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눈부신 별 1
카와하라 카즈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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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6.9.

만화책시렁 754


《태양보다 눈부신 별 1》

 카와하라 카즈네

 정효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2.12.15.



  누구를 좋아하고 보면, 문득 ‘나’를 낮추면서 ‘좋아하는 그사람’을 높이곤 합니다. 나를 낮춰야 할 까닭도, 그사람을 높여야 할 까닭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란한 사이인걸요. “좋아해 주어야” 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다 보면 그만 싫어하거나 미워하게 마련일 뿐 아니라, 좋아하는 한 사람이나 몇 사람을 뺀 다른 모든 사람을 등지거나 내치는 굴레로 사로잡혀요. 《태양보다 눈부신 별》은 풋풋한 두 아이를 그리는 듯합니다. 좋게좋게 바라보며 다가서려는 마음을 그리는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누가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란다거나, 내가 누구를 좋아하려는 길에 서려고 하면, 으레 엇갈리기도 하지만, 마음을 잘못 짚기까지 합니다. 이런 말을 하거나 저렇게 굴면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지요. 그사람이 좋아해 줄 만한 대로 나를 할퀴거나 깎거나 억누르기까지 하고요. 이러한 하루는 풋풋하게 피어나는 길하고 멀어요. 오히려 갉으면서 다칩니다. “같이 있고 싶어”라든지 “만져 보고 싶어”라는 얼거리가 아닌, “함께 새롭게 지을 살림”을 바라보는 하루일 적에 ‘좋음’을 넘어서 비로소 ‘사랑’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이와타는, 초등학교 때 장애물 경주에서도 나중에 온 애한테 길을 양보했었지.” (40쪽)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좋아해선 안 된다는 그런 규칙은 어디에도 없었어.’ (65쪽)


‘아무리 눈부셔도 눈을 피하지 않을 거야.’ (114쪽)


#河原和音 #太陽よりも眩しい星


+


《태양보다 눈부신 별 1》(카와하라 카즈네/정효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2)


나만의 최애가 갑자기 인기가 생기거나

→ 내 꽃이 갑자기 눈길을 받거나

→ 내 빛둥이가 갑자기 사랑받거나

23쪽


카미시로는 다혈질일까

→ 카미시로는 타오를까

→ 카미시로는 피가 끓나

→ 카미시로는 끓어오르나

110쪽


연식이 느껴진다

→ 나이를 느껴

→ 해를 느껴

159쪽


카미시로를 본 여자애들의 주가가 폭등했어

→ 카미시로를 본 순이는 눈금이 치솟았어

→ 카미시로를 본 가시내는 그루값이 뛰었어

18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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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1
부리오 미치루 지음, 김명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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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6.6.

책으로 삶읽기 1021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1》

 부리오 미치루

 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9.30.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1》(부리오 미치루/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를 읽고서 어느새 열걸음까지 달렸다. 푸름이하고 나란히 읽을 만한 그림꽃 가운데 하나로 꼽을 만하다고 본다. 살짝살짝 옆길로 빠지는가 싶기도 하되, 차분히 삶길로 돌아와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얼거리를 잇는다고 느낀다. 우리는 ‘몸’으로 삶을 누리면서 배운다. 우리는 ‘마음’으로 사랑을 바라보면서 익힌다. 몸마음을 나란히 아우르기에 ‘사람’이라는 이름이다. 몸으로만 치달리면 머저리이다. 마음으로만 고이면 곪는다. 몸을 틔우고 마음을 열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기에 ‘살림’을 짓는 하루를 일군다.


ㅍㄹㄴ


“잠깐만 기다려 줘, 죽고 싶지 않아. 아직 죽을 수는 없어! 가족이, 가족이 없어! 아니, 본가에 가면 있지만, 나한테는 지켜야 할 가족이 생길 거야, 앞으로! 결혼도 앞으로 할 거고! 소박하지만 행복판 프러포즈도 할 건데, 그러려면 일단 여러 곳에서 데이트를 하며 친해져야 하잖아. 그리고 또 뭐냐, 감기 걸렸을 때 간병하러 와줘서 또 다시 반하기도 해야 하고, 그리고 또!” (28쪽)


“그럼 저도 칭찬할게요. 시노자키 군은 매일 순순히 정비를 받으러 오다니, 대단해요.” (96쪽)


#篠崎くんのメンテ事情 #?尾みちる


+


매직미러 같은 거야?

