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선의의


 선의의 피해자 → 엉뚱한 피해자 / 뜬금없는 피해자 / 뜻밖인 피해자

 선의의 피해 → 엉뚱한 피해 / 몰랐던 피해 / 갑작스런 피해

 선의의 댓글 → 좋은 댓글 / 착한 댓글 / 도움 되는 댓글

 선의의 충고 → 바른 도움말 / 올바른 도움말 / 좋은 도움말

 선의의 경쟁 → 착한 경쟁 / 서로 돕는 경쟁 / 좋은 경쟁


  ‘선의(善意)’는 “1. 착한 마음 2. 좋은 뜻 3. [법률] 자신의 행위가 법률관계의 발생, 소멸 및 그 효력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모르는 일”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선의로 한 말”이란 “좋은 뜻으로 한 말”일 테고, “선의로 받아들이겠다”는 “좋게 받아들이겠다”는 이야기일 테지요. 법률에서 쓴다는 ‘선의’는 ‘모르던’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선의의 피해자”나 “선의의 피해”는 바로 셋째 뜻이라 할 테고, 이때에는 ‘엉뚱한’이나 ‘뜻밖인’이나 ‘갑작스런’이나 ‘몰랐던’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4349.1.9.흙.ㅅㄴㄹ



선의의 인사로 흘려들었지만

→ 고마운 인사로 흘려들었지만

→ 따뜻한 인사로 흘려들었지만

《박인하-꺼벙이로 웃다, 순악질 여사로 살다》(하늘아래,2002) 43쪽


선의의 경쟁체제를 짜려는 것

→ 서로 돕는 경쟁체제를 짜려는 것

→ 좋은 뜻에서 경쟁체제를 짜려는 것

〈한겨레〉 정태기 사장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 (2005.6.29.)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게 좋겠다고

→ 듣기 좋은 거짓말을 하는 게 좋겠다고

→ 듣기 좋게 거짓말을 해야 낫겠다고

→ 좋은 뜻으로 거짓말을 해야 되겠다고

《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내 인생의 알파벳》(분홍고래,2015) 95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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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최고의


 최고의 사랑 → 으뜸가는 사랑 / 가장 멋진 사랑

 최고의 영화 → 으뜸가는 영화 / 첫손 꼽는 영화 / 가장 좋은 영화

 최고의 선물 → 가장 좋은 선물 / 가장 나은 선물

 세계 최고의 고산 도시 →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도시

 최고의 연인 → 둘도 없는 연인 / 가장 사랑스러운 짝

 최고의 행운 → 더할 나위 없는 행운 / 가장 멋진 행운


  ‘최고(最高)’는 “1. 가장 높음 2. 으뜸인 것. 또는 으뜸이 될 만한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첫째 뜻이라면 “가장 높은”으로 쓰면 되고, 둘째 뜻이라면 “으뜸가는”이나 “으뜸인”으로 쓰면 돼요. 여러모로 흐름을 살펴서 “가장 나은”이나 “가장 좋은”이나 “가장 멋진”이나 “가장 훌륭한”으로 쓸 만하고, “더없이 좋은”이나 “매우 멋진”이나 “둘도 없이 (어떠)한”으로 쓸 만합니다. 4349.1.9.흙.ㅅㄴㄹ



