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21. 2015.9.25. 코스모스 꽃돌 꽃순



  가느다란 꽃대가 바람이 불 적마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꽃을 보고는 한 송이씩 꺾고 논다. 이야 참 곱구나. 고운 꽃을 귀에 꽂으면서 마음속에 어떤 꿈이 피어날까. 고운 꽃이 너희한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우리는 언제나 꽃노래를 부르면서 오늘 하루를 신나게 누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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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20. 2015.9.25. 머리에 꽃씨를 솔솔



  꽃순이는 머리에 꽃씨 뿌리기를 즐긴다. 논둑길을 걷다가 억새를 보면 새하얗고 가벼운 솜털 같은 씨앗을 슥슥 훑어서 머리에 뿌린다. 이러면서 “내 머리에 눈이 내렸어!” 하고 노래한다. 구름에서 송이송이 내리는 눈이 거의 없는 고흥이니, 이렇게 억새 씨앗으로 눈놀이를 한달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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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19. 2015.9.25. 억새 키를 대자



  “우리 억새 키 대 보자!” 하고 꽃순이가 말한다. 꽃돌이도 “어디? 어디? 내가 더 크다!” 꽃돌이가 쥔 억새도 누나가 꺾어 주었고, 꽃순이가 쥔 억새도 꽃순이 스스로 꺾었다. 두 아이는 억새를 휘휘 흔들면서 신나게 논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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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18. 2015.10.25. 가을꽃 한 송이를



  가을에 가을꽃 한 송이를 꺾고 싶다. 곱게 한들거리는 꽃송이를 머리에 꽂거나 손에 쥐고 싶다. 언제나처럼 꽃한테 먼저 말을 건 다음 꽃송이를 톡 끊는다. 저녁바람이 가볍게 불고, 뉘엿뉘엿 해가 기울면서 살살 찬바람이 불려 하지만, 꽃을 꺾고 노는 아이는 신나게 논둑길을 달리면서 이마에 구슬땀을 맺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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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17. 2015.8.18. 호박꽃 그림순이



  마당에 핀 호박꽃을 바라보며 예쁘다고 말하는 큰아이더러, “호박꽃이 어떻게 예쁜지 그림으로도 한번 그려 볼래?” 하고 묻는다. 큰아이는 이제 그림순이요 꽃순이가 된다. “응. 그릴래.” 하면서 서서 그린다. 앉아서 느긋하게 그릴 수 있도록 걸상을 가져온다. “자, 걸상에 앉아서 차분히 그려 봐. 잎이랑 꽃이랑 모두 찬찬히 바라보며 그리면 돼.” 호박꽃을 그리는 동안 아이 마음은 온통 노랗게 물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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