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47. 바닥이 따뜻해 (2016.5.23.)



  모깃불을 태울 즈음 작은아이는 으레 마당 한쪽에 털썩 앉는데, 이때에 “우와, 바닥이 따뜻해!” 하고 외친다. 이러다가 어느새 마당에 드러눕는다. 얘야, 모깃불을 태워서 바닥이 따뜻하지는 않고, 하루 내내 땡볕이 마당을 내리쬐었기에 저녁에도 따뜻한 기운이 감돈단다. 아무튼, 시골돌이는 모깃불 둘레에 드러눕는다. 이러면서 누나더러 “벼리야, 너도 누워 봐.” 하고 부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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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93. 바다 복숭아 (2016.7.18.)



  바다를 바라보며 복숭아를 먹는다. 바닷소리와 바닷내음을 듬뿍 맞아들이면서 후박나무 그늘에 앉아서 복숭아를 먹는다. 천천히 먹고 자전거를 달려서 찬찬히 집으로 돌아가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자전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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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115. 아버지 보여줄래 (2016.6.27.)



  흙을 뭉쳐서 이쁘게 노는 아이가 문득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아버지 보여줄래!” 하고 외치면서 달려온다. 네 자랑은 네 기쁨이고, 네 몸짓은 네 웃음일 테지. 네가 신나게 빚어서 즐겁게 이루었으니 누나한테뿐 아니라 아버지랑 어머니한테 두루 보여주고 싶지? 바람한테도 보여주고 해님한테도 보여주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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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46. 맨발로 흙하고 놀아 (2016.6.27.)



  맨발로 흙을 밟으면 좋아. 맨손으로 흙을 만지면 시원해. 그래서 맨발에 맨손으로 흙놀이를 하지. 온통 흙으로 뒹굴면서 즐거운 하루가 흐르는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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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7. 2016.6.26. 멍석딸기순이



  자전거를 몰아 골짝마실을 하는데 큰아이가 멧딸기를 보았다고 외친다. 참말 멧딸기인가?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느라 헉헉거리기에 옆을 돌아볼 틈이 없었다. 골짝마실을 마치고 고갯길을 내려오며 흘끗 살피니 참말 불긋불긋한 뭔가가 있다. 며칠 뒤 골짝마실을 다시 하면서 고갯길 앞에서 자전거를 눕히고 멧딸기를 훑기로 한다. 큰아이가 본 대로 멍석딸기이다. 이 한여름에 아직 멧딸기가 있구나. 이곳은 새길 닦는 공사를 하느라 땅이 쓸려서 느즈막하게 딸기가 났지 싶다. 장마를 앞두고 올해에 마지막으로 얻을 수 있는 멧딸기를 치맛자락 가득 담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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