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84 : 완성된 -의 수가 많아지고



완성(完成) : 완전히 다 이룸

수(數) : 1. 셀 수 있는 사물을 세어서 나타낸 값



하나씩 그려가면, 그림이 하나둘 늡니다. 하나씩 마무리하니, 어느새 꽤 쌓습니다. 마감하는 만큼 하나하나 불고, 마치는 대로 천천히 쌓아요. 그림을 차곡차곡 그립니다. 이야기도 말도 살림도 차근차근 늘립니다. ㅅㄴㄹ



완성된 그림의 수가 많아지고

→ 마무리한 그림이 늘고

→ 마감한 그림이 늘어나고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김두엽, 북로그컴퍼니, 2021)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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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83 : P를 향해 추파를 던지는 기색 분명



향하다(向-) : 1. 어느 한쪽을 정면이 되게 대하다 2. 어느 한쪽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다 3. 마음을 기울이다 4. 무엇이 어느 한 방향을 취하게 하다

추파(秋波) : 1. 가을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 2.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은근히 보내는 눈길 3.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는 태도나 기색 4. 미인의 맑고 아름다운 눈길

기색(氣色) : 1. 마음의 작용으로 얼굴에 드러나는 빛 ≒ 기상 2. 어떠한 행동이나 현상 따위가 일어나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하여 주는 눈치나 낌새

분명(分明) : 1. 틀림없이 확실하게 2. 모습이나 소리 따위가 흐릿함이 없이 똑똑하고 뚜렷하다 3. 태도나 목표 따위가 흐릿하지 않고 확실하다 4. 어떤 사실이 틀림이 없이 확실하다



우리는 한글을 쓰니까, 사람이나 어느 곳을 가리킬 적에는 “P를 향해”가 아닌 “ㅍ을”이나 “ㅍ한테”라 하면 됩니다.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가 섞여 “추파를 던지다”인데, “눈짓을 하다”나 ‘쳐다보다’로 손볼 만합니다. “듯한 기색”은 겹말이에요. ‘듯하다’ 한 마디이면 넉넉합니다. 이 글월 “추파를 던지는 듯한 기색이 분명 있었다”라면 “쳐다보는 듯했다”처럼 단출히 고쳐쓸 만합니다. ㅅㄴㄹ



P를 향해 추파를 던지는 듯한 기색이 분명 있었다

→ 아무래도 ㅍ을 쳐다보는 듯했다

→ 틀림없이 ㅍ한테 눈짓을 한 듯싶다

《안으며 업힌》(이정임·박솔뫼·김비·박서련·한정현, 곳간, 2022)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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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80 : 건 사진을 찍어내듯 소중 -려져 봉인된 기억들



사진(寫眞) : 1.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 2.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 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소중하다(所重-) : 매우 귀중하다

봉인(封印) : 1. 밀봉(密封)한 자리에 도장을 찍음 2. [법률] 형체가 있는 동산에 대하여 그 모양을 바꾸지 못하도록 처분으로서 날인함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찰칵찰칵 찍거나 담거나 옮기거나 놓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잘 말려서 건사한다고 여길 수 있고, 그저 묶거나 가둔 어제일 수 있습니다. 물 한 모금이나 국 한 그릇에 지나온 나날을 담아서 돌아볼 수 있습니다. 걸어온 발자취를 되새길 수 있어요. 알뜰히 여밉니다. 살뜰히 품습니다. 나는, 너는, 우리는, 우리 이야기와 오늘과 어제를 고루 누립니다. ㅅㄴㄹ



내가 마신 건, 사진을 찍어내듯 소중하게 말려져 봉인된 기억들이었어

→ 나는, 찍어내듯 알뜰하게 말려서 담은 어제를 마셨어

→ 나는, 찍어내듯 살뜰하게 말려서 묻은 얘기를 마셨어

《키친 4》(조주희, 마녀의책장, 2010)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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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79 : 현명함이라는 삶의 지혜 요구 -고 있



현명(賢明) : 어질고 슬기로워 사리에 밝음

지혜(智慧/知慧) : 1.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 2. [불교] 제법(諸法)에 환하여 잃고 얻음과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마음의 작용으로서, 미혹을 소멸하고 보리(菩提)를 성취함 3. [기독교]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하나

요구(要求) : 1. 받아야 할 것을 필요에 의하여 달라고 청함. 또는 그 청 2. [법률] 어떤 행위를 할 것을 청함 3. [심리] 유기체의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생활체의 내부 원인



한자말 ‘현명’하고 ‘지혜’는 우리말로 ‘슬기’를 가리킵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현명’을 “어질고 슬기로워”로 풀이하는데, 우리말 ‘어질다·슬기’는 “어질다 :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이 높다”하고 “슬기 :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으로 풀이하더군요. 뜬금없을 뿐 아니라, 겹말풀이·돌림풀이입니다. “현명함이라는 삶의 지혜”도 겹말입니다. 짤막한 글자락을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로 맺는데 옮김말씨입니다. 모두 슬기롭게 살기를 바라겠지요. 모두가 깨우쳐서 살기를 바랄 테고요. 삶눈에 말눈도 틔워서 어질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현명함이라는 삶의 지혜를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 모두 삶이 슬기로워야 한다고 바랍니다

→ 모두가 슬기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 모두 삶이 밝아야 한다고 바랍니다

→ 모두가 깨우쳐서 살기를 바랍니다

《철학자의 음악서재》(최대환, 책밥상, 2020)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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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078 : 풍경 좋은 산책로 것 충분 쉼 기분전환



풍경(風景) : 1.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 = 경치 2. 어떤 정경이나 상황 3. [미술] 자연의 경치를 그린 그림 = 풍경화

산책로(散策路) : 산책할 수 있게 만든 길

충분하다(充分-)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전환(轉換) :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거나 바꿈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란, 푸르게 우거진 곳이게 마련입니다. 걷는 길을 일본 한자말로 ‘산책로’라 하기에,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는 일본말씨이면서 겹말입니다. 푸른길을 걷기만 해도 느긋이 쉽니다. “쉼이 되다”는 어설픈 옮김말씨입니다. 아무쪼록 숲길을 거닐면서 아늑하기를 바라요. 산뜻하게 숨을 돌리면서 마음을 틔우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풍경 좋은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쉼과 기분전환이 됩니다

→ 푸른길을 걷기만 해도 느긋이 쉬고 즐겁습니다

→ 숲길을 거닐면 아늑하면서 산뜻합니다

《철학자의 음악서재》(최대환, 책밥상, 2020)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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