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셔터shutter



셔터(shutter) : 1. [연영] 사진기에서, 필름에 적당한 양의 빛을 비추기 위하여 렌즈의 뚜껑을 재빨리 여닫는 장치 2. 폭이 좁은 철판을 발[簾] 모양으로 연결하여 감아올리거나 내릴 수 있도록 한 문. 주로 방범을 목적으로 하여 출입구나 창문에 설치한다. ‘여닫개’로 순화

shutter : 1. 덧문, 셔터 2. (카메라의) 셔터

シャッタ-(shutter) : 1. 셔터 2. 문 앞에 내리는 철제 덧문 3. 카메라렌즈의 뚜껑을 재빨리 여닫는 장치



영어 ‘shutter’는 ‘덧닫이’나 ‘여닫개’를 가리키기도 하고, 찰칵 하고 누르는 ‘단추’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누름쇠’라 할 수 있고, ‘찰칵·찰칵찰칵·찰카닥·찰카닥찰카닥·철컥·철컥철컥·철커덕·철커덕철커덕’이라는 말로 풀어낼 수 있어요. ㅍㄹㄴ



무거운 리어카를 보고 셔터를 누른 거지요

→ 무거운 손수레를 보고 단추를 눌렀지요

→ 무거운 손수레를 보고 찰칵 눌렀지요

《뭘 그렇게 찍으세요》(강무지, 우리교육, 2006) 15쪽


촬영하고 싶은 피사체를 만나면 난 눈을 깜빡이듯 셔터를 누른다

→ 찍고 싶은 모습을 만나면 난 눈을 깜빡이듯 단추를 누른다

→ 찍고 싶은 모습을 만나면 난 눈을 깜빡이듯 찰칵 하고 누른다

《도쿄 셔터 걸 2》(켄이치 키리키/주원일 옮김, 미우, 2015) 54쪽


이 친구들이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전에 셔터를 눌러. 찰칵. 두 번 눌러

→ 이 사람들이 틀에서 벗어나기 앞서 단추를 눌러. 찰칵. 두 번 눌러

→ 이 사람들이 틀에서 벗어나기 앞서 눌러. 찰칵. 두 번 눌러

《로버트 카파, 사진가》(플로랑 실로레/임희근 옮김, 포토넷, 2017) 85쪽


지금부터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세요. 셔터를 누를 때마다 재서의 눈으로 세상을 기록한다고 여기셔도 좋습니다

→ 이제부터 이 찰칵이로 찍으세요. 단추를 누를 때마다 재서 눈으로 온누리를 담는다고 여기셔도 됩니다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김탁환, 돌베개, 2017) 252쪽


어느 순간에 셔터를 누르게 될지 사실 아무것도 확신할 수는 없었다

→ 어느 때에 단추를 누를는지 알 수 없다

→ 어느 때에 찰칵 누를는지 모른다

→ 언제 누를는지 딱히 말할 수 없다

《“다 똑같디요”》(임종진, 류가헌, 2018) 작업노트


셔터의 소리는 두 개의 음절을 갖는다

→ 여닫개는 두 가지 소리를 낸다

→ 누름쇠는 두 마디로 소리난다

→ 찰칵은 두 마디이다

《사진과 시》(유희경, 아침달, 2024)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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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하 手下


