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53. 나비야 가만히 있으렴 (2016.7.29.)



  나비야 너 거기 가만히 있어야 해. 내가 널 잡고 싶어. 그러니 날아가지 말고 얌전히 있어. 난 너를 한 번 잡아서 네 날개결을 느껴 보고 싶어. 너를 살짝 만져 보기만 하고 놓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네 날개가 얼마나 고운가를 알고 싶어서 그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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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8. 2016.7.29. 다시 까마중아이



  다시 까마중순이하고 까마중돌이가 되는 여름. 마당에도 밭에도 씩씩하게 올라오는 까마중은 아기 손톱보다 작은 하얀 꽃이 진 자리마다 새까만 열매를 동글동글 맺는다. 맛있으니 아버지도 먹으라며 손바닥에 얹어서 내민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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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52. 풀 밑으로 기기 (2016.8.6.)



  난 풀 밑으로 기어 볼래. 이 풀이 나보다 키가 크거든. 영차영차 풀 밑으로 엉금엉금. 자, 이제 다 지나왔네. 그러면 이제 달리기를 해야지. 시골돌이는 혼자서 놀이를 지어내어 들길마실을 누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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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51. 고샅에 앉아 풀바람 (2016.6.24.)



  시골돌이가 고샅에 앉는다. 풀바람을 쐬면서 쉬고 싶단다. 물병을 들고 고샅 가장자리에 앉는다. 혼자서 고즈넉하게 바람을 쐬고, 풀노래를 듣는다. 여름 더위를 씻으려고 바람을 부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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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117. 반짝반짝 씨옥수수 (2016.7.30.)



  먹을 옥수수는 먹는다. 건사할 옥수수는 건사한다. 먹는 옥수수는 밥이 되고, 건사할 옥수수는 씨앗이 된다. 새로운 열매는 새로운 씨앗으로 처마 밑에 걸리고, 우리 보금자리에 조그맣게 걸린 씨앗은 이듬해 봄에 새롭게 심어서 이듬해 여름에 새로운 웃음을 피울 즐거운 숨결로 고이 잠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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