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플랫폼platform



플랫폼(platform) : 1.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 ≒ 폼 2. [운동] 역도에서, 바벨을 드는 사방 4미터의 각재로 만든 대 3. [운동] 다이빙에서, 5∼10미터 높이의 준비대를 이르는 말 4. [컴퓨터] 컴퓨터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가 구동 가능한 하드웨어 구조 또는 소프트웨어 프레임 워크의 하나. 구조, 운영 체제, 프로그래밍 언어 따위를 포함한다 5. [컴퓨터] 정보 시스템 환경을 구축하고 개방하여 누구나 다양하고 방대한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반 서비스

platform : 1. (기차역의) 플랫폼 2. 단, 연단, 강단 3. (장비 등을 올려놓거나 하기 위한) 대(臺) 4. (정당의) 정견[공약] 5. 정견 발표장, 의견 발표 기회; (도약의) 발판 6. 플랫폼(사용 기반이 되는 컴퓨터 시스템·소프트웨어) 7. (구두의 높은) 통굽 8. (2층 버스 뒷부분의) 승강구

プラットホ-ム(platform) : 1. 플랫폼 2. 기차역의 승강장, 폼. 3. 대형 무인 측정 위성



영어 ‘platform’은 쓰임새가 많습니다. 먼저, 타거나 내리는 곳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때에 우리말로 ‘타는곳’을 씁니다. 타기만 하지 않고 내리기도 함께 하지만, 굳이 ‘타고내리는곳’이라 하기보다는 ‘타는곳’으로 짤막하게 씁니다. 이 말결을 헤아리면 기차나루뿐 아니라 버스나루나 하늘나루에서도 이 낱말을 잘 살릴 만해요. 또는 ‘타는터·오름터’나 ‘노둣길·노둣돌·노두·사잇목·샛목’이라 할 수 있지요. 이밖에 열린 자리를 가리키려 한다면 ‘모임·마당·터·터전·한마당·한뜰·한뜨락·한터’나 ‘다리·다릿길·다릿목·다릿돌·다릿발·다리놓기’로 풀어낼 만합니다. ‘이음길·이음돌·잇돌·잇길·이음꽃·이음새·이음매’나 ‘징검다리·징검돌·징검길’로 풀어내어도 될 테고요. ‘두레마당·두레판·두레뜰·두레터·두레길’이나 ‘두루거리·두루길·두루일’이라 할 수 있어요. ㅍㄹㄴ



그날 새벽 플랫폼

→ 그날 새벽 타는곳

→ 그날 새벽 타는터

→ 그날 새벽 오름터

《그대 홀가분한 길손으로》(손경하, 산지니, 2015) 18쪽


플랫폼을 씩씩하게 걸어가는

→ 타는곳을 씩씩하게 걸어가는

→ 오름터를 씩씩하게 걸어가는

《삼등여행기》(하야시 후미코/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2017) 19쪽


연합 후보를 낼 시민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

→ 모둠감을 낼 풀모임을 열고 싶어 하는 사람들

→ 한 밑감을 낼 들풀마당을 열고 싶어 하는 사람들

→ 어깨동무감을 낼 들꽃터를 열고 싶어 하는 사람들

→ 어깨동무감을 낼 들꽃한터를 열고 싶어 하는 사람들

《시민에게 권력을》(하승우, 한티재, 2017) 44쪽


플랫폼을 착각해서 탄

→ 다릿목 잘못 보고 탄

→ 노둣길 잘못 보고 탄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97쪽


조붓한 저 플랫폼 깔아놓은 침목 따라

→ 조붓한 저 타는곳 깔아놓은 나무 따라

→ 조붓한 저 다릿길 굄나무 따라

《첫, 이라는 쓸쓸이 내게도 왔다》(이승은, 시인동네, 2020) 92쪽


플랫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 다릿목은 오늘 이곳에서도 거듭납니다

→ 다릿돌은 바로 이곳에서도 나아갑니다

→ 두렛돌은 바로 이때에도 발돋움합니다

《10대와 통하는 영화 이야기》(이지현, 철수와영희, 2023)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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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삼일천하



