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아름다운 나



팔을 한껏 벌려서  안아도

이 아름드리나무를

도무지 못 안던

어린 나를 살아내고서


큰아이가 오고

둘째가 속꽃나무 곁으로 가고

작은아이가 오고

넷째가 석류나무 옆으로 가고


나는 이제

아이들이 활짝 안아주는

작은 아저씨로 산다


2026.2.7.흙.


ㅍㄹㄴ


붙임말 : 모임에서 함께 쓴 글감이었다.

+ + +

모임을 꾸릴 적에 곧잘 오글거리는 글감을 뽑곤 합니다. 오글거릴 까닭은 없습니다만, 이를테면 “내가 나를 아름답게 바라보는 하루를 글로 적어 보자”고 할 적에 오글거려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 아름답거든요. 그렇지만 막상 ‘아름다운 나’를 글감으로 뽑아서 쓰기로 하면, “어떻게 내가 나를 아름답다고 여겨요?” 하면서 붓을 못 쥐지만, 대단하거나 훌륭한 모습이 아닌, 그저 누구나 스스로 사랑하려는 눈길로 가장 자그마한 이야기를 저부터 적어서 들려주면, 어느새 모두 ‘아름다운 나’를 써내신다고 느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2.9.


《별을 여행하는 소년 2》

 사카쓰키 사카나 글·그림/정은서 옮김, 재담, 2024.11.8.



잎샘바람이 잦아든다. 늦겨울에 그냥그냥 누그러든 햇볕이 포근하게만 번지면, 첫봄에 잎과 꽃을 터뜨릴 풀꽃나무가 철없이 함부로 깨어난다. 잎샘바람(꽃샘바람)이 여러 날 확 몰아치기에, 풀꽃나무 모두 “아직 섣불리 깨지 말아야 하는구나. 이 바람이 막바지로구나.” 하고 느끼면서 다시 웅크리면서 기다린다. 《별을 여행하는 소년 2》을 읽었다. 별마다 마지막 이야기를 품고서 사그라드는 이웃한테 가만히 찾아가서 ‘마지막 사람’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이야기씨앗’을 맞아들이는 줄거리이다. 여러모로 보면,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아스라이 먼 옛날 옛적에 살아가던 사람이 남긴 ‘삶자국’이자 ‘삶이야기’에 ‘삶노래’이다. 모든 낱말에는 자국과 이야기와 노래가 흐른다. 미국말(영어)은 새터를 찾아서 삶터를 옮긴 사람들이 고루 섞인 빛을 품기에 갖은 바깥말을 모조리 녹여낸다면, 프랑스말은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아보면서 되도록 프랑스다운 말결을 살리려 한다. 우리는 어떤가? 오늘날 우리말은 얼마나 ‘우리(나)다운 별빛’일까? 우리말빛과 우리말씨를 잊거나 잃은 채 ‘아무 말’이나 쓴다면, 그냥그냥 넋잃고 얼뜨면서 헤매게 마련이다. ‘우리말 놀이터’는 없으나 ‘영어 유치원’과 ‘입시학원’은 미친 듯이 판친다.


#坂月さかな #星旅少年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일당 100만원인데"...일할 사람이 없다 '충격'

https://n.news.naver.com/article/050/0000102044


'여성수입' 발언 김희수 진도군수, 이번엔 군민에게 욕설 '물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95355?rc=N&ntype=RANKING


도입 38년 된 노후 공격헬기 '코브라'…퇴역 앞두고 추락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95282?rc=N&ntype=RANKING


+


※ 왜 우리가 글(기사)을 안 쓰고 ‘중국글(중국신문기사)’을 끝없이 옮길까?


“안세영은 당연히 못이기고 복식에서 이겼어야”…중국, 아시아단체선수권 결승 패배에 ‘한숨’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144/0001096796


[단독] '26년 국회의원 연봉 1억6천100만원…2.5% 넘게 인상

https://n.news.naver.com/article/629/0000471195


전북도지사 공천권 포함됐나.. 합당 대외비 문건 '파장'

https://n.news.naver.com/article/659/0000041218?ntype=RANKI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2.8.


《기뻐의 비밀》

 이안 글·심보영 그림, 사계절, 2022.4.20.



