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인프라infrastructure



인프라(←infrastructure) : [건설] 생산이나 생활의 기반을 형성하는 중요한 구조물. 도로, 항만, 철도, 발전소, 통신 시설 따위의 산업 기반과 학교, 병원, 상수·하수 처리 따위의 생활 기반이 있다 ≒ 인프라스트럭처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 [건설] = 인프라

infrastructure : 사회[공공] 기반 시설

インフラ(infra) : 1. 인프라 2. 산업 기반. 경제 기반. 사회적 생산 기반 3. 밑에. 이하(以下)에. *영어의 infrastructure의 줄여쓴 말

インフラストラクチャ-(infrastructure) : 1. 인프라스트럭처 2. 기초 구조. 경제 기반. 산업 기반. 통신 기반 구조 3. 도시의 기반이 되는 도로·철도·상하수도·전기·통신 등의 시설(施設). *줄여서 インフラ라고도 함.



‘인프라·인프라스트럭처’는 우리 낱말책에 안 담아도 될 영어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줄여서 쓰는 ‘インフラ’를 그냥 소리만 따서 ‘인프라’로 쓰는구나 싶습니다. 이처럼 얄궂은 말씨라면 ‘갖추다·놓다·두다’나 ‘곳·데·께’로 손질하고, ‘판·판터·판자리·판마당·얼개·얼거리·틀·틀거리’로 손질합니다. ‘터·터전·자리·마당·뜨락·뜰’로 손질하고요. ‘그릇·발판·소·연장·연모’나 ‘밑감·밑거리·밑바탕·밑절미·밑꽃·밑짜임·밑틀·밑판’으로 손질해요. ‘바탕·바탕길·바탕꽃’이나 ‘살림·살림살이·살림붙이·살림틀·삶틀’로 손질할 수 있어요. ‘세간·세간붙이·세간살이’나 ‘쓸거리·쓸데·쓸모·쓸값·쓸것·쓸일·쓰잘데기·쓰잘머리’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여러 가지·여러 갈래·여러길·여러빛·여러빛깔’이나 ‘온살림·이것저것·이 일 저 일·이모저모’로 손질해도 되지요. ‘이음돌·이은돌·잇돌·지레·지렛대’나 ‘집·집채·집더미·집덩이·채’로 손질하고요. ㅍㄹㄴ



방대한 ‘반공 인프라’를 통해 끊임없이 반공주의를 재생산해 왔습니다

→ ‘밉두레 밑틀’을 엄청나게 깔아 끊임없이 두레가 밉다고 퍼올렸습니다

→ 엄청나게 세운 ‘싫은두레틀’로 끊임없이 두레가 싫다고 노래했습니다

《저항하는 평화》(전쟁없는세상, 오월의봄, 2015) 150쪽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

→ 밑틀이 없어

→ 바탕을 안 갖췄어

→ 놓지 않았어

→ 얼거리가 없어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요시오카 노보루·니시 슈쿠/문방울 옮김, SEEDPAPER, 2018) 37쪽


농업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다면

→ 들짓는 밑틀을 갖춘다면

→ 흙짓는 얼개를 갖춘다면

→ 밭짓는 바탕을 갖춘다면

《이웃 사람》(하츠자와 아리/김승복·이은주·한상범 옮김, 눈빛, 20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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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안 쉬어도 돼요?



  엊저녁에 고흥으로 들아와서 발바닥만 씻고서 일찍 누웠다. 01시에 일어나서 설거지를 하고서 06시까지 일한 뒤에 살짝 새벽잠을 들었다. 08시에 일어나서 비로소 씻으면서 빨래를 한다. 두 아이가 마당에 빨래를 너는 소리를 들으면서 집일을 더 한다. 이윽고 고흥읍 나래터에 글월을 부치려고 마을앞에 나와서 시골버스를 탄다. 아직 한끼도 안 먹었으나 배고플 일은 없다. 그저 느긋이 봄으로 가는 늦겨울볕을 바라본다. 사마귀알집도 슬슬 쓰다듬는다.


  갓 나올 적에는 이래저래 놓치는 그림책과 동화책이 수두룩하다. 요 몇 해 사이에 부산 마을책집 〈책과아이들〉을 마치 옆집처럼 드나들면서 찬찬히 알아보는 그림책과 동홰책이 숱하다. 비록 누리책집과 새책집에서는 판끊긴 책인데, 〈책과아이들〉에는 멀쩡히 있으면서 열다섯 해나 스무 해씩 손길을 기다리는 아름책이 많다.


