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직관적


 직관적 판단을 하다 → 곧바로 생각하다 / 곧장 생각하다 / 막바로 생각하다

 직관적인 인식 → 곧바로 깨닫기 / 곧장 느끼기 / 막바로 알아차리기


  ‘직관(直觀)’은 “1. 감관의 작용으로 직접 외계의 사물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을 얻음 2. 감각, 경험, 연상, 판단, 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아니하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작용”을 뜻하고, ‘직관적(直觀的)’은 “판단이나 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아니하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을 뜻한다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직접적으로 파악하는”이 ‘직관적’인 셈입니다. ‘직접적(直接的)’은 “중간에 제삼자나 매개물이 없이 바로 연결되는”을 뜻한다 해요. 그러니까, ‘직관적 = 바로 연결하여 파악하는’을 뜻하는 한자말이요, 한국말로 더 쉽게 풀이하면 ‘직관적 = 바로 이어서 헤아리는’인 셈이고, 간추리자면 ‘직관적 = 곧바로 보는’이라 할 수 있습니다. 4349.1.11.달.ㅅㄴㄹ



직관적으로 알아차렸다

→ 곧바로 알아차렸다

→ 곧 알아차렸다

→ 바로 알아차렸다

《조안 엘리자베스 록/조응주 옮김-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민들레,2004) 64쪽


좋은 사람이라고 직관적으로 느꼈다

→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 좋은 사람이라고 곧바로 느꼈다

→ 좋은 사람이라고 그대로 느꼈다

→ 좋은 사람이라고 문득 느꼈다

《엔도 슈사쿠/김석중 옮김-유모아 극장》(서커스,2006) 136쪽


직관적으로

→ 생각나는 대로

→ 떠오르는 대로

→ 느끼는 대로

《박태희-사진과 책》(안목,2011) 158쪽


농부들은 이것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다

→ 농부들은 이것을 몸으로 알았다

→ 농부들은 이것을 마음으로 알았다

→ 농부들은 이것을 그냥 알았다

→ 농부들은 이것을 다들 알았다

《대프니 밀러/이현정 옮김-땅이 의사에게 가르쳐 준 것》(시금치,2015) 64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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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1137 2016-01-11 10:27   좋아요 0 | URL
-적 이라는 접미사 너무 싫습니다... 의미도 잘 안오고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숲노래 2016-01-11 10:40   좋아요 0 | URL
아무쪼록 도움이 되었다면 저도 고맙습니다.
`적`을 붙이는 말투는
이러한 말투가 익숙한 사람한테는 쉽겠지요.
언제나 즐겁게 말도 생각도 가꾸는 하루 누리셔요 ^^
 


 '-적' 없애야 말 된다

 기록적


 기록적 발전 속도 → 놀라운 발전 속도

 기록적인 점수 차이로 대승하다 → 엄청난 점수로 벌리며 크게 이기다

 기록적 측면에서 중요하다 → 남겨 둘 만큼 중요하다 / 기록 측면에서 중요하다


  ‘기록적(記錄的)’은 “1. 기록에 남아 있거나 남을 만한 2. 무엇을 적어서 남겨 두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뜻을 헤아린다면 “기록에 남을”이나 “기록에 남을 만한”이나 “기록에 남길”이나 “기록할 만한”으로 쓰면 됩니다. 따로 ‘-적’을 붙여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록에 남을 만한 어떤 일이라면 ‘대단하다’거나 ‘엄청나다’거나 ‘놀랍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어마어마하다’거나 ‘무시무시하다’고 할 테고, 때로는 ‘끔찍하다’고 할 테지요. 4349.1.11.달.ㅅㄴㄹ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 기록에 남을 소나기눈이 내려

→ 눈이 엄청나게 내려

→ 눈이 어마어마하게 내려

《정혜진-태양도시》(그물코,2004) 26쪽


대한민국의 노인빈곤율은 기록적으로 높다

→ 대한민국에서 노인빈곤율은 무척 높다

→ 대한민국 노인빈곤율은 대단히 높다

→ 대한민국 노인빈곤율은 기록에 남을 만큼 높다

《하승수-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한티재,2015) 77쪽


지난겨울에 일어난 기록적인 홍수

→ 지난겨울에 일어난 엄청난 홍수

→ 지난겨울에 일어난 무시무시한 큰물

→ 지난겨울에 일어난 끔찍한 큰물

《대프니 밀러/이현정 옮김-땅이 의사에게 가르쳐 준 것》(시금치,2015) 46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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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미 幾微/機微


 기미를 알아차리다 → 낌새를 알아차리다

 기미를 눈치채다 → 낌새를 눈치채다

 수상한 기미 → 수상한 낌새 / 수상한 기척

 다시 살아날 기미 → 다시 살아날 낌새 / 다시 살아날 눈치


  ‘기미(幾微/機微)’를 한국말사전에서 찾아보면 “= 낌새”로 풀이합니다. 그러니까 ‘기미’라는 한자말은 털어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국말 ‘낌새’를 알맞게 쓰면 되고, 때로는 ‘기척’이나 ‘눈치’나 ‘느낌’을 쓸 수 있습니다. 4349.1.11.달.ㅅㄴㄹ



