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77. 돌돌이 (2016.11.12.)



  호미로 땅을 쫀 뒤 커다란 돌을 캐낸다. 흙놀이를 하다가 나온 커다란 돌을 낑낑거리면서도 들어서 옮긴다. 네가 들 수 있으면 얼마든지 들어도 돼. 무거우면 안 들어도 돼. 돌돌이는 “자, 이거 봐. 나 이거 들 수 있어.” 하면서 커다란 돌을 옮기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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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76. 억새길 (2016.11.12.)



  억새를 깔아서 길을 낸다. 먼저 풀을 다 베고 눕힌 뒤에, 이 자리에 억새를 베고 날라서 깐다. 억새를 처음 깔 적에는 아직 숨이 안 죽어서 펑퍼짐했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아이들 발길에 밟히면서 차츰 숨이 죽는다. 어느덧 지나다니기에 신나는 풀밭길이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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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75. 같이 가 (2016.10.31.)



  동생이 앞장서고 누나가 뒤에 선다. 흔히 생각하기를 큰아이가 앞장서고 작은아이가 뒤설 노릇으로 여길 테지만, 어버이는 아이를 앞에 세우고 뒤에서 걷기에, 아이들 사이에서도 동생이 앞장을 선다. 앞에 서고 싶은 작은아이요, 앞에서 나긋나긋 춤추듯이 걸음놀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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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74. 딛는 땅 (2016.11.2.)



  아이가 딛는 땅은 어버이도 함께 딛는 땅. 아이가 달리거나 뛰노는 땅은 어버이가 일하는 땅. 아이가 마음껏 뒹굴며 누리는 땅은 어버이가 사랑으로 지어서 아이한테 물려줄 땅. 그러니 우리가 딛는 땅은 아무 자리가 될 수 없지. 힘을 들여서 차근차근 가꾸어 놓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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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73. 좋아 좋아 (2016.11.1.)



  우리 도서관학교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길을 냈다. 먼저 풀을 낫으로 베고, 억새를 베어 눕혔다. 풀을 베고 억새를 눕히면 며칠쯤 지난 뒤에는 풀숨도 억새숨도 모두 죽으면서 걷기에 매우 좋은 풀길이 된다. 이제 막 풀을 베고 억새를 덮는데, 작은아이가 먼저 신나게 이 길을 달리려 한다. 겅중겅중 달리면서 까르르 웃는다. 좋지? 너희가 좋게 뛰놀고 달리라고 이런 풀밭길을 낸단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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