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45. 꽃이랑 책이랑


  겨울이 끝나면서 풀이 돋고 꽃이 필 무렵, 작은아이는 마당에 나가서 걸상에 앉아서 그림책을 무릎에 펼칩니다. “볕이 따뜻해서 거기 앉니?” “응, 옆에 꽃도 있어. 작은 꽃이야.” 시멘트로 덮인 마당이 아닌 풀밭인 마당이라면 어떠했을까 하고 문득 헤아립니다. 봄볕으로 따뜻한 풀밭이라면 자리를 깔지 않고 그대로 드러누워서 하늘바라기를 하다가 뒹굴거나 재미난 놀이를 누릴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볕을 쬐면서 그림책을 펼치니 이야기와 함께 볕을 누립니다. 작은 꽃 곁에서 그림책을 넘기니 이야기에다가 작은 꽃이 베푸는 싱그러운 냄새를 나란히 즐깁니다. 2016.7.16.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린이



바라보는 대로 배우던

갓난아기는


어느새

느끼거나 생각하는 대로

하나둘 배우더니


마음에 그리는 대로

꿈을 짓는

어린이로 거듭나요



2016.5.30.달.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327] 마음 담기



  즐겁게 쓰니 즐거운 것

  느긋이 나누니 느긋한 것

  웃으며 주고받으니 아름다운 것



  어떤 것을 쓰든지 즐겁게 쓰면 모두 즐거운 것이 됩니다. 어떤 글을 쓰든지 느긋이 쓰면 느긋한 마음을 나누는 글이 됩니다. 어떤 밥을 짓든지 웃으면서 지을 적에 서로 아름다이 노래하고 함께하는 밥상자리가 됩니다. 마음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늘 새롭게 달라지는 하루요 살림이며 삶이 되리라 느낍니다. 2016.7.13.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화과나무

 


가지를 치면
무화과알이
더 많이 더 굵게
맺힌다는데

 

가지는 고이 두고
늘 살뜰히 어루만져도
무화과알은
달고 굵은 선물을
해마다 여름 가을에
실컷
베푸네

 


2016.7.11.달.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 + 집



하루 한 줄씩

손바닥에 새겨서


살림을 짓는 거름으로

맞이하려는 꿈을

그리려고


오늘 찾아온 이곳은

책 한 권이

오래도록 살아서 숨쉬는

책집



2016.5.30.달.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