 두서너 살 수하였지만 → 두서너 살 밑이지만

 수하를 거느리다 → 똘마니를 거느리다

 만일 수하로 거두어 주신다면 → 심부름꾼으로 거두신다면

 수하에 거두다 → 밑놈으로 거두다

 수하에 두다 → 밑에 두다

 수하에 넣다 → 밑에 넣다


  ‘수하(手下)’는 “1. = 손아래 2. = 부하(部下) 3. 어떤 사람의 영향력 아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낮다·나지막하다·나직하다·낮은이·어리다·적다’나 ‘동생·아우’로 손질합니다. ‘따까리·똘마니·바닥·바닥사람·섬’으로 손질하고, ‘밑·밑동·밑빛·밑나이·밑쪽’이나 ‘밑사람·밑바닥사람·밑놈·밑분’으로 손질하지요. ‘손아래·손밑·손아랫사람·손밑사람’이나 ‘심부름꾼·심부름이·심부름님’으로 손질하면 됩니다. ‘아래·아래대·아래쪽·아랫길·아랫물’로 손질하며, ‘아랫자리·아랫칸·아랫켠·아랫나이’나 ‘아랫사람·아랫내기·아랫님·아랫분·아랫놈’으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ㅍㄹㄴ



수하가 늘었단 말인가

→ 밑이 늘었단 말인가

《Q.E.D. 29》(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 22쪽


아침에 그의 수하들을 거느리고 찾아온 까닭은

→ 아침에 심부름꾼을 거느리고 찾아온 까닭은

《희망의 발견, 시베리아의 숲에서》(실뱅 테송/임호경 옮김, 까치, 2012) 106쪽


수하에 열다섯 명의 직원이 있었고

→ 밑에 열다섯 머슴이 있고

→ 바닥에 열다섯 일개미가 있고

→ 열다섯 일꾼을 거느리고

→ 일꾼을 열다섯 사람 두고

《1945 히로시마》(존 허시/김영희 옮김, 책과함께, 2015) 210쪽


너는 오다의 수하지?

→ 너는 오다 똘마니지?

→ 넌 오다 심부름꾼?

《노부나가의 셰프 26》(니시무라 미츠루·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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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한반도 韓半島


 한반도 정세 → 우리땅 흐름 / 우리 모습

 한반도를 가르는 여행을 한다 → 이 땅을 가르며 다닌다

 한반도는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 우리는 오늘날 하나뿐인 갈린 나라이다


  ‘한반도(韓半島)’는 “1. [지명] 아시아 대륙의 동북쪽 끝에 있는 반도.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하여 그 아래 지역을 가리키며, 우리나라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면적은 22만 1336㎢ 2.  ‘남북한’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지요. ‘한나라·한누리·한뉘’나 ‘한터·한나라·한나래·한날개’로 손봅니다.  ‘우리나라·우리누리·우리터·우리터전’이나 ‘우리땅·우리마당·우리자리’로 손볼 만합니다. ‘우리·울·우리네·저희’나 ‘이곳·이쪽·이켠·이자리·이 길’로 손볼 수 있어요. ‘땅·이 땅·이 나라·온나라’나 ‘배달·배달나라·배달누리·밝달·밝은나라·밝은뉘’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한반도가 처한 이 지정학적 위치를 숙명론적으로 받아들여, 한반도의 역사는 어쩔 수 없이 외세의 작용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식의

→ 이 땅이 놓인 여러 자리를 그저 받아들여, 우리 발자국은 어쩔 수 없이 바깥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 우리나라를 둘러싼 길을 그냥 받아들여, 우리 삶길은 어쩔 수 없이 남한테 휘둘릴 수밖에 없다면서

《20세기 우리 역사》(강만길, 창작과비평사, 1999) 14쪽


한반도에서 그 어느 쪽을 막론하고 중간노선이란 살아남을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 이 땅에서 어느 쪽이건 사잇길이란 살아남을 틈새가 없었다

→ 우리나라에서 어느 쪽이든 가운데란 살아남을 틈이 없었다

《송건호 전집 1》(송건호, 한길사, 2002) 235쪽


한반도의 비상시국을 함께 고민하는 묘지 세미나를 했다

→ 어려운 우리나라를 함께 걱정하는 무덤모임을 했다

→ 힘겨운 이 나라를 함께 생각하는 무덤모임을 했다

《한국 근대사 산책》(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07) 150쪽


한반도 미기록종 1종을 비롯해

→ 우리땅 처음인 하나를 비롯해

→ 우리나라에서 처음 본 하나에

→ 우리가 아직 안 적은 하나에

《인천 외래식물도감》(송홍선, 풀꽃나무, 2008) 5쪽


제국주의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파병이나 침략도 그들 국민들에게는 국익을 위해서라 말한 것과 다르지 않게 된다

