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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걷기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4-11
​  섬진강을 따라서 냇가를 걷는 사람이 차츰 늘어난다. 이 물길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지리산을 걷듯이 섬진강을 걷고, 백두산을 걷듯이 낙동강을 걷는다. 그런데, 숲길이나 물길을 아스팔트나 시멘트나 아스콘으로 깔았기에 걸을 만하지 않다. 먼먼 옛날부터 수수하고 작은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저마다 조용하면서 아늑하게 살림을 가꾸었으니 걸을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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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 읽기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4-09
   청소년문학을 말하는 책 《청소년문학의 자리》를 읽는다. 청소년문학이란 무엇일까. 청소년부터 함께 읽는 문학일 테지. 청소년만 읽기에 청소년문학이 아니라, 청소년부터 어깨동무를 하면서 누리는 문학이라고 느낀다. 어린이책이 어린이만 읽는 책이 아니라 어린이부터 읽는 책이면서 어린이한테 삶과 꿈과 사랑을 밝히는 책이니, 청소년책은 청소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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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서 태어난 시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4-07
   아이는 커서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된 아이는 새로운 아이를 낳는다. 새로운 아이는 어느덧 자라서 새로운 어른이 되고, 새로운 어른이 된 아이는 다시금 새로운 아이를 낳는다. 이야기 하나는 어른이 아이한테 물려준다. 아이는 어른한테서 이야기를 물려받는다. 어른이 된 아이는 새롭게 낳은 아이한테 이야기를 새로 물려준다. 새로운 아이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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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야기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4-05
   시골에 있는 조그마한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시를 쓰던 젊은이는 차츰 나이를 먹어 아저씨가 된다. 아저씨는 더 나이를 먹어 할배가 된다. 학교 일을 그만둔 이제는 ‘교사 시인’이 아닌 ‘할배 시인’이다. 할배 시인이 《할머니의 힘》이라는 동시집을 내놓는다. 할배가 할배 이야기를 쓰면 되지, 무슨 할매 이야기를 썼을까? 그런데 곰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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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동시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04-05
   어른이 지어서 아이들한테 물려주는 보배와 같은 선물이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지난날 시골마을에서 숲과 들과 내와 바다를 마당으로 삼아 놀고 어울리던 줄거리를 담았다. 이제 동시와 동화라는 틀로 바뀐 이야기인데,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동시와 동화가 ‘학교’와 ‘공부’와 ‘도시살이’를 다룬다. 동시집 《선생님을 이긴 날》도 이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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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이야기 @.@ ( 공감3 댓글0 먼댓글0) 2014-04-04
   까치는 우듬지 가까이에 집을 짓는다. 키 작은 나무 우듬지에는 집을 짓지 않고 제법 높이 자란 나무 우듬지 가까이에 집을 짓는다. 새들은 풀벌레와 애벌레를 즐겨 잡아먹으며, 감이나 배나 포도나 능금 같은 열매도 콕콕 쪼아먹기를 좋아한다. 나락이나 콩도 집어먹고 잠자리나 나비도 탁탁 잡아채어 먹는다. 누구나 가만히 지켜보면 새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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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읽기 삶읽기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04-03
   사람들이 ‘잡초’라는 이름을 쓰는 탓에, 풀을 ‘풀’다움을 잃는다. 자잘하거나 쓸데없다는 느낌이나 뜻을 담아 ‘잡초’라 가리키니, 풀이 얼마나 푸르면서 싱그러운가를 잊는다. 사람들은 풀을 먹는다. 사람들은 채소도 야채도 먹지 않는다. 사람들은 풀을 먹는다. 사람들이 마시는 바람이 싱그럽거나 맑거나 푸른 까닭은, 지구별 바람은 풀내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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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교수가 망가뜨린 사진책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31
   동독 도편수로서 북녘에 찾아가서 1950년대에 북녘 공사현장을 누빈 ‘에리히 레셀’이라는 사람이 찍은 사진이 있기에, 이 사진으로 책이 하나 태어났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북녘은 어떤 모습이었고 북녘사람은 어떤 삶을 일구었는지 무척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책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아주 뜻있는 사진으로 엮은 책에 글을 넣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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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즐기는 그림책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31
   아이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이다. 아이들한테 던져 주는 그림책이 아니다.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어른이 즐기는 책이다. 그런데 이런 대목을 제대로 깨우치는 어버이가 몹시 드물다. 예부터 어른이 아이한테 이야기를 들려줄 적에 아이만 듣지 않는다. 다른 어른도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밥을 함께 먹었다. 이야기란 함께 나누는 삶빛이다. 그림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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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뉴욕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3-30
   조그맣고 예쁘며 가벼운 책 《여기, 뉴욕》을 읽는다. 1949년에 처음 나온 책이라는데, 2014년 올해에 “여기, 서울”이라든지 “여기, 고흥”과 같이 우리들이 저마다 제 보금자리에서 제 이야기를 써서 조그마한 책으로 예쁘게 빚으면 앞으로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하고 생각해 본다. 우리 아이들한테 물려줄 책을 우리 손으로 빚는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