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91. 2015.4.8. 여기 하얀 꽃


  꽃돌이가 흰민들레를 본다. 자, 여기에 흰민들레 활짝 피었지? 네가 이렇게 바라보아 주니 흰꽃이 더욱 하얗게 빛나서 우리한테 고운 꽃내음을 베풀어 주는구나. 꽃송이를 쓰다듬고 싶으면 살살 쓰다듬으렴. 꽃송이는 아주 여리단다. 민들레잎을 먹고 싶으면 한 포기에 한 잎만 살짝 뜯고 고맙다고 말하렴. 꽃도 잎도 모두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따스한 숨결이란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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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92. 2015.4.9. 유채꽃순이



  유채꽃이 넘실거리는 들길을 걷는다. 유채꽃순이는 나풀나풀 가벼운 발걸음으로 날갯짓하듯이 걷고 달리다가 꽃밭으로 들어가서 큼큼 “아, 좋다!” 하면서 논다. 꽃순이가 꽃놀이를 하니, 동생은 어느새 꽃돌이가 되어 누나가 하는 대로 따라하며 함께 논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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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90. 2015.3.30. 머위꽃순이



  어머니한테 드릴 머위꽃을 꺾는다. 머위꽃도 나물이기에 어머니를 드리려고 꺾었지. 어머니한테 줄 쇠뜨기꽃도 하나 함께 쥔다. 이 꽃들은 햇볕과 바람과 빗물로 자라면서 흙에 뿌리를 두는 멋진 숨결이란다. 우리도 풀과 똑같이 햇볕과 바람과 빗물로 자라고, 흙으로 몸을 빚지. 우리 몸은 풀과 나무를 받아들여서 새롭게 자라고, 우리 생각은 푸른 숨결을 파란 바람으로 거듭나게 하면서 씩씩하고.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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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89. 2015.3.28. 이 노란 꽃은



  면소재지 유치원 앞마당에 수선화가 잔뜩 피었다. 면소재지에는 수선화를 키우는 집이 퍽 많다. 꽃순이는 유치원 앞마당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느라 처음에는 꽃한테는 눈길조차 안 주었지만, 놀이를 마치고 손과 낯을 씻은 뒤 집으로 돌아갈 즈음 비로소 꽃을 바라본다. 꽃송이를 코에 대고 냄새를 맡고 “이 노란 꽃은 뭐야?” 하고 묻는다. ‘수선화’라고 알려주기는 하지만, 이 이름이 아이한테는 잘 안 와닿는 듯하다. 아이한테는 뜻을 짚을 길이 없는 이름이라고 할까. 어쨌든, 봄을 노래하는 맑은 노랑이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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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88. 2015.4.1. 꽃내음 큼큼



  꽃내음을 큼큼 맡자. 매화꽃이나 살구꽃이나 동백꽃은 퍽 먼 데에서도 꽃내음을 맡을 수 있지만, 조그마한 들꽃은 가까이에 코를 대고 큼큼 맡아야 꽃내음을 맡는다. 작은 아이들 꽃잎을 코에 대고 살살 움직이면 꽃내음은 한결 짙으니, 새봄을 맞이해 들녘에 들꽃이 가득한 날에는 가만히 쪼그려앉아 이곳저곳 코를 큼큼거리면서 들내음과 봄내음을 들이켠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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