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나요?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6
은희 지음 / 봄봄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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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2.14.

그림책시렁 1748


《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나요?》

 은희

 봄봄

 2024.4.26.



  누가 누구를 좋아할 적에는, 언제나 꼭 달라붙으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싫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기에 ‘좋다·좋아하다’입니다. 졸졸졸 따르거나 좇는 모습이요, 마음이며 눈길도 좁은 몸짓입니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니, 다른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누구’를 좋아하면 ‘내가 좋아하는 누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밉거나 싫습니다. 좋아하다 보면 마음이 좁게 마련이라, 둘레를 안 품고 안 보고 안 받아들여요. 이러다 보니 ‘좋아하기’는 으레 ‘미워하기·싫어하기’뿐 아니라 ‘나쁜’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나지요. 《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나요?》는 엄마랑 아이 사이에 오가는 말로 서로 마음을 돌아보는 줄거리입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랑 엄마는 ‘사랑’을 느끼고 싶어하지만, 막상 두 사람이 나누는 말은 ‘사랑’이 아닌 ‘좋아하기’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가 묻는 말에 싫은 티를 물씬 내고, 아이도 엄마가 묻는 말에 싫은 빛이 자꾸 자라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은 ‘안 나쁩’니다. 그저 ‘사랑’하고 멀 뿐입니다. 사랑은 따로 묻거나 따지거나 알아보지 않습니다. 사랑은 숲처럼 푸르게 안으면서 푸근히 품을 뿐 아니라 모든 응어리를 풀어내면서 햇빛과 별빛을 나란히 받아들이는 길이거든요. ‘좋다·나쁘다’하고 ‘좋아하다·싫어하다·미워하다’를 사르르 풀어내고서 처음부터 새롭게 마주할 적에 비로소 ‘사랑’을 속삭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나요?》(은희, 봄봄, 2024)


그럼, 물론이지

→ 그럼, 그렇지

→ 그럼, 아무렴

→ 그럼, 그럼

3쪽


썩을 정도로 많이 먹는다고

→ 썩을 만큼 많이 먹는다고

→ 썩도록 많이 먹는다고

4쪽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원피스에 그림을 그려도요?

→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치마에 그림을 그려도요?

→ 엄마가 몹시 좋아하는 한벌옷에 그림을 그려도요?

8쪽


이제 엄마는 나를 사랑할 수 없을 거예요

→ 이제 엄마는 나를 사랑할 수 없어요

10쪽


네가 좋아하는 사탕을 못 먹게 해도?

→ 네가 좋아하는 달콤알 못 먹어도?

→ 네가 좋아하는 달콤알을 치워도?

15쪽


한 개도 못 먹어요?

→ 한 알도 못 먹어요?

→ 하나도 못 먹어요?

15쪽


네가 원하는 걸 줄 수 없어

→ 네가 바라지만 줄 수 없어

→ 네가 바라도 줄 수 없어

21쪽


내 옆에 있어 주면 좋겠어요

→ 내 옆에 있기를 바라요

→ 내 옆에 함께 있어요

2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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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곳곳의


 세계 곳곳의 산악지대를 → 온누리 곳곳 두멧골을

 지역 곳곳의 빈집을 활용한다 → 마을 곳곳 빈집을 살린다


  ‘곳곳 + -의’ 얼거리로 쓰는 분이 제법 있습니다만 ‘-의’를 덜면 됩니다. “곳곳의 공간”이 아닌 ‘곳곳’입니다. “곳곳의 관광명소”가 아닌 “곳곳 멋터”나 “곳곳 꽃터”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곳곳의 폐가와 공가는 을씨년스럽기도 하지만

→ 곳곳 낡은집과 빈집은 썰렁하기도 하지만

→ 곳곳에 비고 낡은 집은 서늘하기도 하지만

《부산 속 건축》(이승헌, 안그라픽스, 2016) 123쪽


곳곳의 중고서점에서 사들인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 곳곳 헌책집에서 사들인 책이 거의 다였다

→ 여러 손빛책집에서 사들인 책이 거의 모두였다

《당신에게 말을 건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김영건, 알마, 2017) 18쪽


