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 이야기 2 - 완전판
야자와 아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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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2.

만화책시렁 560


《내 남자친구 이야기 2》

 야자와 아이

 이정란 옮김

 서울문화사

 2003.9.30.



  짝꿍을 만나 두 아이를 낳아 돌보는 길을 걷다 보니, 짝맺기를 늘 새로 돌아봅니다. 두 아이는 무럭무럭 커서 어버이 키를 넘으려 합니다. 두 아이는 일찍 나오려 해서 나무 곁에 묻었습니다. 우리 집 뒤꼍은 핏덩이가 고이 자는 터전이면서, 우리 살림을 푸르게 보듬는 자리입니다. 언제나 하루하루 되새기는데, 나은 길이나 나쁜 길은 하나도 없더군요. 스스로 사랑을 노래하기에 하루가 사랑이요, 스스로 수렁에 잠기니 날마다 수렁입니다. 《내 남자친구 이야기 2》을 되읽습니다. 한글판이 나오던 2000년 언저리에도 좀 빛바랜 줄거리인 듯싶었는데, 2020년을 훌쩍 넘으니 퍽 낡았구나 싶어요. 사랑을 바라보려 하지 않으니까 살섞기에 매달려요. 사랑을 꽃피우려 하지 않으니까 자꾸 기대려고 해요. 사랑이란, 사람으로 살림을 하면서 하루를 삶으로 심고 가꾸어 열매를 맺는 숨길입니다. 짝맺기(남자친구·여자친구)는 사랑하고 멀어요. 아니, 사랑일 수 없습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이 갈마드는 굴레는, ‘좋고 싫다고 가르는 틀’입니다. 마음에 드는 짝을 바라니, 마음에 안 드는 사람하고 늘 부딪혀요. 마음에 안 든다고 내치니, 스스로 좁히고 좁게 갇혀서 그만 터지고 맙니다.


ㅅㄴㄹ


‘솔직해지는 건 쑥스럽지만 부끄러운 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어.’ (96쪽)


‘나같이 불완전한 애를 이렇게 예쁜 천사로 대해 주는 츠토무의 팔 안에서 난 오늘부터 다시 태어나는 거야.’ (147쪽)


+


《내 남자친구 이야기 2》(야자와 아이/이정란 옮김, 서울문화사, 2003)


실제로는 나이스 바디의 실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 그러나 멋몸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모르잖아

→ 막상 매끈몸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모르잖아

23쪽


부끄러운 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어

→ 부끄럽지 않은 줄 알았어

96쪽


나같이 불완전한 애를

→ 나같이 비릿한 애를

→ 나같이 덜익은 애를

147쪽


이렇게 예쁜 천사로 대해 주는 츠토무의 팔 안에서 난 오늘부터 다시 태어나는 거야

→ 이렇게 예쁜님으로 품는 츠토무 팔에 안겨 난 오늘부터 다시 태어난다

→ 이렇게 예쁘게 마주하는 츠토무 팔에 안겨 난 오늘부터 다시 태어난다

147쪽


난 교통편으로 이용될 뿐이야

→ 난 말로 쓸 뿐이야

→ 난 발로 삼을 뿐이야

→ 난 태워 줄 뿐이야

16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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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1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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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2.29.

만화책시렁 614


《BLUE GIANT 1》(블루 자이언트)

 이시즈카 신이치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4.11.30.



  예전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을 요새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요즘은 어림조차 못 하지만 예전에는 가볍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요새는 시골에서 몇 천 원쯤(때로는 만 얼마쯤) 쓰면, 집에서 느긋이 보임꽃을 누립니다. 시골에는 보임터가 없으니, 또 큰아이가 어릴 적에도 보임터에 갈 수 없으니, 2008년부터 보임판(디브이디)을 샀어요. 집에서 보임꽃을 누리니, 숱하게 다시보기를 하고, 되감기를 자꾸자꾸 하면서 찬찬히 새깁니다. 보임터에서라면 네 사람이 한 판을 보더라도 목돈이 들면서 고작 한 판에 그치지만, 시골에서 보임꾸러미(영화파일)를 사면 훨씬 눅은 값으로 이야기꽃을 두고두고 누립니다. 《BLUE GIANT 1》를 읽고서 너무 따분해서 뒷걸음은 안 읽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국뽕’이라면, 옆나라는 ‘일뽕’인데, 이시즈카 신이치 님은 ‘온누리에 첫손꼽는 노래빛’이라는 줄거리만 들려주는 틀에 사로잡힙니다. 가만 보면, 이분이 예전에 선보인 그림꽃도 늘 이런 틀이었습니다. 노래를 즐기는 길하고 먼, 높낮이를 가르고 위아래를 세우는 겨룸판이란 참으로 지겹고 질립니다. 아무래도 휘파람을 잊고, 버들피리를 잃은 오늘날이니까, 바람을 품는 노래를 그림붓으로 못 담는구나 싶어요.


