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0 : 내 -았으면 했


내 이름이 더 짧았으면 했어요

→ 이름이 좀 짧기를 바라요

→ 나는 이름이 짧기를 바라요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산디야 파라푸카란·미셸 페레이라/장미란 옮김, 책읽는곰, 2023) 3쪽


내가 어떤 이름인지 밝힐 적에는 “내 이름”이라 합니다. 이미 내 이름을 말하는 자리라면 ‘이름’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나는 이름이”로 적을 만합니다. “내 이름이 + 더 짧았으면 + 했어요”는 옮김말씨입니다. “나는 + 이름이 + 짧기를 + 바라요”처럼 다듬습니다. ㅍㄹ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99 : 접하는 음식 -여지기 마련


혀는 늘 접하는 음식에 길들여지기 마련이고

→ 혀는 늘 먹는 대로 길들게 마련이고

→ 혀는 늘 맛보는 밥에 길들고

→ 혀는 가까이하는 밥에 길들고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노나리, 글항아리, 2009) 211쪽


먹는 대로 가꾸거나 바꾸는 입맛입니다. 늘 먹는다면 늘 먹는 밥차림대로 혀와 입이 길든다고 여깁니다. 익숙하거나 버릇이 든다고도 합니다. 일본말씨인 “접하는 음식”은 “먹는 밥”이나 “맛보는 밥”으로 손봅니다. 틀린말씨인 “길들여지기 마련이고”는 “길들게 마련이고”나 “길들고”로 손봅니다. ㅍㄹㄴ


접하다(接-) : 1. 소식이나 명령 따위를 듣거나 받다 2. 귀신을 받아들여 신통력을 가지다 3. 이어서 닿다 4. 가까이 대하다 5. 직선 또는 곡선이 다른 곡선과 한 점에서 만나다

음식(飮食) : 1.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의 물건 ≒ 식선(食膳)·찬선(饌膳) 2. = 음식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98 : 혹시 무심코 최단거리 이동 걸


혹시 너무 졸려서 무심코 최단거리로 이동하려고 한 걸까

→ 설마 너무 졸려서 그냥 지름길로 가려고 하나

→ 너무 졸려서 문득 질러가려고 하나

→ 너무 졸려서 그저 빨리가려고 하나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6》(호시노 나츠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6) 128쪽


‘혹시’는 ‘설마’나 ‘어쩌면’이나 ‘문득’으로 고쳐쓸 만하되, 말끝을 ‘-ㄹ까?’나 ‘하나?’처럼 맺으면 가볍게 털어낼 만합니다. 싸움터(전쟁)에서 쓰는 ‘최단거리’ 같은 일본말씨는 ‘지름길’이나 ‘질러가다·빨리가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그냥그냥 이런저런 말을 쓸 수 있되, 그저 차분히 다독이며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혹시(或是) : 1. 그러할 리는 없지만 만일에 ≒ 혹(或)·혹야(或也)·혹여(或如)·혹자(或者) 2. 어쩌다가 우연히 3. 짐작대로 어쩌면 4.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다소 미심쩍은 데가 있어 말하기를 주저할 때 쓰는 말

무심코(無心-) : 아무런 뜻이나 생각이 없이

최단거리 : x

최단(最短) : 가장 짧음

거리(距離) : 1. 두 개의 물건이나 장소 따위가 공간적으로 떨어진 길이 2. 거리가 가깝다 2. 일정한 시간 동안에 이동할 만한 공간적 간격 3.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간격. 보통 서로 마음을 트고 지낼 수 없다고 느끼는 감정을 이른다 4. 비교하는 두 대상 사이의 차이

이동(移動) : 1. 움직여 옮김. 또는 움직여 자리를 바꿈 2. 권리나 소유권 따위가 넘어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97 : 냉장고 속의 재고 상태 고려 치밀 전략하 통찰력 갖고 -의 식단 구상


냉장고 속의 재고 상태까지 고려한 뒤 치밀한 전략하에 통찰력을 갖고 오늘의 식단을 구상한다

→ 싱싱칸에 무엇이 남았는지까지 살핀 뒤 꼼꼼히 짜고 헤아려 오늘밥을 차린다

→ 서늘칸에 무엇이 있는지까지 살핀 뒤 꼼꼼히 짜고 헤아려서 오늘밥을 꾸린다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92쪽


