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 1

 


꽃아,
너를 머리에 꽂아도 돼?

 

고맙,
아이 예쁘다.

 

노란빛
내 가슴속까지 스며드네.

 

 
4346.6.1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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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빗물 먹는 풀 나무
푸르게 크면서
풀밭 숨
이루어진다.

 

풀밭과 숲에서
푸르게 자란
푸성귀 열매
맛난 밥 된다.

 

풀은 빗물 들이켜고
나무는 빗물 마시고
우리는
빗물 숨결 깃든 밥
즐겁게 먹는다.

 

감잎에 뽕잎에
오이잎에 무잎에
동글동글 상큼상큼
빗방울 맺힌다.

 


4346.6.1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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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

 


찔레꽃 하얗게 빛나면서
감꽃 노랗게 밝더니

 

어느새
밤꽃 샛노랗게 터진다.

 

밤꽃내음 차분히 가라앉으면
이제
어느 여름꽃
고운 빛무늬 되어
살포시 살뜰히 살가이
찾아들까.

 


4346.6.14.쇠.ㅎㄲㅅㄱ

 

..

 

다른 꽃들과 마찬가지로
밤꽃도 한철입니다.
지난여름
밤꽃을 바라보며 쓴 글을
가만히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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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나 먹고 너 먹고
같이 먹고 함께 먹고
까르르 노래꽃 터뜨릴
좋은 기운 얻는
밥 한 그릇 이루는
쌀 한 톨 얻으려고,

 

볍씨를 불려
모판을 마련하고
볏모 자라면
조금씩 떼어
논에 모를 심는다.

 

해마다 모 심는 날이면
햇볕 쨍쨍
어쩐지 바람은 잠잠
목덜미와 등과 팔다리
후끈후끈 따갑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벌써 저 앞에
심고,

 

동생은
아직 저 뒤서
물놀이.

 

동생하고 물놀이 할까
얼른 마저 심을까

 

저린 허리 펴며
기지개 켜는데
나비 한 마리
콧잔등에 앉는다.


4346.6.16.해.ㅎㄲㅅㄱ

 

..

 

지난 유월 여름에 쓴 시인데,

모내기가 바로 이즈음 하는데,

십일월 늦가을에 이 글을 걸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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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

 


쑥 뜯고
칡싹 뜯고
환삼덩굴 뜯으며
아침 차린다.

 

부추 뜯고
씀바귀 뜯고
민들레 뜯으며
낮 차린다.

 

돗나물 뜯고
토끼풀 뜯고
쇠비름 뜯으며
저녁 차린다.

 

풀은
햇살과 빗물 먹으며 큰다.

 

나는
풀과 밥 먹으며 자란다.

 


4346.6.4.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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