대문이 열리는 기미도 없는데

→ 대문이 열리는 낌새도 없는데

→ 대문이 열리는 기척도 없는데

《황선미-샘마을 몽당깨비》(창비,1999) 141쪽


미심쩍어하는 기미가 묻어났다

→ 못 미더워하는 낌새가 묻어났다

→ 못 미더워하는 눈치가 묻어났다

→ 못 믿는 느낌이 묻어났다

《대프니 밀러/이현정 옮김-땅이 의사에게 가르쳐 준 것》(시금치,2015) 95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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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근사 近似


 실전에 근사한 군사 훈련 → 실전과 거의 같은 군사 훈련

 예상과 근사하게 맞아떨어졌다 → 예상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졌다

 근사한 옷차림 → 그럴듯한 옷차림 / 멋진 옷차림

 근사한 정원 → 보기 좋은 뜰 / 그럴듯해 보이는 뜰

 근사하게 보이다 → 멋지게 보이다

 근사하게 말을 꾸몄다 → 그럴듯하게 말을 꾸몄다


  ‘근사(近似)’는 “1. 거의 같다 2. 그럴듯하게 괜찮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거의 같다”라 하거나 ‘그럴듯하다’라 하면 됩니다. “거의 같다”라 할 자리에서는 ‘비슷하다’나 ‘엇비슷하다’나 ‘닮다’ 같은 말을 쓸 만합니다. ‘그럴듯하다’라 할 자리에서는 ‘그럴싸하다’나 ‘멋있다’나 ‘멋지다’나 ‘훌륭하다’나 ‘보기 좋다’나 ‘볼 만하다’ 같은 말을 쓸 만하고요. 4349.1.10.해.ㅅㄴㄹ



은색 비도 꽤 근사하네

→ 은빛 비도 꽤 그럴듯하네

→ 은빛 비도 꽤 멋지네

→ 은빛 비도 꽤 볼 만하네

→ 은빛 비도 꽤 곱네

《다카도노 호코/이서용 옮김-달라도 친구잖아!》(개암나무,2012) 24쪽


아빠 생신에 목도리를 떠 선물하면 정말 근사할 거예요

→ 아빠 생신에 목도리를 떠 선물하면 참말 멋질 거예요

→ 아빠 생신에 목도리를 떠 선물하면 매우 훌륭하겠지요

《크레이그 팜랜즈/천미나 옮김-뜨개질하는 소년》(책과콩나무,2015) 13쪽


너무 근사할 것 같지 않니

→ 무척 멋질 듯하지 않니

→ 매우 멋있을 듯하지 않니

→ 아주 훌륭할 듯하지 않니

→ 참 좋을 듯하지 않니

《유복렬-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눌와,2015) 216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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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굴하다 屈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다 → 어떤 어려움에도 굽히지 않고

 결국 굴하고야 말았다 → 끝내 꺾이고야 말았다

 조금도 굴하지 않고 →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굴하는 것 같기도 하고 → 굽신거리는 듯도 하고


  ‘굴(屈)하다’는 “어떤 세력이나 어려움에 뜻을 굽히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은 ‘굽히다’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꺾이다’나 ‘무너지다’나 ‘쓰러지다’나 ‘넘어가다’나 ‘흔들리다’나 ‘지다’ 같은 낱말을 알맞게 써 볼 수 있어요. 굽히거나 꺾이지 않는다고 할 적에는 ‘씩씩하다’나 ‘꿋꿋하다’나 ‘의젓하다’나 ‘야무지다’나 ‘다부지다’ 같은 낱말을 알맞게 써 보아아도 잘 어울립니다. 4349.1.9.흙.ㅅㄴㄹ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 어려움과 괴로움에도 굽히지 않고

→ 어려움과 괴로움에도 꺾이지 않고

→ 꺾이고 무너져도 꿋꿋하게

→ 꺾이고 괴롭더라도 다부지게

《황선열-따져 읽는 어린이문학》(청동거울,2005) 31쪽


굴하지 않고 나무를 심습니다

→ 굽히지 않고 나무를 심습니다

→ 씩씩하게 나무를 심습니다

→ 꿋꿋하게 나무를 심습니다

→ 이를 악물고 나무를 심습니다

→ 더 힘을 내어 나무를 심습니다

→ 더 바지런히 나무를 심습니다

→ 더욱 애쓰며 나무를 심습니다

《데즈카 오사무/하연수 옮김-아톰의 슬픔》(문학동네,2009) 130쪽


거기에 굴하지 않고

→ 거기에 굽히지 않고

→ 거기에 꺾이지 않고

→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 거기에 지지 않고

《정숙영·심우장·김경희·이흥우·조선영-옛이야기 속에서 생각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3) 24쪽


질책에 굴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굳건했고

→ 꾸짖음에 굽히지 않겠다는 다짐이 단단했고

→ 꾸짖어도 꺾이지 않겠다는 다짐이 대단했고

→ 누가 나무라도 흔들리지 않겠다며 굳게 다짐했고

《에릭 번스/박중서 옮김-신들의 연기, 담배》(책세상,2015) 80쪽


나는 굴하지 않을 거야

→ 나는 굽히지 않을 거야

→ 나는 꺾이지 않을 테야

→ 나는 쓰러지지 않을 테야

《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내 인생의 알파벳》(분홍고래,2015) 142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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