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95 : 도로의 상태 개선하기 위해 포장 공사 있 시간


도로가 나쁘다기보다는 도로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포장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

→ 길이 나쁘다기보다는 길을 손질하려고 덮기 때문에 더 걸렸다

→ 길이 나쁘다기보다는 길을 판판히 하느라 오래 걸렸다

《문명의 산책자》(이케자와 나쓰키/노재영 옮김, 산책자, 2009) 227쪽


길이 나빠서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길이 나빠서 판판히 한다며 바쁘니 돌아가느라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오가는 길을 손질하듯, 쓰고 읽는 글을 손질합니다. 울퉁불퉁 튀어나오거나 팬 곳을 손질하고, 삐죽삐죽 얄궂은 글결을 손질합니다. 품이 들거나 짬을 들여서 하나하나 다듬습니다. ㅍㄹㄴ


도로(道路) : 사람, 차 따위가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비교적 넓은 길

상태(狀態) : 사물·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

개선(改善) :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 나쁜 것 따위를 고쳐 더 좋게 만듦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포장(包裝) : 1. 물건을 싸거나 꾸림. 또는 싸거나 꾸리는 데 쓰는 천이나 종이 2. 겉으로만 그럴듯하게 꾸밈

공사(工事) : 1. 토목이나 건축 따위의 일 2. 형사들의 은어로, ‘고문’을 이르는 말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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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94 : -와 같은 상태 속


이와 같은 상태 속에서도

→ 이와 같은 데에도

→ 이런 판에도

→ 이런 데에도

→ 이런 마당에도

→ 이러한데도

→ 이런 터전에서도

《일하며 키우며》(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엮음, 백산서당, 1992) 124쪽


우리는 ‘상태’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이 없이 말하고 글쓰며 살아왔습니다. 옮김말씨가 섞인 “이와 같은 상태 속에서도”가 아니라 “이와 같은 데에도”라 해야 맞습니다. 단출히 “이런 데에도”라 하고, “이런 마당에도”라 합니다. “이러한데도”나 “이렇지만” 처럼 더 단출히 쓰기도 합니다. ㅍㄹㄴ


상태(狀態) : 사물·현상이 놓여 있는 모양이나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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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사소 些少


 사소한 문제 → 작은일 / 자잘한 일 / 크잖은 일

 사소한 행복 → 작게 기쁨 / 수수히 기쁨 / 단출히 기쁨

 사소한 행동 → 작은짓 / 하찮은 몸짓 / 초라한 짓 / 시시한 짓

 사소히 여기지 마라 → 잘게 여기지 마라 / 가볍게 여기지 마라


  ‘사소하다(些少-)’는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보잘것없다’는 “볼만한 가치가 없을 정도로 하찮다”를 뜻한다 하고, ‘하찮다’는 “1. 그다지 훌륭하지 아니하다 2. 대수롭지 아니하다”를 뜻한다 해요. 처음부터 ‘보잘것없다’나 ‘작다·적다’나 ‘하찮다’를 쓰면 될 일이고, ‘훌륭하지 않다’나 ‘대수롭지 않다’라 말하면 됩니다. 여러모로 짚으면, ‘자그맣다·자그마하다·작달막하다·작은일’이나 ‘잘다·잗다랗다·적다·조금’으로 손질합니다. ‘가볍다·단출하다·단촐하다·수수하다·조촐하다·투박하다·털털하다’나 ‘조그맣다·조그마하다·쪼그맣다·쪼그마하다·쪼꼬미·짜리몽땅’으로 손질하고, ‘졸때기·졸따구·좀스럽다·좀생이’나 ‘좁다·좁다랗다·좁쌀뱅이·좁쌀꾼·좁쌀바치·좁쌀·좁싸라기’로 손질할 만합니다. ‘쪽·쪼가리·털·터럭·털끝’이나 ‘크잖다·크치않다·크잘것없다·하릴없다’로 손질하지요. ‘시들다·시들하다·시시하다·심심하다·슴슴하다’나 ‘자갈·자잘하다·자질구레하다·작다·작다리·작은것’로 손질할 만해요. ‘초라하다·추레하다·하찮다·하잘것없다·후줄근하다·호졸곤하다’나 ‘같잖다·꼴같잖다·알량하다’로 손질하며, ‘게딱지·곱·곱재기·꼽·꼽재기·새알곱재기·새알꼽재기’로 손질할 수 있어요. ‘구지레하다·구질구질·너저분하다·깨작거리다·끼적거리다’나 ‘단·실·대수롭지 않다·대단하지 않다’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묻거나 말거나·묻든 말든·묻든지 말든지”나 ‘먼지·티·티끌’로 손질해요. ‘변변찮다·보람없다·보잘것없다·볼것없다’나 ‘생쥐·고망쥐·쥐·쥐새끼·쥐뿔’로도 손질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사소’를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사소(司掃) : [역사] 조선 시대에, 액정서에 속하여 세숫물 준비와 청소 따위를 맡아보던 정구품 잡직

