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3 : 갈색 -가 된 기분


갈색 옷을 입으면 멋쟁이가 된 기분이 들어

→ 흙빛 옷을 입으면 멋쟁이라고 느껴

→ 나무빛 옷을 입으면 멋쟁이 같아

→ 도토리빛 옷을 입으면 멋징이인 듯해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최향랑, 창비, 2016) 14쪽


우리한테는 ‘갈색’이라는 빛깔이 없습니다. 흙빛과 똥빛이 있고, ‘누렇다’하고 ‘짙누렇다’로 나타내요. 밤빛과 도토리빛이 있으며, 나무빛에 ‘까무잡잡하다’가 있어요. 일본말씨인 “-가 된 기분이 들어”는 “-라고 느껴”나 “- 같아”나 “-인 듯해”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갈색(褐色) : 검은빛을 띤 주홍색 ≒ 다색(茶色)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4 : 옷 만들기 좋아 재봉사


옷 만들기를 아주 좋아하는 재봉사가 살았어요

→ 옷짓기를 즐기는 바늘잡이가 살아요

→ 옷짓기를 사랑하는 바늘꾼이 살아요

→ 늘 옷을 짓는 바늘지기가 살아요

→ 노상 옷을 짓는 바늘바치가 살아요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최향랑, 창비, 2016) 1쪽


뚝딱뚝딱 똑같이 찍어내는 곳에서는 ‘만들다’를 씁니다. 오늘날에는 뚝딱터(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내곤 하기에 밥도 옷도 집도 ‘만들기’를 하기도 하지만, 집에서 저마다 손수 밥과 옷과 살림을 이룰 적에는 ‘하다’와 ‘빚다’와 ‘짓다’ 같은 낱말을 씁니다. 손놀림으로 바늘을 다루면 ‘옷짓기’입니다. 바늘잡이는 옷짓기를 즐기지요. 바늘꾼은 옷짓기를 사랑해요. 바늘지기는 옷을 늘 지으면서 살아갑니다. ㅍㄹㄴ


재봉사(裁縫師) : 양복 따위를 마르고 짓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9 : 괜히 기대했다가 -게 만들 미안


괜히 기대했다가 슬프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 설렜을 텐데 가라앉혀서 잘못했어요

→ 두근거렸을 텐데 재를 뿌려서 잘못했어요

→ 기다렸을 텐데 망쳐서 잘못했어요

《쿠리코와의 나날 2》(유키모토 슈지/도영명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35쪽


누가 슬퍼할 일을 저질러서 잘못했다고 말하곤 합니다. 뜻하지 않게 가라앉힌 셈이에요. 누가 두근두근하거나 설레거나 바라던 일에 재를 뿌렸다고 여길 만합니다. 기다린 일을 망쳤다고도 하겠지요. 일본말씨와 옮김말씨가 범벅인 “괜히 기대했다가 + 슬프게 만들어서 + 미안해요”인 얼개입니다. 우리말씨를 헤아려 “기다렸을 텐데 + 망쳐서 + 잘못했어요”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괜히(空然-) : 아무 까닭이나 실속이 없게 = 공연히

기대(期待) :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림

미안하다(未安-) : 1.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 2. 겸손히 양해를 구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10 : 뭔가를 좋은 눈을 하고 있


뭔가를 깨달은 좋은 눈을 하고 있군

→ 뭘 깨달아 눈이 밝군

→ 깨달아서 눈이 빛나는군

→ 깨달은 눈이군

《쿠리코와의 나날 2》(유키모토 슈지/도영명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84쪽


‘무엇’을 줄여서 ‘뭐’라 합니다. ‘무엇’에 토씨를 붙이면 ‘무엇 + -을’입니다. ‘뭐’에 토씨를 붙이면 ‘뭐 + -를’이지요. 뭐를 깨달은 눈이라면 ‘좋다’고 여기지 않아요. 깨달은 눈은 ‘밝다’나 ‘빛나다’로 나타냅니다. “-은 + 눈을 하고 있군”은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은 + 눈이군”으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11 : 이건 합리적 의심


이건 합리적 의심을 할 만하다

→ 아무래도 못미덥다

→ 좀 미덥지 않다

→ 이러면 얄궂다

→ 이렇다면 구리다

《체리새우》(황영미, 문학동네, 2019) 12쪽


어쩐지 미덥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 일은 좀 얄궂다고, 뒤가 구린 냄새가 난다고 느끼곤 합니다. 아무래도 아닌 듯하기에 바로 믿거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가만히 짚으면서 이모저모 살핍니다. 찬찬히 들추고 따지면서 어쩌면 고약하거나 숨겨서 알쏭달쏭한 데를 찾아낼 만합니다. “이건(이것은) + 합리적 의심을 + 할 만하다” 같은 보기글은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이러면(이 일은) + 못미덥다”쯤으로 단출히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합리적(合理的) : 이론이나 이치에 합당한

의심(疑心) : 1.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 ≒ 의회 2. [역사] 과거(科擧) 문제의 하나 = 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