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인문강좌에서 춤추기



  영월 동강사진축제에서 강좌 발제를 한 가지 맡은 뒤 대구로 건너가서 계성중학교에서 인문강좌를 하루 맡았다. 두 시간 남짓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서 강좌를 마칠 즈음, 리한나 노래 가운데 ‘Diamonds’를 틀고서 노랫말을 하나하나 짚는다. 그러고는 노래를 다시 한 번 틀고는 춤을 춘다.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춘 아이는 없지만, 나는 마음껏 춤을 춘다. 인문강좌에서 춤을 추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는데, 이곳 예쁜 아이들이 ‘인문’이란 언제나 ‘삶’이고, 삶이란 늘 ‘즐겁게 열어서 기쁘게 노래하고 춤추면서 웃는 하루’인 줄 느끼기를 바랐다.


  나는 춤꾼은 아니고 춤추기를 좋아하는 시골 아저씨이다. 지난 마흔 해를 사는 동안 춤추기하고 늘 동떨어졌지만, 올해부터는 아이들하고 마당에서 춤을 추며 노는 어버이로 지낸다. 그러니, 중학교에 인문강좌를 가면 중학생하고 춤을 추면서 노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여느 어른한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문강좌에 가면 여느 어른하고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어야지. 4348.7.29.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Find light in the beautiful sea 

I choose to be happy 

You and I You and I 

We're like diamonds in the sky 

You're a shooting star I see 

A vision of ecstasy 

When you hold me I'm alive 

We're like diamonds in the sky 

I knew that 

We'd become one right away 

Oh right away 

At first sight I felt 

the energy of sun rays 

I saw the life inside your eyes 

So shine bright tonight 

You and I 

We're beautiful like diamonds 

in the sky 

Eye to eye so alive 

We're beautiful like diamonds 

in the sky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We're beautiful like diamonds 

in the sky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We're beautiful like diamonds 

in the sky 

Palms rise to the universe 

As we moonshine and molly 

Feel the warmth we'll never die 

We're like diamonds in the sky 

You're a shooting star I see 

A vision of ecstasy 

When you hold me 

I'm alive 

We're like diamonds in the sky 

At first sight I felt 

the energy of sun rays 

I saw the life inside your eyes 

So shine bright tonight 

You and I 

We're beautiful like diamonds 

in the sky 

Eye to eye so alive 

We're beautiful like diamonds 

in the sky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We're beautiful like diamonds 

in the sky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We're beautiful like diamonds 

in the sky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o shine bright tonight 

You and I 

We're beautiful like diamonds 

in the sky 

Eye to eye so alive 

We're beautiful like diamonds 

in the sky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Oh yeah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Shine bright like a di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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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제비집



  강원도 영월을 처음으로 마실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찾아갔는데, 시외버스를 내리고 맨 처음 만난 ‘영월 모습’은 제비집이다.


  제비집은 고흥집에서 늘 본다. 우리 집 처마에 제비집이 석 채 있기도 하지만, 마을 곳곳에 제비집이 있다. 고흥에서 어디를 가든 제비집이랑 제비를 아주 쉽게 만난다. 가만히 보면, 도시에서는 제비나 제비집을 보기 어렵다고 할 만한 한국이지만, 웬만한 시골에서는 예나 이제나 그대로 있는 제비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제비집이 시골에서는 흔하다고 하더라도, 제비집을 보려고 하는 마음일 때에 비로소 제비집을 본다. 시골에서 살더라도 제비나 제비집한테 마음을 기울이지 않으면, 코앞에서 제비가 날더라도 못 알아보기 마련이다.


  우리 집 아이들은 집에서 날마다 제비 노랫소리를 들으니, 영월 시외버스역에서 만난 제비를 보고도 “우리 집에도 사는데!” 하면서 반긴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제비가 막 둥지를 떠나려고 하는 앳된 모습을 보면서 함께 기쁘다. 4348.7.28.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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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외버스 타고 인천에 내리며 느낀 한 가지



  어제 고흥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다섯 시간 이십 분 만에 인천에서 내리며 느낀 한 가지를 적어 본다. 공책에 “풀·흙·꽃·나무·숲·내·들 냄새하고 동떨어진 채 살아온 사람은, ‘도시를 벗어나’서 ‘시골로 접어들’ 무렵 바람결에 묻어 흐르는 냄새와 기운을 어느 만큼 알아채면서 받아들일 만한가?” 하고 적었다.


