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왜 더워?



여름은 왜 더워?


열매 잘 익으라고

햇볕이 가득 내리쬐거든.


여름은 왜 더워?


나무가 가지 쭉쭉 뻗으며

짙푸른 잎 크라고 하거든.


여름은 왜 더워?


겨우내 숨죽이던 씨앗이

봄에 깨어났으니 얼른 자라라고.


여름은 왜 더워?


우리 아이들 구슬땀 흘리며

마당이랑 들에서 뛰놀라고.


아버지, 여름은 왜 더워?


음, 얼음과자 먹고 싶니?


응!


좋아!



2015.7.18.흙.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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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람을 부르니

쏴악

가벼우면서 빠른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다가

머리카락을 하늘로 날리면서

분다.


눈을 감고

파란 숨결을 떠올린다.

내가 부르면

내가 ‘바람아’ 하고 부르면

곧바로 날아들면서

시원스레 웃음짓는

예쁜 동무

바람이.



2015.5.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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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노래



사름벼리 자는 집은 어여쁜 꽃집

몽실몽실 꿈을 꾸며 노래하지요.

사랑스레 피어나는 해 닮은 웃음

별들하고 같이 놀고, 밤새하고 춤을 추지.


산들보라 자는 집은 짙푸른 숲집

모과나무 앵두나무 무화과나무

사이좋게 손을 잡고 어깨동무

나비하고 함께 날고, 제비하고 속닥속닥.



2015.4.24.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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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4-29 22:27   좋아요 0 | URL
예뻐요^^

숲노래 2015-04-30 00:2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작은 새가



작은 새가 차에 치였어.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할까?

자전거를 세우고 다가간다.

발로 톡 쳐 본다.

꼼짝을 않는다.

쪼그려앉아서 손으로 살짝 민다.

그래도 꼼짝을 않는다.

죽었을까?

한손으로 작은 새를 든다.

아주 가볍다.

한손에 작은 새를 얹으니 차갑다.

작은 새 가슴에 귀를 대지만

아뭇소리도 없다.

죽었구나.

아까 발로 톡 쳐서 미안해.



2005.3.8.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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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노래



햇볕을 바라보며 속삭이면

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온통 사로잡혀서

나는 너하고 해 닮은 노래

하루 내내 나누지.


흙 한 줌 속에 쥐고 소근대면

흙알이 알려주는 이야기에

소롯이 스며들어서

너는 나하고 까무스름 노래

언제까지나 나누지.


나무를 안으면서 도란도란

숲바람 흐르는 이야기에

살며시 녹아서

우리는 서로서로 푸른 노래

바람과 함께 나누지.


눈을 감고 들으렴.

눈을 뜨고 웃으렴.

별씨 한 톨

여기에 깃들어.



2015.2.9.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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