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46 : 고요하고 적막한



고요하고 적막하다 못해

→ 고요하다 못해

→ 고요하디고요하다 못해

→ 무척 고요하다 못해


고요하다 : 1. 조용하고 잠잠하다

적막하다(寂寞-) : 1. 고요하고 쓸쓸함



  한자말 ‘적막하다’는 ‘고요하다’를 가리켜요. “고요하고 적막하다”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고요하다’ 한 마디만 쓰면 될 텐데, 힘주어 말하려 한다면 “무척 고요하다”나 “매우 고요하다”처럼 쓸 수 있어요. 또는 ‘고요하디고요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2016.8.29.달.ㅅㄴㄹ



쥐 죽은 듯 고요하고 적막하다 못해 텅 빈 느낌이야

→ 쥐 죽은 듯 고요하다 못해 텅 빈 느낌이야

《로알드 달/지혜연 옮김-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시공주니어,2000) 20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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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주 奔走


 분주하는 여러 사람의 틈에 → 바쁜 여러 사람 틈에

 분주한 하루 → 바쁜 하루

 분주히 출근하는 사람 →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

 분주히 식사 준비를 한다 → 바삐 밥을 차린다

 분주히 오가는 길거리 → 바삐 오가는 길거리


  ‘분주(奔走)’는 “몹시 바쁘게 뛰어다님”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뜻처럼 “바쁘게 뛰어다님”으로 손볼 수 있고 ‘바삐·바쁘게’로 손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서둘러’나 ‘재게’나 ‘부랴부랴’로 손볼 만해요. 2016.8.29.달.ㅅㄴㄹ



아침 도착하자 분주히 하역 작업하고 있는 이들

→ 아침 닿자 바쁘게 짐 내리는 이들

→ 아침 다다르자 바삐 짐 내리는 이들

→ 아침 되자 서둘러 짐 내리는 이들

《김영남-가을 파로호》(문학과지성사,2011) 15쪽


분주하게 손길을 놀리던 엄마의 뒷모습

→ 바쁘게 손길을 놀리던 엄마 뒷모습

→ 바삐 손길을 놀리던 엄마 뒷모습

→ 서둘러 손길을 놀리던 엄마 뒷모습

→ 쉴 새 없이 손길을 놀리던 엄마 뒷모습

《정경조·정수현-살맛 나는 한국인의 문화》(삼인,2016) 168쪽


처음 시장에 도착해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함께 흐름을 맞추어

→ 처음 시장에 오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함께 흐름을 맞추어

→ 처음 시장에 다다르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과 함께 흐름을 맞추어

《양해남-나도 잘 찍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눈빛,2016) 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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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멸 消滅


 거의 소멸 상태에 이르고 있다 → 거의 사라졌다 / 거의 없어졌다

 소멸되어 가는 우리 문화유산 →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유산

 어둠 속으로 소멸해 버렸다 →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소멸(消滅)’은 “사라져 없어짐”을 가리킨다고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 소망(消亡)·시멸(?滅)”처럼 비슷한말이 실립니다. 그런데 ‘소망’도 ‘시멸’도 “= 소멸”로 풀이해요. 쓸 일이 없다 할 ‘소망·시멸’은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지 싶습니다. 한국말사전은 ‘사라지다’를 “현상이나 물체의 자취 따위가 없어지다”로 풀이해요. 돌림풀이예요. “사라져 없어짐”처럼 적은 말풀이는 겹말풀이라 할 테고요. 2016.8.28.해.ㅅㄴㄹ



노력하지 않는 한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소멸됩니다

→ 애쓰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사라집니다

→ 힘쓰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사그라듭니다

《루이제 린저/윤시원 옮김-낮은 목소리》(덕성문화사,1992) 49쪽


수많은 의미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고스란히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 수많은 뜻이 나타나고 사라지면서 고스란히 거울처럼 담아내는 것이다