  모든 바람은 고요히 분다. 우리는 누구나 늘 바람을 마시면서 산다. 사람한테는 돈을 어느 만큼 버느냐가 아니라, 어떤 바람을 늘 마시는가 하는 대목이 가장 대수롭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 한들, 매캐한 바람만 마셔야 한다면 삶이 삶다울 수 없다. 아무리 잘나거나 대단하다는 사람도 바람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면, 곧 숨이 막혀서 죽으니 삶이 덧없다. 바람을 어떻게 마시려 하는가 하는 대목을 읽지 않으면, 참말 하루하루 재미없거나 고단하기 마련이다.


  바람맛이 싱그러운 터전에서 살아야 싱그러운 하루가 된다. 내가 삶을 짓는 보금자리에서 싱그러운 바람이 불도록 나무를 심고 풀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지내는 마을에 싱그러운 바람이 샘솟도록 숲이 자라는 길을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이 인문책 말고 숲책을 읽을 수 있기를 빈다. 이를테면, 《농부로 사는 즐거움》 같은 책을 읽으면서 삶과 생각과 꿈과 사랑을 짓는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빈다. 4348.7.25.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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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간 시외버스에서 책을 읽다가



  고흥에서 인천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지난해 가을 무렵인가 처음으로 생겼다. 이제 고흥에서 인천을 오갈 적에 서울까지 멀리 돌아가야 하는 일이 없다. 찻삯도 꽤 줄고, 품도 줄며, 시간도 줄인다. 적어도 두 시간 반은 버스나 전철에서 시달리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나는 몹시 고맙다고 생각하면서 두 아이 차표를 모두 끊었다. 작은아이(다섯 살) 표는 안 끊어도 된다 하고, 또 고흥하고 인천 오가는 시외버스는 자리가 1/3은커녕 1/5도 안 차기 일쑤이지만, 일부러 작은아이 차표까지 끊었다. 이런 시외버스가 생겨서 고맙다고 생각하니까.


  시외버스가 세 시간쯤 달릴 무렵 작은아이가 잠드는데, 책 한 권 꺼내어 읽는 내내 자꾸 졸음이 쏟아져서 스무 쪽쯤 남기고 한 권을 다 못 읽었다. 다섯 시간 남짓 시외버스를 달리면 책 서너 권은 가볍게 읽기 마련인데, 어제는 책 한 권조차 못 떼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움직이면서 아이들을 먹이고 달래고 놀고 그러느라 책을 손에 못 쥐기도 했지만, 바깥마실을 나오려고 고흥집에서 여러 날 힘을 많이 쏟았는지 그야말로 졸음이 쏟아졌다.


  바깥마실을 나오면 고흥집에서처럼 아이들이 실컷 뛰거나 달리거나 소리치면서 놀기 어렵다. 그래도 이 아이들은 도시에서 얌전하고 착하게 노는 길을 슬기롭게 깨닫는 듯하다. 대단히 고마운 노릇이다. 4348.7.25.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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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자판 쓰기



  지난달에 무선자판을 하나 얻었다. 집에서는 굳이 쓸 일이 없기에 상자째 그대로 두다가, 어제 고흥을 떠나 인천으로 바깥마실을 나오면서 처음으로 챙긴다. 선 달린 자판은 크고 무거웠다면, 선 없는 자판은 작고 가볍다. 그런데 좀처럼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알지 못한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못 쓰면서, 괜히 무선자판을 챙겼나 하고 생각했는데, 인천에 사는 형한테 물으니 이것저것 살피라고 일러 주고, 일러 주는 대로 패드를 만지작거리니 무선자판을 쓸 수 있다.


  무선자판은 글쇠가 몇 가지 없다. 그러나 이 무선자판으로 글을 쓰기에 꽤 좋다. 자판을 두들기는 소리도 무척 조용하다. 바깥마실을 나오면서 밤이나 새벽에 조용히 글을 쓰기에도 괜찮구나 싶다. 이 무선자판을 선물해 준 분한테 새삼스레 고맙다고 느낀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4348.7.25.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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