 이거 삼일천하로 종료될 것 같아 → 사흘꿈으로 끝날 듯해

 허세만 떨었지 삼일천하일세 → 헛바람일세 / 헛짓일세 / 헛물을 켰네

 비상식적인 행보는 삼일천하로 마감했다 → 비틀거린 걸음은 사흘길로 마감했다


삼일천하(三日天下) : 1. [역사] 개화당이 갑신정변으로 3일 동안 정권을 잡은 일 2. 정권을 잡았다가 짧은 기간 내에 밀려나게 됨을 이르는 말 3. 어떤 지위에 발탁·기용되었다가 며칠 못 가서 떨어지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흘은 힘을 내거나 거머쥐지만 하늘째에는 고꾸라진다고 할 적에는 ‘사흘길·사흘꿈’이나 ‘사흘나라·사흘누리’라 하면 됩니다. ‘사흘고개·사흘고비’나 ‘나흘고개·나흘고비’라 해도 어울립니다. ‘덧없다·부질없다·하릴없다’나 “얼마 못 가다·얼마 안 가다”라 할 만하지요. ‘하룻밤·하루꿈’이나 ‘허튼·허튼것·허튼놈·허튼이·허튼말·허튼소리’라 해도 돼요. ‘허튼얘기·허튼바람·허튼일·허튼짓’이라 할 만합니다. ‘헛것·헛되다·헛말·헛물·헛바람·헛소리·헛이름·헛얘기’나 ‘헛다리·헛발·헛발질·헛심·헛일·헛짓·헛짚다·헛헛하다’라 할 수 있어요. ㅍㄹㄴ



매운 겨울바람의 일격에 그만 자지러지고 만다. 삼일천하

→ 매운 겨울바람 한칼에 그만 자지러지고 만다. 사흘나라

→ 매운 겨울바람 한주먹에 그만 자지러지고 만다. 하루꿈

→ 매운 겨울바람 댓바람에 그만 자지러지고 만다. 덧없다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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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해도 海圖


 해도(海圖)를 참조하여 간다 → 바다그림을 살펴서 간다

 해도(海圖)도 없이 항해한다 → 바닷금 없이도 간다


  ‘해도(海圖)’는 “[지리] 바다의 상태를 자세히 적어 넣은 항해용 지도. 바다의 깊이, 바다 밑의 성질, 암초의 위치, 조류의 방향, 항로 표지, 연안의 약도 따위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총도(總圖), 항양도, 해안도, 항해도, 잡용(雜用) 해도 따위가 있다”처럼 풀이합니다. ‘바다그림’으로 손볼 만합니다. ‘바닷길·바닷금’이나 ‘바다마당·바다판’으로 손보아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해도’를 셋 더 실으나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해도(海島) : 바다 가운데 있는 섬

해도(海盜) : 바다에서 배를 덮쳐 재물을 빼앗거나 연안 지방을 약탈하는 짓.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

해도(海濤) : 바다의 큰 파도



어긋난 해도(海圖) 한 장을 손에 들고

→ 어긋난 바닷길 한 자락 손에 들고

→ 어긋난 바닷금 한 쪽 손에 들고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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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생 一生


 일생 잊을 수 없는 일 → 살며 잊을 수 없는 일

 일생을 헛되이 보내다 → 삶을 헛되이 보내다

 일생을 결혼하지 않고 살았다 → 내내 혼인하지 않고 살았다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기회 → 살며 한 판 있을까 말까 하는 틈


  ‘일생(一生)’은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동안 ≒ 평거(平居)·평생(平生)·한살이·한생”을 가리킨다고 해요.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나 ‘삶·삶길·사는길·삶꽃·삶맛·삶멋·삶소리’로 다듬습니다. ‘살아갈 길·살아온 길·삶내·삶 내내·삶흐름’이나 ‘나이·나·살·해·날·나날·날짜’로 다듬지요. ‘길·길눈·길꽃’이나 ‘내내·내도록·내처·노·노상·두고두고’로 다듬고, ‘늘·늘빛·늘사랑·늘살림·언제까지나·언제나·언제라도’로 다듬으면 됩니다. ‘끝·끝꽃·끝나루·마지막·마지막길·마지막꽃·마지막줄’이나 ‘그저·꼬박·꼬박꼬박’으로 다듬고요. ‘한누리·한뉘·한살이·한삶·한참’이나 ‘흐르다·흐름·흐름결·흐름길·흐름물·흐름빛·흐름판·흘러흘러’로 다듬을 만합니다. ‘발걸음·발길·발씨·발자국·발자취·발짝·발짓·발결·발소리’나 ‘자국·자취’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여태·여태껏·여태까지·오늘까지’나 ‘오래·오래도록·오래오래·오래날·오래나날·오랫동안·오래꽃·오랜꽃’으로 다듬어요. ‘오롯이·오롯하다·온천·온천하다·온살림’이나 ‘온살림길·온살림빛·온삶·온삶빛·온삶길·온살이·온살이길·온살이빛·온살림날·온살이날·온삶날’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이때껏·이때까지·이제껏·이제까지’나 ‘죽도록·죽어라·지며리’로 다듬고, ‘통틀다·하나둘셋넷’이나 ‘한결같다·한결꽃·한꽃같다·한꽃빛·한꽃길’로 다듬기도 합니다. 이밖에 닡말책에 한자말 ‘일생(一?)’을 “1. 작은 잘못 2. 한때의 잘못”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냅니다. ㅍㄹㄴ



