁에서 하루를 묵었다. 원종 둘레는 밤새 조용하리라 여겼다. 하루를 묵고 보니 ‘옆칸 젊은이’가 하악대는 소리 빼고는 골목길이 얌전하다. 인천에 있는 〈가천누리〉로 간다. “마음을 쉬어가는 우리말” 이야기를 들려준다. 말이란 마음을 담는 소리이기에, 남이 나한테 들려주는 멋지거나 좋은 말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입과 손을 거쳐서 내보내는 말소리에 마음빛을 담으면 늘 가만히 쉬어갈 수 있다는 수수께끼를 편다. 이윽고 시내버스 82를 타고서 배다리책거리로 건너간다. 〈나비날다〉에 들러서 책을 한꾸러미 살피고서 〈아벨서점〉으로 간다. 더 천천히 느긋이 일한다는 책집할머니 말씀을 듣고서 일찍 길손집에 깃든다. 《사진과 시》는 모처럼 빛꽃(사진)을 다룬 책이지만, 어쩐지 빛꽃을 너무 싫어하는 나머지 빛을 꽃으로 담아내는 길하고는 아주 동떨어졌다고 느낀다. 꽃송이를 피우기까지 나무 한 그루나 풀 한 포기가 얼마나 오래 지켜보고 꿈을 그리는지 잊는다면, 찰칵 하고 못 찍는다. 꽃은 사나흘이나 이레를 못 잇기 일쑤이다. 찰칵 하며 지곤 한다. 노래(시)도 이와 같다. 모두 빛꽃에 글꽃인 줄 품으면 저절로 피어난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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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나누는 진지한 대화ㅣEP.11 이다현

https://www.youtube.com/watch?v=FGmMm91G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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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車·상호관세 15→25% 인상…韓국회 합의이행안해"(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68040?rc=N&ntype=RANKING


靑 "美 관세인상 공식통보·설명 없어"…정책실장 주재 대책회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68091?rc=N&ntype=RANKING


'韓 관세 25%로 인상' 발표한 트럼프 SNS 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68090?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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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트럼프 韓관세 인상' 이유 몰라…주말쯤 파악 전망'"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70173?rc=N&ntype=RANKING


하정우 靑수석 "李정부 탈원전인 적 없었다…실용 에너지 믹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70260?rc=N&ntype=RANKING


李대통령, 故이해찬 조문…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42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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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성평등’ 없이 맘다니의 뉴욕을 욕망하는가?

https://n.news.naver.com/article/007/0000008115


‘통합청사’ 합의 뒤집히자 삭발 시위 나선 무안군의회

https://v.daum.net/v/20260127180903843


정성주 시장·부인·처제까지 미용 시술...비용은 '제3자'가 대납

https://n.news.naver.com/article/659/000004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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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
심미래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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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2.2.

인문책시렁 452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

 심미래

 스토리닷

 2025.2.6.



  글쓰기나 책쓰기하고 얽힌 길로 가고픈 숱한 젊은이가 으레 ‘출판사 편집부’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엮음이(편집자)로 일하고서 글길을 여는 분이 꽤 있습니다. 글과 책을 다루는 곳에 몸담기에 글쓰기나 책쓰기를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만, ‘출판사 편집부’는 책밭 가운데 아주 조그마한 자리예요. 다시 말하자면, ‘출판사 편집부’에서 여러 해나 열 해 남짓 일하고 나서 글쓰기를 해서 책을 낼 수 있습니다만, 부디 이렇게 안 하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글이며 책하고 사귀고 싶다면 ‘편집부’가 아닌 ‘영업부’에서 일하시라고 여쭙니다. 아직 책마을을 모르기에 ‘편집부’가 끌릴 만할 텐데, ‘영업부’에서 일을 해야 책집을 만나고, 책숲을 찾아가고, 지은이 심부름을 하면서 이모저모 책밭을 익히게 마련입니다. ‘책팔이(영업)’를 하는 동안 “책에 아무 마음이 없는 사람”을 책놀이로 이끄는 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길바닥에서 책장사(가판)를 하는 여러 날을 겪으면서 “책이 있건 말건 안 쳐다보는 사람”과 “책 한 자락을 즐겁게 만나려는 사람”을 고루 헤아릴 수 있습니다.


