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대마경 2 - S코믹스 S코믹스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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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4.

책으로 삶읽기 1002


《천국대마경 2》

 이시구로 마사카즈

 천선필 옮김

 소미미디어

 2019.6.19.



《천국대마경 2》(이시구로 마사카즈/천선필 옮김, 소미미디어, 2019)을 곱씹는다. 어지럽고 또 어지럽고 다시 어지러운 나라는 어떠한지 보여주려는구나 하고 느낀다. 오늘 우리가 선 이곳이 어지럽기에 어제도 모레도 나란히 어지럽지 않겠냐고 묻는 듯하다. 이 어지러운 수렁을 어쩌겠느냐고, 네가 네 작은손으로 뭘 바로잡거나 고칠 수 있느냐고 슬며시 웃으며 묻는구나 싶다. 그런데 나는 어지러운 나라를 고칠 마음이 터럭만큼도 없다. 언제나 오늘 새벽에 눈뜬 이 하루를 노래하려는 마음이다. 밤에 고요히 잠들어 꿈길을 거닐면서 새그림을 품고, 새삼스레 새벽을 맞이하면서 반갑게 몸을 일으키려는 마음이다. 거룩하거나 대단하다는 뜻을 내세울수록 더 어지럽히더라.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일구는 사람은 예나 이제나 한결같이 사랑이더라. 목소리만 높이는 무리는 예나 이제나 그들 밥그룻을 거머쥐면서 힘으로 사람들을 억누르려고 하더라.


ㅍㄹㄴ


“꼬맹이 한 놈만 쫓아왔어! 해치워버리는 게 더 빠르겠는데!” (11쪽)


‘가끔씩 느껴지는, 좋아하는 여자의 몸을 손에 넣었다는 음침한 기쁨.’ (58쪽)


“잠깐 잠깐! 사정도 모르면서 폭력을 휘둘러도 되는 거야? 내가 잘못한 거면 어쩌려고.” (173쪽)


#天国大魔境 #石黒正数 


+


가끔씩 느껴지는, 좋아하는 여자의 몸을 손에 넣었다는 음침한 기쁨

→ 가끔 느끼는, 좋아하는 가시내 몸을 손에 넣었다는 구린 기쁨

→ 가끔 느끼는, 좋아하는 순이 몸을 손에 넣었다는 고약한 기쁨

58쪽


불운이 겹쳐서 이 마을에 있을 수 없게 되었지

→ 구렁이 겹쳐서 이 마을에 있지 못했지

→ 바닥이 겹쳐서 이 마을에 있을 수 없었지

6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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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펜 3
시마모토 카즈히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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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4.

책으로 삶읽기 1000


《울어라 펜 3》

 시마모토 카즈히코

 이정운 옮김

 미우

 2024.7.31.



《울어라 펜 3》(시마모토 카즈히코/이정운 옮김, 미우, 2024)을 읽었다. 석걸음은 어쩐지 그림감이 빠듯했는지 엉성하게 슥슥 날린 듯싶다. 그래도 붓끝에 힘을 싣고서 애썼구나 싶지만, 흔들리고 도무지 그림길이 안 떠올라서 헤매는 티는 어렵잖이 알아볼 수 있다. 글이건 그림이건 늘 같다. 온마음을 기울여서 온사랑으로 담기에 빛난다. 티끌이 깃들면 언제나 기우뚱한다. 붓이 울려면 웃을 노릇이고, 붓이 웃으려면 울어야 할 테지. 가시밭길을 달리기에 오히려 그림감이 샘솟는다. 아늑한 꽃길을 노닐기에 도리어 아무 글감이 안 떠오를 수 있다. 붓을 쥔 자리에서는 오직 붓끝을 쥔 이곳 이날 이 삶자리를 바라볼 노릇이다.


ㅍㄹㄴ


이것도 평소에 작업하다 기분전환으로 짬짬이 해치울 수 있는, 산뜻한 업무 중 하나다! (12쪽)


“일만 하다 보면, 놀고 싶어 죽을 것 같아 집중이 안 되고, 능률이 안 올라.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것도 싫어지지. 그런데 그 반대로, 제멋대로 시간을 허비하며 미친 듯이 놀다 보면, 좀 전까지 그렇게 싫던 일도 마구 하고 싶은 심경이 들지!” (31쪽)


‘아니, 아무도 잘못한 건 없다! 죄인이라면 안이하게 일감을 받을 대로 다 받아놓고, 이제까지 미뤄온 나 자신뿐이다!’ (43쪽)


“네가 다른 천체에서 이 지구에 올 때까지 필요로 했던 기술은 만화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거야.” (103쪽)


#吼えろペン #島本和彦


+


이것도 평소에 작업하다 기분전환으로 짬짬이 해치울 수 있는, 산뜻한 업무 중 하나다

→ 이 일도 그냥 가볍게 짬짬이 해치울 수 있고 산뜻하다

→ 이 일도 그럭저럭 놀며 짬짬이 해치울 수 있어 산뜻하다

12쪽


이번엔 내가 직접 가서 밀착 마크 해야겠어

→ 이제 내가 몸소 가서 달라붙어야겠어

→ 오늘은 내가 가서 맞붙어야겠어

39쪽


네가 다른 천체에서 이 지구에 올 때까지 필요로 했던 기술은 만화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거야