→ 총칼나라 일본이 우리나라에 싸울아비를 보내거나 쳤어도 그 나라 사람한테는 이바지했다고 말한 셈이다

《역사가의 시간》(강만길, 창비, 2010) 218쪽


일제 식민치하에서 해방된 한반도는 새로운 독립국가 건설의 꿈에 고무되었다

→ 일본수렁에서 풀린 이 땅은 새나라를 세우는 꿈에 부풀었다

→ 일본굴레를 벗은 이 나라는 한나라를 짓는 꿈에 기뻤다

→ 일본사슬을 털어낸 이곳은 한누리를 닦는 꿈에 들떴다

→ 일본불굿에서 나래펴는 우리는 혼누리를 일구는 꿈에 반가웠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3쪽


한반도에서 전라도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말은

→ 이 땅에서 전라사람으로 태어난다는 말은

→ 우리땅에서 전라사람으로 태어난다는 말은

《소태산 평전》(김형수, 문학동네, 2016) 68쪽


한반도 전역의 평지와 산을 가리지 않고 넓게 분포하며

→ 한나라 곳곳 들과 메를 가리지 않고 넓게 퍼지며

→ 우리나라 곳곳 들숲메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살며

《한국 매미 도감》(김선주·송재형, 자연과생태, 2017) 64쪽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안에서 우리의 삶

→ 사이좋게 살자면 이 나라에서 우리 삶

→ 사이좋게 어우러지자면 이 땅에서 우리 삶

→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려면 한터에서 우리 삶

《10대와 통하는 평화통일 이야기》(정주진, 철수와영희, 2019) 7쪽


한반도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보다

→ 한누리에서 살기란 무엇보다

→ 이 땅에서 살기란 무엇보다

《정주진의 평화 특강》(정주진, 철수와영희, 2019)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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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포 分布


 노선의 분포를 보면 → 퍼진 길을 보면 / 뻗은 길을 보면

 지역적 분포 → 마을 퍼짐새 / 마을 모임새

 인구의 분포 → 사람살이 / 살림새 / 삶그림

 분포 범위를 조사하다 → 어디까지 퍼졌는가 살피다 / 얼마나 퍼졌는지 살피다

 분포 상태 → 퍼진 모습 / 퍼진 결

 석탄 자원의 분포 및 매장량을 알아보자 → 돌숯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자

 이 지역에 분포된 천연기념물 → 이 고장에 있는 푸른빛 / 이 고을 고운빛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 우리나라 곳곳에 퍼졌다 / 우리나라 곳곳에 있다

 인구가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 사람들이 모여 산다 / 사람들이 잔뜩 모였다


  ‘분포(分布)’는 “1. 일정한 범위에 흩어져 퍼져 있음 2. [생물] 동식물의 지리적인 생육 범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깃들다·깃두다·깃을 두다·끼다’나 ‘나누다·나타나다·날다·날리다·날려가다’로 손보고, ‘덮다·덮이다·뒤덮다·뒤덮이다’나 ‘도르다·도사리다·돋다·돋아나다’로 손봅니다. ‘드러나다·들다·들어가다’나 ‘또아리·똬리·따바리·또아리 틀다’로 손볼 만합니다. ‘머금다·모이다·모여들다’나 ‘번지다·번짊새·불거지다’로 손봐요. ‘뻗다·뻗어나가다·뻗치다·뿌리뻗다’나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있다·자라다·자라나다·지내다’로 손볼 만하고, ‘조각·퍼지다·퍼져가다·퍼지르다·퍼짊새·펑퍼짐’이나 ‘흩다·흩뜨리다·흩어지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분포’를 두 가지 더 싣습니다만, 둘 모두 털어낼 노릇입니다. ㅍㄹㄴ



