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29 : 약간의 난관 기다리고 있


마지막은 약간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마지막은 조금 가시밭입니다

→ 마지막은 살짝 어렵습니다

→ 마지막은 조금 고비입니다

→ 마지막은 살짝 힘듭니다

《루리 드래곤 4》(신도 마사오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45쪽


일본옮김말씨인 “약간의 + 난관이 + 기다리고 있습니다”입니다. “조금 + 고비 + -입니다”나 “살짝 + 힘듭니다”로 고쳐씁니다. 쉽고 짧게 쓰면 될 말을 어렵게 꼬거나 비틀 까닭이 없습니다. ㅍㄹㄴ


약간(若干) : 1. 얼마 되지 않음 2. 얼마 안 되게. 또는 얼마쯤

난관(難關) : 1. 일을 하여 나가면서 부딪치는 어려운 고비 2. 지나기가 어려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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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30 : 두 번 이별을 겪는 게 한 번의 재회 부여받은 거


두 번 이별을 겪는 게 아니야. 한 번의 재회를 부여받은 거지

→ 다시 헤어지지 않아. 다시 만났지

→ 또 헤어지지 않아. 또 만났지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14》(무라타 야유/최혁 옮김, 소미미디어, 2025) 9쪽


헤어지고 또 헤어지기에 “또 헤어지다”나 “다시 헤어지다”라 합니다. 다시 만난다고 할 적에 한자말로 ‘재회’라고도 합니다만, “한 번의 재회를 부여받은 거지”처럼 일본말씨로 나타내기보다는 “다시 만났지”나 “또 만났지”로 나타내면 됩니다. “다시 만날 수 있지”나 “또 만날 수 있지”로 나타내어도 되고요. ㅍㄹㄴ


번(番) : 1. 일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 2.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3.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

이별(離別) : 서로 갈리어 떨어짐

재회(再會) : 1. 다시 만남. 또는 두 번째로 만남 2. 두 번째의 모임

부여(附與) : 사람에게 권리·명예·임무 따위를 지니도록 해 주거나, 사물이나 일에 가치·의의 따위를 붙여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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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O 마오 25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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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2.19.

책으로 삶읽기 1094


《마오 25》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1.25.



《마오 25》(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6)을 읽었다. 짧지 않은 나날을 살아낸 뭇사람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가고 싶으려나 곱씹어 본다. 갉음질(저주)을 해주고서 돈을 벌고 목숨줄을 이으면서 즐거울 수 있겠는가. 나눔길을 읽고서 살림굿을 펼 줄 알 적에 하루하루 보람을 누리면서 아늑하지 않겠는가. 제 목숨을 잇고 키우려고 다른 목숨을 밟거나 죽이는 자리란, 아무리 높다랗거나 커다랗게 보이더라도 부질없다. 갉음질은 언제나 갉음질로 돌려받는다. 이름값을 드높이려는 겉치레도 매한가지이다. 한동안 이름값을 드날리면서 우쭐거리더라도, 속 빈 강정이게 마련이다. 우리는 삶짓기라는 데를 볼 노릇이고, 살림하기라는 오늘을 노릇이며, 사랑하기라는 숨빛을 헤아릴 노릇이다.


ㅍㄹㄴ


“본인이 아무리 싫어한들, 마사고는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이 있었지.” (29쪽)


“마오, 너는 여기서 죽거라. 이제야 겨우 오색당의 살육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 (40쪽)


“이놈, 내 목숨을 노리고. 뭐냐, 이 괴물은.” “그걸 알아서 어쩌려고? 이제 곧 죽을 텐데.” (154쪽)


‘나노카는, 내가 없을 때도 무모한 짓을 하는구나.’ “아― 그래도 다행이다―. 마오가 무사해서 한시름 놨어.” (166쪽)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MAO


+


살육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

→ 다시 피싸움을 하니까

→ 다시 죽음바다를 여니까

40쪽


퇴마의 창, 이걸 손에 넣은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 끝장작살을 손에 넣었으니 보람차다

→ 무당가시를 손에 넣었으니 값지다

141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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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19.