ㅅㄴㄹ


“네가 재즈를 알아?” “그런 고리타분한 걸 알 리가 없잖아.” “알지도 못하면서 왜 시비야?” “네가 불쌍해서 그러는 거야, 불쌍해서.” “불쌍해?” “내 친구가 강둑에서 네가 색소폰 부는 거 들었대. 너, 더럽게 못 분다며?” (91쪽)


‘전부 쏟아낸다. 지금 할 수 있는 모두를. 전부 쏟아내는 거야.’ (175쪽)


“악기가 아깝구만. 무더운 날씨는 좋지 않아. 악기한테나 물론 자네한테도.” “네, 네에?” “금속에도 신축성이 있으니까. 게다가 색소폰은 가느다란 부품이 많잖아.” (208쪽)


+


《BLUE GIANT 1》(이시즈카 신이치/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4)


이런 호색꾼 녀석

→ 이런 난봉꾼 녀석

→ 이런 능글꾼 녀석

3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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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선셋 코다마 유키 단편집 2
코다마 유키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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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2.29.

만화책시렁 616


《뷰티풀 선셋》

 코다마 유키

 이정원 옮김

 애니북스

 2011.7.8.



  겨울이 끝나가는 2월 막바지에 비날을 이레 잇더니, 해날이 사흘 흘렀는데, 다시 비날을 맞이합니다. 해날이 사흘이었으나 마당에 내놓은 빨래는 잘 안 말랐습니다. 해바라기를 하며 마당에 설 적에도 바람결에 추진 기운이 가득했어요. 다시 빗소리를 들으며 마을빛을 돌아봅니다. 요즈음 스스로 바람을 읽거나 햇빛을 살피거나 별빛을 어림하는 이웃은 얼마나 될는지요? 거의 자취를 감춘 듯싶지만, 그래도 어느 곳에 틀림없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뷰티풀 선셋》은 하루를 더 깊고 넓게 느끼면서 오늘 이곳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풋풋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이룰 수 있을는지 몰라도, 풋풋하게 노을빛을 바라봅니다. 이루지 못 하더라도, 푸근하게 노을빛을 품습니다. 짝을 짓지 않아도 사랑은 사랑입니다. 손을 잡지 않아도 사랑은 사랑으로 흐릅니다. 사랑하기에 누구나 아름답습니다. 살을 맞대거나 입을 맞추어야 아름답지 않습니다. 사랑을 그리면서 마음을 달래기에 저마다 아름답습니다. 그저 하늘을 바라보고, 스스로 하늘이 되면서, 하루를 하늘빛으로 물들이는 길입니다.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나긋나긋 콧노래를 부릅니다. 어제도 오늘도 모레는 어김없이 해가 뜨고 별이 돋습니다.


ㅅㄴ


그날 본 노을은 희미한 주홍빛과 보랏빛이었다. (27쪽)


실제로는 1분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1분으로 나는 하늘 높이 올라 우주로 날아간 기분이었다. (61쪽)


할아버지 인생의 마지막 몇 달을 알고 있는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123쪽)


“뱃속에 있는 그 아이가 어른이 되고, 타에가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을 무렵에, 나, 다시 올게.” (19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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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은하 5 - S코믹스 S코믹스
아마가쿠레 기도 지음, 박소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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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2.29.

만화책시렁 627


《내 옆에 은하 5》

 아마가쿠레 기도

 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3.4.13.



  바쁘게 부대끼니 별을 볼 틈이 없을 뿐 아니라, 하늘에 늘 별이 반짝이는 줄 잊습니다. 힘겹게 복닥이느라 해를 쬘 말미를 못 낼 뿐 아니라, 하늘에 언제나 해가 환하면서 온누리를 따뜻하게 감싸는 줄 잊습니다. 《내 옆에 은하 5》은 이 그림꽃이 나아가려는 길을 또렷하게 들려줍니다. 별누리 꽃순이는 어머니랑 다르게 살아가려는 다짐을 꿋꿋하면서 포근하게 얘기합니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어요. 두 마음은 틀림없이 사랑이되, 때로는 굴레로 바뀌곤 했어요. 마냥 묶을 적에는 차꼬입니다. 그냥 견딜 적에는 수렁이에요. 묶는 줄 미처 모른 어머니도, 견디기만 하던 아이도, 이제는 속내를 털어놓고서 함께 나아갈 저마다 다른 새길을 이야기할 적에 비로소 사랑꽃이 피고 사랑씨가 자랄 만합니다. 낮에도 별누리가 이 별을 둘러싸고 비추는 줄 알아볼 수 있기에 기쁩니다. 밤에도 해가 푸른별 건너쪽을 고루 품는 줄 느낄 수 있기에 느긋해요. 가만히 꿈꾸고, 가벼이 노래합니다. 손을 맞잡고 걷고, 살그머니 손을 놓고서 훨훨 날아요. 우리는 이 푸른별에서 사랑을 빛내려고 태어났습니다. 우리 하루를 사랑으로 지으려고 무럭무럭 큽니다.