최고의 딸이야

→ 으뜸가는 딸이야

→ 가장 멋진 딸이야

→ 가장 좋은 딸이야

→ 아주 훌륭한 딸이야

→ 아주 고마운 딸이야

→ 더없이 사랑스러운 딸이야

→ 그지없이 어여쁜 딸이야

→ 둘도 없이 고마운 딸이야

→ 온누리에 다시 없는 좋은 딸이야

→ 언제나 기쁘게 해 준 딸이야

→ 늘 고마운 딸이야

→ 한결같이 사랑스러운 딸이야

《준코 카루베/설은영 옮김-신·엄마손이 속삭일 때 6》(세주문화,2001) 71쪽


지구 최고의 고양이

→ 지구에서 가장 좋은 고양이

→ 지구에서 가장 멋진 고양이

→ 지구에서 가장 예쁜 고양이

→ 지구에서 첫째가는 고양이

→ 지구에서 으뜸가는 고양이

《권윤주-to Cats》(바다출판사,2005) 25쪽


이런 최고의 당근

→ 이런 엄청난 당근

→ 이런 대단한 당근

→ 이런 훌륭한 당근

→ 이런 아주 맛있는 당근

→ 이런 아주 맛 좋은 당근

《요시다 도시미찌/홍순명 옮김-잘 먹겠습니다》(그물코,2007) 7쪽


최고의 복서야

→ 가장 훌륭한 권투선수야

→ 가장 센 권투선수야

→ 가장 뛰어난 권투선수야

→ 누구보다 센 권투선수야

→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권투선수야

《마츠모토 타이요/김완 옮김-ZERO 1》(애니북스,2008) 59쪽


회사 최고의 엘리트 여사원이다

→ 회사에서 가장 똑똑한 여사원이다

→ 회사에서 가장 훌륭한 여사원이다

→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여사원이다

→ 회사에서 가장 손꼽히는 여사원이다

→ 회사에서 가장 내로라하는 여사원이다

→ 회사에서 가장 멋진 여사원이다

→ 회사에서 가장 잘난 여사원이다

→ 회사에서 으뜸가는 여사원이다

→ 회사에서 첫째가는 여사원이다

《니노미야 토모코/고현진 옮김-음주가무연구소》(애니북스,2008) 195쪽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구두쇠

→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으뜸 구두쇠

→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끔찍한 구두쇠

→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구두쇠

《정숙영·심우장·김경희·이흥우·조선영-옛이야기 속에서 생각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3) 28쪽


네 최고의 장점이 뭔지 아니

→ 네 멋진 장점이 뭔지 아니

→ 네 훌륭한 장점이 뭔지 아니

→ 네 가장 좋은 점이 뭔지 아니

→ 네 가장 훌륭한 모습이 뭔지 아니

→ 네 가장 멋진 대목이 뭔지 아니

《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내 인생의 알파벳》(분홍고래,2015) 202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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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령 假令


 가령 너에게 그런 행운이 온다면

→ 너한테 그런 행운이 온다면

→ 모르지만, 너한테 그런 행운이 온다면

 가령 다음과 같은 문장을 놓고

→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글을 놓고

→ 그러니까 다음과 같은 글을 놓고


  ‘가령(假令)’은 “1. 가정(假定)하여 말하여 2. 예를 들어. ‘이를테면’으로 순화”를 뜻한다고 합니다. ‘가정(假定)’은 “사실이 아니거나 또는 사실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임시로 인정함”이라 하니, “가정하여 말하여”라면 “어림으로 말하여”를 가리킨다고 할 만합니다. 그리고 ‘가령’ 둘째 뜻은 ‘이를테면’으로 고쳐쓰라고 나와요. 그러니까, 한국말을 알맞게 살펴서 잘 고쳐써야 하는 ‘가령’인 셈입니다. 4349.1.7.나무.ㅅㄴㄹ



가령 어떤 신문기사들은

→ 보기를 들어 어떤 신문기사들은

→ 말하자면 어떤 신문기사들은

→ 이를테면 어떤 신문기사들은

→ 그러니까 어떤 신문기사들은

《이명원-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새움,2004) 245쪽


가령 농인이 회사에 들어갔다고 치자

→ 그러니까 농인이 회사에 들어갔다고 치자

→ 그러면 농인이 회사에 들어갔다고 치자

→ 이를테면 농인이 회사에 들어갔다고 치자

→ 그렇다면 농인이 회사에 들어갔다고 치자

→ 한번 농인이 회사에 들어갔다고 치자

→ 자, 농인이 회사에 들어갔다고 치자

→ 음, 농인이 회사에 들어갔다고 치자

→ 그래, 농인이 회사에 들어갔다고 치자

→ 어디, 농인이 회사에 들어갔다고 치자

《아키야마 나미,가메이 노부다카/서혜영 옮김-수화로 말해요》(삼인,2009) 112쪽


가령 식당에 간다든지

→ 이를테면 식당에 간다든지

→ 어쩌면 식당에 간다든지

《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내 인생의 알파벳》(분홍고래,2015) 146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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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가급적


