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2. 2013.6.13.

 


  큰아이가 마룻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다. 여름이니 마룻바닥이 가장 시원하다. 마당에서 놀면 햇볕이 뜨겁다. 방은 살짝 어둡다. 마루라는 데는 드러누워 쉬기에도 좋고, 책을 펼쳐 읽기에도 좋다. 큰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마룻바닥에 붙은 스티커들 깨닫는다. 큰아이가 ‘예쁘라’고 붙였기에 그대로 두는 스티커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11. 2013.6.10.

 


  도라에몽 만화책을 보는 누나 곁에 앉은 작은아이도 도라에몽 만화책을 손에 쥔다. 녀석들 보게나, 둘이 나란히 앉아 도라에몽 만화잔치이네. 그런데, 작은아이는 또 책을 거꾸로 펼친다. 얘야, 너 언제까지 책 거꾸로 볼 생각이니? 뭐, 네 마음이다만, 나중에 글 깨치고 그림 알아볼 무렵에는 늘 책 ‘똑바로’ 펼쳐 보겠다만.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지개모모 2013-06-14 18:12   좋아요 0 | URL
누나를 따라하고 싶었나봐요^^

숲노래 2013-06-14 21:36   좋아요 0 | URL
네, 무엇이든 따라한답니다~
 

책아이 10. 2013.6.12.

 


  도라에몽 백과사전을 읽는 큰아이가 다른 그림책을 안 치우고 바닥에 널브러뜨렸다. 작은아이는 누나가 널브러뜨린 그림책 가운데 하나를 집어서 펼칠락 말락 하더니 그냥 갖고 논다. 작은아이 입는 옷은 거의 모두 누나한테서 물려받는 옷, 작은아이 만지작거리는 놀잇감은 거의 모두 누나한테서 물려받는 놀잇감, 여기에 작은아이가 갖고 놀거나 들추는 책은 거의 모두 누나한테서 물려받는 책. 다만, 큰아이가 보는 책은 모두 아버지가 읽던 책.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9. 2013.5.28.

 


  낮에 들딸기를 잔뜩 따서 저녁에 내놓고 함께 먹는다. 작은아이는 딸기 허둥지둥 퍼넣느라 바쁘고, 큰아이는 그림책이랑 만화책 보며 틈틈이 한 알씩 집어먹는다. 가만히 지켜보니, 큰아이가 그림책 볼 적에는 딸기 한 알 집어먹고 바지에 슥슥 문질러 빨간물 들인다. 어쩜, 네가 빨래 안 한다는 뜻이지? 만화책 볼 때에는 딸기 한 알 집어먹다가 톡 떨어지는 물이 책종이에 떨어져도 알아채지 못한다. 얘 얘, 너 딸기 먹으며 만화책 보는 티 남기지 마라. 도라에몽 만화책은 아버지가 몹시 아끼는 책이라구. 네가 아버지 책더미에 얹은 리카 인형도 네가 무얼 하는지 뻔히 지켜본단다.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8. 2013.6.8.

 


  밥보다 책에 폭 빠진 아이가 자꾸자꾸 묻는다. 책에 적힌 글이 무엇이냐 하고 묻는다. 궁금해서 묻겠지. 그림으로 살피며 어떤 이야기인지 얼추 헤아리기는 하지만, 막상 글을 못 읽으니 속내를 살피지 못해 궁금할 테지. 아이한테 그림책뿐 아니라 만화책도 읽어 주어야겠다고 느낀다. 차근차근 읽어 주고, 똑똑히 읽어 주면서, 아이가 마음속으로 이야기꾸러미 일구도록 도와야겠다고 느낀다.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