부산은 새벽바람이 회오리를 머금은 휘파람 같다. 고흥에는 살짝 눈이 덮다가 녹았지만 날이 깨 얼었단다. 아침에 〈책과아이들〉 책집지기님하고 ‘그림 보임마당(전시회)’을 펼쳐놓는다. 책으로 둘러싼 한복판에 그림판을 가만히 이으니 들빛으로 수수하게 반짝이는구나 싶다. 일을 마치고서 사상나루로 간다. 13:20 순천버스를 탄다. 순천나루에서는 16:20 고흥버스로 갈아탄다. 고흥읍에서는 택시를 부른다. 늦겨울해가 길고, 늦겨울하늘이 새파랗다. 《기뻐의 비밀》을 비롯한 숱한 노래책을 보면 일본말씨 ‘-의’를 아무렇지 않게 쓴다. 이제 웬만한 글꾼이라면 ‘-의’가 일본말씨인 줄 알되, 정작 털어내려는 마음은 보기 어렵다. “기뻐의 비밀”이라면 “기뻐에 숨은”이나 “기뻐에 깃든”이나 “기뻐 속마음”이나 “기뻐란”이나 “기뻐한테”처럼 말끝과 말씨와 말빛을 살리는 길을 헤아릴 만하다. ‘글쓰기’란 ‘말하기’를 종이에 옮기는 일이기에, ‘말·마음·삶’이 맺는 길을 살피는 일이면서, 어린이한테 말결을 말씨앗으로 물려주는 살림길이다. ‘재미난 말재주’가 아니라 ‘누구나 손수짓는 오늘’이라는 길을 바라보려고 한다면, “글쓰기 + 글손질 + 글가꿈 + 글나래 + 글살림”으로 거듭날 텐데 싶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


조국 "13일까지 답변 없으면 합당 없던일"…與 "의총후 조속발표"(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92508?sid=100


[단독]신천지 '정교유착 연결고리' 이희자, 박성중에 장검 전달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4113656?ntype=RANKING


쿠팡은 하는데…'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유통산업법 개정 추진(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92950?rc=N&ntype=RANKING


+


[단독] 한강서 100m 멀어질 때마다 아파트값 평당 121만원 낮아진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830986


日자민, 총선 역사적 압승…단독 개헌발의선 넘어 역대최다 의석(종합3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93495?rc=N&ntype=RANKI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12 : -의 비밀 수집 계속됐


하라 아빠의 비밀스러운 수집은 계속됐지

→ 하라 아빠는 그대로 조용히 모았지

→ 하라 아빠는 꾸준히 몰래 모았지

《치마를 입은 아빠》(이나무·박실비, 이숲아이, 2024) 21쪽


일본옮김말씨인 “아빠의 + 비밀스러우 + -ㄴ + 수집은 + 계속됐지”를 뜯어봅니다. ‘-의’에다가 ‘-ㄴ’이 섞이고 ‘-됐’이 붙으면서 ‘비밀·수집·계속’이라는 한자말을 맞춘 얼개입니다. 이때에는 “아빠는 + 꾸준히 + 몰래 + 모았지”처럼 수수하게 다듬으면 됩니다. 뼈대는 “아빠는 + 모았지”로 가다듬고서, “그대로 + 조용히”나 “말없이 + 자꾸자꾸”처럼 몸말을 손보면 되어요. ㅍㄹㄴ


비밀(秘密) : 1. 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 2. 밝혀지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

수집(蒐集) : 취미나 연구를 위하여 여러 가지 물건이나 재료를 찾아 모음. 또는 그 물건이나 재료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03 : 갈색 -가 된 기분


갈색 옷을 입으면 멋쟁이가 된 기분이 들어

→ 흙빛 옷을 입으면 멋쟁이라고 느껴

→ 나무빛 옷을 입으면 멋쟁이 같아

→ 도토리빛 옷을 입으면 멋징이인 듯해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최향랑, 창비, 2016) 14쪽


우리한테는 ‘갈색’이라는 빛깔이 없습니다. 흙빛과 똥빛이 있고, ‘누렇다’하고 ‘짙누렇다’로 나타내요. 밤빛과 도토리빛이 있으며, 나무빛에 ‘까무잡잡하다’가 있어요. 일본말씨인 “-가 된 기분이 들어”는 “-라고 느껴”나 “- 같아”나 “-인 듯해”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갈색(褐色) : 검은빛을 띤 주홍색 ≒ 다색(茶色)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