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48 : 연락 것 이유


한동안 연락이 끊긴 것은 어떤 이유였던가

→ 왜 한동안 끊겼던가

→ 왜 한동안 멀리했던가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백수린, 창비, 2022) 10쪽


서로 안 만나거나 말을 안 섞을 적에는 ‘혼자’가 아닌 ‘우리’가 안 만나거나 말을 안 섞는다는 뜻입니다. 이 보기글은 ‘우리는(우리가)’을 덜어낸 얼거리라고 할 만합니다. 사이에 ‘것’을 끼워넣으면서 말얼개가 더 엉킵니다. “(무엇)한 것은 어떤 이유였던가”는 옮김말씨입니다. ‘왜’라는 낱말을 넣으면서 “왜 (무엇)했던가”로 손봅니다. ㅅㄴㄹ


연락(連絡/聯絡) : 1. 어떤 사실을 상대편에게 알림 2. 서로 이어 대 줌 3. 서로 관련을 가짐 4. 서로 옮겨 주고 받으며 차례로 전달함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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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66 : 보게 하죠


그러니까 새는 하늘을 보게 하죠

→ 그러니까 쌔 때문에 하늘을 보죠

→ 그러니까 새가 있어 하늘을 보죠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7쪽


잘못 들어와서 퍼진 옮김말씨 가운데 “-게 되다”하고 “-게 하다”가 있습니다. 말짜임이 뒤틀릴 적에 이런 옮김말씨가 나타납니다. 이 글월은 임자말을 ‘새는’으로 잡으면서 “보게 하죠”로 맺는데, 토씨를 ‘-가’로 바꾸어서 “새가 있어서 하늘을 보죠”로 손봅니다. 또는 “새 때문에 하늘을 보죠”로 손볼 만합니다. “새를 보다가 하늘을 보죠”나 “새를 보려고 하늘을 보죠”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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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67 : 스토킹 -들의 생태에 관해 게


스토킹을 해보니 새들의 생태에 관해 잘 모르는 게 아쉽기만 했다

→ 구경만 하니 새를 잘 몰라 아쉽기만 하다

→ 보기만 하니 새를 너무 몰라 아쉽다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61쪽


괴롭히려고 좇거나 따르는 짓을 가리키는 영어 ‘스토킹’입니다. 새를 지켜본다고 할 적에는, 새를 괴롭히려는 몸짓이 아닐 테지요. 이때에는 ‘구경’이나 ‘보다’라는 우리말을 써야 알맞습니다. 새를 아직 잘 모를 수 있어요. 우리말을 아직 잘 모를 수 있지요. 아직 잘 모르면 이제부터 눈여겨보고 들여다보고 살펴보고 바라보면서 하나씩 배우고 익혀서 사랑하면 스르르 풀립니다. ㅅㄴㄹ


stalking : 남을 따라다니며 괴롭히기, 스토킹

スト-キング(stalking) : 1. 스토킹 2. 물고기 몰래 다가가는 기술 3. 누구에겐가 까닭없이 미행을 당함

생태(生態) :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

관하다(關-) : (주로 ‘관하여’, ‘관한’ 꼴로 쓰여) 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상으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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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08 : 출발시킨 -편 페달 마구


출발시킨 뒤에, 다른 발을 맞은편 페달에 얹고 마구 밟아 주면 돼

→ 굴린 뒤에, 다른 발을 맞은쪽 발판에 얹고 가볍게 밟으면 돼

→ 달린 뒤에, 다른 발을 맞은 발판에 얹고 부드럽게 밟으면 돼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메뉴얼》(예신형, 부키, 2019) 9쪽


두바퀴는 ‘굴리다’나 ‘달리다’나 ‘몰다’나 ‘끌다’나 ‘가다’라는 낱말로 나타냅니다. 때로는 ‘떠나다’나 ‘나서다’를 씁니다. 바퀴가 있는 탈거리라서 ‘굴리다’를 흔히 씁니다. ‘출발 + 시키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시키다’는 아무 데나 안 붙입니다. 이 보기글은 “발판을 마구 밟아 주면 돼” 하고 적는데, 두바퀴는 발판을 마구 밟아서는 안 됩니다. 더구나 ‘힘차게’ 밟아도 안 되지요. 앞뒤 바퀴가 알맞게 구르면서 몸통과 손잡이가 가지런히 서려면 ‘가볍게’ 밟거나 ‘부드럽게’ 밟아야 합니다. 억지로 힘을 쓰면서 사납게 구는 몸짓인 ‘마구’는 아무 데나 안 씁니다. ㅅㄴㄹ


출발(出發) : 1.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감 2. 어떤 일을 시작함

맞은편(-便) : 1. 서로 마주 바라보이는 편 2. 상대가 되는 사람

페달(pedal) : 1. 발로 밟거나 눌러서 기계류를 작동시키는 부품. 자전거의 발걸이나 재봉틀의 발판 따위를 이른다 2. 악기의 발로 밟는 장치. 그것을 밟음으로써, 피아노의 경우에는 음을 연장하거나 약음(弱音)으로 하고, 하프에서는 음의 높이를 변화시키며, 파이프 오르간의 경우는 음향 상태를 변화시키는 기능을 가진다 3. 풍금이나 쳄발로 따위의 발로 밟는 건반. ‘디딜판’으로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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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간대 潮間帶


 조간대를 세 개의 구역으로 분류하여 → 갯벌을 세 곳으로 나눠

 조간대의 식생을 조사하여 → 뻘밭 풀살림을 헤아려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살피면, 한자말 ‘조간대(潮間帶)’를 “[해양] 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 만조 때에는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 때에는 공기에 드러나는 등 생물에 있어서는 혹독한 환경이 된다”로 풀이합니다. 우리말 ‘갯벌’을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는 모래 점토질의 평탄한 땅. 펄 갯벌, 혼성 갯벌, 모래 갯벌 따위가 있으며 생물상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 간석·간석지·개펄·펄·해택”으로 풀이합니다. 일본스러운 한자말 ‘조간대’인데, 우리말로 옮기자면 ‘갯벌·개펄’이요, ‘뻘·펄’이고, ‘뻘밭’이기도 합니다. ㅅㄴㄹ



맹그로브 숲은 조간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갯벌에 있습니다

→ 맹그로브숲은 뻘에 생깁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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