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52. 2013.08.05.

 


  선물받은 그림책을 펼치고는 선물받은 막대사탕을 입에 문다. 선물받은 그림책을 신나게 읽으면서 선물받은 막대사탕을 즐겁게 쪽쪽 빤다. 책을 읽으며 사탕을 먹으니 맛나니. 사탕을 먹으며 책을 넘기니 재미있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3-10-25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3-10-25 06:00   좋아요 0 | URL
벌써 책이 닿았군요!
일반 소포로 보내면
적어도 한 주쯤 걸리던데,
무척 빨리 갔네요~

8월 모습인데
이제서야 사진을 갈무리했답니다 ^^;;;

<책빛마실>은 아마 알라딘에는 유통이 될는지 안 될는지...
모르겠네요 ^^;;
 

책아이 51. 2013.10.22.

 


  서재도서관 걸상에 앉아 그림책 펼친 큰아이가 스스로 이야기를 짓는다. 아직 한글 제대로 읽을 줄 모르면서, 오직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짓는다. 곁에서 한참 이야기짓기놀이 지켜본다. 작은아이는 바퀴 달린 작은 책을 들고 서재도서관 책꽂이를 길바닥으로 삼아 굴리면서 논다. 큰아이가 한글을 다 익히면 책에 적힌 글대로 읽을 텐데, 글을 모르면서 그림으로만 이렇게 이야기를 지을 적에 어쩌면 더 재미나게 책을 누리는 셈 아닌가 싶다. 그러나 글을 깨치면, 글을 깨치는 대로 글줄에 깃들지 못한 한결 너른 이야기밭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50. 2013.10.12.

 


  아이가 책을 넘긴다. 한손으로 책을 쥐고 다른 한손으로는 종이를 한 장 두 장 넘긴다. 아이는 손으로 책종이를 느끼면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이루는 종이는 숲에서 왔고, 아이는 책을 읽는 동안 숲소리를 들으면서 숲내음을 맡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49. 2013.10.12.

 


  피아노 똥땅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큰아이가 치는구나. 악보를 보면서 칠 줄은 모르지만, 그저 스스로 치고 싶은 대로 칠 줄 아는 큰아이는 여러 해 피아노를 만지면서 가락을 몸으로 찬찬히 받아들인다. 남이 주는 대로 받아먹으며 치는 피아노 아닌, 이것저것 누르고 또 누르면서 스스로 가락을 즐긴다. 그런데 오늘은 그림책을 보면서 건반을 누른다. 오른손으로는 그림책을 넘기면서 왼손으로는 건반을 똥땅거린다. 그림책 하나 다 읽고는 다른 그림책을 꺼내어, 또 오른손으로 넘기면서 왼손으로 건반을 똥땅거린다. 그림책 보며 느끼는 이야기가 건반놀이로 다시 태어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아이 48. 2013.10.7.

 


  마루에서 책을 읽는다. 여름이 지나고 찾아온 가을에 마루에서 책을 읽기에 참 좋다. 마당 평상에서 책을 읽어도 좋다. 가을은 어디에서나 책을 읽기에 좋다. 날이 알맞게 따스하고 바람이 알맞게 시원하며 빛이 알맞게 싱그럽다. 나뭇바닥에 앉다가 누으며, 아이는 마음껏 책하고 사귄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