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 -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
이영훈 외 지음 / 미래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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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3.11.4.

읽었습니다 261



  숲노래 씨는 1982∼87년에 어린배움터(국민학교)를 다니며 날마다 길잡이(교사)한테 맞았고, 또래나 언니동생도 이런 어린날을 보냈지만, ‘어떤 학교·교육부 기록’에도 ‘누가 얼마나 학교폭력을 했는지’ 안 남았다. 오늘날 고을(지자체)마다 뒷돈을 숱하게 빼돌리고 돌라먹기를 하는데, 이따금 걸려서 새뜸(뉴스)에 나오지만, 안 걸리고 슬그머니 넘어가는 일이 대단히 많다. 그러나 어떤 뒷돈질과 돌라먹기도 ‘글(기록)’은 없다. 《반일 종족주의》를 곰곰이 읽고 덮었다. 비웃을 값어치도 없다. ‘총칼잡이(식민지 독재자)’가 남긴 글자락(자료·통계)을 살펴야 지난날을 헤아릴 수 있기는 하되, ‘일제강점기 역사’가 ‘남은 글’만으로 읽어도 되는지, 대학교수와 역사학자라는 그들한테 되묻고 싶다. 글을 모르는 시골 흙일꾼 삶을 누가 글(기록)로 남긴 적 있는가? 없다. ‘글(기록·사실)’ 몇 자락으로 마치 “여태 역사를 잘못 가르쳤다” 하고 뻥을 치며 안 창피한가? 단재가 운다.


《반일 종족주의》(이영훈·김낙년·김용삼·주익종·정안기·이우연, 미래사, 2019.7.10.)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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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만화웹툰작가평론선
장은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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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3.10.29.

읽었습니다 258



  이른바 ‘평론’이라 할 적에는 차근차근 짚어서 이모저모 살피는 길입니다. 평론은 ‘주례사’가 아닙니다. 그러나 ‘만화웹툰작가평론선’으로 나오는 꾸러미는 우리나라 그림꽃님을 마냥 ‘주례사’로 치켜세우기만 할 뿐, 어느 대목에서 빛나거나 그늘졌는가를 제대로 안 짚거나 슬쩍 넘어갑니다. 《김수정》을 다룬 꾸러미도 매한가지입니다. 1980년대하고 1990년대 첫무렵에는 틀림없이 빛나는 붓끝이었으나, 1990년대 한복판부터 2020년대에 이르도록 뒷걸음이나 샛걸음에 그친 붓끝일 텐데, 그냥그냥 좋으면 좋다는 얼거리입니다. 게다가 ‘핍진감’처럼 뜬구름 잡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잔뜩 끼워넣어 ‘평론인 척’합니다. 일본 한자말이나 영어를 섞으면 ‘평론’이 될까요? 딱합니다. 김수정 님이 한창 여러 그림꽃을 선보이던 무렵에는 굴레나라(군사독재)였어도 이 굴레에서도 씩씩하고 다부진 아이들을 그려내었는데, 굴레를 벗은 뒤로 김수정 님은 외려 스스로 굴레를 쓰고 말았습니다.


《만화웹툰작가평론선 : 김수정》(장은진, 커뮤니케이션북스, 2019.10.30.)


+


한국 만화 잡지의 르네상스를 맞이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볼 수 있다

→ 우리 그림꽃꾸러미 꽃길을 맞이하도록 크게 이바지했다고 볼 수 있다

6쪽


있을 법한 현실성에 독자는 깊이 있는 핍진감을 느끼고 이에 동조하는 것이다

→ 사람들은 있을 듯한 삶을 비슷하게 느끼며 고개를 끄덕인다

→ 우리는 있을 듯한 모습을 나란히 느끼며 따라간다

13쪽


세일즈맨 생활을 접고 ‘나는 대기만성형 만화가’라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 장삿길을 접고 ‘나는 늦그릇 그림꽃’이라며 다시 마음을 잡고

→ 장사살이를 접고 ‘나는 늦그림꽃’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22쪽


둘리와 같이 롱런하는 캐릭터를 남기지 못했다는 원로작가의 말 속에는

→ 둘리와 같이 오래가는 아이를 남기지 못했다는 글어른 말에는

24쪽


즉 둘리를 그대로 놔두는 것은 효용가치가 있다는 것인데

→ 곧 둘리를 그대로 두면 쓸모가 있다는 말인데

→ 그러니까 둘리를 놔두면 빛이 난다는 셈인데

→ 둘리를 놔둘 만한 쓰임새가 있다는 소리인데

8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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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즈카 오사무의 붓다 - 깨달음의 이야기
데즈카 오사무 지음, 정상교 옮김, 하타 슈헤이 해설 / 바다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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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3.10.28.

