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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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축하 祝賀


 축하 잔치 → 기림잔치 / 기쁨잔치

 축하 공연 → 기림마당 / 기쁨마당

 축하 파티를 열다 → 꽃잔치를 열다 / 잔치를 열다

 축하를 받았다 → 기뻐하다 / 꽃비를 받았다 / 단비를 받았다

 합격을 축하하다 → 붙어서 기쁘다 / 붙어서 반갑다

 이날을 축하하듯 화창했다 → 이날을 웃음짓듯 맑았다


  ‘축하(祝賀)’는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사함. 또는 그런 인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고맙다·기쁘다·반갑다’나 ‘기리다·기림꽃·기림빛’으로 다듬습니다. ‘꽃·꽃보라·꽃비·단비·잔치’나 ‘봄꽃비·여름꽃비·가을꽃비·겨울꽃비’로 다듬고, ‘눈부시다·아름답다·밝다·밝꽃·사랑’으로 다듬지요. ‘빛·빛나다·빛바르다·빛있다·빛접다’나 ‘빛빛·빛말·빛살·빛발’로 다듬을 만합니다. ‘늘기쁨·모두기쁨·뭇기쁨·온기쁨·작은기쁨’이나 ‘작은보람·작은웃음·작은 일도 기쁘다·작은 일도 웃다·작은 일도 고맙다’로 다듬어요. ‘봄단비·여름단비·가을단비·겨울단비’나 ‘들뜨다·달뜨다·뿌듯하다’로 다듬을 수 있어요. ‘안다·안기다·어화둥둥·어둥둥·어허둥둥’이나 “언제나 고맙다·언제나 기쁘다·언제나 웃다”로 다듬지요. ‘웃다·웃음·웃음짓다’나 ‘잘되다·잘하다·좋다·즐겁다’로 다듬고, ‘포근하다·푸근하다·하하·하하하·하하호호’나 ‘환하다·훤하다·흐뭇하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다시 만나게 된 것을 함께 축하했어요

→ 다시 만난 날을 함께 기렸어요

→ 다시 만난 오늘을 함께 기뻐했어요

《곰 인형 오토》(토미 웅거러/이현정 옮김, 비룡소, 2001) 30쪽


축하 파티는 따로 날을 잡아서 대대적으로 할 계획이지만

→ 잔치는 따로 날을 잡아서 으리으리하게 하겠지만

→ 기림잔치는 따로 날을 잡아서 크게 할 생각이지만

→ 기쁨잔치는 따로 날을 잡아서 시끌시끌 할 테지만

《조폭 선생님 3》(모리모토 코즈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03) 43쪽


후쿠자와는 “조선인민을 위하여 조선의 멸망을 축하한다”는 글까지 발표해

→ 후쿠자와는 “조선사람을 살리도록 조선이 무너져 기쁘다”는 글까지 내

→ 후쿠자와는 “조선사람을 돕도록 조선이 쓰러져 반갑다”는 글까지 실어

《민중언론학의 논리》(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165쪽


의상은 빌린 거고 축하 박은 엄마가 퇴원했을 때 썼던 것 재사용했으니까

→ 옷은 빌렸고 기쁨박은 엄마가 돌봄터에서 나올 때 쓰고서 다시 썼으니까

→ 옷가지는 빌렸고 기림박은 엄마가 돌봄집에서 나올 때 쓰던 살림이니까

《은빛 숟가락 11》(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6) 84쪽


그거 축하드릴 일이로고

→ 기쁜 일이로고

→ 반가운 일이로고

《밤을 걷는 고양이 2》(후카야 카호루/김완 옮김, 미우, 2017) 45쪽


퇴원을 축하하며

→ 나와서 기쁘다며

→ 나오니 기뻐서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권민경, 문학동네, 2018) 13쪽


