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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눈높이?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2-02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새롭게 고쳐쓴 《지상에 숟가락 하나》라고 하는 《똥깅이》를 읽는다. 왜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야 할는지 잘 모르겠다. 여느 어른이 읽을 만한 책이라면 청소년도 읽을 만해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려 한다면, 새로운 작품을 써야 알맞지 않을까. 제주섬에서 일어난 일을 차근차근 적바림하는데, ‘부연 설명’ 같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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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아리랑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1-30
  보배섬에서 보배가 난다. 보배섬에서 보배가 자란다. 보배섬에서 난 보배가 보배섬뿐 아니라 이웃마을과 뭇나라를 살찌운다. 보배섬에서 자란 보배가 보배섬을 비롯해 온 고을과 고장에 맑고 밝은 숨결을 나누어 준다. 아리랑 가락 하나 흐른다. 아리랑 가락 둘 흐른다. 아리랑 가락 서이가 너이가 감돌면서 춤사위 흐드러진다. 보배섬에서 솔솔 피어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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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빛 5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1-28
  처음 장만한 지 이태가 흐르고서야 만화책 《바람의 빛》을 읽는다. 만화책을 이태쯤 묵히고 읽는 사람도 있을까. 아무렴, 있겠지. 바로 여기에도 있고. 장만하자마자 읽어도 즐겁고, 다시 읽어도 즐거운데, 처음 읽는 맛이 있기에, 언제 읽으면 가장 좋을까 하고 헤아리면서 가장 기쁜 때를 기다린다. 글책도 그림책도 만화책도 사진책도 가장 재미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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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동생이 생겼어요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1-28
  동생이 생기면 큰아이는 사랑을 동생한테 빼앗길까. 동생을 낳으면 어머니와 아버지는 사랑을 동생한테만 쏟을까. 하나한테 쏟던 사랑이 둘이나 셋으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을까. 얼핏 본다면, 아이가 하나일 때와 둘일 때에 사랑이 반반이 되는 듯 여길 만하지만, 막상 아이가 둘이면, 둘한테 쏟는 사랑은 고스란히 ‘하나 + 하나’이지 ‘반 + 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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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자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1-26
   책을 읽는 사람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여행을 한다. 내가 있는 이곳에서 내가 없는 저곳으로 생각을 달린다. 책을 읽는 동안 오늘에서 어제로 여행을 한다. 내가 있는 오늘에서 내가 없는 어제로 마음을 움직인다. 새로 나온 책이라 하더라도 오늘을 말하지 못한다. 책은 오늘 나오지만, 책에 담을 이야기는 모두 어제 누린 삶이다. 오늘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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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네컷 만화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1-25
  노래도 하고 영화도 하고 그림도 하고, 스스로 즐겁게 하고픈 삶을 누리면 된다. 밥도 짓고 빨래도 하고 걸레질도 하고, 스스로 즐겁게 꾸리고픈 살림을 보듬으면 된다. 아끼고 싶은 나무를 아낀다. 사랑하고 싶은 숲을 사랑한다. 달리고 싶은 길을 두 다리로 달린다. 드러눕고 싶은 풀밭이니 농약이나 비료 따위는 치지 않고 푸른 내음 가득하도록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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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빛 2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1-25
  만화책 《바람의 빛》은 아버지와 오빠를 죽인 사람을 찾아내어 앙갚음을 하려는 열다섯 살 가시내가 겪는 삶을 들려준다. 그런데 둘째 권에서 벌써 ‘원수’를 만나고 ‘앙갚음’을 한다. 아니, 앙갚음이라기보다 훨씬 깊고 큰 ‘무언가’를 한다. 이 만화책이 처음 나올 적에 이 대목을 보았다면, 아니 이야기를 이렇게 빨리 펼치면 일찌감치 연재를 끝낼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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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빨강 앵두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1-23
  일곱 살 큰아이와 《빨강 빨강 앵두》를 읽는데, 큰아이가 문득 한 마디 한다. “왜 한 알만 따?” “한 알만 땄나 봐.” “두 알 따서 동생 먹고 나도 먹으면 되잖아?” “그러게. 앵두 잔뜩 맺혔는데 두 알 따서 둘이 같이 먹으면 되는데.” 옛노래라 하는데 왜 한 알만 따는 흐름으로 나올까. 두 알이나 석 알을 따는 뒷노래가 더 있을까. 옛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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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좀 안 될까요 1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1-21
  재미란 억지로 태어나지 않는다. 즐겁게 노래하는 삶에서 재미가 천천히 샘솟는다. 우스꽝스러운 그림을 그린대서 재미있지 않으니, 날마다 즐겁게 노래하는 빛을 누리면, 이러한 빛이 고스란히 이야기로 거듭난다. 온갖 사람들 온갖 생채기를 달래면서 변호를 맡는 사람들 삶이 흐르는 만화책 《어떻게 좀 안 될까요》 첫째 권을 읽으며 생각한다. 법정에서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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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털, 노순택, 손가락질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1-20
  사진은 무엇을 찍는가. 참을 찍는가, 거짓을 찍는가. 참다운 모습을 드러내는가, 참다운 모습을 슬쩍 가리는가. 사진을 찍는 이들은 사진이 모두 보여주거나 모두 안 보여준다고 말하곤 하는데, 글도 이와 똑같지 않은가. 그림이나 노래나 춤 모두 이와 똑같지 않은가. 모든 이야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글이 있지만, 모든 이야기를 감쪽같이 감추는 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