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17] 명함



  감나무는 감꽃을 피웁니다.

  어머니는 사랑을 물려줍니다.

  하늘은 파랗습니다.



  명함을 내밀어야 감꽃을 피우는 감나무가 아닙니다. 명함을 돌려야 사랑을 물려주는 어머니가 아닙니다. 명함이 있어야 파란 바람이 흐르는 하늘이 아닙니다.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함께할 적에 비로소 꽃이요 삶입니다. 마음을 밝히고 사랑을 가꿀 적에 찬찬히 나무요 꿈입니다. 4347.3.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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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16] 베풀다

 


  스스로 책을 읽는다
  스스로 밥을 짓는다
  스스로 노래를 부른다

 


  스스로 즐겁게 삶을 가꾸기에 웃습니다. 스스로 즐거운 마음 되기에 사랑이 싹틉니다. 집안일은 ‘누구한테 봉사하는’ 일이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스스로 밥을 지을 뿐이면서, 스스로 즐겁게 밥을 짓습니다. 가시내가 도맡을 집일이 아니고, 사내가 도맡을 집일이 아닙니다. 서로 즐겁게 살림을 가꾸면서 나누는 삶입니다. 집일을 스스로 맡지 않거나 집일을 스스로 즐기지 못한다면, 삶을 즐기지 못할 뿐 아니라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넋이리라 느껴요. 남이 시키기에 읽는 책이 아니듯, 스스로 읽는 책이듯, 스스로 삶을 가꾸고, 스스로 사랑을 길어올립니다. 4347.3.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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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15] 멈추지 않는

 


  내 길을 두 다리로 걷는다.
  날마다 꿈을 꾸면서
  늘 한 걸음씩 내딛는다.

 


  마음속에 꿈이 있으면 언제나 이 꿈대로 걸어갈 수 있으리라 느껴요. 아직 멀었지요. 마흔에도 쉰에도 예순에도 일흔에도 꿈은 멈추지 않는구나 싶어요. 즐겁게 걷고 날마다 걷습니다. 오늘도 걷고 모레도 걷습니다.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오래오래 웃으면서 내 길을 걷습니다. 4347.3.2.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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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14] 어울림

 


  풀은 흙 품에 안겨 푸르다
  숲은 바람 사이로 빛난다
  사람들은 꿈꾸면서 사랑한다

 


  서로 어우러지는 삶일 적에 저절로 웃음과 노래가 피어난다고 느낍니다. 내 땅이 있으면 하루 네 시간쯤 논밭에서 지내면서 즐겁습니다. 네 시간쯤 숲에 깃들어 나무를 주으면서 숲바람을 마시고, 네 시간쯤 천천히 밥을 지어 천천히 먹으면서 기쁩니다. 네 시간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가는 여덟 시간쯤 느긋하게 잠들면서 하루가 싱그럽겠지요.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삶이 된다면, 여덟 시간을 자고 여덟 시간을 돈벌이를 하더라도, 남은 여덟 시간을 사랑스레 누리지 못하지 싶습니다. 4347.2.2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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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13] 겉모습

 


  꽃내음은 언제나 꽃내음
  씨앗은 어디서나 씨앗
  삶은 한결같이 삶.

 


  내가 누군가를 겉모습으로 바라보면서 따진다면, 누군가는 나를 겉모습으로 바라보면서 따집니다. 내가 누군가를 속마음을 따사롭게 읽으며 사랑하면, 누군가는 나를 속마음을 따사롭게 읽으며 사랑합니다. 콩을 심기에 콩이 나고, 팥을 심기에 팥이 납니다. 꽃내음을 맡고 싶은 사람은 꽃내음을 맡습니다. 씨앗을 심어 돌보고 싶은 사람은 어디서나 씨앗을 심으며 돌봐요. 내가 남한테 겉모습으로 보여지기를 바라기에, 나 스스로 남을 겉모습으로 바라봅니다. 내가 이웃하고 따순 사랑을 나누며 어깨동무를 하기에, 내 이웃들도 즐겁게 어깨동무하면서 함께 따순 사랑을 꽃피울 수 있습니다. 4347.2.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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