곳곳의 작은 책방들이 문을 닫는다는 거야

→ 곳곳에서 작은책집이 닫는다고 해

→ 곳곳에서 작은책집이 닫는대

《나의 작은 책방에게》(에밀리 애로·즈느비에브 고드부/강나은 옮김, 작은코도마뱀, 2025)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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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룡 恐龍


 엄청난 공룡이 출몰했다 → 엄청난 덩치가 나타났다

 대형 건물은 전기를 먹는 공룡이다 → 큰채는 빛을 무섭게 먹는다

 공룡처럼 거대화하고 말았다 → 우람하게 자라고 말았다


  ‘공룡(恐龍)’은 “1. [동물]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에 걸쳐 번성하였던 거대한 파충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 몸의 길이가 30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고 육상에서 살았다. 화석에 의하여 400여 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 디노사우르 2. 규모가 매우 큰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만, ‘디노사우르(dinosaur)’를 일본에서 옮긴 말씨일 뿐입니다. 우리는 이제 여러모로 살펴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땅미르·우람미르·큰미르’나 ‘무섭다·무시무시하다’로 손봅니다. ‘우람하다·커다랗다·크다·크다랗다·크나크다·큰것’으로 손볼 만해요. ‘큰이·큰사람·덩치·우람이·우람꽃’으로 손보지요. ‘억수·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놀랍다’로 손보아도 돼요. ㅍㄹㄴ



다면적인 과학적 검증 과정을 거쳐 움직이는 공룡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사례 등이 여기에 속한다

→ 여러모로 꼼꼼히 보고 헤아려서 움직이는 덩치를 세우고 보이는 일이 있다

→ 이모저모 살피고 따져서 움직이는 땅미르를 올리고 선보이는 일이 있다

→ 구석구석 짚고 거쳐서 움직이는 우람이를 짓고 내보이는 일이 있다

《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꾼다》(김수일, 지영사, 2005) 110쪽


공룡의 눈에는 개미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미한 존재겠지만

→ 큰미르 눈에는 개미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겠지만

→ 덩치한테는 개미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찮겠지만

→ 큰이한테는 개미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보잘것없겠지만

《할머니 탐구생활》(정청라, 샨티, 2015) 49쪽


나는 네 덕분에 공룡을 좋아하게 되었어

→ 나는 널 따라서 땅미르를 좋아해

→ 나는 너로 말미암아 덩치를 좋아해

《나의 작은 책방에게》(에밀리 애로·즈느비에브 고드부/강나은 옮김, 작은코도마뱀, 2025)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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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사탕 沙糖


 사탕 열 개 → 달콤알 열

 사탕 한 봉지 → 달달알 한 자루

 준다는 사탕발림에 → 준다는 입말림에

 일종의 사탕발림일 것이라고 단정했다 → 이른바 입벙긋이라고 여겼다


  ‘사탕(沙糖/砂糖)’은 “1. 설탕이나 엿 따위를 끓였다가 식혀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굳힌 것. 알사탕, 눈깔사탕, 드롭스, 캐러멜, 누가 따위가 있다 ≒ 캔디 2. 맛이 달고 물에 잘 녹는 결정체. 사탕수수, 사탕무 따위를 원료로 하여 만든다 = 설탕”을 가리키고, ‘사탕발림(沙糖-)’은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어 살살 달래는 일. 또는 그런 말 ≒ 입발림”을 가리킨다지요. ‘사탕’이라면 ‘달콤덩이·달콤알·달달덩이·달달알’로 손봅니다. ‘사탕수수’는 ‘달달수수·달콤수수’로 손보면 돼요. ‘사탕발림’은 ‘겉발림·겉발리다·글발림·글이름’이나 ‘꿀발림·꿀말·달콤발림’으로 손보고, ‘이름·이름길·이름결’로 손볼 수 있어요. ‘입발리다·입발림·입발림소리·입발림말·입에 발리다’나 ‘입으로·입으로만·입만·입만 살다’로 손보지요. ‘입뿐·입방긋·입방긋질·입벙긋·입벙긋질’이나 ‘허울·허울좋다·허울스럽다·허울이름·허울짓·허울질’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사탕’을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사탕(沙湯/砂湯) : 해수욕장이나 모래사장 따위에서 모래찜질을 할 수 있도록 시설한 곳

