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1.15.

숨은책 1117


《정의의 외침, 노동자의 발표력 학습교본》

 유환희 엮음

 장원

 1989.5.20.



  시골은 서울(도시)과 달라서, 이른바 ‘멈추세우기(파업)’가 없다시피 합니다. 시골에서는 ‘버스파업’도 ‘직장폐쇄’도 없습니다. 이따금 ‘논밭 갈아엎기’는 있되, 시골에서 뭘 멈추더라도 이 나라는 꿈쩍을 안 하기도 하지만, 아예 안 쳐다봅니다. 시골에서 “‘샘물(지하수)’ 좀 그만 퍼가라!” 하고 외친다면 아마 서울은 목말라죽을 수 있습니다. 한 해만 모심기를 안 하거나 이레나 보름쯤 늦추기만 해도 몽땅 굶어죽을 수 있습니다. 시골에 때려박은 빛터(발전소)에서 서울로 잇는 빛줄(송전선)을 모두 끊으면 서울뿐 아니라 나라가 통째로 무너질 만합니다. 그러나 ‘서울쓰레기’를 시골로 보내서 파묻거나 태우는 짓을 무척 오래오래 이었어요. 《정의의 외침, 노동자의 발표력 학습교본》을 뒤적이니, 책으로 들려주고 가르치고 배우던 지난날 한켠을 엿볼 만합니다. 요사이는 미역국을 끓이거나 국수를 삶을 적에도 그림(유튜브)을 들여다보는 분이 수두룩합니다. 망치질·톱질·도끼질조차 손수 해보지 않고서 그림을 쳐다보지 않을까요? 책으로 담기에 더 알차지는 않습니다. 책으로 담으면 빛(전기)이 없어도 누구나 어디에서나 스스로 배울 수 있을 뿐입니다. 책에 담으면 따로 배움터를 안 세워도 참으로 서로서로 느긋이 가르치고 배우면서 하루를 가다듬을 만합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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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1.15.

숨은책 1116


《돌려보는 일기장》

 사잇소리 엮음

 여성사

 1993.1.30.



  마음을 나누려면 만날 노릇입니다. 지난날에는 일을 풀거나 맺거나 하려면 누구나 스스럼없이 찾아가서 얼굴을 보며 말을 섞고 나누고 했습니다. 얼굴을 마주보기 버겁거나 부끄럽거나 껄끄러우면, 손으로 글월을 적어서 띄웠어요. 이제 우리는 찾아가서 마주보면서 얼굴빛을 헤아리며 말을 섞는 일이 부쩍 줄어듭니다. 집이나 일터에서 조그만 막대를 쥐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목소리를 주고받을 수 있고, 쪽글이나 누리글로 쉽게 휙휙 오가요. 그런데 얼굴을 안 보더라도 바로바로 목소리나 글을 나눈다지만, 막상 마음은 얼마나 헤아리는지 모를 노릇입니다. 《돌려보는 일기장》은 순이하고 돌이가 ‘미운놈·싫은사이’가 아닌 ‘어깨동무·손잡기’로 함께 새길을 지을 노릇이라는 대목을 ‘돌림글(교환일기)’처럼 함께 읽고 쓰고 생각하자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1994년(통일기원 49년)에 이 책을 사읽은 분은 안쪽에 “남자가 분명 여자의 적은 아닌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그것이 아닌데, 현상을 보기보다 본질을 파악하려 애쓰고 한단계 더 앞을 보도록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자. 49.7.10. 경희”처럼 몇 마디를 남깁니다. 예나 이제나 앞으로나 우리가 살필 길은 ‘이야기’라고 느낍니다. 서로 마음을 들려주고 듣는 자리를 넓히면서 즐겁게 사랑을 짓는 아름자리를 가꿔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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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98 : 자신 노력의 서사 빌런villain 세트 메뉴


자신이 쏟아부은 노력의 서사와 함께 어떤 빌런villain을 마주했는지가 세트 메뉴로 빠짐없이 딸려온다

→ 스스로 땀을 쏟아부은 이야기와 함께 어떤 놈을 마주했는지 들려준다

→ 몸소 힘쓴 이야기에 어떤 망나니를 마주했는지 나란히 들려준다

→ 여태 흘린 땀방울에 어떤 고얀놈을 마주했는지 함께 이야기한다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나호선, 여문책, 2022) 97쪽


스스로 땀흘린 이야기를 이럭저럭 풀어내면 됩니다. 몸소 힘쓴 하루를 여러모로 엮어서 들려주면 됩니다. 말글을 꾸미려고 하면 끝이 없고 자꾸 늘어집니다. 여태 땀방울을 어떻게 흘렸는지 밝히고, 어떤 고약한 사람을 마주했는지 얘기하면 돼요. 삶을 짓는 마음으로 말을 펼 적에는 군더더기가 안 붙습니다. ㅍㄹㄴ


자신(自身)’은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노력(努力)’은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서사(敍事)’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음

villain : 1. 악당 2. 악인, 악한 3. 범죄자

세트(set) : 1. 도구나 가구 따위의 한 벌 2.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따위의 촬영에 쓰기 위하여 꾸민 여러 장치 3. 파마할 때 머리카락을 마는 일. 또는 그런 기구 4. [운동] 테니스·배구·탁구 따위에서, 경기의 한 판을 이르는 말. ‘판’으로 순화

메뉴(menu) : 1. = 메뉴판. ‘식단’, ‘차림’, ‘차림표’로 순화 2. 식사의 요리 종류 3. [컴퓨터] 디스플레이 장치 위에 표시하여 둠으로써 사용자가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하여 명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조작 순서 일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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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99 : 그걸 읽는 독자의 -ㅁ


그걸 읽는 독자의 찡그림처럼

→ 읽는 사람이 찡그리듯

→ 읽으며 찡그리듯

→ 읽다가 찡그리는 사람처럼

《비극의 재료》(원성은, 교유서가, 2025) 22쪽


읽는 사람을 한자말로 ‘독자’라 하니, “읽는 독자”는 틀린말씨입니다. “그걸 읽는 독자 + -의 찡그림처럼”은 일본옮김말씨예요. “읽는 + 사람이 + 찡그리듯”이나 “읽으며 + 찡그리듯”으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독자(讀者) : 책, 신문, 잡지 따위의 글을 읽는 사람 ≒ 간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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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20 : 누군가가 무언가를


누군가가 자꾸만 나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아 가고

→ 누가 자꾸 나한테서 빼앗아 가고

→ 저들이 자꾸 나한테서 빼앗아 가고

→ 저들은 자꾸 나한테서 빼앗고

《불태워라》(릴리 댄시거 엮음/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0) 144쪽


누가 나한테서 빼앗습니다. 나는 누구한테 빼앗깁니다. 토씨 ‘-가’를 제대로 못 붙이는 말씨가 자꾸 번집니다. 우리는 우리말씨를 왜 빼앗길까요? 우리는 말씨와 마음씨와 살림씨와 풀씨와 생각씨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을까요? 저들은 저들한테 없다고 여겨서 빼앗으려고 달려듭니다. 없어서 가난하다고 여기는 저들한테 먼저 베풀어 볼 수 있습니다. 예부터 미운놈한테 떡을 한 조각 더 준다고 했습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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