  참말로 글쓰기나 책쓰기하고 얽힌 길로 가고 싶다면 ‘출판사 편집부’가 아닌 ‘출판사 영업부’로 들어가서 온몸으로 책을 만나고 책이웃(독자)을 만날 노릇이라고 봅니다. 편집부로 들어가면 글바치(작가)는 늘 마주하고 어울리지만, 정작 책이웃(독자)은 아예 안 보게 마련입니다. 게다가 책짐을 나를 일이 없는 편집부요, 헛간에 쌓인 책을 손질할 일도 없는 편집부입니다. 오히려 책하고 한결 먼 곳이 편집부입니다.


  거꾸로 영업부에 들어가면 글바치(작가)를 만날 일은 드물거나 없되, ‘출판사 편집부에서 글바치 모심(접대)을 하고 난 뒤’에 궂은일은 도맡아 하지요. 이뿐 아니라 영업부에서 일하기에 언제나 책이웃(독자)을 만나고, 책집일꾼을 만나며, 책이 어떻게 태어나서 곳간(창고)에 들어가고, 또 어떤 숱한 사람들 손을 거쳐서 책집으로 하나하나 들어가는지 지켜보고 알아봅니다.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은 책이름 그대로 누구나 종이 한 자락을 곁에 놓으면서 스스로 새빛을 짓는 길을 들려줍니다. 참말로 모든 사람은 빛(기적)입니다. 이미 이 땅에 태어난 몸으로도 빛(기적)입니다. 암씨와 수씨가 만나서 몸 하나를 빚는 일이란 그야말로 빛입니다. 엄마몸에서 열 달을 살아낸 일도 빛이요, 이윽고 밖으로 나와서 무럭무럭 자라 오늘에 이른 모습으로도 넉넉히 빛입니다.


  말을 하거나 글씨를 끄적일 수 있는 모든 일도 빛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빛인 줄 짚어가노라면, 스스로 씻고 싶은 눈물과 스스로 짓고 싶은 웃음을 손수 종이에 적을 만해요. 눈물글과 웃음글을 나란히 적으면서 스스로 꿈길을 빚을 만합니다.


  글만 써서 먹고사는 길이란 꽤 많습니다. ‘풀이글(사용설명서)’을 쓰는 자리가 꽤 많기도 합니다. 벼슬길(공무원)도 곰곰이 보면 온통 글쓰기입니다. 벼슬꾼이 내는 꾸러미(보고서)는 책과 마찬가지입니다. 밥집에서 설거지나 나름이로 일하더라도 얼마든지 글쓰기를 합니다. 종이에 쓰지는 않되, 온몸과 온마음에 하루살림을 낱낱이 새기거든요. 몸쓰기란 언제나 새삼스런 글쓰기입니다.


  글이나 책을 ‘제대로(전문으로)’ 배우려면, 언제나 온몸으로 땀흘려서 뛰는 여러 일터에 깃들면서 여러 해를 느긋이 보내면 됩니다. 무슨 일이든 우리 스스로 북돋웁니다. 어느 곳이든 우리를 가르칩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배우고 익히면서 피어나는 삶입니다. 푸른배움터를 다니는 푸른씨가 이러한 대목을 일찌감치 느끼고 알도록 도움말을 들려주는 어른이 늘어나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손바닥을 비비기만 해서는 빈털터리로 기울지만, 두 손을 가만히 비나리로 풀면서 숨결과 이슬을 고이 빚는 사랑으로 나아가면 다릅니다. 이때에는 시나브로 빛씨 한 톨을 맺게 마련입니다. 이 빛씨를 우리 보금자리에 손수 심어서 차분히 가꾸면 어느 날 문득 모든 꿈을 이룬다고 느낍니다.


