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47. 2013.9.12.

 


  여섯 살 어린이 사름벼리야, 네가 마당 평상에 앉아서 풀바람을 쐬고 풀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을 적에는 어느 모습이나 더할 나위 없이 곱단다. 누구라도 이와 같겠지. 누구라도 풀바람을 쐬고 풀노래를 들으면서 나무그늘 누리며 책을 읽는다면 참으로 고운 빛이 감돌리라 느껴. 흔히 ‘책을 읽는 사람은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네 아버지는 달리 생각해. ‘숲에서 책을 읽는 사람일 때에 비로소 아름답다’고 생각해.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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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46. 2013.10.5.

 


  큰아이가 동생한테 그림책을 읽어 준다. 아직 한글을 다 모르면서 그림책을 읽어 준다. 상냥한 말씨로 조곤조곤 읽어 준다. 그림을 보며 스스로 이야기를 짓고, 예전에 어머니 아버지가 읽어 준 말을 떠올리며 아이 나름대로 요모조모 이야기를 꾸민다. 아이가 글을 깨쳐서 글을 보고 읽어 주어도 재미있을 테지만, 이렇게 그림만 보며 그림에서 이야기를 헤아려 동생한테 읽어 줄 적에도 재미있다고 느낀다. 나도 아이들한테 그림책 글하고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책을 읽어 주기도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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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45. 2011.9.18.

 


  동생은 어머니 품에 안겨 잠든다. 큰아이는 말똥말똥 낮잠 건너뛴다. 잠이 안 오니? 그러면 너도 이 사진책 함께 볼래? 응. 그래, 그러면 동생 깨지 않게 조용히 보자, 알았지? 응. 동생은 고즈넉한 한낮을 낮잠으로 누린다. 큰아이는 조용히 흐르는 책읽기로 한낮을 즐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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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44. 2013.9.27.

 


  그림책을 펼친다. 동생이 곁에 달라붙어 “나도 볼래.” 하니 “보라야, 여기 봐 봐. 이것 봐.” 하면서 눈길을 다른 데로 돌리려 한다. 동생이 이 그림책을 손에 쥐면 혼자만 보려 하고 같이 안 보려 하기 때문이다. 동생은 누나가 큰목소리로 여기 보라 하니 여기를 들여다보고, “자, 여기도 봐 봐.” 하니 또 다른 데도 들여다본다. 이리하여, 여섯 살 큰아이는 세 살 작은아이를 잘 타이르면서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읽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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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9-29 23:07   좋아요 0 | URL
아휴~~너무나 예쁩니다!!
이렇게 예쁜 책아이들이 이다음에 얼마나 아름다운 어른이 되어
이 세상을 환하게 변화시킬런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두근두근 설레입니다~*^^*

숲노래 2013-09-30 06:55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숨결 골고루 나누어 주는 어른이 될 테지요~
 

책아이 43. 2013.9.26.

 


  큰아이가 누워서 책을 들여다본다. 작은아이가 누나더러 책 들여다보지 말고 같이 놀자면서 간지럼을 피운다. 큰아이는 간지럼을 참고 책을 들여다보려다가 더는 못 참고 깔깔 웃으면서 그예 책을 내려놓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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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9-27 10:25   좋아요 0 | URL
아유~~산들보라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요~~
아주 잘 생겼어요~!! ㅎㅎ

숲노래 2013-09-28 06:30   좋아요 0 | URL
누나랑 장난치며 재미있게 잘 노니 더없이 예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