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2.24.


《문제아》

 박기범 글, 창비, 1999.4.30.



비가 온다. 이달 들어 이틀째 오는 비로구나. 가물면서 먼지가 가득한 하늘을 고이 씻겠네. 아침부터 비가 오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고흥군청은 ‘산불알림’을 틀어댄다. 빗방울 사이에 얼음이 살짝 섞인다. 마녘 바닷가에 얼음비가 온다면, 동강이나 벌교부터는 눈이 올 수 있겠네. 지난달에 얼음바람에 튼 손등과 팔뚝이 이제 아문다. 집살림을 하며 가만히 보내면 천천히 나아간다. 하루아침에 나으려고 돌봄터(병원)나 꽃물(약)에 기대면 으레 덧나지. 느긋이 앓으면 느슨히 풀린다. 어제 남은 국에 봄동과 배추를 잔뜩 넣어 새로 끓인다. 곁님이 김치국물을 더한다. 《문제아》를 다시 읽는다. 서울·큰고장에서 마을이 사라지고 잿집이 잔뜩 늘어나면서 어린글도 어른글도 빛을 잃는다고 느낀다. 1999년에 태어난 《문제아》는 아직 마을빛과 골목길이 덜 사라졌을 무렵 태어난 고맙고 알찬 글꽃이라고 느낀다. 아직 나라 곳곳에 작은집이 있고, 시골에 시골집이 남지만, 작은집이나 시골집에 깃들어 조용히 살림짓는 글바치는 너무 적거나 드물거나 사라진다. 이른바 ‘골칫거리(문제아)’ 같은 ‘작은글바치’가 사라진 자리에는 ‘귀염둥이(주례사비평)’ 같은 ‘서울글바치’만 도사린다. 까칠까칠 ‘온목소리’를 낼 줄 아는 터전이어야 글빛이 살아나고 온나라가 제빛을 찾을 텐데.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삶] "핵무기 제조는 휴대폰보다 훨씬 쉽다"…원자력 대부 장인순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5919960?ntype=RANKING


[글로컬] '중국인 압도적' 외국인 투표권 폐지?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5920046?ntype=RANKING


체포안 가결 전 떠난 강선우…"국민에게 할 말" 질문에 묵묵부답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54675


+


물건 값 치를때마다 등장하는 돈뭉치|화폐 가치가 폭락한 나라, 시장 가서 장 한 번 봤더니.. 세계테마기행 | #세테깅

https://www.youtube.com/watch?v=tpbkesJ9tlg


전기는 하루에 2시간만 심지어 전화까지 도청하는 쿠바? 쿠바 아내가 죽어도 쿠바에 안 가려는 이유...

https://www.youtube.com/watch?v=AEwi4ShR4g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66 : 화 기어이 정말정말 애가 된다


화가 났다. 기어이 터졌다. 엄마도 화나면, 정말정말 화나면 애가 된다

→ 불이 났다. 끝내 터졌다. 엄마도 불나면, 그야말로 터지면 철이 없다

→ 타올랐다. 끝내 터졌다. 엄마다 타오르면, 그야말로 터지면 멍청하다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최은경, Denstory, 2017) 150쪽


불이 나거나 부아가 나거나 성이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타오른다고 해서 “애가 되지”는 않습니다. ‘아이’란 그저 철이 없거나 어리거나 어리석거나 어리숙한 사람을 가리키는 이름이지 않습니다. 아기라는 몸을 벗고서 어른이라는 몸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실컷 뛰놀고 마음껏 먹고마시며 즐겁게 소꿉하고 노래하는 사람이기에 ‘아이’라 합니다. 아이는 철들려고 온갖 일을 일으키고 누리고 펴고 겪고 맞이합니다. “정말정말 화나면 애가 된다” 같은 말씨란 참으로 아이를 모르는 채 아이를 깔보거나 얕보는 따돌림말(차별용어)입니다. 어버이로서 짜증이 나거나 싫거나 미운 일이 있다면, “그야말로 터지면 멍청하다”라든지 “바야흐로 펑펑 터지면 철이 없다”처럼 적어야 맞습니다. 몸은 어른이되 어른스럽지 않다고 할 적에는 “애가 된다”가 아닌 “철이 없다”나 “철을 잃다”나 “철을 잊다”입니다. ㅍㄹㄴ


화(火) :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

기어이(期於-) : = 기어코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65 : 내게 준 큰 가르침


그림책 《조금만》이 내게 준 아주 큰 가르침이다

→ 나는 그림책 《조금만》으로 아주 크게 배웠다

→ 그림책 《조금만》은 아주 크게 가르쳤다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최은경, Denstory, 2017) 45쪽


가르침은 주지 않습니다. ‘가르칠’ 뿐입니다. 배움은 받지 않습니다. ‘배울’ 뿐입니다. 잘못 쓰는 옮김말씨인 “내게 준 + 아주 큰 + 가르침이다”는 “아주 크게 + 가르쳤다”로 바로잡습니다. “아주 크게 배웠다”로 바로잡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64 :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갈 -ㄴ 고민에 빠졌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갈 무렵 깊은 고민에 빠졌다

→ 어린배움터 두걸음일 무렵 걱정스러웠다

→ 어린배움터 두걸음일 무렵 속이 탔다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최은경, Denstory, 2017) 15쪽


배움터에서 잘못 쓰는 말씨로 ‘올라가다’가 있습니다. 첫걸음에서 두걸음으로 나아가는 일은 ‘가다·나아가다·되다’일 뿐입니다. ‘올라가다’가 아닙니다. 어린배움터에서 푸른배움터로 나아갈 적에도 ‘가다·나아가다·되다’입니다. 우리가 내딛는 배움걸음은 ‘오르다·내리다’가 아닌 ‘새롭게’ 가는 살림길입니다. 한자로 ‘초·중·고·대’처럼 쓰는 탓에 그만 ‘올라가’야 한다고 잘못 여깁니다. 나이를 머금기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나이를 새로 맞아들이는 삶입니다. 잘못 쓰는 옮김말씨인 “깊은 + 고민에 + 빠졌다”는 “무척 + 걱정스러웠다”나 “머리가 아팠다”나 “속이 탔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초등학교(初等學校) : [교육] 아동들에게 기본적인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학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만 6세의 어린이를 입학시켜서 6년 동안 의무적으로 교육한다. 1995년부터 ‘국민학교’ 대신 쓰이게 되었다

학년(學年) : 1. [교육] 일 년간의 학습 과정의 단위 2. [교육] 수업하는 과목의 정도에 따라 일 년을 단위로 구분한 학교 교육의 단계

고민(苦悶) :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63 : 일기예보 -히다


비가 일기예보에 잡혔다

→ 비가 온다고 한다

→ 비를 알린다

《안녕, 엄지발가락》(유진, 브로콜리숲, 2025) 39쪽


날씨를 알리는 말에 “비가 잡혔다”라 하면 아주 얄궂습니다. ‘날씨알림’에 잡히는 눈이나 비나 해는 없습니다. 비가 올 듯하니까 “비가 온다고 한다”라 하지요. “비를 알린다”라 할 테고요. 누가 하는 말을 옮길 적에는 “-고 하다”를 말끝에 놓을 일입니다. 누가 어떻게 말하는지 옮기기에 ‘알리다’나 ‘얘기하다’라 하고요. ㅍㄹㄴ


일기예보(日氣豫報) : [지구] 일기의 변화를 예측하여 미리 알리는 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