축하주도 한 잔 해야지

→ 기림술 한 모금 해야지

→ 기쁨술 한 모금 해야지

《아이를 크게 키운 고전 한마디》(김재욱, 한솔수북, 2020) 134쪽


동네 작가의 탄생을 열렬하게 축하해 주었다

→ 마을글꾼이 났다며 뜨겁게 반겨 주었다

《환상의 동네서점》(배지영, 새움, 2020) 13쪽


아버지 소천을 축하한다며

→ 아버지 가신길을 기린다며

→ 아버지 고요쉼을 기린다며

《공씨책방을 추억함》(박성기, 명작, 2020) 46쪽


비혼 친구에게 “축하해”라는 말을 들은

→ 조용살이 벗이 “기뻐” 하고 말한

→ 혼살이 동무가 “잘했어” 하고 말한

《결혼 탈출》(맹장미, 봄알람, 2021) 7쪽


중퇴 축하해

→ 잘 그만뒀어

→ 잘 나왔어

《얼간이 봉봉 DIY 하우스 1》(네무 요코/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21) 70쪽


그것은 사실 참으로 축하할 일이었다

→ 참으로 기릴 일이다

→ 참으로 기쁜 일이다

→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나는 숲으로 물러난다》(야마오 산세이/최성현 옮김, 상추쌈, 2022) 61쪽


생일 축하드려요

→ 꽃날 반가워요

→ 빛날이 기뻐요

《놀부와 ㅇㄹㄹ 펭귄》(김혜영, 이루리북스, 2023) 41쪽


“이런 축하할 날에 미치코네 집에 인사하러 갈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열혈남아네.”

→ “이런 기쁜 날에 미치코네 집에 절하러 갈 수 있다니 자랑스럽다!” “뜨겁네.”

→ “이런 꽃보라날에 미치코네 집에 여쭈러 갈 수 있다니 자랑스럽다!” “불꽃사내네.”

《센티멘털 무반응》(신조 케이고/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4) 81쪽


언니의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는 심정의 내가 미웠다

→ 언니 아기를 참으로 기뻐하지 못하는 내가 미웠다

→ 언니 아기를 그저 반기지 못하는 내가 미웠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이계은, 빨간소금, 2024) 127쪽


경로의 날은 어르신을 공경하고 장수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 어른날은 어르신을 모시고 오래살이를 기리는 뜻이어서

→ 어르신날은 어르신을 높이고 오랜살이를 기뻐하기에

《한 달의 고베》(한예리, 세나북스, 2025)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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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편 詩篇


 타고르의 시편을 낭송했다 → 타고르 노래를 읊었다

 시편을 내다 → 노래꽃을 내다

 신작 시편을 발표하다 → 삶노래를 새로 내다


  ‘시편(詩篇)’은 “1. 편 단위의 시 2. 시를 모아 묶은 책”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락글·가락노래’나 ‘글’로 손볼 수 있습니다. ‘노래·노래꽃·노랫가락·노랫소리’나 ‘비나리·비나리판·비나리꽃’으로 손보고요. ‘살림노래·삶노래·어른노래’나 ‘읊다·읊조리다’로 손보아도 돼요. ‘소곤소곤·소곤거리다·소곤말’이나 ‘소근소근·소근거리다·소근말’로 손봅니다. ‘속닥이다·속닥속닥·속달말’이나 ‘속살이다·속살속살·속살말’이나 ‘속삭이다·속삭속삭·속삭임·속삭말’로 손봐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시편’을 넷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시편(時便) : 시계에서, 시곗바늘을 돌아가게 하는 기계의 부분

시편(媤便) : 남편의 집안 쪽

시편(試片) : 시험 분석에 쓰기 위하여 골라낸 광석이나 광물의 조각

시편(詩篇) : [기독교] 150편의 종교시(宗敎詩)를 모은 구약 성경의 한 편(篇). 모세, 다윗, 솔로몬, 에스라 등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의 은혜에 대한 찬미와 메시아에 관한 예언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시편들은 내게서 영영 떨어져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 이 책에 실은 노래는 내게서 아주 떨어져나간 듯하다

→ 이 노랫가락은 내게서 아주 떨어져나간 듯싶다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권민경, 문학동네, 201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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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장례식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치축 지음 / 고래뱃속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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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26.

