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의 열매 10
히가시모토 토시야 지음, 원성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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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8.

책으로 삶읽기 1006


《플라타너스의 열매 10》

 히가시모토 토시야

 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4.12.31.



《플라타너스의 열매 10》(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4)을 읽었다. 어쩐지 어정쩡하게 맺는다. 《테세우스의 배》도 어영부영 줄거리를 늘리다가 흐리멍덩하게 맺더니, 이 꾸러미도 매한가지이다. 줄거리를 좋게 맺어야 할 까닭이 없다만, 애써 좋게 맺으려 한다면, ‘왜?’를 먼저 살필 노릇이라고 본다. 아이들이 왜 아플까? 아이들이 왜 배를 째고 가르기까지 하면서 몸이 아파야 할까? 어떤 몸앓이를 타고났기에 괴롭게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까? 어버이는 왜 아이들이 앓다가 쓰러질 때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눈치를 챌까? 왜 숱한 어버이는 아이를 사랑으로 낳았어도 정작 사랑으로 하루하루 지켜보고 돌아보면서 어루만지거나 쓰다듬는 살림하고 등졌을까? 돌봄터(병원)를 세우지 않는다면 아이를 돌볼 울타리가 없는 셈일까? 미리맞기(백신)를 비롯해서 ‘병의학 커넥션’이 무엇인지 하나도 안 건드리고 넘어가도 될까? 돌봄이(의사)라는 길이란 무엇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이웃을 마주하는 하루일까? 모든 실타래를 10걸음에 이르는 그림꽃에 다 담을 수 없을는지 모르나, 여러모로 보면 다 담고도 넉넉할 수 있다. 그저 꼭지마다 온마음을 쏟아서 묻고 풀고 이야기하는 길이면 되는데, 곁가지를 늘이면서 ‘아슬아슬한 재미’를 붙잡느라 막상 다룰 이야기를 놓친다고 느낀다. 방울나무(플라타너스)는 방울을 닮은 열매·씨앗을 내놓는다. 그래서 방울나무라는 이름이다. 또한 방울나무는 어느 나무보다도 푸른바람을 베풀면서 무더위를 식히는 아름드리나무이기도 하다. 10걸음이 아닌 5걸음쯤으로 추리려는 붓끝이었다면 곁가지 없이 알차면서 반짝이는 그림길을 보여주었을까? 글쎄, 여러모로 아쉽기만 하다.


ㅍㄹㄴ


“의사는 신이 될 수 없어. 늘 미숙하고 늘 실수하지. 무언가에 발이 걸려서 멈춰서게 될 때도 있고. 그럴 때에는 목적만큼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48쪽)


“이 치료의 진정한 목적은, 유키가 이 고난을 이겨내고 사회에 나갈 수 있게끔 해주는 거야.” (66쪽)


“어떠한 것에 도전해 보지 않은 인생은 그것만으로 실패한 셈이야.” (140쪽)


‘재활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어. 너무 아프다.’ (206쪽)


#東元俊哉 #プラタナスの?


+


자기 가족 수술을 집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

→ 저희 집사람을 가르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

→ 한집안이면 칼을 못 쥐는 사람이 있어

→ 집안사람이면 칼을 못 대는 사람이 있어

23


너한테 가장 부족한 것이 뭔지

→ 너한테 무엇이 가장 모자란지

→ 네가 뭘 가장 못하는지

155


두 아들과 마신 게 기뻐서 과음하신 건지

→ 두 아들과 마시니 기뻐서 거나하셨는지

→ 두 아들과 마셔서 기뻐 곤드레하셨는지

186


괜찮아, 괜찮아. 가족끼리 단란하게 보내

→ 걱정 마, 걱정 마. 집에서 도란도란 보내

→ 됐어, 됐어, 엄마아빠랑 오순도순 보내

212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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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2부 : 책을 위해서라면 무녀가 되겠어 10
스즈카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카즈키 미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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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8.

책으로 삶읽기 1005


《책벌레의 하극상 2-10》

 카즈키 미야 글

 스즈카 그림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5.2.28.



