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봐


여기 가만히 지켜봐
나비가 엉겅퀴꽃에
사뿐히 내려앉았어

빙글빙글 돌면서
긴 주둥이를 내밀더니
꽃가루를 빨아먹는구나

날개가 참 곱네
무늬도 빛깔도 모습도
마치 하늘에서
무지개를 조물락조물락하며
빚은 듯해

숨을 죽이고 조용히 지켜봐


2016.6.29.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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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40] 재미난 놀이



  재미나게 놀아 봐

  즐겁게 그려 봐

  신나게 웃어 봐



  재미나게 어깨동무하며 놀아 보는 하루인 사람은 스스로 재미를 찾으면서 어떤 일이든 재미나게 누리지 싶습니다. 즐겁게 꿈을 그려 보는 살림인 사람은 스스로 살림을 가꾸면서 어떤 일이든 즐겁게 이루지 싶습니다. 신나게 웃어 보며 사랑하는 삶인 사람은 스스로 웃음을 짓고 사랑을 지으면서 언제나 아름답게 노래를 부르는구나 싶어요. 2016.9.19.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삶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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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넷이 함께 

나들이 가는 길을

생각해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이모부

아기 외삼촌

또 큰아버지 모두 만나서

손 잡고 노는 꿈을

생각해


군내버스 타고 읍내로

시외버스 타고 서울로

전철 타고 일산에 인천에

마지막으로 택시를 타면


그리고 그리던 얼굴

드디어 만나며

기뻐



2016.9.11.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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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길



걱정대로 일어나기를

바란다면

걱정하는 수밖에


꿈대로 이루기를

빈다면

꿈꾸는 길을 갈 테고


내 앞에는

두 가지 길이

나란히 있어.



2016.6.29.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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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39] 버릇이 들다



  버릇대로 하면 몸이 닫히고

  새롭게 하려면 몸이 열리지

  말 몸짓 생각 모두



  ‘굳어진 사회 습관’이라고 하는 틀에 얽매여 말을 할 적에도 생각을 새롭게 담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늘 하던 대로’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면 몸이나 마음은 차츰 굳어지면서, 말이나 넋도 차츰 굳어지리라 느껴요. 아이들이 날마다 새롭게 뛰어노는 기운을 끌어내는 바탕이란, 또 어른들이 나날이 새롭게 일하는 힘을 길어올리는 발판이란, 스스로 새로운 숨결로 다시 태어나려고 하는 마음과 몸짓과 말이 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2016.9.10.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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