→ 숱한 뜻이 태어나고 죽으면서 고스란히 거울처럼 담아낸다

《박태희-사진과 책》(안목,2011) 12쪽


영원히 소멸하지 않는 ‘죽음의 재’이기 때문이고

→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죽음 재’이기 때문이고

→ 언제까지나 없어지지 않는 ‘죽음 재’이기 때문이고

《신혜정-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나》(호미,2015) 37쪽


이미 소멸하였거나, 현재까지 남아 있더라도 그 교세가 매우 미약한

→ 이미 사라졌거나, 아직까지 남았더라도 그 교세가 매우 여린

→ 이미 없어졌거나, 오늘날까지 남았더라도 그 교세가 매우 작은

→ 이미 자취를 감추었거나, 이제까지 남았더라도 그 교세가 매우 작은

《도현신-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서해문집,2016) 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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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44 : 모양새



그런 모양새는

→ 그런 생김새는

→ 그런 모습은

→ 그런 꼴은


모양새(模樣-) : 겉으로 보이는 모양의 상태

모양(模樣) : 겉으로 나타나는 생김새나 모습

-새 : ‘모양’, ‘상태’, ‘정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모습 : 1. 사람의 생긴 모양 2. 자연이나 사물 따위의 겉으로 나타난 모양 3. 자취나 흔적

생김새 : 생긴 모양새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모양’은 ‘생김새’나 ‘모습’으로 풀이하고, ‘모습’은 ‘모양’으로 풀이합니다. 돌림풀이예요. ‘-새’는 ‘모양’이 어떠한가를 뜻할 적에 붙이는 뒷가지예요. 그러니 ‘모양새’는 겹말입니다. ‘모습’이라는 낱말은 ‘모습새’처럼 안 쓰거든요. 이 대목을 잘 살펴야 합니다. ‘생김새’는 “생긴 모습”이에요. ‘모양새’란 무엇일까요? 그렇지만 한국말사전을 더 살피면 ‘생김새 = 생긴 모양새’처럼 풀이를 합니다. 잘못된 풀이입니다. “생긴 모양”이나 “생긴 모습”으로 풀이를 해야 올발라요. 2016.8.28.해.ㅅㄴㄹ



아이들에게 그런 모양새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 아이들한테 그런 생김새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 아이들한테 그런 모습은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데이브 굴슨/이준균 옮김-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자연과생태,2016) 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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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42 : 땅과 대지



땅은, 대지는

→ 땅은, 이 땅은

→ 땅은, 너른 땅은


땅 : 1. 강이나 바다와 같이 물이 있는 곳을 제외한 지구의 겉면

대지(大地) : 대자연의 넓고 큰 땅



  ‘땅’은 여러 가지로 씁니다. 이 지구를 이룬 드넓은 자리를 가리키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보금자리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때로는 논이나 밭을 가리키기도 하고요. 한자말 ‘대지’는 “대자연을 이루는 넓고 큰 땅”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땅’도 바로 이처럼 “넓고 큰 자리”를 가리키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대지 = 넓고 큰 땅’, 곧 ‘대지 = 땅’입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땅은, 대지는”처럼 겹말로 쓰기보다는 “땅은, 이 땅은”이나 “땅은, 너른 땅은”이나 “땅은, 드넓은 땅은”이나 “땅은, 아름다운 이 땅은”처럼 꾸밈말을 넣을 적에 한결 나으리라 봅니다. 2016.8.28.해.ㅅㄴㄹ



장담하건대 땅은, 대지는 어린이들에 의해 꾸준히 보전될 것입니다

→ 다짐하건대 땅은, 이 땅은 어린이들이 꾸준히 지켜 줄 것입니다

→ 거듭 말하건대 땅은, 너른 땅은 어린이들 손으로 지켜집니다

《폴 베델/김영신 옮김-농부로 사는 즐거움》(갈라파고스,2014) 1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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