누구나 오늘밥을 차립니다. 손수 차리기도 하고, 남이 차린 밥을 돈을 치러서 사먹기도 합니다. 저마다 꼼꼼히 짚거나 짜서 누리는 하루입니다. 차분히 헤아리면 모두 읽을 만합니다. 집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고, 있는 살림 그대로 가다듬고 다루고 다스리면 넉넉합니다. 이 보기글은 집에서 밥을 차리는 일을 들려주는 얼개인데, “냉장고 속의 + 재고 상태까지 + 고려한 뒤 + 치밀한 전략하에 + 통찰력을 갖고 + 오늘의 식단을 + 구성”처럼 일본말씨에다가 싸움말씨(전쟁용어)까지 곁들입니다. 일본말씨를 일부러 잔뜩 쓰기에 나쁠 까닭은 없다고도 하겠으나, 얄궂다고 여기는 일본말씨는 바로 ‘싸움말씨’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싸움나라(군국주의)를 꾀하면서 일부러 한자를 잔뜩 끼워넣는 말씨를 퍼뜨렸습니다. “싱싱칸에 + 뭐가 있는지 + 살피고서 + 꼼꼼히 짜고 + 헤아려서 + 오늘밥을 + 차린다”처럼 그저 수수하게 우리말씨로 추스를 만합니다. ㅍㄹㄴ


냉장고(冷藏庫) : 육류나 생선 따위를 낮은 온도에서 저장하는 기기. 흔히 가정에서 쓰는 것은 냉동칸이 딸려 있다

재고(在庫) : 1. 창고 따위에 쌓여 있음 2. 창고에 있는 물건 = 재고품(在庫品) 3. 새로 만든 것이 아니고 전에 만들어 아직 상점에 내놓지 아니하였거나, 팔다가 남아서 창고에 쌓아 놓은 물건 = 재고품

상태(狀態) : 사물·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

고려(考慮) : 생각하고 헤아려 봄 ≒ 고사하다

치밀하다(緻密-) : 1. 자세하고 꼼꼼하다 ≒ 밀치하다(密緻-)·세치하다 2. 아주 곱고 촘촘하다

전략(戰略) : 1. [군사]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나 책략. 전술보다 상위의 개념이다 2. 정치, 경제 따위의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책략

-하(下) : 1. ‘그것과 관련된 조건이나 환경’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아래 또는 아래쪽이나 밑

통찰력(洞察力) : 사물이나 현상을 통찰하는 능력

식단(食單) : 일정한 기간 동안 먹을 음식의 종류와 순서를 짜 놓은 계획표.≒ 식단자·식단표

구상(構想) : 1. 앞으로 이루려는 일에 대하여 그 일의 내용이나 규모, 실현 방법 따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이리저리 생각함. 또는 그 생각 ≒ 구사 2. 예술 작품을 창작할 때, 작품의 골자가 될 내용이나 표현 형식 따위에 대하여 생각을 정리함. 또는 그 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93 : 권유 편집자분의 -가 -하게 만들


책 쓰기를 권유하신 편집자분의 말 한 마디가 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 책쓰기를 여준 엮음이 한 마디로 나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 책을 쓰라 여쭌 엮음이 말 한 마디에 나를 다시 생각하였다

《무슨 애엄마가 이렇습니다》(윤은숙, 이와우, 2018) 6쪽


스스로 기운을 내며 나를 다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쩐지 처지거나 힘들 적에는 둘레에서 묻거나 여쭈는 말을 들으며 어깨를 펴곤 합니다. 책을 엮는 이웃이 책을 써 보라고 하는 말 한 마디에 문득 눈뜰 수 있습니다. 둘레에서는 도움말이나 귀띔을 들려줄 뿐입니다. 언제나 내가 스스로 일어나면서 활개를 펼 노릇입니다. ㅍㄹㄴ


권유(勸誘) : 어떤 일 따위를 하도록 권함 ≒ 유권·유진

편집자(編輯者) : 편집을 하는 사람 = 편집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