《책벌레의 하극상 2부 10》(카즈키 미야·스즈카/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5)을 돌아본다. 이미 글로 나온 줄거리를 모조리 그림으로 옮기려 하다 보니 앞뒤가 엉킨다든지 군더더기 같은 대목이 자주 나온다. 글판을 그림판으로 옮길 적에는 굳이 모든 줄거리를 안 살려도 될 텐데, 그저 끝없이 가지를 친다고 느낀다. 사람살이에 끝이 없기에 그림꽃도 끝이 안 나는 얼거리로 그릴 수 있다. 그런데 이제는 ‘왜 책벌레 뒤엎기’라는 이름인지 까맣게 잊어버린 듯싶다. 책벌레가 어느 다른누리에서 새몸을 입고서 태어나서 살아가는 까닭이 무엇인지, 다른누리에서는 어떤 책살림을 펴려고 하는지, 다른누리와 옛누리 사이를 잇는 실이 무엇인지 모두 잊었다고 할까. 종이에 얹어서 묶는 책이 있되, 종이도 붓도 없이 마음에 새기는 책이 있다. 아주 오랜 옛날 옛적부터 사람들은 마음에 새기는 이야기를 물려주고 물려받으면서 즐겁게 살림을 지었다. 풀꽃나무와 돌과 바람과 물방울도 언제나 마음빛에 이야기를 새기면서 어울린다. ‘책’이란 무엇인지 잊은 채 줄거리만 잔뜩 늘어뜨리는 얼거리라면, 《책벌레의 하극상》은 이미 재미도 뜻도 잃어버린 채 장사만 하는 셈이리라. 아니, 이미 ‘책벌레’ 이야기가 아닌 ‘장사하는’ 이야기로 넘어온 지 오래이기도 하다.


ㅍㄹㄴ


“오히려 가장 피해가 컸던 분은 마인 님이에요. 무모하게 행동하신 거죠?” “신관장님이 설교를 하겠대요.” (88쪽)


“다음으로 역사가 바뀐다는 점에 관해 묻고 싶다. 인쇄가 시작되면 지금까지 사람의 손으로 직접 옮겨적은 책은 어떻게 되지?” “필사본 말인가요?” (138쪽)


“책이 보급되면서 사회는 어떻게 변했지?” “사회 정세나 식자율에 따라서 다르지만 바뀐 일이 많아요. 민중이 정보를 공유해 지식을 얻어 지배층을 타도하거나, 반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를 인쇄한 종이를 뿌려 민중을 선동하거나.” “영향이 너무 거대해서 어떤 식으로 사태가 전개될지 알 수 없는 건가.” (139쪽)


+


숙박하는 곳으로 가려고 보니

→ 묵는 곳으로 가려고 보니

→ 머물 곳으로 가려고 보니

29


무모하게 행동하신 거죠?

→ 함부로 구셨죠?

→ 마구 달리셨죠?

88


민중이 정보를 공유해 지식을 얻어 지배층을 타도하거나

→ 사람들이 서로 알려주고 배워서 우두머리를 내쫓거나

→ 사람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워서 꼭두머리를 허물거나

139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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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4
호시노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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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4.

책으로 삶읽기 1003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4》

 호시노 나츠미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4.9.15.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24》(호시노 나츠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4)을 느긋이 읽었다. 어느새 스물넉걸음이네. 아니, 2025년 2월에 한글판 스물다섯걸음이 나왔네. 일본에서는 벌써 스물일곱걸음까지 나왔다. 고양이도 곁사람도 ‘도무지 나이가 들 낌새’가 없이 오래오래 잇는 얼거리이다. 《백귀야행》도 나이는 아예 안 들려고 하듯 줄거리를 잇는데, 이렇게 그려도 즐겁다. 굳이 한 살 두 살 열 살 스무 살 머금는 이야기를 그릴 까닭이 없다. 사람으로서 여러 숨결하고 어떻게 이웃하는 마음으로 이 삶을 상냥하며 알뜰살뜰 가꾸느냐 하는 하루를 담으면 넉넉하다. 여러 고양이하고 사람 사이에서 징검다리 노릇을 톡톡히 하는 코우메라지. 우리는 오늘 어떤 자리에서 어떤 눈망울로 어떤 살림살이를 짓는 길일까. 새봄으로 접어드는 길목에 이 아름다운 그림꽃을 곁에 놓을 수 있기를 빈다.