분포(分包) : 약 따위를 한 봉지씩 나누어 쌈

분포(噴泡) : 게거품을 흘림



전국에 분포하며 조금 깊은 산속의 햇빛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사질토양에서 다른 식물과 함께 자란다

→ 나라 곳곳에 살며 조금 깊은 멧골에 햇빛이 잘 들고 물빠짐이 좋은 모래흙에서 다른 풀과 함께 자란다

→ 온나라에 살며 조금 깊은 멧골에 햇빛이 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모래밭에서 다른 풀과 함께 자란다

《모둠 모둠 산꽃도감》(김병기, 자연과생태, 2013) 512쪽


서울제비꽃의 자생지 분포는 대폭 수정해야 하지만 이름까지 바꾸기는 어렵다

→ 서울제비꽃이 퍼진 터는 크게 바로잡아야 하지만 이름까지 바꾸기는 어려다

→ 서울제비꽃이 자라는 터는 크게 고쳐야 하지만 이름까지 바꾸기는 어려다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유기억·장수길, 지성사, 2013) 219쪽


베짱이 1종만 있으며 전국에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 베짱이 하나만 온나라에 드문드문 있다

→ 베짱이 한 갈래만 곳곳에 조금씩 있다

→ 베짱이 한 가지만 나라 곳곳에 있다

《화살표 곤충 도감》(백문기, 자연과생태, 2016) 26쪽


한반도 전역의 평지와 산을 가리지 않고 넓게 분포하며

→ 한나라 곳곳 들과 메를 가리지 않고 넓게 퍼지며

→ 우리나라 곳곳 들숲메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살며

《한국 매미 도감》(김선주·송재형, 자연과생태, 2017) 64쪽


이 두 가지 타입이 적당히 나뉘어져 분포하고 있다

→ 이 두 가지로 알맞게 나뉘어 살아간다

→ 이 두 모습으로 알맞게 나뉘어 살아간다

《요코 씨의 말 1》(사노 요코·기타무라 유카/김수현 옮김, 민음사, 2018) 94쪽


각양각색의 서점이 동네별로 분포되어 있다

→ 갖가지 책집이 마을마다 있다

→ 온갖 책집이 마을에 두루 있다

→ 재미난 책집이 마을에 고루 있다

《전국 책방 여행기》(석류, 동아시아, 2019) 16쪽


인구 분포 또한 자연스럽게 변해 미국은 25년 이내에 비백인이 다수가 되는 사회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사람살이도 어느새 바뀌어 미국은 스물다섯 해 사이에 안하양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삶그림도 차츰 바뀌어 미국은 스물다섯 해 즈음이면 안하얀이 더 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리베카 솔닛/노지양 옮김, 창비, 2021) 20쪽


북쪽으로 분포를 넓히는 그룹과 남쪽으로 분포를 넓히는 그룹이 있다

→ 북쪽으로 퍼지는 쪽과 남쪽으로 퍼지는 쪽이 있다

→ 높녘으로 뻗는 갈래와 마녘으로 뻗는 갈래가 있다

《전략가 잡초》(이나가키 히데히로/김소영 옮김, 더숲, 2021) 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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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와 ㅇㄹㄹ 펭귄 - 2024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2024 도깨비그림책문학상 대상 미소 그림책 5
김혜영 지음 / 이루리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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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9.

그림책시렁 1707


《놀부와 ㅇㄹㄹ 펭귄》

 김혜영

 이루리북스

 2023.9.21.