숨은책 1142


《英文學史》

 스톱포드 부룩 글

 최봉수 옮김

 백영사

 1956.9.10.첫/1958.7.30.고침



  우리가 곁에 두는 책은 ‘읽을거리’로 끝나기도 하지만, ‘읽는하루’를 남기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애벌로 읽기에 넉넉하다고 여겨서 바로 책을 내놓는 분이 있고, 두벌 석벌 넉벌 꾸준히 되읽으면서 새기는 분이 있습니다. 열 해쯤 곁에 두었으면 넉넉하다고 여겨서 내놓는 분이 있고, 서른 해쯤 품었으면 됐다고 여겨서 내놓는 분이 있어요. 쉰 해를 함께 살아낸 책을 마지막으로 돌아보고서 내놓기도 하고, 이제 삶을 마감하려고 내놓기도 합니다. 《英文學史》는 1956년에 처음 나오고서 1958년에 고침판이 나왔답니다. 이 책을 장만하신 분은 대전에서 서울로 배움길을 잇고서 1962년에 마쳤고, 서울에서 경남 남해 시골집으로 가는 길에 부산 보수동책골목을 들러서 헌책집에서 만난 듯합니다. 그런데 젊은날에만 이 책을 읽지는 않은 듯싶어요. 꾸준히 되읽으신 듯한데 1999년 늦가을에 몇 줄을 보탭니다. 이제 ‘학생’에서 ‘교수’로 거듭난 이녁 삶자국 한켠을 하루글로 남겨요. 한 사람이 서른일곱 해 사이에 남긴 글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다른 빈자리에 ‘2025.3.15.부산 보수동 대영서점. ㅍㄹㄴ’이라고 살짝 적습니다. 여러 손길을 거치면서 새롭게 이야기를 이룹니다. 하루하루 모여서 우리 발자국을 넓힙니다.


- 서울文理?大를 졸업하고 南海故鄕집을 가면서. 1962.4.10.편입 1962.12.1.졸업

- 부산국제시장에서(보수동책방길) 1962.12.26.

- 釜慶大學校 英語英文學科 敎授 在職中. 主後 1999.11.28. 火曜日. 午後 6時. 英語學 講儀 한 시간을 하고 집에 와서 민속의자에 누워서 休息하고 서재방 책상에 앉아서 쓰다. 아내 金順子 氏는 어제밤 當直을 하고 우체국에 갔다. 歸家하여 休息中.


#StopfordBrooke (1832∼1916)

#aShortHistoryofEnglishLiteratur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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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19.

숨은책 1141


《Reader's Digest Readings part two》

 편집부 엮음

 Reader's Digest

 1953.첫/1956.3벌/1959.2.28.



  미국에서 찍은 《Reader's Digest Readings part two》라는데, 책끝에 “주식회사 硏學社. 황종수. 1959.2.28. 600환”이라고 조그맣게 찍어 놓았습니다. 미국에서 사들여서 슬그머니 쿵 찍어서 판 책일 수 있고, 가까운 일본에서 사들여서 샛장사를 했을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영어책을 찍을 만한 터전이 아니었을 테니 영어책을 이웃나라에서 들여와서 되팔 만합니다. 배움길을 열려면 어떻게든 꾀를 내야 할 테니까요. 묵은책 끝자락에는 이 책을 건사한 분이 남긴 글씨가 있습니다. 1959년에 싸움터(군대)를 갓 마치고서 다시 배우려 하면서 이 책을 사읽으며 담금질을 하신 듯합니다. 책을 읽고 배우며 젊음을 일으킨 분은 나중에 부산에서 영어를 오래 가르치신 듯합니다. 길잡이 노릇을 2001년에 마치셨다니, 이러고서 스물다섯 해가 지난 뒤에 이녁 책이 가만히 풀려나옵니다. 손끝을 애틋하게 탄 책은 일흔 해가 지나도 살살 넘기며 읽을 수 있습니다. 손끝을 못 탄 책은 일흔 해 아닌 마흔 해만 지나도 뻣뻣해서 뚝뚝 끊어집니다. 배우는 삶이란 늘 손수 가다듬고 쓰다듬으면서 피어납니다. 손수 익히고 몸소 치르며 온마음으로 품으니 씨앗을 낳아요.


- 1959年 軍服務를 마치고 복교를 해서. 韓國神學大學校 本科生 高漢植 用

 (부경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2001년 정년퇴직)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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