일생일대의 대실수야

→ 살며 가장 잘못했어

→ 이제껏 가장 망쳤어

→ 여태 가장 잘못했어

→ 어마어마하게 틀렸어

《맛의 달인 39》(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이석환 옮김, 대원, 1999) 96쪽


일생(一生)이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 삶이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 한삶이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안도현, 창비, 2004) 30쪽


하루에 일생을 산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삶을 다한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삶을 마친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한삶 끝낸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에 온삶 누린 하루살이 이야기

→ 하루 한살이 하루살이 이야기

《머릿속에 사는 생쥐》(박방희, 문학동네, 2010) 88쪽


사람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영원히 고백할 수 없는 마음을 품게 된다는 것을

→ 사람은 누구나 살며 한 가지쯤은 끝까지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을 품는 줄을

《오르페우스의 창 3》(이케다 리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60쪽


해마는 짝짓기를 할 때 외에는 일생 동안 전혀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일까

→ 바닷말은 짝짓기를 할 때 말고는 아예 안 움직일일까

→ 바닷말은 짝짓기를 할 때 빼고는 내내 조금도 안 옮길까

→ 바닷말은 짝짓기를 할 때 아니면 다른 곳에는 안 갈까

《아기 낳는 아빠 해마》(최영웅·박흥식, 지성사, 2012) 59쪽


그가 일생 동안 벼슬을 쉽게 던져 버리고 은거 생활을 반복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 그가 살면서 벼슬을 쉽게 던져 버리고 숨어서 살기를 되풀이한 뜻도 여기에 있으리라

→ 그가 벼슬을 쉽게 던져 버리고 자꾸 숨어 지낸 까닭도 이러하리라

《율곡 이이 평전》(한영우, 민음사, 2013) 79쪽


풀이 그 자리에서 일생을 마치게 한다

→ 풀이 그 자리에서 삶을 마치면 된다

→ 풀이 그 자리에서 시들면 된다

→ 풀이 그곳에서 흙으로 돌아가면 된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아라이 요시미·가가미야마 에츠코/최성현 옮김, 정신세계사, 2017) 35쪽


커지려는 불을 다독이는 것이 일생의 공부가 되리라

→ 크려는 불을 다독이는 몸짓이 온삶을 가르치리라

→ 크려는 불을 다독이면 한삶을 배우리라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장석남, 창비, 2017) 16쪽


중학교에서 일생의 상대를 결정해버리는 일이 더 어마어마해

→ 푸른터에서 곁짝을 골라버리는 일이 더 어마어마해

→ 푸른배움터에서 곁님을 만나버린다니 더 어마어마해

《은빛 숟가락 17》(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20) 139쪽


겨울이 오기 전까지 자기 일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를 뽐낸다

→ 겨울이 오기 앞서까지 꽃날을 뽐낸다

→ 겨울이 올 때까지 무지개날을 뽐낸다

→ 겨울이 오기까지 빛나는 날을 뽐낸다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김영건, 어크로스, 2022)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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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미우 지음 / 달그림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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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6.

그림책시렁 1752


《파이팅》

 미우

 달그림

 2019.2.14.



  집안일에 등돌리는 사내가 꽤 많습니다만, 이제는 갓벗이 나란히 집안일에 손떼는 듯합니다. ‘집’이란 “저마다 지며리 지내는 길을 찾아서 즐겁게 지내는 곳”인데, 집안일에 등돌리거나 손뗄 적에는 삶이라는 바탕을 팽개치는 셈입니다. 누구나 집부터 건사할 노릇입니다. 굳이 중국 옛말을 안 따오더라도, “즐겁게 지내며 지을 집”이 넉넉하며 아름다이 서지 않을 적에는 마을도 나라도 별도 휘청입니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 짝을 맺고서 갓벗이 함께 보금자리를 일군다고 할 적에는 “집일을 함께 맡고 가꾸고 돌보며 즐겁게 살자”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혼자 즐겁게 살림을 지을 줄 아는 두 사람이 만나야 사랑을 빛냅니다. 혼자서도 집안일을 안 하는 두 사람이 만나면 와장창 무너져요. 《파이팅》은 엄마 혼자서 온일을 맡아내다가 마침내 펑 터지고야 마는 줄거리를 다뤄요. 아빠란 놈은 어디 숨었을까요? 아빠란 자리는 밖에서 돈만 벌면 끝일까요? 우리가 잊는 여러 가지 가운데 ‘woman’이라는 영어 밑뜻이 있습니다. 이미 ‘wonder(won) + man’이라는 얼개입니다. 아무리 잘난 사내(man)이더라도 수수한 순이처럼 온빛을 읽지 못 합니다. 놀랍고 엄청난 엄마 곁에서 함께 배우고 손잡는 길을 열어야 스스로 ‘힘내’고 ‘기운차’립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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