ㅍㄹㄴ


“난 알지롱∼. 그치, 코유키. 코우메가 아기 고양이일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잖니.” (35쪽)


‘걱정해 주는 건 고맙지만, 조금 귀찮았던 코우메였습니다.’ (60쪽)


“내 힘으로 마법을 풀 방법이 적혀 있나? ‘제일 간단한 해결 방법은 당신 자신이 마법사가 되는 것입니다’” (88쪽)


“아무리 코우메라도 세 마리의 폭주는 막을 수 없구나.” “괜찮아∼. 코우메 때문이 아니야. 고양이한테는 할 수 없는 일도 있으니까∼.” (182쪽)



#キジトラ猫の小梅さん #ほしのなつみ #ねこぱんちコミックス


+


이족보행하는 동물이 아니라서

→ 두다리걷기가 아니라서

→ 서서걷기를 하지 않아서

→ 두발걷기를 하지 않아서

25쪽


질투가 나서 물어뜯을 걸 거야

→ 샘이 나서 물어뜯었지 싶어

→ 시샘으로 물어뜯은 듯해

39쪽


우리는 두 분의 하인이에요

→ 우리는 두 분 몸종이에요

→ 우리는 두 분 밑이에요

62쪽


언제든지 전직을 할 수 있도록 수련을 쌓는 곳

→ 언제든지 바꿀 수 있도록 갈고닦는 곳

→ 언제든지 떠날 수 있도록 배우는 곳

69쪽


제일 간단한 해결 방법은 당신 자신이

→ 가장 쉬운 풀잇길은 스스로

→ 가장 손쉬운 길은 스스로

88쪽


어릴 적에 개성적인 버릇 없었나

→ 어릴적에 다른 버릇 없었나

→ 어릴적에 튀는 버릇 없었나

→ 어릴적에 유난한 버릇 없었나

145쪽


아로마오일(정유)은 고양이에게 무척 위험한 것 중 하나입니다

→ 풀꽃물은 고양이한테 무척 나쁠 수 있습니다

→ 꽃물은 고양이한테 무척 힘겨울 수 있습니다

159쪽


세 마리의 폭주는 막을 수 없구나

→ 세 마리가 날뛰면 막을 수 없구나

→ 막나가는 세 마리는 못 막는구나

182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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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대마경 2 - S코믹스 S코믹스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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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4.

책으로 삶읽기 1002


《천국대마경 2》

 이시구로 마사카즈

 천선필 옮김

 소미미디어

 2019.6.19.



《천국대마경 2》(이시구로 마사카즈/천선필 옮김, 소미미디어, 2019)을 곱씹는다. 어지럽고 또 어지럽고 다시 어지러운 나라는 어떠한지 보여주려는구나 하고 느낀다. 오늘 우리가 선 이곳이 어지럽기에 어제도 모레도 나란히 어지럽지 않겠냐고 묻는 듯하다. 이 어지러운 수렁을 어쩌겠느냐고, 네가 네 작은손으로 뭘 바로잡거나 고칠 수 있느냐고 슬며시 웃으며 묻는구나 싶다. 그런데 나는 어지러운 나라를 고칠 마음이 터럭만큼도 없다. 언제나 오늘 새벽에 눈뜬 이 하루를 노래하려는 마음이다. 밤에 고요히 잠들어 꿈길을 거닐면서 새그림을 품고, 새삼스레 새벽을 맞이하면서 반갑게 몸을 일으키려는 마음이다. 거룩하거나 대단하다는 뜻을 내세울수록 더 어지럽히더라.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일구는 사람은 예나 이제나 한결같이 사랑이더라. 목소리만 높이는 무리는 예나 이제나 그들 밥그룻을 거머쥐면서 힘으로 사람들을 억누르려고 하더라.