  ‘비슷한말’은 ‘다른말’입니다. ‘다른말’이란 거꾸로 ‘비슷한말’이란 뜻입니다. 내가 바라보는 곳에서는 왼쪽이지만, 네가 보는 쪽에서는 오른쪽입니다. 예부터 ‘이쪽 끝’과 ‘저쪽 끝’은 “그냥 같다”고 했습니다. 끝에 서면 마치 아주 멀다고 잘못 여기지만, 어느 끝이든 “끝과 끝은 늘 만나”게 마련입니다. 《놀부와 ㅇㄹㄹ 펭귄》은 ‘착한 흥부’와 ‘안 착한 놀부’를 ‘노란돼지’로 그리면서, ‘훔친돈’을 몰래 모은 도둑을 ‘펭귄’으로 그립니다. 사람살이를 어떤 짐승에 빗대어 그려도 대수로울 바는 없되, “사람살이를 빗대”려고 뭇짐승을 그릴 적에는 먼저 뭇짐승한테 물어볼 노릇입니다. “가두리에서 밥만 먹고 피둥피둥 살을 찌워야 하는 노란돼지야, 너희를 흥부놀부로 그려도 되겠니?”라든지 “얼음나라인 마끝에서 사는 펭귄아, 너희를 사나운 도둑으로 그려도 되겠니?” 하고 물을 노릇입니다. 더구나 그림책이라면 아이들이 곁에 두고서 날마다 들여다볼 텐데, “사람살이를 사람으로 안 그리”고서 짐승으로 그릴 적에는 자칫 짐승을 잘못 바라보게 마련입니다. 첫소리로 말놀이를 하는 줄거리는 재미있다고 할 만합니다. 다만, 말놀이하고 말장난은 으레 한 끗으로 갈린다는 대목을 놓치지 말아야겠지요.


 책뒤를 보면 ‘닥터 수스’라는 이름에 섣불리 숟가락을 얹습니다만, 닥터 수스는 ‘말놀이’를 할 뿐이면서 ‘뭇숨결을 익살’로 그릴 뿐이고 뭇숨결마다 흐르는 숨빛을 고스란히 보여줄 뿐입니다. 닥터 수스는 “사람 곁에 있는 뭇숨결”과 “뭇숨결 곁에 나란한 사람”을 붓끝으로 담았어요. 닥터 수스를 들고 싶다면, 닥터 수스가 어떻게 그렸는지 살펴야 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닥터 수스는 ‘쉽고 정갈하며 수수한 영어’를 썼습니다. ‘닥터 수스 상’에 목을 매달지 말아야지요. 그림책을 상받으려고 그리나요? 상을 받아야 그림책이 빛나는가요?


  잊지 말아야 하는데, 흥부는 “훔친 돈”으로 살림을 펴지 않았습니다. 도둑 알리바바이든 도둑 아무개이든 “훔친 돈”입니다. 누가 훔친 돈을 다시 훔쳐도 될는지 곰곰이 짚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한테 뭘 보여주려는 셈인가요?


ㅍㄹㄴ


《놀부와 ㅇㄹㄹ 펭귄》(김혜영, 이루리북스, 2023)


내 집에서 당장 나가

→ 이 집에서 썩 나가

→ 이 집에서 얼른 나가

3


그럴 리가 없지

→ 그럴 일이 없지

→ 그럴 수가 없지

3


어떻게 된 거야?

→ 어찌 된 일이야?

→ 무슨 일이야?

→ 뭐야?

6


오늘은 이 집을 터는 거야

→ 오늘은 이 집을 털자

→ 오늘은 이 집을 털지

8


맛있는 치킨을 사 먹는 거야

→ 맛있는 튀김닭 사먹어야지

→ 맛있는 닭튀김 사먹자

22


놀부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지요

→ 놀부는 다 생각해 두었지요

→ 놀부는 다 그려 놓았지요

→ 놀부는 다 짜 놓았지요

27


이제 정말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 이제 반짝 생각이 나요

→ 이제 반짝하고 떠올라요

33


다행히 놀부는 기억력은 나빴지만 창의력은 좋았어요

→ 놀부는 잘 떠올리지는 못해도 반짝반짝 빛나요

→ 놀부는 머리가 나쁘지만 번뜩번뜩 생각해요

35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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