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아버지가 들려주는 내안의 행복
요시모토 다카아키 지음, 김하경 옮김 / 호박넝쿨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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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8.7.

읽었습니다 245



  사람을 바탕으로 놓으면 ‘등교거부’ 같은 말을 안 씁니다. 사람이 아닌 나라(정부·사회)나 틀(학교)을 바탕에 놓기에 ‘등교거부’라 일컫습니다. 아이들은 “안 갈” 뿐입니다. ‘틀어박힌다’고 여길는지 모르나, ‘집에’ 있을 뿐입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바라본다면 ‘숨다’가 아닌 ‘손사래’인 줄 느낄 수 있어요. 틀에 가두려고 하는 굴레를 문득 느끼거나 뼛속으로 깨닫기에 틀(학교)을 멀리하겠다는 뜻입니다. 《내 안의 행복》을 읽었습니다. 글님은 ‘등교거부’를 한다는 아이들을 어쩐지 외곬로 바라보는 듯싶습니다. 틀을 안 따르려는 아이들이 때로는 또래끼리 만나기도 하지만, 집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하루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집콕’은 나쁜가요? 또는 좋은가요? 굳이 나쁘거나 좋다고 갈라서 따져야 할까요? 아득히 먼 옛날부터 모든 어버이는 딸아들을 낳아 보금자리에서 풀꽃나무를 품으면서 사랑으로 돌보았습니다. 배움터가 없어도 모든 곳이 배우며 살림하는 자리였어요. 옛날하고 오늘날은 다르다지만, 서로 사랑으로 마주하면서 오늘을 새롭게 짓는 숨결은 언제나 매한가지라고 느낍니다.


ㅅㄴㄹ


《내 안의 행복》(요시모토 다카아키/김하경 옮김, 호박넝쿨, 2003.11.10.)


등교거부를 하는 학생은 대체로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또래들과 모여 지내는 편이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다양한 사상과 생각을 가지고 존재하지만 그것을 떠나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그들의 주장은 성립되지 못한다. 자신을 특별한 상황에 가두어 버리기 때문에 사회를 향해 어떤 소리를 낼 수 없게 된다. (55쪽)


+


등교거부를 하는 학생은 대체로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또래들과 모여 지내는 편이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 집순이나 집돌이는 으레 배움터에 다니기보다는 비슷하게 생각하는 또래하고 모이거나 지내는 쪽이 낫다고 여긴다

55쪽


태내에 있을 때는 탯줄로 영양분을 공급받고

→ 뱃속에 있을 때는 배꼽줄로 밥을 먹고

74쪽


가해 학생을 꾸짖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 때린이를 꾸짖는다고 해서 말썽이 풀리지는 않는다

7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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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연필 - 연필이 연필이기를 그칠 때 아무튼 시리즈 34
김지승 지음 / 제철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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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8.7.

읽었습니다 244



  어린배움터에 처음 깃든 1982년부터 손에 쥔 글붓을 뗀 날이 없다가, 1995년 11월 6일에 싸움터(군대)에 들어가며 비로소 글붓을 못 쥐는데, 날마다 총이나 삽을 쥐면서 강원 양구 멧골짝에서 허덕이다가 바깥바람을 다시 마실 수 있던 1997년 12월 31일부터 오늘(2023.8.7.)에 이르도록 한 손에는 어김없이 글붓이 있습니다. 다른 손에는 호미나 낫을 쥐기도 하고, 빨래비누나 수세미를 쥐기도 하고, 아이를 안고서 부채를 쥐기도 하고, 아이를 태운 두바퀴(자전거)를 달리기도 해왔습니다. 《아무튼, 연필》을 읽었습니다. 글붓하고 얽힌 영어(pencil)를 알아보려고 애쓰셨구나 싶은데, 우리 삶자리에서 ‘붓’이 무엇인지도 헤아린다면, 글길도 삶길도 꽤 새롭게 틔울 만할 텐데 싶더군요. 순이만 이름을 못 남기지 않았어요. ‘흙’을 만지고 ‘숲’에서 살아온 모든 수수한 사람들은 발자취(역사)가 없다고 여길 만합니다. 힘을 쥔 이들은 순이도 돌이도 똑같이 이름을 남겨요.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이나 ‘리제 마이트너’를 볼 수 있다면, ‘바바라 쿠니’하고 ‘엘사 베스코브’를 지나, ‘이와사키 치히로’하고 ‘유미리’도 볼 수 있을 테지요. “여성적 글쓰기”는 나쁘지 않되, “사랑을 숲빛으로 짓는 글살림”일 때라야만 온누리를 고요하면서 아름답고 참하게 품어서 풀어내리라 봅니다. 퍽이나 아쉬운 책입니다.