사소(死所) : 죽을 곳. 또는 죽은 장소

사소(私消) : 공공의 금품을 자기 마음대로 사사로운 일에 씀

사소(私訴) : [법률] 예전에, 범죄에 의하여 자유, 명예, 재산 따위를 침해당한 사람이 형사 소송에 곁들여 손해의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청구하던 민사 소송

사소(邪所) : [한의] 사기(邪氣)가 몸 안에 들어와서 머물러 있는 곳



사소한 일이라서

→ 작은 일이라서

→ 하찮은 일이라

→ 조그만 일이라

→ 자잘한 일이라

→ 보잘것없어서

《천재 유교수의 생활 16》(0야마시타 카즈미/신현숙 옮김, 학산문화사, 2000) 42쪽


작고 사소한 것들이 거듭되다 보면

→ 작고 작은 대로 거듭하다 보면

→ 작고 하찮게 거듭하다 보면

→ 작은일을 거듭하다 보면

《옛이야기 속에서 생각 찾기》(정숙영·심우장·김경희·이흥우·조선영, 책과함께어린이, 2013) 14쪽


내가 사소한 경제외적 문제에 치중하느라

→ 내가 자잘한 살림밖에 매달리느라

→ 내가 크잖은 돈바깥 일에 얽매이느라

《그림자 노동》(이반 일리치/노승영 옮김, 사월의책, 2015) 128쪽


얼마나 사소하고 하찮은 것에

→ 얼마나 하찮은 일에

→ 얼마나 자잘한 일에

→ 얼마나 작은 일에

《무명시인》(함명춘, 문학동네, 2015) 85쪽


작고 사소했지만 세상에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었고

→ 작지만 온누리에 들려주고 싪은 말이 있고

→ 작고 낮지만 이 땅에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고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최혜진, 은행나무, 2016) 274쪽


하지만 그건 특수한 능력 같은 게 아니라 사소한 것이 남들보다 조금 더 잘 들리는 정도라서 전혀 자랑할 건 아니다

→ 그러나 뛰어다기보다 작은소리를 남보다 조금 더 들을 뿐이라서 그리 자랑할 만하지 않다

→ 그러나 따로 솜씨가 아니라 작은소리를 남보다 조금 더 들을 뿐이라서 썩 자랑할 만하지 않다

《행복한 타카코 씨 1》(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 comics, 2017) 3쪽


다들 의외로 사소한 이유로 편식을 하더라고

→ 다들 뜻밖에 작은일 때문에 가려먹더라고

→ 다들 뜻밖에 작은일 탓에 잘 안 먹더라고

《할망소녀 히나타짱 3》(쿠와요시 아사/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8) 31쪽


작고 사소한 존재들에 대한 박이소의 관심은 다정한 배려와 애정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 박이소는 작은 숨결을 따뜻하게 지켜보다가 끝나지 않는다

→ 박이소는 작은 삶을 포근하게 바라보다가 끝나지 않는다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 40쪽


너무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도 만화가 되면 나조차 몰랐던 생각과 느낌이 만화 속에 담긴다

→ 작고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그림꽃으로 담으면 미처 몰랐던 생각과 느낌이 흐른다

→ 우리 삶을 그림꽃으로 옮기면 여태 몰랐던 생각과 흐름이 이야기로 피어난다

《만화 그리는 법》(소복이, 유유, 2021) 92쪽


가끔 사소한 일로 싸우기도 하지만 큰 불만은 없습니다

→ 가끔 작은일로 싸우기도 하지만 크게 싫지 않습니다

→ 가끔 작게 싸우기도 하지만 그리 부아나지 않습니다

《처음 사람 3》(타니가와 후미코/박소현 옮김, 삼양출판사, 2021) 101쪽


사소한 낱말들이 실은 두 팔을 치켜들고 저를 지탱해 주는 작은 기둥들의 이름임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정작 수수한 낱말이 두 팔을 치켜들고 저를 버티어 주는 작은 기둥을 이르는 줄 알 수 있어 기뻤습니다

