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작은도서관이 있습니다
박소희 지음, 전혜선 사진 / 책숲놀이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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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3.20.

읽었습니다 218



  ‘도서관’하고는 다른 곳으로 자리잡은 ‘작은도서관’입니다. 이름에 ‘작은-’을 붙여야 할 까닭은 없을 테지만, 나라(정부)에서는 벼슬꾼(공무원)들이 다루기(관리) 좋도록 ‘도서관·작은도서관·어린이도서관’처럼 이름부터 가릅니다. 그런데 왜 책숲을 크기로 갈라야 하는지 우리 스스로 생각해 봐야겠고, 따질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책숲은 크기가 아닌 ‘마루책숲(서재도서관)·마을책숲(지역도서관)·나라책숲(국공립도서관)·고을책숲(시군립도서관)·배움책숲(학교도서관)’으로 살피면서 ‘씨앗책숲·푸른책숲·그림책숲’처럼 갈래를 새로 뻗고, ‘빛책숲(사진책도서관)·말꽃책숲(국어사전도서관)’처럼 새록새록 여밀 만합니다. 《우리 동네에는 작은도서관이 있습니다》를 읽었습니다. 다 다른 마을책숲하고 씨앗책숲은 저마다 마을에서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길을 걸을 텐데, 책을 왜 읽고 스스로 어떻게 피어나는가를 더 느긋이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뭉뚱그리지 말고서.


《우리 동네에는 작은도서관이 있습니다》(박소희 글·전혜선 사진, 책숲놀이터,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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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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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국한문체의 형성과정 솔벗한국학총서 11
임상석 지음 / 지식산업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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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3.20.

읽었습니다 222



  ‘국한문체’는 ‘국문 + 한문’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막상 ‘국한문체’를 보면 토씨만 한글일 뿐입니다. ‘국문’을 앞에 놓는 낱말인 ‘국한문체’이지만 무척 창피해요. ‘한국문체(한문 + 국문)’라 해야 어울립니다. 그나마 토를 한글로라도 달았다고는 하나, 줄거리를 살피는 낱말은 죄다 한문으로 편 글결입니다. 《20세기 국한문체의 형성과정》은 오롯이 한문만 쓰던 임금·글바치가 ‘토씨는 한글’로 바뀌던 무렵 어떤 글이 태어났는지를 짚으려 합니다. 그런데 잘 봐야겠습니다. 오늘날에는 한자말이나 영어도 으레 한글로 적습니다만, 바탕을 따지면 ‘21세기도 한국문체(한문 + 국문)’인 얼거리 아닌가요? ‘국한문체 = 토씨만 한글 = 무늬만 한글’입니다. 아직 “알맹이가 우리말인 한글로 쓰기”를 제대로 하는 글바치는 몇 없다고 여길 만합니다. 한자말이나 영어를 쓰기에 틀리거나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민낯도 속빛도 죄 안 들여다보는 껍데기라는 뜻입니다.


《20세기 국한문체의 형성과정》(임상석 글, 지식산업사, 2008.12.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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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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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사우 빛깔있는책들 - 고미술 22
이겸노 지음, 손재식 사진 / 대원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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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3.18.

읽었습니다 221



  이제는 ‘문방사우’ 같은 말은 거의 안 씁니다. 낡거나 죽은 한문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예전 배움터에서는 ‘붓먹벼루종이’를 챙겨서 붓글씨를 하는 길을 가르치기도 하고, 셈값(점수)으로 매기기도 했습니다. 붓글씨가 나쁠 일은 없되, 지난날 ‘붓종이·붓살림’을 쥘 수 있던 무리는 ‘나리(양반)’나 ‘힘꾼·임금붙이’였습니다. ‘글붓’은 어깨동무가 아닌 위아래로 단단히 틀어막고서 억누르는 사슬이었어요. 중국 한자말이나 일본 한자말은 모두 우리 살림을 비틀거나 쥐어짜면서 괴롭히는 ‘글굴레’였다고 할 만합니다. 《문방사우》는 옛 ‘글살림’을 돌아보는 줄거리를 들려주기는 하되, 지난날 ‘글붓살림’이 ‘글빛살림·글꽃살림’하고는 너무나 동떨어진 벼랑길이었다는 대목을 짚거나 건드리지는 못 합니다. 책 한 자락이 모든 수수께끼나 실타래를 풀 수는 없을 테지만, ‘먹물’이라는 이름이 왜 ‘안 나서는 글꾼(행동 안 하는 지식인·탁상공론)’을 가리키는지 알아야겠지요.


