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이랑
삼월부터 오월까지쏙쏙 돋은푸른 잎사귀 사이가늘고 긴 대롱에노랗게 몽우리 지며빗물 먹고 피어난붓꽃.
곁에는무리지어 앙증맞게 웃는돗나물꽃.
옆에는동그스름 넓적한머위잎.
둘레에는 함박꽃과 장미꽃과하얗게 찔레꽃.
그리고 뽁뽁 뜯고 뜯으면새로 돋고 자라는부추풀.
4346.5.24.쇠.ㅎㄲㅅㄱ
다리
옛날 사람들은돌과 나무와 흙으로다리를 놓아사람과 짐승과 벌레와꽃가루와 풀씨 모두천천히 건넜고,
요즘 사람들은시멘트와 쇠붙이로다리 지어서자동차만 자동차만싱싱 쌩쌩달리게 하는.
4346.5.19.해.ㅎㄲㅅㄱ
풀벌레 2
땅강아지는흙땅을 파며살아가고.
메뚜기는풀잎을 뜯으며살아가고.
개똥벌레는냇가에서하얀 빛 되어다슬기 먹으며살아가고.
하얀 물결
등꽃 저물면서등잎 푸르게 물들 무렵아까시꽃 찔레꽃숲마다 들마다하얗습니다.
오월바람 촤라락 불면푸른나무 선들선들나부끼면서흰꽃송이물결칩니다.
4346.5.15.물.ㅎㄲㅅㄱ
시골아이
풀은잎사귀 뜯어먹으며몸 살찌운다.
꽃은잎망울 바라보며마음 가꾼다.
풀밭에서 밥 나누고꽃밭에서 사랑 나눈다.
풀을 돌보는 시골마을꽃을 보듬는 시골사람
이 곁에서숲노래 부르는나무빛 웃음소리시골아이.
4346.5.8.물.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