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한자의 쓰임새


그 바람에 한자의 쓰임새도 함께 커졌어

→ 그 바람에 한자도 쓰임새가 함께 늘었어

→ 그 바람에 한자를 쓸 일도 함께 늘었어

《강창훈-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책과함께어린이,2013) 91쪽


  “한자 쓰임새도”처럼 써도 잘 어울립니다. 토씨 자리를 바꾸어 “한자도 쓰임새가”처럼 쓰면 글흐름이 한결 부드럽게 이어지고요.


겨우 스무 살의 나이에 당나라의 장군이 되었어

→ 겨우 스무 살 나이에 당나라 장군이 되었어

→ 겨우 스무 살에 당나라에서 장군이 되었어

《강창훈-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책과함께어린이,2013) 54쪽


  ‘-의’ 없이 쓰면 됩니다. “스무 살 나이”이거나 “두 살 나이”이거나 “마흔 살 나이”입니다. 그리고 “당나라 장군”이나 “일본 장군”이나 “러시아 장군”처럼 쓰면 되지요.


《팔만대장경》은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야

→ 《팔만대장경》은 한국에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야

→ 《팔만대장경》은 한국에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야

→ 《팔만대장경》은 한국이 자랑할 문화유산이야

《강창훈-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책과함께어린이,2013) 84쪽


  자랑스럽다고 할 적에는 어디‘에’ 자랑스럽거나 어디‘에서’ 자랑스러운가를 밝힙니다. 말꼴을 바꾼다면 어떤 사람(나라)‘이(가)’ 자랑스러워 하는가를 밝힐 만할 테지요.


어느새 삶의 습관이 달라지고 소박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 어느새 삶이 달라지고 수수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 어느새 버릇이 달라지고 수수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그들이 사는 마을》(느린걸음,2015) 67쪽


  “삶의 습관”이란 무엇일까요? 글흐름을 살피면 “삶이 달라지고”나 “버릇이 달라지고”처럼 적으면 됩니다. ‘습관(習慣)’은 ‘버릇’으로 손보고, ‘소박(素朴)하게’는 ‘수수하게’로 손봅니다. 4348.12.26.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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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374 : 물기 있는 습한 곳



물기 있는 습한 곳

→ 물기 있는 곳

→ 물기 많은 곳

→ 축축한 곳


습(濕)하다 : 메마르지 않고 물기가 많아 축축하다



  외마디 한자말 ‘습하다’는 “물기가 많아 축축하다”를 뜻한다고 하는데, 한국말 ‘축축하다’는 “물기가 있어 젖은 듯하다”를 뜻합니다. 그러니 한국말사전에 실린 뜻풀이는 겹말입니다. “물기가 많다”라고만 적든지 “물기가 많거나 축축하다”로 적어야 합니다. 그냥 물기가 있으면 “물기가 있다”나 ‘축축하다’라 하면 되고, 물기가 많으면 “물기가 많다”라 하면 됩니다. 4348.12.25.쇠.ㅅㄴㄹ



물기 있는 습한 곳에서 산다

→ 물기 있는 곳에서 산다

→ 축축한 곳에서 산다

《노인향-자연생태 개념수첩》(자연과생태,2015) 63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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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험하다 險


 험한 골짜기 → 가파른 골짜기 / 거친 골짜기

 험한 지역 → 가파른 곳 / 거친 곳

 험한 얼굴 → 못난 얼굴 / 궂은 얼굴 / 거친 얼굴

 손이 험하다 → 손이 거칠다 / 손이 투박하다


  ‘험(險)하다’는 “1. 땅의 형세가 발을 디디기 어려울 만큼 사납고 가파르다 2. 생김새나 나타난 모양이 보기 싫게 험상스럽다 3. 어떠한 상태나 움직이는 형세가 위태롭다 4. 말이나 행동 따위가 막되다 5. 먹거나 입는 것 따위가 거칠고 너절하다 6. 일 따위가 거칠고 힘에 겹다 7. 매우 비참하다”처럼 모두 일곱 가지 뜻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두루 쓰는 낱말이라 여길 수 있지만, 여러모로 쓰는 한국말을 짓누르거나 밀어내는 낱말이라 여길 수 있습니다.


 날씨가 험하다 → 날씨가 궂다 / 날씨가 나쁘다

 분위기가 험하여 → 분위기가 안 좋아 / 분위기가 차가워

 말투가 험하다 → 말투가 거칠다 / 말투가 막되다

 차를 험하게 몰다 → 차를 마구 몰다 / 차를 거칠게 몰다


  날씨를 말하건, 흐름을 말하건, 말투를 말하건 모두 같습니다.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서 거칠 적에는 ‘거칠다’고 하고 마구 하면 ‘마구’ 한다고 말하면 됩니다. 때로는 ‘나쁘다’거나 ‘차갑다’고 할 수 있으며, ‘썰렁하다’거나 ‘막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험한 음식 → 너절한 음식 / 후줄그레한 밥