→ 네가 다른 별에서 이 푸른별로 올 때까지 쓴 솜씨는 그림으로 살릴 수 있어

→ 네가 다른 누리에서 이 파란별로 올 적에 쓴 재주는 신나게 살려쓸 수 있어

103쪽


나도 지금은 이 헤드기어를 안 벗을 거니까

→ 나도 오늘은 이 싸개를 안 벗을 테니까

→ 나도 아직은 이 머리쓰개를 안 벗을래

139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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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탐정 아케치 고로 5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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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4.

책으로 삶읽기 1001


《미식탐정 5》

 히가시무라 아키코

 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24.3.26.



《미식탐정 5》(히가시무라 아키코/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24)을 읽는다. 죽이고 죽는 줄거리가 그토록 재미나기에 이렇게 그림으로 담고 싶을까 하고 돌아본다. 아무래도 그린이부터 재미있다고 여기기에 담을 테고, 읽는이도 나란한 마음이리라. 나는 히가시마루 아키코 그림꽃은 되도록 다 읽으려고 하기 때문에 장만하지만, 《미식탐정》하고 《위장불륜》은 그야말로 안 내킨다. 그래도 《미식탐정 5》에서 ‘경찰·정치’를 슬쩍 한 마디로 짚은 대목은 마음에 든다. 우두머리와 벼슬아치뿐 아니라, 나라삯을 받는 이들은 ‘법치국가·안전’이라는 허울을 고스란히 따른다. ‘국민’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부터 우리는 ‘사람’이 아닌 ‘나라종’으로 뒹굴게 마련이다.


ㅍㄹㄴ


“너도 악당 해볼래?” “내가 미쳤어? 나는 요리할 때도 생선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선량한 사람이야!” (10쪽)


“일본은 법치국가이며 안전한 국가라고 국민이 믿기만 하면 돼.” (81쪽)


“이유없는 살인은 끼니를 때우기 위한 맛없는 요리와 같아. 식감도 별로고 맛도 없어서, 먹어도 먹어도 충족되지 않아.” (104쪽)


“매일 마음이 피폐해지는 사건들뿐이라, 아무리 경찰이라지만 저희도 마음이 어두워지거든요.” “이 머저리! 형사는 그러면 안 돼!” “아, 옙! 그야 그렇지만! 그렇긴 하지만! 불현듯 마음이 저들처럼 물들어버린 것 같을 때가 있지 않나요? 그럴 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저는 선을 넘지 않게 돼요.” (158쪽)


#ひがしむらあきこ #HigashimuraAkiko #東村アキコ #美食探偵


+


일본은 법치국가이며 안전한 국가라고 국민이 믿기만 하면 돼

→ 일본은 반듯하며 걱정없다고 사람들이 믿기만 하면 돼

→ 일본은 올바르며 믿음직하다고 믿기만 하면 돼

81쪽


나에게서도 악의 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나쁜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썩은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구린꽃이 피어날까

143쪽


원래도 개점휴업 다름없잖아

→ 워낙 비었잖아

→ 늘 쉬는 셈이었잖아

151쪽


역시 다들 본능적으로 해초를 원하는구나

→ 다들 몸으로 바다풀을 바라는구나

→ 다들 몸이 말을 찾는구나

187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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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Q 4
아마가쿠레 기도 지음, 오경화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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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3.

책으로 삶읽기 994


《살랑살랑 Q 4》

 아마가쿠레 기도

 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1.30.



《살랑살랑 Q 4》(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을 읽었다. 날마다 반짝반짝 즐겁게 어울리는 두 사람이 새롭게 마주하는 길을 어떻게 열 만한지 차분히 짚는다. 누구나 마음이 자라고 몸이 자란다. 언제나 마음과 몸이 나란히 큰다. 나이가 든 사람도 새삼스레 자란다. 마흔 살이나 예순 살이기에 더 안 크지 않는다. 자라지 않으면 어느새 고약하게 고인다. 크지 않으면 확 굳어서 딱딱하다. 우리가 일을 하건 놀이를 하건 놀이를 하건, 가만히 쉬거나 잠들건, 늘 새롭게 배우고 받아들이면서 숨빛을 잇는 줄 알아볼 노릇이다. 그러니 한마음 한뜻에 한몸으로 나아가려는 둘 사이는 ‘믿음’이 아닌 ‘사랑’이면 넉넉하다. 우리 머리는 우리가 말하고 움직이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키워 놓는다. 우리 마음은 우리가 살아가고 꿈을 그리는 그대로 맞아들여서 북돋운다.