→ 바깥거울 같아?

→ 한쪽거울 같아?

60쪽


완∼전 엄청나

→ 아주 엄청나

→ 그저 엄청나

6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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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망소녀 히나타짱 9
쿠와요시 아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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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6.5.

책으로 삶읽기 1020


《할망소녀 히나타짱 9》

 쿠와요시 아사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5.4.15.



《할망소녀 히나타짱 9》(쿠와요시 아사/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5)을 읽었다. 이미 끝맺어도 될 만한 줄거리인데 굳이 더 잇는구나 싶다. 다만, 이 그림꽃은 줄거리를 더 이을 수 있을 만하다고도 본다. 쳇바퀴일 수 있는 삶을 다룬다면, 쳇바퀴가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 그리는 결대로 나아가는 삶을 짚는다면, 모든 숨빛은 언제나 하나이면서 다 다르다는 얼거리를 헤아린다면, 이 별에서 잇고 맺고 엮는 모든 삶은 좋거나 나쁘지 않은 그저 사랑이라는 길로 나아가려는 몸짓이라는 대목을 살핀다면, 얼마든지 줄거리를 이어도 된다. 그러나 이렇게 삶을 짚는 줄거리가 아니라, 어영부영 늘어뜨리려는 줄거리라면 부디 끝맺어 주기를 빈다.


ㅍㄹㄴ


‘그래, 그때 칭찬받은 건. 몇 살이 되든 칭찬을 받는 건 기쁘군.’ (52쪽)


“사다오는 그냥 잠만 자도 나을 것 같은데.” “그래도 난 우리 사다오 돌보는 게 사는 낙이라.” (84쪽)


“그건, 나와 친구라 기쁘단 소리지? 이 인연이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바라는 걸로 생각해 두마.” (110쪽)


‘그렇군. 듬직한 오빠는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되는구먼.’ (130쪽)


+


타로 점에 자신이 있거든

→ 별빛그림 보기 잘하거든

→ 별꽃그림 잘 짚거든

63쪽


히나랑 사다오 오빠의 사랑의 행방은 과연?

→ 히나랑 사다오 오빠는 사랑길이 앞으로?

→ 히나랑 사다오 오빠가 나아갈 사랑은?

64쪽


과연 뭔가가 보일까

→ 참말 뭐가 보일까

70쪽


피로 회복에 아주 탁월하단다

→ 기운을 아주 잘 살린단다

→ 몸을 아주 풀어준단다

124쪽


다리가 부러져서 입원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모양이야. 다리 골절

→ 다리가 부러져서 누웠지만, 목숨은 안 다친 듯해. 다리 부러짐

154쪽


이 오지라퍼

→ 이 오지랖꾼

→ 이 오지랖이

155쪽


왠지 두근두근거린다

→ 왠지 두근두근하다

→ 왠지 두근거린다

15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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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휴일 8
신조 케이고 지음, 장혜영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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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5.25.

책으로 삶읽기 1019


《매일 휴일 8》

 신조 케이고

 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4.30.



《매일 휴일 8》(신조 케이고/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을 읽는다. 줄거리를 늘이고 또 늘인다. 삶을 잇는 사람이기에, 하루하루 살아내는 길을 그리면 온갖 줄거리를 그릴 수 있다. 다만, 스스로 그려서 짓고 나누고 펴고 누리는 삶이 아니라, 짝을 안 맺으면 안 된다고 여기듯 엮으면서 가볍게 실랑이가 잇는 얼거리라면, 그저 끝없이 늘이다가 어영부영 흩어지게 마련이다. 사랑을 바라볼 적에는 헤매거나 어지럽지 않다. 사랑을 안 바라보기에 기웃기웃한다. 사랑을 품고서 심는 하루일 적에는 힘들거나 지치지 않는다. 사랑을 안 품고 안 심으니까 힘겨우면서 그만 지쳐서 쓰러진다. “ひらやすみ”란 무엇인가? 붓을 쥔 그림꽃님부터 스스로 헤매면서 길을 안 열려고 하는구나. 길은 얼마든지 헤맬 만하고 헤매면서 새롭게 눈을 뜰 수 있다만, 억지로 이리 헤매거나 저리 헤매야 하지 않는다.