그림책시렁 1729


《동물들의 장례식》

 치축

 고래뱃속

 2020.11.30.



  모든 목숨은 ‘죽는’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죽음은 끝일 수 없고, 마지막이지도 않습니다. 한 해 가운데 섣달인 열둘쨋달은 끝이요 마무리라고 여깁니다만, 끝이고 마지막이기에 언제나 새달인 첫달로 잇는 길목입니다. 우리는 예부터 ‘죽살이’라 했고, ‘밤낮’처럼 나란히 이야기합니다. 죽기에 살아요. 죽음이라고 하는 길로 몸을 내려놓기에 새롭게 일어나서 살아갑니다. 해지고 별돋을 무렵에 몸을 누여서 오롯이 마음길로 나아가면, 밤새 새롭게 기운을 차려서 새벽에 이슬을 머금으며 눈뜨게 마련입니다. 《동물들의 장례식》은 “죽는 슬픔과 눈물”을 여러 목숨붙이를 나란히 헤아리는 줄거리로 들려줍니다. 참말로 슬프고 눈물날 만합니다. 다만, 끝나거나 사라진다고 여겨서 슬프거나 눈물나지 않아요. 이제껏 걸어온 나날을 한 올씩 돌아보면서 새걸음으로 내딛는 모습이 반짝이기에 눈물 한 방울을 이슬 한 방울 곁에 놓습니다. 누구나 씨앗을 심습니다. 미움씨나 불씨를 심는 길을 내내 일삼는 이가 있다면, 사랑씨에 풀씨를 심는 길을 날마다 걸어가는 이가 있어요. 더 낫거나 나쁜 쪽은 없습니다. 아름답건 안 아름답건 안 대수롭습니다. 죽음은 어둡거나 캄캄하지 않을 뿐입니다. 죽음길이란 삶길로 거듭나는 별밤인걸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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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자!
한지선 지음 / 낮은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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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26.

그림책시렁 1728


《밥 먹자!》

 한지선

 낮은산

 2019.8.20.



  우리는 예부터 “밥먹었니?” 하고 아침말이며 저녁말을 건넨다고 합니다. 먹고사는 일이 몹시 대수롭기 때문이라 합니다만, ‘먹고살다’라는 낱말처럼 ‘먹다’를 너무 앞세울 적에는 ‘살다’를 잊거나 잃기 쉽습니다. 우리는 예부터 “어떻게 지내?”나 “어떻게 살아?” 하고도 말을 주고받으면서 마음을 나눕니다. “밥먹자!” 하고도 말하지만, “얘기하자!” 하는 말이 먼저요 첫째이면서 바탕일 텐데 싶습니다. 《밥 먹자!》는 시골자락 저잣길에서 할매랑 할배가 밥부터 함께 차려서 누린다고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손큰 할매와 할배를 재미나게 담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뻘겋게 비비는 밥이 얼마나 아이 마음에 닿을 만한지 아리송합니다. 매운밥이나 고추장을 즐기는 아이가 드문드문 있되, 아이는 혀가 아리며 아픈 맛을 섣불리 가까이하지 않아요. 더구나 이 그림책에 나오는 할매할배한테는 “다 다른 얼굴”이 안 보입니다. 또한 “모두 똑같은 갓(모자)에 옷을 입히는 그림”은 마치 ‘새마을바람’으로 온나라 시골을 망가뜨린 박정희 그림자가 비치는구나 싶어요. 모든 푸나무에 암꽃수꽃이 있듯, 모든 시골사람은 워낙 스스로 다르게 꽃입니다. ‘똑같이 시뻘겋게 밀어붙이기(강제통합)’ 같은 비빔질이 아닌, 다 다른 꽃을 조금조금 찬찬히 섞으며 어울릴 적에 ‘시골빛’일 텐데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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