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95. 오랜만에 수레에 (2016.10.5.)



  어쩐 일인지 작은아이가 도서관에도 안 따라오고, 자전거도 안 탄다고 한다. 집에서 혼자 놀겠단다. 큰아이하고 둘이서 오붓하게 도서관에 왔고, 자전거를 달려 우체국에 가려는 길. 큰아이더러 수레에 앉아 보겠느냐 하니 앉겠단다. 키가 껑충해서 머리가 지붕에 닿지만 면소재지 우체국까지 즐겁게 달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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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6. 달팽이 예뻐 (2016.10.2.)



  우리 도서관학교 문에 붙은 달팽이 여러 마리를 본 시골돌이가 “여기 달팽이 있어. 달팽이 두 개야.” 하고 말하더니 한 마리를 살짝 쥐고는 휴지에 올려놓아 본다. 달팽이집을 손가락으로 느끼고, 달팽이가 천천히 기는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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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122. 배우러 가는 길 (2016.10.2.)



  학교에서는 아마 신주머니로 쓰겠지? 그렇지만 우리는 그냥 가방이야. 책 한 권 공책 한 권 연필 지우개를 넣는 제법 괜찮은 가방이야. 이 가방을 한 손에 들고 가을 들길을 거닐며 우리 도서관학교에 배우러 가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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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5. 매미 허물이야 (2016.8.2.)



  한여름에 매미 소리가 들리는 나무를 올려다보거나 둘레를 살피면 매미 허물을 찾아볼 수 있다. 나뭇줄기에 허물만 남은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낸 뒤, 살살 떼어내 본다. 허물뿐이지만 나뭇줄기를 아주 단단히 붙잡았기에 힘을 주어 떼면 안 된다. 바스라지니까. 허물을 찾아내고서 위를 올려다보면 이제 막 허물에서 나와 잘 움직이지 못하는 매미를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시골돌이야, 잘 보렴. 매미는 이렇게 허물이라는 옷을 벗고서 새롭게 태어난단다. 땅속에서 사는 몸하고 바깥으로 나와서 돌아다니는 몸이 다르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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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4. 새들아 가지 마 (2016.8.2.)



  논에 내려앉은 하얀 새들을 본 시골순이는 새들한테 다가서고 싶다. 시골순이를 따라 시골돌이도 새들한테 다가서려 한다. 그런데 말야, 우리 이쁜이들아, 새들한테 먼저 부드럽게 찬찬히 말을 걸고서 기다린 뒤에 다가서야지. 그렇게 서둘러 다가서면 새들은 놀라서 날아간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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