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42. 2013.7.30.

 


  마당에 놓은 평상에 엎드려 글씨쓰기 놀이를 하던 아이가 벌떡 드러누워 공책을 쭉 들어서 펼친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공책을 그림책처럼 들고는 종알종알 읽는다. 그래, 너희들 글은 다 읽을 줄 아니. 글은 몰라도 글을 읽는 시늉을 하면서 노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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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41. 2013.9.8.

 


  아직 모기가 날뛰지만, 풀밭 언저리에서 풀내음 맡으며 읽는 책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른인 나부터 풀밭에서 책을 꺼내어 읽으면 머릿속으로 새록새록 사랑스레 스며든다고 느낀다. 아이들도 풀밭에서 책을 펼쳐 읽으면 한결 따사롭고 넉넉하게 이야기밭 누릴 수 있겠지. 모기들이 달라붙기는 하지만, 멧새와 풀벌레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으며 느긋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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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40. 2011.4.9.

 


  우리 집 아이가 언제부터 ‘책아이’였을까. 아마 어머니 뱃속에서 꿈꾸며 자랄 적부터 책아이였으리라. 아이 아버지인 내가 ‘책어른’으로 살았으니까. 참말, 나와 옆지기는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적부터 ‘아름답다 싶은 이야기’를 소리내어 읽었다. 아이가 갓난쟁이일 적에도 ‘사랑스럽다 싶은 이야기’를 소리내어 읽었다. 이리하여, 우리 집 큰아이는 ‘책아이’로 무럭무럭 자라는구나 싶다. 큰아이 네 살 적 ‘책아이’ 모습을 새롭게 돌아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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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9-07 08:37   좋아요 0 | URL
아웅~정말 귀여운 책아이예요~!!

숲노래 2013-09-07 08:39   좋아요 0 | URL
네, 아주 귀엽고 예쁘답니다!
 

책아이 39. 2013.8.30.

 


  고흥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간다. 서울에서는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고 일산까지 가야지. 시외버스 네 시간 반을 달리는 동안, 큰아이 사름벼리는 책아이로 된다. 그러나 네 시간 반 길은 길고 길어, ‘책아이’로 놀더라도 이내 이리 뛰고 저리 구르면서 ‘놀이아이’와 ‘노래아이’가 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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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38. 2013.8.14.

 


  안동으로 나들이를 간다. 여섯 살 큰아이는 안동 시골마을에서 살아가는 동무를 만난다. 안동 시골집 여섯 살 아이는 다락방으로 동무와 동생을 부른다. 모두들 사다리 타고 다락방으로 올라가서 그림책을 펼치며 읽는다. 다락방에서 놀면서 그림책 펼치면 한결 재미있겠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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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모모 2013-08-20 01:48   좋아요 0 | URL
제가 어렸을 때 큰아버지댁 다락방을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은 다락방을 좋아하나봐요~

숲노래 2013-08-20 06:22   좋아요 0 | URL
아이들 몸과 키에 딱 맞는 곳이 다락방인걸요.
어른들은 쉬 못 들어가지만
아이들은 걱정없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