읽었습니다 259



  어린이하고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란, 어린이하고 어른이 함께 배울 만하다고 느낍니다. 어린이하고 함께 못 읽는 책이라면, 또는 어린배움터(초등학교)에서 길잡이책(교재)으로 삼기만 하는 책이라면, 어린이한테부터 부질없다고 느낍니다. 테즈카 오사무 님이 빚은 《붓다》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서 생각을 빛낼 아름책입니다. 믿음(종교)이 아닌 삶·살림·사랑이 무엇인지 찬찬히 밝히는 붓끝이요 줄거리입니다.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는 테즈카 오사무 님이 남긴 《붓다》에서 몇 칸을 따오면서 하타 슈헤이라는 글바치가 몇 마디 보태는 얼거리입니다. 이렇게 조금 따와서 몇 마디를 보태는 책을 엮을 수도 있을 테지만, 너무 엉성하고 얄팍합니다. 테즈카 오사무 님은 ‘어린이도 바로 알아듣도록’ 그림꽃을 여미었어요. 그냥 《붓다》를 읽고 새기면서 되읽고 곱읽으면서 마음에 씨앗 한 톨을 심으면 됩니다. 간추린 판조차 안 되는 장사질을 하지는 맙시다.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데즈카 오사무 그림·하타 슈헤이 글/정상교 옮김, 바다출판사, 2020.7.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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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페트병의 놀라운 변신 - 에코 소셜 액션 생각이 커지는 생각
시그문드 브라우어 지음, 이경희 옮김, 박민희 그림 / 책속물고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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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읽었습니다 2023.10.2.

읽었습니다 233


  꽃잔치(결혼식)를 가든 보냄길(장례식)을 가든, 이제는 페트병이 넘칩니다. 샘물이나 냇물을 맑게 누리는 시골에서조차 마실물을 여느 그릇이 아닌 페트병이 담기 일쑤입니다. ‘페트병 물’은 하나같이 땅밑에서 뽑아올립니다. 다들 돈을 벌려고 그렇게 땅을 파서 물을 뽑아올리는데, 정작 이 물을 크고작은 플라스틱에 담아서 쏟아내는 얼거리예요. 먹는샘물(생수)을 장사하는 이들은 그저 앉아서 떼돈을 법니다. 이러면서 쓰레기가 쏟아져요. 그러나 물이란, 누구나 냇물에 샘물을 넉넉히 누리면서 ‘돈을 아랑곳하지 않는 푸른빛’일 노릇 아닐까요? 《버려진 페트병의 놀라운 변신》은 뜻깊은 줄거리이지만, ‘페트병 되쓰기’에 앞서 ‘페트병이 아예 없는 살림길’을 어린이한테 들려주면서, 바로 물부터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나 누리도록 온누리를 갈아엎는 얼거리를 밝혀야 했을 텐데 싶어요. ‘쓰레기 줄이기’는 안 나쁘되 ‘처음부터 쓰레기 없는 푸른살림’을 보여줄 노릇입니다.

ㅅㄴㄹ

《버려진 페트병의 놀라운 변신》(시그문드 브라우어 글·박민희 그림/이경희 옮김, 책속물고기, 2014.4.30.)


아저씨가 도착하기 전에 친환경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아저씨가 오기 앞서 푸른길을 마치면 좋을 듯해요
→ 아저씨가 다다르기 앞서 푸른일을 끝내면 좋겠어요
7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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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작품으로 만나는 생태환경수업 - 생태시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생태환경수업 안내서 삶말 교육도서 9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우리말가르침이 지음 / 삶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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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읽었습니다 2023.10.2.

읽었습니다 234



  어린배움터에 고얀것(유해물질)이 많다지요. 가만히 생각해 봐요. 고얀것은 어린배움터에만 있을까요? 푸른배움터나 집이나 마을이나 나라에는 없을까요? 우리나라에 고얀것이 있으니, 어린배움터에도 있습니다. 온나라가 ‘아름빛’이라면 ‘고얀것’은 언제 어디에나 끼어들지 못 해요. 어린배움터만 깨끗하게 바꾼들, 푸른배움터하고 집하고 마을하고 나라는 엉터리라면, 어린이는 더 자라지 말아야 합니다. 《온작품으로 만나는 생태환경수업》을 읽었습니다. 어린배움터를 들볶는 모든 고얀것은 ‘어른나라(어른이 만든 나라)’에 가득합니다. 어린배움터에만 고약하거나 사납거나 나쁘거나 끔찍한 것이 있지 않아요. 우리는 ‘생태시민’이란 이름이기보다는 ‘사람’다운 사람일 노릇입니다. 어렵게 여기니 어렵습니다. 푸른길을 헤아리면서 푸른말을 쓰고, 푸른넋을 돌보면서 푸른살림을 느긋이 짓는 길을 나누면, 모두 푸른눈빛으로 거듭납니다. ‘자동차’만 해도 어린이한테 사납습니다.


ㅅㄴㄹ


《온작품으로 만나는 생태환경수업》(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우리말가르침이 엮음, 삶말, 2023.3.1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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