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70. 사마귀를 (2016.10.10.)



  사마귀를 볼까. 우리 곁으로 찾아오는 사마귀를 바라볼까. 우리 집에서 함께 삶을 짓는 사마귀한테 말을 걸까. 알을 낳고 먹이를 잡고 날갯질을 하고 풀잎에 앉아서 쉬고 이 가을에 차츰 힘을 잃으면서 흙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사마귀한테 고요한 마음으로 깊이 꿈을 꾸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볼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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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123. 집 가까이에 (2016.10.6.)



  집 가까이에 멧골이 있고, 멧골에는 골짜기가 있다. 이 멧골하고 골짜기하고 숲을 사랑하려고 되도록 자주 찾아가려 한다. 집이 아예 멧골이나 숲에 있으면 가장 좋을 테니, 앞으로는 그러한 보금자리를 꿈꾼다. 집 가까이에 있는 멧골하고 골짜기를 누릴 수 있고 누리려는 마음이 있으면 날마다 새롭게 배우면서 웃음을 짓는 살림이 되리라 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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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9. 바위에 앉아 물살 구경 (2016.10.6.)



  시골순이는 언제나 새로운 놀이를 스스로 찾는다. 스스로 찾으려 하니까 스스로 찾을 수 있다. 남이 알려주기에 재미난 놀이가 되지 않는 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깨닫는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보고, 스스로 만지면서 하나둘 헤아리는 시골놀이는 시골순이한테 더없이 고운 마음밥이 될 테지. 골짜기 바위에서 미끄러지는 물미끄럼을 하다가, 바위에 가만히 앉아서 물살을 구경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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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8. 골짜기 바위를 타고 (2016.10.6.)



  처음에는 업혀서 골짜기에 왔다. 몇 해 뒤에는 아버지 손을 잡고 바위를 탔다. 이제 시골돌이는 아버지 손도 누나 손도 바라지 않으면서 혼자 바위를 탄다. 물이 붇어 물살이 대단히 거세어도 시골돌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외려 거센 물살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물놀이를 즐긴다. 발끝에도 손끝에도 기운이 새롭게 붙으면서 나날이 씩씩하게 자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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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67. 깨바심 곁에서 (2013.9.16.)



  깨바심을 하는 마을 할매 곁에서 춤을 추는 시골순이는, 이렇게 춤추는 몸짓으로 여쭌다. “할머니, 뭐 해요?” 무엇이든 궁금하고, 무엇이든 새로우며, 무엇이든 즐거운 시골마을 시골순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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