ㅅㄴㄹ


“특별히 큰 게 더 훌륭한 게 아니라, 작은 것부터 쌓아 나가는 게 기뻐요. 저 어쩐지 작은 것부터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13쪽)


“시오리 씨가 여러분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오리 씨가 여기에 온 건, 강하고도 다정하기 때문이에요.” (44쪽)


“기대상을 받은 내가 좋아요. 특별하지도 않고, 천재도, 공주도 아닌.” (72쪽)


“내 사랑은 필요없대요.” “사랑이라고 말해 줬잖아. 이젠 아이를 독립시켜야 할 때야.” (106쪽)


#おとなりに銀河 #雨隠ギド 


+


《내 옆에 은하 5》(아마가쿠레 기도/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3)


증쇄 결정! 원래 사내에서도 호평이었지만

→ 더찍기! 워낙 일터에서도 단비였지만

→ 되박이! 그야말로 일판에서도 반겼지만

4쪽


원작이 있는 작품이요?

→ 밑글이 있는 그림이요?

→ 바탕글 있는 그림이요?

5쪽


데뷔작도 유기묘를 줍는 불량배 이야기였어요

→ 첫선도 떠돌냥이를 줍는 각다귀 이야기였어요

→ 처음도 버림냥이를 줍는 만무방 이야기였어요

7쪽


한 사람당 한 개씩이야

→ 한 사람에 하나씩이야

18쪽


자네는 보기보다는 강경하군

→ 자네는 보기보다는 굳세군

→ 자네는 보기보다는 단단하군

45쪽


여기에 있기만 해도 모두가 행복해진단다. 그건 정말 숭고한 일이야

→ 여기에 있기만 해도 모두가 즐겁단다. 참말 거룩한 일이야

→ 여기에 있기만 해도 모두가 기쁘단다. 참말 빛나는 일이야

52쪽


모두의 다정함을 무상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죠

→ 모두 따뜻한데 그냥 받는 사랑이라고 여긴 적도 있죠

→ 모두 살가운데 거저 누리는 사랑이라고 여긴 적도 있죠

67쪽


아직 많은 문제가 남아 있지만

→ 아직 꽤 걱정스럽지만

→ 아직 사달이 퍽 남았지만

76쪽


폭풍전야가 아니라?

→ 살얼음판이 아니라?

→ 아슬판이 아니라?

→ 벼랑끝이 아니라?

→ 회오리앞이 아니라?

→ 흔들불이 아니라?

121쪽


1일 1꽁냥. 1꽁냥이면 돼?

→ 하루 한꽁냥. 한꽁냥이면 돼?

→ 오늘 한꽁냥. 한꽁냥이면 돼?

13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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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GON 3
마사시 타나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2.27.

만화책시렁 394


《GON 3》

 마사시 타나카

 대원

 1995.6.1./2012.10.15.



  순이라서 여리지 않습니다. 돌이라서 세지 않습니다. 여린 사람이 여리고 센 사람이 셉니다. 생각하는 사람이 밝고, 생각 않는 사람이 어둡습니다. 꿈꾸는 사람이 즐겁고, 꿈이 없는 사람이 메마릅니다. 뛰놀 줄 아는 사람이 기쁘게 일합니다. 뛰놀 줄 모르는 사람이 굴레를 씌웁니다. 들숲을 누비는 마음이 온누리를 품는 사랑으로 자랍니다. 들숲을 등진 서울은 온누리를 싸움터로 불사릅니다. 《GON 3》을 모처럼 되읽습니다. 땅미르가 나오는 그림꽃이기에 굳이 ‘사람말’이 나올 까닭이 없습니다. 땅바닥을 쿵쿵 울리면서 하루를 놀고 노래하고 뛰고 달리는 아이가 무엇을 보고 겪고 누리는가 하는 이야기를 넌지시 보여줍니다. 가만히 돌아볼 수 있을까요? 오늘날 우리는 다들 말을 하고 글을 나눕니다. 문학이나 예술을 하기에 글을 나누지 않아요. 손전화를 콕콕 눌러도 글쓰기입니다. 누리집에 넘실대는 글을 읽어도 글읽기입니다. 누구나 마음으로 하루를 살았고, 마음에 하루를 담았습니다. 이러다가 마음을 소리로 옮겨 말이 태어났고, 말로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에 날개를 다는 길이 있는 줄 알아보았어요. 이다음으로 글이 요즈막에 태어났다고 할 텐데, 자칫 지나치게 쏟아지는 글은, 길이 아닌 굴레로 치닫기 일쑤이더군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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