ㅍㄹㄴ


“꼬맹이 한 놈만 쫓아왔어! 해치워버리는 게 더 빠르겠는데!” (11쪽)


‘가끔씩 느껴지는, 좋아하는 여자의 몸을 손에 넣었다는 음침한 기쁨.’ (58쪽)


“잠깐 잠깐! 사정도 모르면서 폭력을 휘둘러도 되는 거야? 내가 잘못한 거면 어쩌려고.” (173쪽)


#天国大魔境 #石黒正数 


+


가끔씩 느껴지는, 좋아하는 여자의 몸을 손에 넣었다는 음침한 기쁨

→ 가끔 느끼는, 좋아하는 가시내 몸을 손에 넣었다는 구린 기쁨

→ 가끔 느끼는, 좋아하는 순이 몸을 손에 넣었다는 고약한 기쁨

58쪽


불운이 겹쳐서 이 마을에 있을 수 없게 되었지

→ 구렁이 겹쳐서 이 마을에 있지 못했지

→ 바닥이 겹쳐서 이 마을에 있을 수 없었지

6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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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펜 3
시마모토 카즈히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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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4.

책으로 삶읽기 1000


《울어라 펜 3》

 시마모토 카즈히코

 이정운 옮김

 미우

 2024.7.31.



《울어라 펜 3》(시마모토 카즈히코/이정운 옮김, 미우, 2024)을 읽었다. 석걸음은 어쩐지 그림감이 빠듯했는지 엉성하게 슥슥 날린 듯싶다. 그래도 붓끝에 힘을 싣고서 애썼구나 싶지만, 흔들리고 도무지 그림길이 안 떠올라서 헤매는 티는 어렵잖이 알아볼 수 있다. 글이건 그림이건 늘 같다. 온마음을 기울여서 온사랑으로 담기에 빛난다. 티끌이 깃들면 언제나 기우뚱한다. 붓이 울려면 웃을 노릇이고, 붓이 웃으려면 울어야 할 테지. 가시밭길을 달리기에 오히려 그림감이 샘솟는다. 아늑한 꽃길을 노닐기에 도리어 아무 글감이 안 떠오를 수 있다. 붓을 쥔 자리에서는 오직 붓끝을 쥔 이곳 이날 이 삶자리를 바라볼 노릇이다.


ㅍㄹㄴ


이것도 평소에 작업하다 기분전환으로 짬짬이 해치울 수 있는, 산뜻한 업무 중 하나다! (12쪽)


“일만 하다 보면, 놀고 싶어 죽을 것 같아 집중이 안 되고, 능률이 안 올라.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것도 싫어지지. 그런데 그 반대로, 제멋대로 시간을 허비하며 미친 듯이 놀다 보면, 좀 전까지 그렇게 싫던 일도 마구 하고 싶은 심경이 들지!” (31쪽)


‘아니, 아무도 잘못한 건 없다! 죄인이라면 안이하게 일감을 받을 대로 다 받아놓고, 이제까지 미뤄온 나 자신뿐이다!’ (43쪽)


“네가 다른 천체에서 이 지구에 올 때까지 필요로 했던 기술은 만화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거야.” (103쪽)


#吼えろペン #島本和彦


+


이것도 평소에 작업하다 기분전환으로 짬짬이 해치울 수 있는, 산뜻한 업무 중 하나다

→ 이 일도 그냥 가볍게 짬짬이 해치울 수 있고 산뜻하다

→ 이 일도 그럭저럭 놀며 짬짬이 해치울 수 있어 산뜻하다

12쪽


이번엔 내가 직접 가서 밀착 마크 해야겠어

→ 이제 내가 몸소 가서 달라붙어야겠어

→ 오늘은 내가 가서 맞붙어야겠어

39쪽


네가 다른 천체에서 이 지구에 올 때까지 필요로 했던 기술은 만화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거야

→ 네가 다른 별에서 이 푸른별로 올 때까지 쓴 솜씨는 그림으로 살릴 수 있어

→ 네가 다른 누리에서 이 파란별로 올 적에 쓴 재주는 신나게 살려쓸 수 있어

103쪽


나도 지금은 이 헤드기어를 안 벗을 거니까

→ 나도 오늘은 이 싸개를 안 벗을 테니까

→ 나도 아직은 이 머리쓰개를 안 벗을래

139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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