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38. 춤추는 길 (2016.6.14.)



  우리는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거닐면서 춤을 춘다. 멧새가 노래하는 소리를 온몸으로 받으면서 춤을 춘다. 여름꽃이 곳곳에 고개를 내민 이 길을 거닐면서 춤을 춘다. 마음껏 춤을 추지. 나비처럼 춤을 추지. 땡볕도 불볕도 모두 가려 주는 숲그늘에서 춤을 추지. 온누리 어디나 숲이라면 아무리 더워도 더위를 느끼지 않을 테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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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36. 빗물 먹기 (2016.5.24.)



  비가 오니까 빗물을 혀로 받아먹고 싶어서 마당을 달린다. 겨울에는 눈을 받아먹고 여름에는 비를 받아먹지. 그런데 꽤 더운 날씨에도 왜 긴바지를 입느냐고? 이 바지가 좋아서.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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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56. 2016.5.28. 빨간 알을 찾자



  들딸기가 우리는 부르는지 알겠니? 어디에 들딸기가 있느냐고 묻지 말기를 바란다. 가만히 멈추어서 들여다보면 돼. 냄새를 큼큼 맡으면 돼. 풀잎을 젖히면 돼. 손을 뻗어서 하나씩 만지면 돼. 따서 먹고 또 따서 먹다 보면 어느새 몸으로 알 수 있어. 나날이 짙푸르게 우거지는 풀숲에서 빨간 알이 어디에 숨었는지 잘 찾아보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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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55. 2016.4.26. 단풍순이



  꽃순이는 단풍잎이 예뻐서 손에 쥐고 싶다. 얘, 단풍잎을 나뭇가지에서 따고 싶으면 먼저 나무한테 물으렴. 나무가 너한테 그 잎사귀를 내주어도 될 만한가를 묻고서, 나무가 고개를 끄덕이면 얻으렴. 두 손을 뻗으며 까치발을 한다. 단풍잎을 눈으로뿐 아니라 손으로도 만지고, 코로도 냄새를 맡으면서 오래도록 꽃순이로 놀겠노라 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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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53. 2016.5.22. 맛난 들딸기를



  누나하고 아버지하고 자전거를 달려서 바다를 보고 들딸기를 훑고 싶던 꽃돌이는 한창 들딸기를 훑어서 입에 신나게 넣다가 아버지를 부른다. “에엥?” 하고 나를 부르기에 문득 돌아보니, 굵은 들딸기 한 알을 혀에 얹고는 저 좀 보라 한다. 하하, 멋지네, 사랑스럽네, 재미있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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