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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노래하는 넋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3-23
   동시집 《깜장꽃》을 쓴 김환영 님은 그림쟁이이다. 그림만 그리다가 동시를 써서 동시집을 내놓는다. 동시를 쓰는 사람은 대단하지 않다. 동시를 쓸 만하니 동시를 쓴다. 어른시를 쓰는 사람도 대단하지 않다. 어른시를 쓸 만하니 어른시를 쓸 뿐이다. 언제나 곰곰이 헤아리면서 느끼는데, 우리가 지어서 누리는 시는 ‘동시’나 ‘어른시’로 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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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메와 큰 메, 이성부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3-22
   멧길을 걷는 이들은 으레 ‘작은 메’와 ‘큰 메’를 갈라서 말하곤 한다. 그런데, 멧자락을 놓고 작거나 크다고 가를 수 있을까. 높이나 크기가 어떠해야 작거나 클까? 메는 언제나 그대로 메일 뿐이다. 냇물은 늘 그대로 냇물일 뿐이다. 작은 내도 큰 내도 없다. 작은 사람도 큰 사람도 없다. 모두 같은 사람이다. 몇 해쯤 자란 어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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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처음 탄 아이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21
   앞을 볼 수 없는 여린 몸으로 태어난 아이가 무럭무럭 자란다. 아버지는 사고로 일찍 죽고, 어머니가 홀로 여린 아이를 돌보며 살아간다. 어머니도 씩씩하게, 아이도 튼튼하게 살아가려고 함께 도우며 힘쓴다. 어머니는 아이한테 아름다운 바람을 알려주고 싶다. 어머니 손이 아닌 아이 손으로 아이가 스스로 싱그러운 바람맛을 누리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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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산, 숲빛, 시집, 이성부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20
    멧자락을 오르내리면서 멧등성이를 바라보면 어떤 마음이 될까. 사람들이 아파트와 자동차와 온갖 건물을 바라보는 하루 아닌, 숲을 바라보며 하늘숨을 마시는 하루를 누리면 어떤 삶이 될까. 사람들이 텔레비전 들여다보는 삶 아닌, 들꽃과 나뭇잎을 바라보다가 살그마니 쓰다듬는 삶 누리면 이 나라는 어떻게 거듭날까. 이성부 님 시집 《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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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무하자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15
   아이들은 곧 서로 동무가 된다. 아이들은 서로를 해코지하거나 괴롭힐 마음이 없다. 아이들은 서로 아끼면서 함께 노는 동무가 되고 싶다. 동무한테서 돈을 바라거나 힘을 바라지 않는다. 동무와 함께 웃고 노래하면서 활짝활짝 피어나는 꽃이 되고 싶다. 그림책 《우리 친구하자》는 두 아이가 살갑게 동무가 되는 결을 곱게 보여준다. 참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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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뒤 한해살이, 박흥용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14
   박흥용 님이 새 만화를 내놓았다. 지난 2013년 8월에 1권을 선보였으니 올 2014년에는 2권을 선보일 수 있을까. 해방 언저리부터 천천히 흐르는 삶을 보여주려 하는 만화책 《영년》에 나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무엇을 바라보면서 어떤 길을 걸어간다고 할 만할까.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길일까, 껍데기일 뿐인 마을살이라는 허울을 송두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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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소리 6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13
   노래에는 순위를 매길 수 없다. 춤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다. 이야기에는 번호를 매길 수 없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한테 1위나 2위라는 숫자를 줄 수 없다. 춤을 추는 사람한테도,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한테도, 이녁은 3위라느니 4위라고 금을 그을 수 없다. 우리가 쓰는 글 한 줄에 순위를 매길 수 있겠는가. 서로 주고받는 편지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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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팔 연금술사 18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12
   무쇠를 연금하면서 살아가는 아이는 어떤 빛을 누리면서 이 땅에서 사랑을 찾을까. 만화책 《강철의 연금술사》는 ‘짧은 지식’을 ‘깊은 지식’으로 바꾸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으리라 여기던 아이가 떠나는 여행을 보여준다. 아이는 하루하루 온갖 일을 겪고 치르면서 참말 ‘깊은 지식’이 된다.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지식’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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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함께살기, 공동체, 학교 @.@ ( 공감3 댓글4 먼댓글0) 2014-03-12
   도시에서 살아가는 푸름이들이 ‘공동체’란 무엇일까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날에는 이런 이야기를 나눌 일이 없었다. 지난날에는 도시에서건 시골에서건 으레 모둠살이나 마을살이를 했기 때문이다. 도란도란 모둠살이나 마을살이를 했으니 굳이 ‘공동체’란 무엇일까 하고 이야기를 나눌 까닭이 없다. 삶으로 즐겁게 누리니, 지식이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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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라운 볕살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11
   겨울날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는 볕살이 퍽 보드랍다. 겨울날 이무렵에 사진을 찍으면 누구나 ‘볕살이 이렇게 보드랍구나’ 하고 느낄 만하다. 다만, 동짓날 언저리에는 다섯 시만 되어도 해가 까무룩 떨어지니, 이때에는 어두컴컴한 빛이 사진에 스며든다. 봄가을에는 저녁 다섯 시 볕살이 참 보드랍다. 여름에는 저녁 여섯 시를 넘으면서 볕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