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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른 삶과 보금자리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30
   우리들은 저마다 제 보금자리에서 아름답게 살아간다. 덜 아름답거나 더 아름다운 곳은 없다. 스스로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곳에서 살림을 가꾼다. 내 눈길로 너를 바라보거나 네 눈길로 나를 바라보면 서로 힘들다. 그렇지만, 서로 자리를 옮겨 살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터전이 내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더 따스한 시골로 옮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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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그렌, 멋진 학교란? @.@ ( 공감4 댓글0 먼댓글0) 2014-03-29
   인천에서 살며 시를 쓰는 분이 있다. 지난주에 내 책을 선물로 부쳤는데, 뜻밖에 그림책 두 권을 우리 아이들 선물로 부쳐 주셨다. 한 권은 진작에 사서 읽은 그림책이고, 한 권은 올해에 갓 나온 그림책이다. 어쩜, 이런 그림책이 나온 줄 몰랐네. 오빠하고 놀고 싶은 어린 동생이 오빠만 다니는 학교라는 데에 처음 나들이를 가며 겪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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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여자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3-29
   일본말은 ‘우동’이고 한국말은 ‘가락국수’인데, 이제는 이런 말을 따지면 괜히 골이 아프기만 하다. 깊이 생각하거나 살피는 사람이 없으니까. 아무튼, 일본 어느 대학교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우동여자’가 있고, 이 우동여자를 바라보는 ‘그림남자’가 있다. 그림남자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대학교에 왔고, 처음에는 주머니가 후줄근해서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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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삶 읽기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28
   깨알같은 글씨와 찬찬한 그림이 그득 깃든 만화책 《내 어머니 이야기》 2부를 읽는다. 이 만화책은 글밥이 많다. 글밥은 함경도 고장말이 그득하다. 함경도말을 하나하나 읽고 소리를 내어 본다. 만화쟁이 김은성 님이 이녁 어머님한테서 들은 옛이야기를 만화로 담았는데, 김은성 님 어머님은 이녁 고장말을 오늘날까지 잊지 않는다. 아니, 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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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코 1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28
   아이들이 자라면 으레 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여기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동무를 더 넓게 사귀거나 많이 사귀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동무를 사귀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동무를 사귄다. 마음이 맞을 적에 동무요, 마음을 아낄 때에 동무이다. 만화책 《미카코》를 읽는다. 이 만화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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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닷 (Photo닷) 5호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3-27
    사진잡지 《포토닷》 5호가 나왔다. 다섯째 권은 겉무늬가 하얗다. 하얀 무늬에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하얀 바탕으로 고운 모습이 나온 사진을 넣었다. 겉무늬를 채운 사진이 언제나 이달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얀 빛깔로 하얀 노래를 부르는 사진넋이 이달, 그러니까 다가오는 사월을 밝히는 이야기인 셈이다. 매화꽃이 지고 앵두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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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서구메뚜기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25
   풀벌레를 들여다보면 풀살이를 읽을 수 있다. 풀살이를 읽으려면 풀벌레를 들여다보면 된다. 작은 풀벌레는 작은 풀잎을 타고 오른다. 풀벌레는 풀잎을 보금자리로 삼는다. 풀밭이 풀마을이요, 풀잎이 풀집이 된다. 풀벌레를 풀잎을 집으로 삼을 뿐 아니라 먹이로 삼는다. 다른 풀벌레를 잡아먹는 풀벌레도 있으나, 꽤 많은 풀벌레는 풀을 밥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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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두 사람 1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3-25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갑니다. 두 사람은 ‘먹고 자는 사이’일 수 있고, ‘함께 사는 사이’일 수 있습니다. 한집에서 지낸대서 더 가깝거나 살갑지 않습니다. 한집에서 지내기에 더 사랑스럽거나 아름답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가까울 때에 가깝습니다. 마음으로 아끼며 사랑하기에 사랑스럽습니다. 만화책 《먹고 자는 두 사람 함께 사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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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에 머무는 사진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24
   사진을 찍는 이는 스스로 마음속에 담은 모습을 찍는다. 눈에 보이는 모습을 찍는 일은 없다. 마음속에 담은 모습을 찍는다. 그러니, 사진을 찍고 싶다면 마음속에 그림을 먼저 그려야 한다. 글을 쓸 적에도 이와 같다.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글로 쓴다. 마음속에 이야기가 없으면 글을 쓰지 못한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현을생 님이 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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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이웃, 꽃신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3-24
    일본에서 태어나 살아가면 일본사람인가 한국사람인가. 한국에서 태어나 살아가면 한국사람인가 일본사람인가. 매화나무는 한국에서나 일본에서 매화나무인가 아닌가. 감나무는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감나무인가 아닌가. 제비와 꾀꼬리는 철 따라 여러 나라를 오간다. 청둥오리와 두루미도 철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다. 사람이 지은 국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