사탕(私帑) :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 = 사재



꿈틀이 젤리랑 솜사탕을 넣었지

→ 꿈틀이 묵이랑 솜달콤을 넣었지

《민들레 사자 댄디라이언》(리지 핀레이/김호정 옮김, 책속물고기, 2012) 9쪽


조금 작은 색색의 사탕을 파는 가게

→ 조금 작은 여러빛 달달알 가게

→ 조금 작은 온빛 달콤알 가게

→ 조금 작은 알록달록 달콤덩이 가게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김경희, 공명, 2015) 274쪽


설탕을 통째로 먹는 방법으로는 사탕을 당할 만한 것이 없다

→ 달달이는 달콤덩이라면 통째로 먹을 수 있다

→ 달콤이를 통째로 먹는 길로는 달콤알이 가장 낫다

→ 달달가루는 달달알이면 통째로 먹기 쉽다

《우리 음식의 언어》(한성우, 어크로스, 2016) 289쪽


세상에서 가장 큰 솜사탕을 만들어야지

→ 온누리에서 가장 큰 솜달콤을 빚어야지

→ 온누리에서 가장 큰 솜달달을 해야지

《코튼 캔디 캔디 뿅뿅》(하선정, 북극곰, 2019) 1쪽


제3세계 사탕수수 생산지의 노동착취와 불공정한 무역 체제도

→ 셋째나라 달달수수밭에서 갈겨먹고 고약한 장삿길도

→ 셋째누리 달콤수수밭에서 벗겨먹고 엉터리 저잣길도

《0원으로 사는 삶》(박정미, 들녘, 2022) 56쪽


사탕발림에 우리가 너무도 쉽게 넘어가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합니다

→ 달콤발림에 우리가 너무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지 돌아봅니다

→ 꿀발림에 우리가 너무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지 헤아려 봅니다

→ 글발림에 우리가 너무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10대와 통하는 영화 이야기》(이지현, 철수와영희, 2023) 78쪽


간절한 마음의 소리를 듣게 해주는 신비한 알사탕이다

→ 애타는 마음을 듣는 놀라운 달콤알이다

→ 마음소리를 깊이 듣는 대단한 달달알이다

《알사탕 제조법》(백희나, 스토리보울, 2024) 2쪽


네가 좋아하는 사탕을 못 먹게 해도?

→ 네가 좋아하는 달콤알 못 먹어도?

→ 네가 좋아하는 달콤알을 치워도?

《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나요?》(은희, 봄봄, 20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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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2.14.

숨은책 1122


《공룡 컬러 화집》

 편집부 엮음

 꿈나라

 1991.2.25.



  ‘dinosaur’라는 낱말을 일본에서 ‘恐龍’으로 옮기고, 우리는 ‘공룡’이라는 소릿값을 그냥 받아들입니다. 무시무시하거나 우람한 ‘미르’라면 ‘큰미르·우람미르·땅미르’라 할 수 있습니다. 몸이 커다랗고 무섭다고 여길 적에는 따로 ‘덩치’를 쓰기도 합니다. 《공룡 컬러 화집》은 지난날 어린배움터 앞에 있는 글붓집에서 으레 팔던 작은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린이 푼돈을 노리면서 꾸민 작은책이 꽤 많습니다. 이 작은책은 으레 일본책을 훔치거나 베꼈습니다. 《공룡 컬러 화집》도 일본책을 자르고 오리고 붙여서 엮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글삯(저작료)을 치른 책만 내놓습니다만, 글삯이란 아예 없이 훔치거나 베낀 책으로 돈벌이를 일삼은 이들은 ‘코묻은 돈’을 모아서 어떻게 살아가려나요. 돈이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해도 되지 않습니다. 돈을 바라면서 어린이를 앞세우는 짓은 그저 창피합니다. 곰곰이 보면 ‘恐龍’이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우리 나름대로 풀거나 옮기지 않은 일부터 ‘지음넋’이 얕거나 없다는 뜻입니다. 일본말씨라서 안 써야 할 까닭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넋을 일으키고 깨워서 우리말을 지을 줄 알아야 할 뿐입니다. 우리 손으로 책을 짓고 이야기를 짓고 살림을 지을 노릇입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 225-2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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