ㅅㄴㄹ


《아무튼, 연필》(김지승, 제철소, 2020.10.12.)


연필이라는 명칭과 그 실체가 우리가 익히 아는 현대의 그것과 가까워지는 건 대략

→ 글붓이라는 이름과 모습이 우리가 익히 아는 오늘하고 가까울 즈음은 얼추

11쪽


영국에서도 유사한 증언이 나온다

→ 영국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있다

→ 영국에서도 닮은 이야기가 있다

12쪽


이런 여성들, 청첩장이나 묘비에도 이름을 쓸 수 없는 존재들

→ 이렇게 모심글이나 무덤돌에도 이름을 쓸 수 없는 사람들

→ 이렇게 모심글이나 무덤돌에도 이름을 쓸 수 없는 순이

12쪽


쓰는 이의 상상력은 자기 글을 읽어 줄 독자들의 범위까지 발휘되는 건지도 모른다

→ 쓰는 이는 읽어 줄 이들한테까지 생각날개를 펴는지도 모른다

15쪽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불안이 임계점을 넘었을 때

→ 두려워 구석에 몰렸을 때

→ 두려운 나머지 펑 터질 때

2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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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원 이야기
주호민 지음,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 기획 / 애니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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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8.2.

읽었습니다 242



  시골에서 살지 않는 사람은 시골집이나 시골사람이나 시골길을 제대로 못 그립니다. 거꾸로, 서울에서 살지 않는 사람은 서울집이나 서울사람이나 서울길을 제대로 못 그립니다. 골목집에서 살지 않는 사람이 골목길이나 골목마을이나 골목꽃이나 골목나무를 제대로 그리기를 바란다면 터무니없습니다. 그래서 ‘골목마을 담그림(구도심 벽화)’은 하나같이 엉터리입니다. 스스로 살지 않는 마을 한켠 담벼락이니, 그저 ‘보기좋’거나 ‘이쁘장하’거나 ‘겉멋스럽’게 그립니다. 《제비원 이야기》는 ‘제비’라는 이름이 붙은 절집하고 얽힌 옛이야기를 풀어낸다고 하지만, 막상 ‘제비’가 어떤 새인지는 하나도 안 살핀 채 엉성하게 엮었습니다. 제비나 여러 작은새 노랫소리를 ‘지지배배’라고도 적으나, 참새는 ‘짹짹’하고 안 울고, 개구리는 ‘개굴개굴’ 하고 안 웁니다. 누리집(인터넷·유튜브)에 떠도는 그림만으로 제비를 구경하고서 제비를 그린다면 얼마나 엉성하고 엉터리일까요? 주호민 씨가 선보인 《신과 함께》도 마찬가지인데, 무슨 조선사람 한옷(한복)이 알록달록한지 알쏭달쏭하지요. 더구나 옛사람은 옷을 여러 벌 건사하지 않고 거의 ‘한 벌 살림’입니다. ‘한 벌’을 한 해 내내 입고, 구멍나면 기웁니다. 옛날 시골에서 어느 곳으로 가는 길이 ‘한길(넓다랗고 둘레에 아무것도 없는 길)’일까요? 그 옛날 시골 멧자락에 ‘잔디밭’이 있을까요? 그 옛날에는 ‘평상’이라는 일본 한자말이 없습니다. 19쪽 옷차림에 길도, 39·50쪽 제비 노랫소리도, 51·55·57·139쪽 제비집이나 알도, 65쪽 못도, 60·66쪽 평상도, 66쪽 풀집도, 83쪽 잔디밭도, 아니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엉성하고 엉터리인 이런 책이란, 오히려 ‘제비원’이라는 옛살림이며 옛이야기를 잘못 퍼뜨릴 뿐입니다. 서울이나 경기 일산 같은 데에서눈 제비를 보기 어렵다지만, 눈여겨보면 서울 한켠에서도 제비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같은 큰고장도 ‘새바라기’를 하는 사람들은 제비에 제비집을 만납니다. ‘제비원’ 이야기인데, 제비부터 이토록 엉망으로 옮기니, 다른 이야기인들 어떻게 다루었을는지는 쉽게 어림할 만합니다. 창피합니다.


ㅅㄴㄹ


《제비원 이야기》(주호민, 애니북스, 2014.6.13.)