《문방사우》(이겸노 글, 손재식 사진, 대원사, 1989.5.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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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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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그리울 때 보라 - 책을 부르는 책 책과 책임 1
김탁환 지음 / 난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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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3.12.

읽었습니다 217



  책느낌글을 쓰는 사람한테 책을 보낼 적에는 두 마음 가운데 하나입니다. 첫째, ‘좋게 봐주고서 좋게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둘째, ‘어느 쪽에도 안 치우친 눈으로 낱낱이 짚으며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기’를 바라요. 그런데 둘째를 바라며 책을 보내는 글꾼이나 펴냄터는 얼마나 될까요? 예전에는 둘째를 바란 글꾼이나 펴냄터가 제법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다 첫째만 바랍니다. 《아비 그리울 때 보라》를 사읽었습니다. ‘주례사비평은 이렇게 쓰면 된다’를 더없이 잘 보여줬다고 느낍니다. 그저 좋게좋게 봐주면서 널리널리 팔도록 도와주는 ‘동업자 정신’이 환하게 드러나는 책입니다. 그런데 ‘주례사비평 동업자 정신’이야말로 책마을을 좀먹는 짓이 아닌지요? 얄딱구리한 책은 왜 어떻게 어디가 얄딱구리한가를 낱낱이 짚을 노릇이요, 정 낱낱이 짚기가 껄끄러우면 에둘러서 나무랄 노릇입니다. 첫째만 바란다면 에둘러도 펄쩍 뛰겠지요. 둘째를 생각한다면 제발 고개 좀 숙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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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그리울 때 보라》(김탁환, 난다, 201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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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고른 말 - 카피라이터·만화가·시인 홍인혜의 언어생활
홍인혜 지음 / 미디어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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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3.12.

읽었습니다 219



  겨울이 저물고 봄이 찾아들면 바람이 바뀝니다. 그런데 여름바람이라 하더라도 낮하고 밤에 다르게 붑니다. 겨울바람도 매한가지예요. 겨울에는 여름하고 거꾸로 부는 바람이되, 겨울철도 낮이랑 밤이 다른 바람결입니다. 요새는 바람읽기를 하는 이웃을 거의 못 봅니다. 날씨가 궁금하면 하늘을 보며 바람을 읽으면 되는데, 거의 모든 분들이 손전화를 톡톡 눌러서 날씨 단추를 눌러요. 《고르고 고른 말》을 읽다가 얌전히 제자리에 꽂았습니다. 글님은 틀림없이 ‘고르고 고른 말’을 여미어 꾸러미로 선보였습니다. 다만, 하늘빛이며 바람결로 날씨를 읽지 않고서 ‘손전화 날씨 단추’로 날씨를 살피는구나 싶은 글은 너무 뻔해요. 글쓴이 이름을 가려 놓으면 누가 쓴 글인 줄 알 길이 없고, 왜 쓴 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 말이나 해서는 ‘아무개’가 될 뿐입니다만, ‘스스로 꿈짓기’하고 ‘스스로 사랑하기’라는 마음이 아닌 ‘보기좋게 잘 골라서 꾸민 말’이란 반드레한 ‘허울’입니다.


《고르고 고른 말》(홍인혜 글, 창비,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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