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를 위한 다섯 단어 - ‘남의 생각’이 아닌 ‘나만의 생각’으로 세상을 보고 싶은 십대에게
요시모토 다카아키 지음, 송서휘 옮김 / 서해문집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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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3.3.12.

읽었습니다 220



  우리는 예부터 누가 누구를 따로 가르치지 않는 얼거리였습니다. 아이들은 어른한테서 배운다고들 곧잘 말하지만, 막상 어른이란 자리는 아이를 가르치기보다는 아이한테서 배우는 숨결이요, 아이는 어른 삶결을 지켜보면서 스스로 익힐 뿐입니다. 한자말로 ‘교사·교수’는 ‘가르침’을 나타내는데, 우리말 ‘스승’은 “스스로 하는 슬기”를 나타낼 뿐입니다. 우리 터전은 ‘철든 사람으로서 스스로 살림을 짓는 모습’을 아이한테 보여주면서 상냥하고 부드럽게 북돋우는 어깨동무라고 하겠습니다. 《십대를 위한 다섯 단어》는 일본에서 꽤 이름난 글바치인 분이 열네 살 푸름이한테 들려주고 싶은 말을 가볍게 모았다고 하는데, 어쩐지 이 핑계 저 토씨를 붙이며 한 발을 빼거나 점잖을 떠는구나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본이 일으킨 싸움판’이 일본사람부터 어떻게 망가뜨렸는가를 너무 모르고, 이웃나라를 어떻게 짓밟았는지도 못 깨닫습니다. 이런 책을 뭣하러 옮겨서 읽혀야 할까요?


ㅅㄴㄹ


《십대를 위한 다섯 단어》(요시모토 다카아키/송서휘 옮김, 서해문집, 2015.7.31.)


글쓴이가 ‘요시모토 바나나’ 아버지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이 때문에 나온 책 같다.

그냥 장사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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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네덜란드어사전
김영중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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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2.13.

읽었습니다 215



  1994년에 서울에 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화란어과에 들어갔습니다. 그무렵에는 ‘화란어’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썼고, 이제는 ‘네덜란드어 학과’로 이름을 고쳤습니다. 처음 들어가서 처음 듣는 네덜란드말이었는데 ‘네덜란드’는 ‘네덜란드’도 ‘더치’도 아닌 ‘네이델란뜨’라고 바로잡아 주더군요. 모든 나라는 삶·살림·사람이 달라 말·소리·가락이 다릅니다. ‘반 고흐’란 사람은 없고 ‘환 호흐’가 있을 뿐이고, ‘헤이그’란 마을은 없고 ‘덴 하흐’만 있다지요. 이런 여러 가지를 살뜰히 짚고 상냥하게 가르친 김영중 님은 ‘네덜란드말 꾸러미’를 내려고 안간힘이었고, 새내기였던 몸으로도 셈틀에 글넣기(원고입력)를 거들었습니다. 그때 글치기(타자)를 잘 하는 배움이가 드물었거든요. 2007년에 드디어 태어난 《한국어-네덜란드어 사전》은 ‘사전’이기보다는 ‘단어장’입니다만, 얼마나 피땀이 깃들어 태어났는지 알기에 토닥토닥하면서 읽어 보았습니다.


《한국어-네덜란드어 사전》(김영중 엮음,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7.2.28.)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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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에서 출발하는 바다 이름 여행 - 양, 해, 만, 그리고 해협,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 선정 우수과학도서, 2016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26
조홍연 지음 / 지성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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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2.13.