+


무슨 일인데 사람이 이리 모여 있소

→ 무슨 일인데 사람이 이리 모였소

9쪽


쉿, 시작하나 보오

→ 쉿, 하나 보오

→ 쉿, 이제 하는군

9쪽


더 많은 조약돌을 얻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조약돌을 더 많이 얻는 쪽이 이깁니다

11쪽


지금까지 만든 너의 모든 작품 가운데 가히 으뜸이야

→ 여태까지 네가 지은 꽃 가운데 으뜸이야

→ 이제까지 네가 지은 살림 가운데 으뜸이야

14쪽


호사가들이란 원래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법이니까

→ 남말쟁이란 워낙 견주기를 좋아하니까

→ 재미쟁이란 으레 빗대기를 좋아하니까

→ 구경꾼이란 늘 비기기를 좋아하니까

25쪽


저희는 동가식서가숙하면서 절을 짓고 불상을 만들며 살죠

→ 저희는 떠돌면서 절을 짓고 빛돌을 깎으며 살죠

→ 저희는 나그네로 절을 짓고 하늘돌을 세우며 살죠

40쪽


부처님은 이미 이 안에 계신다

→ 밝은님은 이미 이곳에 계신다

→ 빛님은 이미 여기에 계신다

82쪽


무엇을 발원하고 계십니까

→ 무엇을 바라십니까

→ 무엇을 비십니까

115쪽


저를 끝까지 농락하시는군요

→ 저를 끝까지 놀리시는군요

→ 저를 끝까지 골탕먹이는군요

14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https://blog.naver.com/hbooklove/223172532646

(제비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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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에의 사법풍자화 - 열화당미술문고 204
구스타프 라드브루흐 / 열화당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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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8.1.

읽었습니다 240



  ‘열화당 미술문고’라는 이름으로 나온 작고 가벼운 책이 있습니다. 열화당에서는 이웃나라 책에 글삯을 안 치르고서 오래도록 팔았습니다. 1999년 12월 31일에서 2000년 1월 1일로 넘어갈 즈음, 이제는 ‘국제저작권법’에 따라 글삯을 안 치르면 더는 팔 수 없었는데, 그때에 열화당은 ‘여태까지 글삯 안 치르고서 팔았기에 잘못했습니다’라든지 ‘여태까지 몰래팔며 몰래먹은 돈을 뱉어내겠습니다’ 같은 말을 한 마디도 안 했습니다. ‘열화당 미술문고’를 비롯한 ‘이웃나라한테서 훔친 책을 50% 에누리로 팔아치우기’를 했을 뿐입니다. 이런 뒷낯을 모르는 채 《도미에의 사법풍자화》를 처음 만나던 무렵에는 ‘오노레 도미에’가 참 대단하구나 싶었는데, 이런 뒷낯을 들여다보면서 2000년을 지나고 2023년까지 이르니, ‘도미에 익살그림(풍자화)’은 바로 우리 민낯과 속낯을 환히 드러내는 얼거리이네 싶어요. 익살그림이 나무라는 뜻을 등지고서 책을 내거나 읽는다면 무슨 마음일까요?


《도미에의 사법풍자화》(구스타프 라드브르후/최종고 옮김, 열화당, 1981.3.5.첫/1994.12.20.재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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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여관 - 나혜석.김일엽.이응노를 품은 수덕여관의 기억
임수진 지음 / 이야기나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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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8.1.

읽었습니다 241



  ‘나혜석·김일엽·이응노를 품은 수덕여관’을 다룬다고 하는 조그마한 꾸러미 《예술가의 여관》을 읽으면, ‘세 사람’이 아닌 ‘한 사람 나혜석’ 이야기가 거의 다 차지합니다. 그런데 나혜석 이야기나 김일엽·이응노 이야기 모두 ‘여태 나온 다른 책’에서 따온 글이라고 느껴요. 글쓴이가 느끼고 보고 헤아린 이야기를 담으면 될 텐데, 왜 여태 다른 사람들이 갈무리한 줄거리를 따와야 할까요? 차라리 나혜석·김일엽·이응노 세 분이 손수 쓴 글을 읽는 길이 낫다고 느낍니다. 이러다 보니, 세 사람 이야기도 새삼스레 찾아볼 대목이 없을 뿐 아니라, 막상 ‘수덕여관’이라는 곳이 어떤 쉼터이자 터전이었는가 하고 느낄 만한 대목도 얕고 옅습니다. 더 할 말조차 없습니다.


ㅅㄴㄹ


《예술가의 여관》(임수진, 이야기나무, 2016.2.15.)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손님들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 찾는 이가 늘면서 쉼터가 되었습니다

→ 찾는 이가 늘면서 손님들이 쉬어 갑니다

10쪽


3명의 손님에 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 손님 셋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 손님 세 분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17쪽


손님들은 떠나고 깨끗이 비워졌지만 나는 그들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손님은 떠났지만 자취는 그대로입니다

→ 손님은 떠났지만 발자취는 있습니다

19쪽


그녀의 이름은 나혜석

→ 이름은 나혜석

→ 그이는 나혜석

22쪽


나혜석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 나혜석을 다르게 읽는다

→ 나혜석을 보는 눈은 갈린다

6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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