 험한 차림새 → 후줄그레한 차림새 / 너절한 차림새

 험한 농사일 → 고된 농사일 / 벅찬 농사일 / 힘든 농사일

 험한 일 → 거친 일 / 힘겨운 일

 험한 꼴 → 끔찍한 꼴 / 모진 꼴


  외마디 한자말 ‘험하다’를 굳이 쓰고 싶다면 쓸밖에 없습니다만, ‘너절하다’나 ‘후줄그레하다’나 ‘고되다’나 ‘힘들다’나 ‘거칠다’나 ‘모질다’ 같은 말을 알맞게 쓸 수 있습니다. 비탈을 가리킨다면 ‘가파르다’나 ‘깎아지르다’를 쓰면 돼요. 4348.12.25.쇠.ㅅㄴㄹ



산세가 험한 곳

→ 멧줄기가 거친 곳

→ 멧자락이 가파른 곳

→ 멧골이 깎아지른 곳

《김병걸-실패한 인생 실패한 문학》(창작과비평사,1994) 11쪽


험한 들판을 마구 달려야

→ 거친 들판을 마구 달려야

《배빗 콜/노은정 옮김-내 멋대로 공주》(비룡소,2005) 12쪽


이렇게 험하게 말했으면

→ 이렇게 막되게 말했으면

→ 이렇게 함부로 말했으면

→ 이렇게 마구 말했으면

→ 이렇게 거칠게 말했으면

《문흥미와 여덟 사람-이어달리기》(길찾기,2006) 18쪽


그토록 험한 일을 당하고

→ 그토록 몹쓸 일을 겪고

→ 그토록 끔찍한 일을 겪고

→ 그토록 아픈 일을 겪고

→ 그토록 슬픈 일을 겪고

→ 그토록 모진 일을 겪고

《이시카와 이쓰코/손지연 옮김-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삼천리,2014) 18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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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비판적


 비판적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 비판해야 한다 / 비판해 주어야 한다

 매사에 너무 비판적이다 → 모든 일에 너무 꼬치꼬치 따진다

 비판적 사고 → 판가름하는 생각 / 따질 줄 아는 생각

 비판적 독해 → 판가름 독해 / 판가름하기

 비판적 담론 → 비판 담론 / 판가름 담론

 비판적 읽기 → 밝게 읽기 / 판가름 읽기 / 파헤쳐서 읽기


  ‘비판적(批判的)’은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리어 판단하거나 밝히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판단(判斷)’은 “사물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을 내림”을 뜻한다 하고, ‘판정(判定)’은 “판별하여 결정함”을 뜻한다 하며, ‘판별(判別)’은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판단하여 구별함”을 뜻한다 합니다. ‘구별(區別)’은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남. 또는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갈라놓음”을 뜻한다 해요. ‘판단→판정→판별→판단’으로 빙글빙글 도는 말풀이입니다.


  한국말에 ‘판가름’이 있고, 이 낱말은 “사실의 옳고 그름이나 어떤 대상의 나음과 못함, 가능성 따위를 판단하여 가름”을 뜻한다고 합니다. ‘판단·판정·판별’은 바로 한국말 ‘판가름’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비판’이나 ‘비판적’ 같은 한자말을 꼭 쓰고 싶다면 쓸 수밖에 없을 테지만, 한국말에 ‘판가름’이 있고, 때와 곳을 살펴서 ‘따지기’나 ‘밝히기’나 ‘파헤치기’ 같은 낱말을 쓸 만하며, ‘비판적이다’는 ‘날카롭다’나 ‘나무라다’나 ‘못마땅하게 여기다’나 ‘싫어하다’나 ‘차분하다’나 ‘차갑다’를 가리키는 자리에 끼어들기도 합니다. 4348.12.24.나무.ㅅㄴㄹ



비판적인 눈으로 응시하지는

→ 따가운 눈으로 바라보지는

→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지는

→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지는

→ 내키지 않는 눈으로 바라보지는

→ 못마땅해 하는 눈으로 보지는

《페스탈로찌/홍순명 옮김-린하르트와 겔트루트》(광개토,1987) 161쪽


비판적인 자세로 수용해야 합니다

→ 비판 자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 꼼꼼히 살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 찬찬히 따져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 곰곰이 판가름하며 받아들여야 합니다

→ 옳고 그름을 가려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 잘잘못을 가리며 받아들여야 합니다

→ 잘 살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김남주-시와 혁명》(나루,1991) 34쪽


비판적으로 읽도록

→ 따져서 읽도록

→ 파헤쳐서 읽도록

→ 판가름하며 읽도록

→ 옳고 그름을 가리면서 읽도록

→ 속 깊이 살피며 읽도록

《헨리 지루/이경숙 옮김-교사는 지성인이다》(아침이슬,2001) 52쪽


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 크리슈나무르티를 비판한다

→ 크리슈나무르티를 나무라는 쪽에 선다

→ 크리슈나무르티한테 무엇이 잘못인가를 말한다

→ 크리슈나무르티가 무엇을 잘못하는가를 밝힌다

《전사섭-장충동 김씨를 위한 책 이야기》(시공사,2003) 68쪽


거울 속의 얼굴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 거울에 비친 얼굴을 비웃듯이 바라본다