  우리는 무슨 책을 알아보고 읽고 알려야 어른일까? 우리는 글을 어떻게 쓰고 그림을 어떻게 빚어야 어른일까? 우리는 낱말을 어떻게 가리고 살펴서 마음을 말로 펼쳐야 어른일까? 우리는 밥을 어떻게 짓고 옷을 어떻게 기우며 집을 어떻게 건사해야 어른일까? 우리는 어떻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을 적에 어른일까? 우리는 뚜벅뚜벅 걸어다니는 어른일 수 있을까? 입으로만 외치는 올바른 말이 아닌, 딱히 외치지 않더라도 스스로 보금자리를 일구는 살림길로 어른일 수 있을까?


  길(정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모든 사람마다 길(해법)이 다르다. 우리말이 훌륭하거나 일본말이나 미국말이 못나지 않다. 우리는 그저 우리 살림자리에서 우리 손으로 사랑을 지으면서 어른길을 함께 배우는 이웃이다. ‘우리말’이란 이름은, 나랑 너를 아우르며 서로 아늑히 아름드리로 안아서 푸르게 빛나는 말이라는 뜻이다. ‘우리’라는 이름은, 내가 ‘나’를 알아보고 돌아보고 품을 적에 비로소 ‘너’를 알아보고 돌아보고 품기 때문에, ‘나’하고 ‘너’는 다르면서 하나요 하나이면서 다른 빛인 줄 깨달으면서 터뜨리는 소리이다.


  큰아이한테는 “언제나 느긋이 쉬는걸.” 하고 속삭인다. 일할 적에는 일하고, 잘 적에는 자고, 살림할 적에는 살림하고, 놀 적에는 놀고, 읽을 적에는 읽고, 쓸 적에는 쓴다. ‘잘하기’나 ‘못하기’가 아닌, 그저 ‘하기’를 바라본다. 2026.2.9.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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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515 : 안녕 나의 책방 -았 기억


안녕, 나의 작은 책방아. 처음 너에게 갔던 날을 기억해

→ 반가워, 책집아. 처음 너한테 간 날이 떠올라

→ 잘 지냈니, 책집아. 처음 널 만난 날을 떠올려

《나의 작은 책방에게》(에밀리 애로·즈느비에브 고드부/강나은 옮김, 작은코도마뱀, 2025) 2쪽


영어라면 ‘my’를 꼬박꼬박 넣을 테지만, 우리말이라면 ‘나의’ 없이 이야기하곤 합니다. 옮김말씨인 “안녕 + 나의 + 작은 책방아”는 “반가워 + 작은책집아”나 “잘 지냈니 + 책집아”로 손봅니다. 이 보기글은 “Dear Bookstore”를 옮겼기에 ‘작은’이라는 꾸밈말은 안 넣어도 됩니다. 책집에 간 날이라면 ‘떠올라’라 할 만하고, 책집을 만난 날이라면 ‘떠올려’라 할 만합니다. ㅍㄹㄴ


안녕(安寧) : 1. 아무 탈 없이 편안함 2. 편한 사이에서,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정답게 하는 인사말 3.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안부를 전하거나 물을 때에 쓴다

책방(冊房) :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 = 서점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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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16 : 책방 주인 -ㄴ 미소


책방 주인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커다란 책을 건네지

→ 책집지기가 환하게 웃으며 커다란 책을 건네지

→ 책집일꾼이 환하게 웃음지으며 큰책을 건네지

《나의 작은 책방에게》(에밀리 애로·즈느비에브 고드부/강나은 옮김, 작은코도마뱀, 2025) 9쪽


소리없이 빙긋이 웃는다고 할 적에 한자말 ‘미소’를 쓰기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는 안 어울립니다. “환하게 웃으며”나 “환하게 웃음지으며”로 바로잡습니다. 책집에서 일하는 사람은 ‘책집지기’나 ‘책집일꾼’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주인(主人) : 1. 대상이나 물건 따위를 소유한 사람. ‘임자’로 순화 2. 집안이나 단체 따위를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 가는 사람 3. ‘남편’을 간접적으로 이르는 말 4. 손님을 맞아 상대하는 사람 5. 고용 관계에서 고용하는 사람

미소(微笑) :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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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17 : 입구 -ㄴ 인사


입구에서부터 반가운 인사를 받았어

→ 앞에서부터 반갑게 맞이해

→ 어귀에서 반갑게 얘기해

《나의 작은 책방에게》(에밀리 애로·즈느비에브 고드부/강나은 옮김, 작은코도마뱀, 2025) 12쪽


고쳐쓸 일본 한자말 ‘입구’입니다. ‘앞’이나 ‘어귀’로 고쳐씁니다. 옮김말씨인 “반가운 + 인사를 + 받았어”는 “반갑게 + 맞이해”나 “반갑게 + 얘기해”로 손봅니다. ㅍㄹㄴ


입구(入口) : 들어가는 통로. ‘들목’, ‘들어오는 곳’, ‘어귀’로 순화

인사(人事) : 1.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2.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3. 입은 은혜를 갚거나 치하할 일 따위에 대하여 예의를 차림.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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