읽었습니다 214



  바다란 어떤 곳일까 하고 헤아리는 곁책으로 삼을까 싶어 《인도양에서 출발하는 바다 이름 여행》을 읽었습니다만, 영어하고 한자로 붙인 이름을 들추다가 끝납니다. 정작 우리말 ‘바다’가 왜 ‘바다’인지는 조금도 못 짚어요. ‘거미’나 ‘개미’를 다루는 분은 ‘거미·개미’가 왜 이런 이름인가 궁금해 하면서 뿌리를 샅샅이 보더군요. 이와 달리 ‘새’나 ‘바다’나 ‘하늘’이나 ‘흙’을 다루는 분은 뜻밖에도 우리말이 어떤 밑뿌리인지 안 들여다봅니다. ‘바다’는 ‘바닥’하고 맞물리고 ‘바탕’하고 잇습니다. ‘밭·바깥’도 뿌리가 같고, ‘바람·밝다’도 뿌리가 같아요. ‘방울’이란 낱말도 말밑이 잇닿지요. 그래서 ‘밝다·맑다’가 얽히고 ‘바다·물’도 말밑이 닿습니다. 바다가 왜 바다인가를 깨닫는다면, ‘염해(鹽海)’는 ‘소금바다’로, ‘연해(沿海)’는 ‘곁바다’로, ‘천해(淺海)’는 ‘얕바다’로, ‘심해(深海)’는 ‘깊바다’로 고칠 만해요.


《인도양에서 출발하는 바다 이름 여행》(조홍연 글·그림, 지성사, 2014.7.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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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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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이 아니다 - Super 지구별 배구왕 김연경
임지형 지음, 이주미 그림, 김연경 감수 / 가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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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2.13.

읽었습니다 213



  배구를 하는 김연경 님 이야기는 지난 2017년에 나왔습니다. 이 이야기책을 바탕으로 이듬해인 2018년에 책이름도 똑같은 《아직 끝이 아니다》를 동화 또는 청소년소설 얼거리로 냈더군요. 김연경 님이 책을 안 썼다면 모르되, 김연경 님이 쓴 책에 다 나오는 이야기를 굳이, 왜, 뭣하러, 이렇게 비슷하게 다시 엮어서 선보여야 할까요? 김연경 님이 쓴 책을 읽은 분은 알 텐데, 김연경 님 책은 어린이가 그대로 읽어도 됩니다. 걸릴 대목이 없고 어려운 말도 없다시피 합니다. 아무래도 김연경 님 스스로 쓴 삶글(생활글)은 ‘문학이 아니라’고 낮게 여긴 탓에 이런 바보짓을 했구나 싶어요. ‘동화·소설’ 따위 이름을 붙여야 문학일까요? 아닙니다. 김연경이라는 분이 온누리에 이름을 날리는 아름빛이 된 까닭을 처음부터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김연경 님이 입버릇처럼 늘 읊는 “아직 끝이 아니다”란 말 그대로, 스스로 높이 날아오르면서 피어나는 꿈을 그리며 살아가기에 아름빛입니다.


《아직 끝이 아니다》(임지형 글·이주미 그림, 가연, 2018.4.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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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책에 별점 1점을 매긴 까닭은

이 안타깝고 바보스런 책이 아닌,

김연경 님이 손수 쓴 책을

읽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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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방관육아 - 프랑스도 인정한 한국 엄마의 특별한 육아법 자발적 방관육아
최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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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2.10.

읽었습니다 212



  눈이 맑고 마음이 밝아 사랑을 고이 품는 아이는 어렵게 말하지 않습니다. 어른도 매한가지라, 맑고 밝게 사랑이라면 쉬운 말을 등지지 않아요. 《자발적 방관육아》를 문득 읽고서 숨막혔습니다. 왜 이렇게 겉멋부리는 허울을 내세워야 할까요? 얼핏 “아이가 마음껏 놀며 자라도록 하자”는 줄거리 같으나, 정작 “아이가 영어도 글쓰기도 잘 해서 높은자리 차지하도록 이끌자”는 줄거리로 가득합니다. 한자말 ‘방관’은 ‘팔짱끼기·등돌리기’입니다. 한자말을 쓰더라도 ‘해방육아’일 때라야 “스스로 놀며 크는 길”입니다. ‘스스로’ 하는 길이 아닌 ‘자발적’이란 이름을 덧씌우는 굴레라면, 아이가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배움터’에 척척 붙이도록 길들여야 한다면, 우리 앞날은 무엇일까요? 혼자 놀며 자라게 마련입니다. 스스로 놀며 큽니다. 푸르게 숲빛으로 사랑하는 꿈을 마음에 심는 하루가 아닌, 뭔가 자꾸 아이가 이뤄내어 거머쥐도록 한다면, 아이는 얼마나 외롭고 아플까요.


ㅅㄴㄹ


《자발적 방관육아》(최은아 글, 쌤앤파커스, 2023.1.31.)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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