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책과 아이들 (부산)



손가락으로 꼬물꼬물 놀리고

발가락으로 꼼지락꼼지락 놀고

젓가락으로 꼭꼭 집어먹고

숟가락으로 꾹꾹 퍼서먹고


개미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나비를 팔뚝에 앉히다가

새하고 훨훨 바람을 타다가

헤엄이랑 슥슥 물살 가르다가


어머니가 부르면 조르르 달려가고

아버지를 불러 어부바 바라고

언니한테서 소꿉 물려받고

동생한테 노래 들려주는


온누리 어린이는

별빛을 품어 꿈꾸는 사랑

햇빛을 나눠 즐기는 하루

꽃빛을 먹어 새로운 눈빛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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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그르다



넌 말하지

내가 그르고 글러먹고

또 내가 틀리고 틀려먹고

다시 내가 어긋났다고


난 대꾸하지

너도 맞고 나도 맞고

너도 옳고 나도 옳고

우린 바라보는 길이 다를 뿐


네가 틀릴 수 있고

나도 그르칠 수 있어

그렇지만

너도 나도 사랑인 사람이야


왼날개만으로 못 날고

오른발만으로 못 달려

두 날개로 홀가분히 날고

두 발로 신나게 춤추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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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빗방울



바닷방울은 어느 날

하얗게 빛나는 꿈을 그려

온몸을 햇볕에 녹이고

하늘로 올라가


파랗게 일렁이는 바람에

동무를 새로 만나면서

온몸이 흰빛으로 거듭나고

훨훨 날아다녀


골골샅샅 떠돌며 둘러보다가

푸르게 우거진 숲이 고와

잿빛으로 멍든 서울이 아파

온마음 쏟아 빗방울 피지


쏴아 쏴락 쏴쏴

빗발이란 빗줄기

빗살이란 햇살 담은 눈빛

온누리 씻어 주는 눈물방울


ㅅㄴㄹ


스물 몇 해 만에

만난 서울 이웃님을

생각하면서

빗방울

이 한 마디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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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모래알



누구나 신을 벗고서

맨발로 사뿐히 다가와

맨손으로 놀자고 부르는

모래밭


냇물을 부드러이 가르고

바닷물을 시원히 누리는

헤엄이한테 쉼터 보금자리인

모래알


비가 오면 고이지 말고

들판을 고루 적시도록

밑흙한테 고이 보내주는

모래흙


모래밭은 누구나 놀이터

모래알은 언제나 싱그럽고

모래흙은 가만히 돌보고

모두 즐겁게 노래


ㅅㄴㄹ

+++


森の歌 歌の花 . すなつぶ



だれでもくつをぬいで

すなばでそっとちかづいてくる

すでであそぼうってよぶ

すなば


かわのみずをやわらかくかきわけて

かいすいを心行くまでたのしむ

スイムにとっていこいのばである

すなつぶ


あめがふったらたまらないで

のはらをまんべんなくぬらすように

つちにうつくしくおくる

しゃど


すなばはだれでもあそびば

すなつぶはいつもさわやかで

しゃどはしずかになだめて

みんなでたのしくう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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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졸려



밤새 안 잤으니

아침부터 졸립고

낮에는 꾸벅꾸벅

저녁에서야 기지개


새벽부터 달렸으니

아침에는 하품벼락

낮에는 비틀비틀

저녁에는 일찍 잘래


우리 몸은 놀랍지

날마다 꼬박꼬박 자도록

때가 되면 졸려 졸려

밤이 오면 쿨쿨 마실


고단하면 낮잠 누리자

힘들다면 늦잠도 좋아

언제나 단잠으로 쉬고

꿈나라에서 날면서 놀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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