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2.8.


《기뻐의 비밀》

 이안 글·심보영 그림, 사계절, 2022.4.20.



부산은 새벽바람이 회오리를 머금은 휘파람 같다. 고흥에는 살짝 눈이 덮다가 녹았지만 날이 깨 얼었단다. 아침에 〈책과아이들〉 책집지기님하고 ‘그림 보임마당(전시회)’을 펼쳐놓는다. 책으로 둘러싼 한복판에 그림판을 가만히 이으니 들빛으로 수수하게 반짝이는구나 싶다. 일을 마치고서 사상나루로 간다. 13:20 순천버스를 탄다. 순천나루에서는 16:20 고흥버스로 갈아탄다. 고흥읍에서는 택시를 부른다. 늦겨울해가 길고, 늦겨울하늘이 새파랗다. 《기뻐의 비밀》을 비롯한 숱한 노래책을 보면 일본말씨 ‘-의’를 아무렇지 않게 쓴다. 이제 웬만한 글꾼이라면 ‘-의’가 일본말씨인 줄 알되, 정작 털어내려는 마음은 보기 어렵다. “기뻐의 비밀”이라면 “기뻐에 숨은”이나 “기뻐에 깃든”이나 “기뻐 속마음”이나 “기뻐란”이나 “기뻐한테”처럼 말끝과 말씨와 말빛을 살리는 길을 헤아릴 만하다. ‘글쓰기’란 ‘말하기’를 종이에 옮기는 일이기에, ‘말·마음·삶’이 맺는 길을 살피는 일이면서, 어린이한테 말결을 말씨앗으로 물려주는 살림길이다. ‘재미난 말재주’가 아니라 ‘누구나 손수짓는 오늘’이라는 길을 바라보려고 한다면, “글쓰기 + 글손질 + 글가꿈 + 글나래 + 글살림”으로 거듭날 텐데 싶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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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13일까지 답변 없으면 합당 없던일"…與 "의총후 조속발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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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하는데…'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유통산업법 개정 추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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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강서 100m 멀어질 때마다 아파트값 평당 121만원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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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 총선 역사적 압승…단독 개헌발의선 넘어 역대최다 의석(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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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12 : -의 비밀 수집 계속됐


하라 아빠의 비밀스러운 수집은 계속됐지

→ 하라 아빠는 그대로 조용히 모았지

→ 하라 아빠는 꾸준히 몰래 모았지

《치마를 입은 아빠》(이나무·박실비, 이숲아이, 2024) 21쪽


일본옮김말씨인 “아빠의 + 비밀스러우 + -ㄴ + 수집은 + 계속됐지”를 뜯어봅니다. ‘-의’에다가 ‘-ㄴ’이 섞이고 ‘-됐’이 붙으면서 ‘비밀·수집·계속’이라는 한자말을 맞춘 얼개입니다. 이때에는 “아빠는 + 꾸준히 + 몰래 + 모았지”처럼 수수하게 다듬으면 됩니다. 뼈대는 “아빠는 + 모았지”로 가다듬고서, “그대로 + 조용히”나 “말없이 + 자꾸자꾸”처럼 몸말을 손보면 되어요. ㅍㄹㄴ


비밀(秘密) : 1. 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 2. 밝혀지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

수집(蒐集) : 취미나 연구를 위하여 여러 가지 물건이나 재료를 찾아 모음. 또는 그 물건이나 재료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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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3 : 갈색 -가 된 기분


갈색 옷을 입으면 멋쟁이가 된 기분이 들어

→ 흙빛 옷을 입으면 멋쟁이라고 느껴

→ 나무빛 옷을 입으면 멋쟁이 같아

→ 도토리빛 옷을 입으면 멋징이인 듯해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최향랑, 창비, 2016) 14쪽


우리한테는 ‘갈색’이라는 빛깔이 없습니다. 흙빛과 똥빛이 있고, ‘누렇다’하고 ‘짙누렇다’로 나타내요. 밤빛과 도토리빛이 있으며, 나무빛에 ‘까무잡잡하다’가 있어요. 일본말씨인 “-가 된 기분이 들어”는 “-라고 느껴”나 “- 같아”나 “-인 듯해”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갈색(褐色) : 검은빛을 띤 주홍색 ≒ 다색(茶色)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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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4 : 옷 만들기 좋아 재봉사


옷 만들기를 아주 좋아하는 재봉사가 살았어요

→ 옷짓기를 즐기는 바늘잡이가 살아요

→ 옷짓기를 사랑하는 바늘꾼이 살아요

→ 늘 옷을 짓는 바늘지기가 살아요

→ 노상 옷을 짓는 바늘바치가 살아요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최향랑, 창비, 2016) 1쪽


뚝딱뚝딱 똑같이 찍어내는 곳에서는 ‘만들다’를 씁니다. 오늘날에는 뚝딱터(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내곤 하기에 밥도 옷도 집도 ‘만들기’를 하기도 하지만, 집에서 저마다 손수 밥과 옷과 살림을 이룰 적에는 ‘하다’와 ‘빚다’와 ‘짓다’ 같은 낱말을 씁니다. 손놀림으로 바늘을 다루면 ‘옷짓기’입니다. 바늘잡이는 옷짓기를 즐기지요. 바늘꾼은 옷짓기를 사랑해요. 바늘지기는 옷을 늘 지으면서 살아갑니다. ㅍㄹㄴ


재봉사(裁縫師) : 양복 따위를 마르고 짓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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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9 : 괜히 기대했다가 -게 만들 미안


괜히 기대했다가 슬프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 설렜을 텐데 가라앉혀서 잘못했어요

→ 두근거렸을 텐데 재를 뿌려서 잘못했어요

→ 기다렸을 텐데 망쳐서 잘못했어요

《쿠리코와의 나날 2》(유키모토 슈지/도영명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35쪽


누가 슬퍼할 일을 저질러서 잘못했다고 말하곤 합니다. 뜻하지 않게 가라앉힌 셈이에요. 누가 두근두근하거나 설레거나 바라던 일에 재를 뿌렸다고 여길 만합니다. 기다린 일을 망쳤다고도 하겠지요. 일본말씨와 옮김말씨가 범벅인 “괜히 기대했다가 + 슬프게 만들어서 + 미안해요”인 얼개입니다. 우리말씨를 헤아려 “기다렸을 텐데 + 망쳐서 + 잘못했어요”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괜히(空然-) : 아무 까닭이나 실속이 없게 = 공연히

기대(期待) :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림

미안하다(未安-) : 1.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 2. 겸손히 양해를 구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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