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책보따리



돌보는 손길 아름다워

보살피는 마음 어여뻐

돌아보는 눈길 반가워

보듬는 몸짓 사랑이네


넉넉하게 포근하게 짓는

숱한 멧새 철새 텃새

보금자리를 닮으려는

보금집 보금터 보금숲


보렴!

보이니?

볼수록 포근한 푹신한

우리 품에서 품앗이야


누리고픈 이야기 담은

책보따리를 너한테 줄게

우리 집은 보금책숲이거든

나는 보금책지기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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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텃씨



참새 까치 까마귀 비둘기는

늘 사람이 좋은 텃새

제비 오리 기러기 꾀꼬리는

철따라 사람과 노는 철새


곁에 놓고 아끼면서

푸르게 살림짓는 텃밭

서로 도란도란 만나면서

새롭게 주고받는 텃말


두고두고 건사하며 물려주니

오래오래 듬직한 텃씨

봄여름에 갈겨울에 문득

환하게 피어나는 텃꽃


삶터를 가꾸려는 텃마음

살림터를 일구려는 텃넋

사랑터를 돌보려는 텃빛

숲터를 짙푸르게 텃사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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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태우다



바람은 씨앗 태우고 멀리

냇물은 꽃잎 태우고 널리

우리는 무등 태우고 빨리

저마다 이리저리 다녀


따뜻이 장작을 태우지

화끈 불태우듯 노는데

기다리며 속을 태우고

타오르는 촛불로 다독여


동생한테 그네를 태우고

언니한테 간지럼 태울까

한여름은 살갗 태우다가

한겨울은 눈썰매 태우자


한밤을 하얗게 태우고서

새로 맞이하는

설날 아침에

가만가만 가락 타며 노래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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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좋아



네가 돕겠다니 좋아

혼자서 여태 벅찼어

네가 안 도와도 좋아

혼자서 끝까지 할게


네가 바라보니 좋아

어쩐지 기운이 새로 솟네

네가 안 보아도 좋아

아무튼 스스로 기운낼게


네가 해준다니 좋아

너무 어렵고 힘들었어

네가 안 해줘도 좋아

천천히 느긋이 할게


너는 너 그대로 좋아

나는 나 그대로 좋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우린 그대로 사랑스러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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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말글



우리 별을 푸르게 덮는

풀씨가 들려주는 얘기를

맑게 옮긴 말에는

살림짓는 가락이 흘러


우리 밭을 곱게 밝히는

꽃씨가 속삭이는 꿈을

환하게 담은 말에는

삶을 가꾸는 노래가 있어


우리 숲을 알뜰히 품는

나무씨가 외치는 숨소리를

넉넉히 실은 말에는

사랑으로 가는 빛이 퍼져


푸른말을 푸른글로 엮어

고운말을 고운글로 여며

너른말을 너른글로 벼려

우리 말글은 우리 생각씨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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