→ 그러나 심심한 낱말이 두 팔을 치켜들고 저를 견뎌 주는 작은 기둥인 줄 알 수 있어 즐겁습니다

《일상의 낱말들》(김원영·김소영·이길보라·최태규, 사계절, 2022) 4쪽


사소한 일에 의미 부여 하는 것을 경계하는 성격이다

→ 작은일에 뜻을 안 붙이려고 한다

→ 잔일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는 올록볼록해》(이지수, 마음산책, 2023) 64쪽


그럼에도 위에서 문학 거장의 사소한 실수를 굳이 언급한 까닭은

→ 그런데 빼어난 글바치도 잗다랗게 틀린다고 굳이 밝혔는데

→ 그래도 훌륭한 글님조차 자잘하게 틀린다고 굳이 들었는데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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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종패 種貝


 최근에는 종패를 대부분 수입한다 → 요새는 씨조개를 거의 사들인다

 종패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는다 → 씨조개가 모자라 어렵다


  ‘종패(種貝)’는 “씨를 받기 위하여 기르는 조개 = 씨조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우리말 그대로 ‘씨조개’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종패를 뿌려놓고 상태를 확인하는 어민

→ 씨조개를 뿌려놓고 살펴보는 고기잡이

→ 씨조개를 뿌려놓고 지켜보는 마을사람

→ 씨조개를 뿌려놓고 살피는 뱃사람

→ 씨조개를 뿌려놓고 들여다보는 고기잡이

→ 씨조개를 뿌려놓고 헤아리는 마을사람

→ 씨조개를 뿌려놓고서 보는 뱃사람

《새만금은 갯벌이다》(김준, 한얼미디어, 2006)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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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사회적인



모여살기에 ‘모둠살이’라 하고, ‘마을’이라 하는데, 이러한 터전을 ‘사회’라고 일컬어. 모여살 줄 알기에 ‘사회성·사회적’이라고 하는데, “사람만 모이는” 곳이라면 오히려 “사람부터 못 보거나 안 보기” 일쑤이더구나. 왜 그렇겠니? 사람은 “사람을 잡아먹”지 않아. 터전이나 마을에 ‘사람만’ 있으면 무슨 일이 생기겠니? 들숲메·풀꽃나무·해바람비를 내쫓거나 새·짐승·벌레를 밀어낸 ‘사람터(사회)’에서는 그만 사람끼리 악쓰며 싸우고 말아. 몸뚱어리를 잡아먹지는 않지만, 마음을 잡아먹고 할퀴고 갉지. 해가 골고루 비추고 바람이 푸르게 불고 비가 싱그러이 내리는 터전이어야 비로소 사람 사이에 나란히 햇볕이 따스하고 바람이 밝고 빗물이 맑아. 온누리 모든 서울(도시)을 보렴. 어느 나라 어느 서울이든 매캐하고 갑갑하고 시끄럽고 뿌옇고 어지러워. ‘사람터’인데 오히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어려운 나머지, 사람들 스스로 ‘살아남’거나 버티려고 악착같고 다투고 빼앗고 노리고 시샘하고 따돌려. 이러면서 끼리끼리 담벼락을 둘러치고 올리네. ‘나눔길’이 아니라 ‘혼자차지’로 굴러떨어져. ‘사회성·사회적’이란 뭘까? 이웃을 안 보고 내쳐야 ‘사회성’일까? 동무를 따돌리고 괴롭히며 길미를 긁어모아야 ‘사회적’일까? 남하고 똑같이 맞춰야 하니? 남보다 낫거나 높거나 커야 하니? 숲빛을 잊은 곳은 삶터일 수 없어. 들빛을 몰아낸 곳은 살림터가 아니야. 풀꽃과 나무가 스스로 씨앗을 퍼뜨리지 못 하는 곳이며, 새가 날아앉아 노래할 곳을 빼앗으면 ‘사람터’하고 멀어. 2026.1.22.나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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