 가급적이면 빨리 가도록 해라 → 되도록이면 빨리 가도록 해라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 되도록 빨리

 가급적이면 오늘 오는 게 → 올 수 있다면 오늘 오면

 가급적 많이 도와주시기 → 되도록 많이 도와주시기


  ‘가급적(可及的)’은 “1. 할 수 있는 것. 또는 형편이 닿는 것 2. 할 수 있는 대로. 또는 형편이 닿는 대로”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대로”나 ‘되는대로’처럼 쓰면 됩니다. 또는 ‘되도록’이나 ‘웬만하면’으로 쓸 수 있어요. 4349.1.7.나무.ㅅㄴㄹ



가급적 외할아버지 곁에

→ 되도록 외할아버지 곁에

→ 될 수 있는 대로 외할아버지 곁에

→ 할 수 있다면 외할아버지 곁에

→ 웬만하면 외할아버지 곁에

《베네트 서프/정혜진 옮김-내멋대로 출판사 랜덤하우스》(씨앗을뿌리는사람,2004) 14쪽


가급적이면 피하지

→ 웬만하면 꺼리지

→ 되도록 못 본 척하지

→ 아무래도 거리를 두지

→ 그냥저냥 안 만나지

→ 그저 멀리하지

→ 그예 떨어져 지내지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돌아오지 않는 내 아들》(삼인,2008) 243쪽


전 가급적 스타벅스 커피는 안 마셔요

→ 전 되도록 스타벅스 커피는 안 마셔요

→ 전 될 수 있는대로 스타벅스 커피는 안 마셔요

→ 전 웬만하면 스타벅스 커피는 안 마셔요

《룽잉타이·안드레아/강영희 옮김-사랑하는 안드레아》(양철북,2015) 154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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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간 間


 이틀간 → 이틀 동안

 한 달간 → 한 달 동안

 연간 수입 → 한 해 벌이

 연간 소비량 → 한 해 씀씀이

 그간의 일 → 그동안 있던 일 / 그사이 있던 일

 그간의 얘기 → 그동안 있던 얘기 / 그새 있던 얘기


  ‘간(間)’이라는 한자는 한국말에서 두 가지로 쓰인다고 합니다. 첫째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이고, “1.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 2. ‘관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쓴다고 합니다. 둘째는 가지(접사)이며, “1. ‘동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장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해요.


 서울과 부산 간 열차 → 서울과 부산 사이 열차 /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열차

 부모와 자식 간에도 →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 어버이와 아이 사이에도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間’은 “사이 간”으로 읽고 새기는 한자입니다. 뜻과 새김을 살피면 알 수 있듯이 한국말은 ‘사이’이거나 ‘동안’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말 ‘사이’나 ‘동안’을 한자로 옮겨서 적을 적에 ‘間’을 쓰면 된다는 소리이지요. 4349.1.7.나무.ㅅㄴㄹ



수년간 판매해 왔다

→ 여러 해 동안 팔아 왔다

《도로시 맥켄지/이경아 옮김-환경을 위한 그린 디자인》(도서출판 국제,1996) 22쪽


담배는 연간 세계에서

→ 담배는 해마다 세계에서

《토다 키요시/김원식 옮김-환경학과 평화학》(녹색평론사,2003) 109쪽


동물도 서로 간에 메시지와 감정을 전달한다

→ 동물도 서로 생각과 느낌을 나눈다

→ 짐승도 서로서로 이야기와 마음을 주고받는다

→ 짐승도 서로 제 생각과 마음을 나눈다

《로리 팰라트닉·밥 버그/김재홍 옮김-험담》(씨앗을뿌리는사람,2003) 34쪽


그간 두 사람이 살아 온 문화가 달라

→ 그사이 두 사람이 살아 온 문화가 달라

→ 그동안 두 사람이 살아 온 문화가 달라

→ 여태까지 두 사람이 살아 온 문화가 달라

《박채란-국경 없는 마을》(서해문집,2004) 43쪽


30일간 계속 늘려 주시옵소서

→ 30일 동안 자꾸 늘려 주시옵소서

→ 서른 날 동안 꾸준히 늘려 주시옵소서

《데미/이향순 옮김-쌀 한 톨》(북뱅크,2015) 17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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