→ 거울에 비친 얼굴을 손가락질하듯이 바라본다

→ 거울에 비친 얼굴을 나무라듯이 바라본다

→ 거울에 비친 얼굴을 꾸짖듯이 바라본다

→ 거울에 비친 얼굴을 씁쓸히 바라본다

→ 거울에 비친 얼굴을 쓰겁게 바라본다

→ 거울에 비친 얼굴을 쓰디쓰게 바라본다

→ 거울에 비친 얼굴을 쓸쓸히 바라본다

→ 거울에 비친 얼굴을 차갑게 바라본다

《존 버거,장 모르/김현우 옮김-행운아》(눈빛,2004) 227쪽


비판적으로 바라봄으로써

→ 비판 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 차분히 돌아보면서

→ 잘하고 못한 대목을 짚으면서

《이숙의-이 여자, 이숙의》(삼인,2007) 23쪽


그런 관행들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이다

→ 그런 관행들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 그런 관행들을 따졌기 때문이다

→ 그런 관행들을 나무랐기 때문이다

→ 그런 관행들을 꾸짖었기 때문이다

《마저리 쇼스탁/유나영 옮김-니사》(삼인,2008) 47쪽


비판적 사고는 부정적 사고가 아닙니다

→ 비판하는 생각은 나쁘게 보는 생각이 아닙니다

→ 비판 어린 생각은 나쁜 생각이 아닙니다

→ 판가름하기는 나쁘게 보는 눈길이 아닙니다

《손석춘-10대와 통하는 사회 이야기》(철수와영희,2015) 39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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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일상적


 일상적 모습 → 흔히 보는 모습 / 여느 모습

 일상적 생활 → 여느 삶 / 하루하루 삶

 일상적 습관 → 늘 보이는 버릇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 늘 많이 쓰인다

 일상적으로 하는 일 → 으레 하는 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 흔히 이르는 말 / 쉽게 이르는 말


  ‘일상적(日常的)’은 “날마다 볼 수 있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일상(日常)’은 “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뜻한다고 합니다. 두 낱말은 모두 한자말인데 뜻풀이가 다릅니다. 가만히 살피면, ‘일상’은 “날마다 되풀이되는 삶”이란 뜻이고 “날마다 같은 삶”이란 뜻이기도 합니다. 짤막하게 “늘 같은 삶”이나 “한결같은 삶”이라 할 만합니다. 아무튼 ‘일상적’은 말뜻대로 “날마다 보는”이나 “늘 보는”으로 손질하면 되고, 흐름을 살펴서 ‘흔히·으레·자주·쉽게·손쉽게·늘·언제나·가볍게·가까이’ 같은 낱말로 손볼 수 있습니다. 4348.12.24.나무.ㅅㄴㄹ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었다

→ 으레 벌어진다

→ 자주 일어난다

→ 손쉽게 볼 수 있었다

→ 늘 있었다

→ 흔했다

→ 잦았다

《요시미 요시아키/이규태 옮김-일본군 군대위안부》(소화,1998) 66쪽


인권 침해사례를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 인권 침해를 늘 경험한다

→ 인권 침해를 언제나 겪는다

→ 인권 침해를 예나 이제나 겪는다

→ 인권 침해를 끊임없이 겪는다

→ 인권 침해를 한결같이 겪는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외국인 이주노동자 인권백서》(다산글방,2001) 19쪽


일상적 의미보다는 훨씬 더 심오하고 정확한

→ 흔한 뜻보다는 훨씬 더 깊고 올바른

→ 여느 뜻보다는 훨씬 더 깊고 또렷한

→ 수수한 뜻보다는 훨씬 더 깊고 바른

《존 버거·장 모르/김현우 옮김-행운아》(눈빛,2004) 75쪽


더 일상적인 감정이며

→ 더 수수한 감정이며

→ 더 흔히 품는 느낌이며

→ 더 쉽게 품는 느낌이며

《존 버거·장 모르/김현우 옮김-행운아》(눈빛,2004) 81쪽


일상적인 말로 자리잡기도 한다

→ 일상말로 자리잡기도 한다

→ 흔히 쓰는 말로 자리잡기도 한다

→ 흔한 말로 자리잡기도 한다

→ 가벼운 말로 자리잡기도 한다

《중앙일보 어문연구소-한국어가 있다 1》(커뮤니케이션북스,2005)


일상적 문화공간

→ 일상 문화공간

→ 마을 문화 터전

→ 언제나 즐길 문화 쉼터

→ 가까이 찾아갈 수 있는 문화 쉼터

→ 언제라도 찾아가는 문화 쉼터

《최엄윤-이천동, 도시의 옛 고향》(이매진,2007) 124쪽


일상적으로 쓰는 말에도

→ 흔히 쓰는 말에도

→ 쉽게 쓰는 말에도

→ 늘 쓰는 말에도

→ 가볍게 쓰는 말에도

《손석춘-10대와 통하는 사회 이야기》(철수와영희,2015) 21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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