ㅍㄹㄴ


“세간에 있는 누군가한테 맞추는 것보단, 눈앞에 있는 우리한테 조잘거리는 편이, 너의 재미난 모습이 더 잘 드러나지 않을까?” (7쪽)


“나는 너 자신이 좋을 때 싫을 때 둘 다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그 흔들림 사이에서 살고 있는 네가 큐코인 거잖아.” “그건, 자기 자신이 좀 싫을 때가 있어도 괜찮다는 뜻이야?” “나는 네가 너 자신을 싫어할 때도 곁에 있고 싶어.” (77쪽)


“어떻게 할지 정하는 건 하루토잖아. 넌 어떤데? 큐코 너는, 잃어버린 걸 찾지 않고 견딜 수 있어?” (156쪽)


#ゆらゆらQ #雨?ギド


+


오늘은 이 젤리를 소개하겠습니다

→ 오늘은 이 말랑이를 다룹니다

→ 오늘은 이 묵을 얘기합니다

4쪽


인플루언서를 너무 깔보고 있네

→ 꽃글님을 너무 깔보네

→ 꽃글지기를 너무 깔보네

5쪽


유구한 시간을 신의 심부름꾼으로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

→ 긴긴 날을 하늘 심부름꾼으로서 살지도 모른다

→ 오랜 나날을 빛심부름꾼으로서 살지도 모른다

13쪽


혼자서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혼자서 걱정하지 않기를 바라

→ 혼자서 근심하지 마

25쪽


네 영혼을 쫓아낸 누군가가 네 몸속에 들어가 있다

→ 네 넋을 쫓아낸 누가 네 몸에 들어갔다

→ 네 빛을 쫓아낸 누가 네 몸으로 들어갔다

55쪽


그 투망은 어떻게 구해야 해?

→ 그 그물은 어떻게 얻어?

→ 그 반두는 어떻게 찾아?

13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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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멜 심해수족관 8
스기시타 키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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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3.

책으로 삶읽기 999


《마그멜 심해수족관 8》

 스기시타 키요미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2.12.31.



《마그멜 심해수족관 8》(스기시타 키요미/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읽었다. 바다밑 이야기를 바탕으로 뭍사람 살림길을 넌지시 얹는 얼거리이기는 한데, 어쩐지 갈수록 바다밑하고 동떨어진 곳으로 헤맨다고 느낀다. 바다밑 이야기로 더 그릴 줄거리가 없다면 그만 그리는 쪽이 낫지 않을까. 자꾸자꾸 이쪽도 끌어당기고 저쪽도 잡아당겨서 이어가야 할까. 이른바 ‘좋은뜻’으로 ‘좋게좋게’ 잇는 길이 ‘나쁠’ 일은 없다. 그러나 좋은뜻만 앞세우느라 막상 바다와 뭍이 얽힌 수수께끼로 다가서는 길하고는 한참 먼 채 곁가지만 건드리는구나 싶다. 바다밑 이웃은 “알 수 없는” 목숨붙이라고 할 수 없다. 바닷가 이웃조차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사람이지 않은가? 들풀과 나무 한 그루가 얼마나 깊고 너른 숨붙이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몇일까? 더 나아가 ‘나’라고 하는 사람 스스로도 어떤 삶인지 모른다고 하는 《마그멜 심해수족관》 줄거리인데, 모르고 모르고 또 모르니까 여기저기 들쑤시면서 헤매는 얼거리로 갈팡질팡인가 싶기도 하다.


ㅍㄹㄴ


“이런 일은 대학의 수의학부에서 배우나요?” “아니요. 사육을 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일들뿐이에요. 우리가 사육하는 생물은 미지의 생물이니까요.” (131쪽)


“몸의 성별을 눈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음의 성별을 눈으로 보면 알 수 있다면 조금은 이해해 줄까요?” (168쪽)


“제 옆에도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내가 너에게 같은 말을 해줄게.” (175쪽)


#マグメル深海水族館

+


시각 장애도 사람마다 얼마나 보이지 않는가는

→ 감은눈도 사람마다 얼마나 보이지 않는가는

→ 눈먼꽃도 사람마다 얼마나 보이지 않는가는

17쪽


역시 심해는 그로테스크한 동물뿐이구나

→ 깊바다는 무서운 짐승뿐이구나

→ 깊바다는 우락부락 짐승뿐이구나

25쪽


아주 작은 공방이

→ 아주 작은 다툼이

→ 아주 작은 싸움이

40쪽


저런 좁은 사각형 안에서 줄지어 헤엄치는 것보다는

→ 저런 좁고 네모난 틀에서 줄지어 헤엄치기보다는

→ 저런 좁고 네모난 곳에서 줄지어 헤엄치기보다는

92쪽


잘 처신하고 있으니 괜찮아요

→ 잘 하니까 걱정없어요

→ 잘 돌보니까 됐어요

→ 잘 다루니까 됐어요

144쪽


소수자라도 아무 문제는 없는데

→ 작은이라도 아무 일 없는데

→ 작은길이라도 되는데

145쪽


적에게 습격당할 때 더미가 될 가짜 자신이란 말이야

→ 놈이 칠 때 눈속임이 될 몸이란 말이야

→ 놈이 달려들 때 속이는 몸이란 말이야

→ 놈이 들이칠 때 꾸미는 몸이란 말이야

165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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