ㅍㄹㄴ


‘요새 들어 스스로를 아이 같다고 느끼는 건, 제대로 연애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일까? 어린애 같아서 만화도 못 그리고 있는 게 아닐까?’ (29쪽)


‘나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걸까? 데이트를 위해?’ (52쪽)


“타치바나 씨는 지금 하는 일을 별로 안 좋아하세요?” “음, 원래는 좋아했어요.” (69쪽)


‘만화를 그리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172쪽)


+


#ひらやすみ #真造圭伍 


지붕 위에 올라가는 거 진짜 좋아했는데

→ 지붕에 올라기기 참 즐겼는데

→ 지붕에 참말 즐겨 올라갔는데

→ 지붕에 참 자주 올라갔는데

18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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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3
마츠무시 아라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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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5.25.

책으로 삶읽기 1018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3》

 마츠무시 아라레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5.31.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3》(마츠무시 아라레/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을 읽는다. 지난 열 해 동안 몹시 싫었어도 싫다는 말도 티도 내지 못 하는 채 속으로 꾹꾹 눌러담기만 하던 아가씨가 일터를 그만두기로 한단다. 일부러 괴롭히거나 추레하게 구는 놈은 예나 이제나 있다. 이들은 쥐뿔만 한 벼슬을 쥐어도 괴롭히거나 추레하게 군다. 이들은 저희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벼슬자리에서 한마디만 해도 꼼짝을 못 하지만, 막상 ‘일하는 터’가 아니라 ‘노닥거리는 자리’만 쳐다보는 셈이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남을 괴롭힐 까닭이 없고, 추레하게 굴 까닭마저 없다. ‘일 안 하는 사람’이기에 남을 괴롭힐 뿐 아니라, 추레하게 군다. 깎아내리지(혐오) 말자고 외치지만, 막상 남을 깎아내리면서도 스스로 못 깨닫는 사람이 많다. 벼슬을 쥐거나 이름을 날리거나 돈을 휘두르거나 힘으로 누르는 이는, 이들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기 일쑤이다. 우리는 이때에 어떡해야 할까? 길은 여럿인데, 이 가운데 더없이 홀가분한 길 하나는 ‘이들끼리 알아서 지내라 하고서 물러나기’이다. 이들이 해야 할 일을 우리가 억지로 맡아주느라, 이들은 ‘이들이 안 하느라 우리가 맡은 일’이 어떠한지 하나도 모른다. 일을 안 하고서 노닥거리는 이들은 ‘일’이 무엇인지부터 느끼고 배우지 않고서야 달라질 수 없다.


ㅍㄹㄴ


“누가 더 그런 게 뭐가 중요해. 우연히, 그냥 우연히 둘 다 힘들었던 거지.” (13쪽)


“만약 자기한테 자식이 있는데,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것까진 어쩔 수 없다 쳐. 그런데, 어떻게 사는지 한 번도 안 보러 오는 거 토모짱이라면 할 수 있나?” (24쪽)


“우리 빵순이를 울려놓고, 잘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네.” (65쪽)


“토모짱 다니는 회사는, 기분 나쁜 놈이 마음대로 하게 놔두는 게 정상이가?” (71쪽)


“그거 혹시, 료헤이가 난리 쳐서 붙어 있기 힘들어진건?” “아니, 처음부터 붙어 있기 힘들었어.” (114쪽)


“무시하는 사람을 위해 굳이 애쓸 필요도 없는데, 그걸 깨닫는 데에 10년이나 걸려버렸어.” (123쪽)


#自轉車屋さんの高橋くん #松蟲あられ


+


나, 피어싱 구멍 안 뚫었어

→ 나, 귀에 안 뚫었어

→ 나, 구멍 안 했어

11쪽


토모짱 다니는 회사는, 기분 나쁜 놈이 마음대로 하게 놔두는 게 정상이가

→ 토모짱 다니는 일터는, 나쁜놈이 마음대로 해도 되나

→ 토모짱 일하는 곳은, 나쁜놈을 가만 놔두나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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