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순이 12. 재미있어서 (2016.7.14.)



  입으로 불면서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는 악기가 그냥 재미있구나. 재미있으면 갖고 놀아야지. 재미있으면 그 악기로 네 노래를 불러야지. 재미있으니 그 악기를 네 손끝으로 사랑하면서 새로운 노래를 지어야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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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50. 옥수수 따자 (2016.7.30.)



  오늘 옥수수 먹을까? 그러면 우리가 따자. 네가 먹을 옥수수는 네 손으로 따렴. 네 몸이 되어 줄 멋진 옥수수는 알차고 야무진 아이를 네가 스스로 골라서 따렴. 차근차근 따자. 꽃대가 꺾이지 않고 살살 돌리기만 해도 톡 꺾여.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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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49. 후박잎 모으자 (2016.7.23.)



  모깃불을 태운다. 모깃불을 태울 적에 불이 잘 붙도록 활활 타오르는 후박잎을 모은다. 여름에는 후박나무에서 후박잎을 날마다 꽤 많이 떨구니, 이 후박잎을 신나게 쓸어서 마당도 치우고 재로 바꾸어 놓지. 처음에는 아버지 혼자 하던 일을, 시골돌이가 따르고, 어느새 시골순이도 따른다. 세 사람이 바지런히 후박잎을 쓸고 모아서 모깃불을 태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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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48. 나비 잡으려고 (2016.7.23.)



  마을논을 끼고 걷다가 시골순이가 멈춘다. 나비를 보았기 때문이다. 나비한테 살그마니 다가가서 날개를 한 번 손으로 살며시 잡아 보고 싶다. 천천히 움직인다. 가만히 다가선다. 바람이 가볍게 불면서 볏포기를 흔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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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115. 눕는 마당 (2016.5.23.)



  마당에 눕는다. 그냥 좋아서 마당에 눕는다. 놀다가 눕는다. 누워서 다시 놀고, 따끈따끈한 마당 기운을 느끼면서 하늘을 새삼스레 올려다본다. 날이 저무는 구름을 바라보고, 천천히 드리우는 어스름을 누린다. 조용히 저녁이 찾아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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