ㅍㄹㄴ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강조하듯, 중요한 것은 결국 ‘하느냐 마느냐’, 즉 실행의 차이다. (12쪽)


단순하게 생각해 자유롭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써 보는 거다. ‘버킷리스트’ 대신 ‘싶다리스트’로 표현을 바꾸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을 떠올리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40쪽)


떠오르는 대로 적은 거라 조금은 산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적은 것 같은 리스트를 살펴보면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67쪽)


내가 투두리스트를 손으로 쓰는 이유는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고 실행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일과를 떠올리며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적으며, 해야 할 일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103쪽)


혼자 떠나는 여행은 특별하다. 온전히 내 의견과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시간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나와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명확히 알게 되며, 몰랐던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236쪽)


+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심미래, 스토리닷, 2025)


가장 정신없고 바쁜 애 둘 맘 엄마가 된 직후

→ 가장 허둥지둥 바쁜 애 둘 엄마가 된 뒤

→ 가장 헐레벌떡 바쁜 애 둘 엄마가 되고서

10쪽


돌아보니 그 시작은 바로 투두리스트였다

→ 돌아보니 그때는 바로 ‘하고 싶다’였다

→ 돌아보니 그 일은 바로 ‘하련다’였다

→ 돌아보니 첫걸음은 바로 ‘한다’였다

→ 돌아보니 첫길은 바로 ‘할거리’였다

11쪽


며칠 후, 마인드맵으로 다시 정리해 봤다

→ 몇날 뒤, 마음꽃으로 다시 추슬러 봤다

→ 얼마 뒤, 생각꽃으로 다시 다듬어 봤다

→ 이윽고 빛그림으로 다시 적어 봤다

20쪽


시간이 지나도 확실한 결정이 없어서 아빠와의 충돌이 많았다

→ 살고 살아도 뚜렷이 길을 안 잡아 아빠하고 자주 부딪혔다

→ 아무리 흘러도 딱히 안 고르니 아빠하고 거듭 부딪쳤다

28쪽


떠오르는 대로 적은 거라 조금은 산만해 보일 수 있다

→ 떠오르는 대로 적으니 조금은 어수선해 보일 수 있다

→ 떠오르는 대로 적어서 조금은 뒤죽박죽 같을 수 있다

67쪽


내가 투두리스트를 손으로 쓰는 이유는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고 실행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다

→ 나는 ‘하고 싶다’를 손으로 쓰는데, 해야 할 일을 안 잊으려는 뜻이다

→ 나는 ‘하련다’를 손으로 쓴다. 해야 할 일을 잊고 싶지 않다

→ 나는 ‘한다’를 손으로 쓴다. 해야 할 일을 떠올려서 하려는 뜻이다

→ 나는 ‘할거리’를 손으로 쓴다. 해야 할 일을 하려는 뜻이다

103쪽


아침에 일어나 일과를 떠올리며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적으며, 해야 할 일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떠올리며 한 글씨씩 손으로 적는데, 해야 할 일을 떠올린다

103쪽


팩폭(팩트 폭력. 반박할 수 없는 팩트로 심리적인 타격을 준다는 뜻) 당했다. 너무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 없었다

→ 맞말을 들었다. 아주 맞는 말이라 대꾸할 수 없다

→ 바른말을 들었다. 그냥 맞는 말이라 대들 수 없다

→ 옳은말을 들었다. 참 맞는 말이라 따질 수 없다

122쪽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초인적인 힘이 생기기 마련인데

→ 마감이 다가오면 번쩍번쩍 힘이 생기게 마련인데

→ 마감이 다가오면 눈부시게 힘을 내게 마련인데

129쪽


영어로 스몰 토크 하고 싶다

→ 영어로 수다를 하고 싶다

→ 영어로 떠들고 싶다

→ 영어로 조잘대고 싶다

→ 영어로 재잘대고 싶다

138쪽


남편은 늘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 곁님은 늘 아낌없이 고맙다고 말한다

→ 짝지는 늘 거듭거듭 고맙다고 밝힌다

264쪽


내가 해온 작은 실천들이 누군가에게 변화의 시작이 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일은 정말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

→ 내가 해온 작은일이 이웃한테 새살림 씨앗이 되고, 새길로 나아가는 힘으로 반짝이면 무척 보람차다

→ 나는 작은일을 하는데 이웃한테 새롭게 씨앗이 되고, 새길로 나아가는 힘으로 피어나면 참으로 기쁘다

26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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