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79. 마당에 두 자리 (2016.5.19.)



  볕이 좋아 마당에 자리를 깐다. 두 아이는 서로 다르게 놀고 싶으니 자리도 다르게 깐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호젓한 바람과 볕을 누리면서 마당놀이를 한다. 풀내음하고 꽃내음이 어우러진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살림순이 49. 신을 솔질해 (2017.1.3.)



  너희 신은 너희가 손수 빨아 볼래? 때가 낀 자리를 솔로 빠르면서 부드럽게 문질러 주지. 위도 아래도 속도 옆도 바닥도 모두 솔질을 하지. 비누를 묻혀서 솔질을 하고, 물을 부어 가면서 솔질을 하지. 때를 잘 벗겼다 싶으면 깨끗하게 헹구면 돼. 이러고 나서 우리는 햇볕하고 바람한테 신을 맡기면 보송보송 잘 말려 준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골아이 278. 억새밭에 (2016.12.17.)



  시골아이는 시골에서 누리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 시골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에 깃든 사그락사그락 소리가 노래 같아. 즐겁고 조용하고 재미나고 멋지지. 억새밭에서 숨바꼭질을 할 수 있고, 키 큰 억새를 한 줄기 꺾어서 휘휘 흔들며 놀 수 있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살림순이 48. 반죽돌이 (2016.12.3.)



  “반죽 도와줄 사람?” 하고 부르면 “응? 반죽? 나! 나!” 하면서 달려오는 두 아이. 두 아이가 거품기 하나를 놓고 다투기에 거품기를 하나 새로 장만한다. 넓적한 반죽그릇도 따로 하나 장만해서 두 아이가 저마다 따로 부침개 반죽을 젓도록 해 준다. 그렇지만 둘 모두 처음에만 달려들고, 마무리까지 좀처럼 못 나아간다. 얘들아, ‘해 보기’에서 그치지 말고 끝까지 ‘해내기’로 가자. 우리 맛나게 부침개를 먹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전거순이 96. 돌돌돌 굴리며 (2016.12.5.) 



  오늘 놀이돌이는 세모자전거를 돌돌돌 굴리며 한 시간 남짓 논다. 도서관학교 마실을 가면 놀이돌이는 온갖 놀이를 하다각 으레 세모자전거를 돌돌돌 굴리면서 온갖 곳을 다 다닌다. 하루이틀 몸이 자라고 힘이 붙으며 세모자전거를 잘 굴린다. 이 세모자전거는 아버지가 더 탈 수 없지만, 작은아이가 마음껏 굴릴 수 있는 신나는 놀잇감이 되어 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자전거돌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