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책읽기


 고속도로 둘레로 온통 풀빛 수풀과 논밭이 펼쳐집니다. 고속도로를 옆에 끼는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자동차 소리를 얼마나 어떻게 느껴야 할까 궁금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사람은 고속도로 둘레 사람들이 자동차 소리를 어떻게 얼마나 느끼는가를 알 수 없습니다. 자동차를 멈추고 땅에 발을 디뎌야 비로소 이 소리를 깨닫습니다.

 한여름 무더위이든 끔찍하도록 안 그치는 막비이든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에어컨 찬바람으로 가득한 시외버스에서는 하나같이 잠들거나 손전화질이거나 주전부리질이거나 수다질입니다. 나는 잠든 아이를 허벅지에 눕힌 채 커다란 배낭에서 책 한 권 꺼내어 읽습니다. 마실을 떠나면서 책 한 권 옳게 읽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아이가 잠든 틈에 몇 줄이라도 읽고픈 마음에 무거운 배낭에 무거운 짐이 될 책 한 권을 챙겼습니다.

 시외버스를 탄 고등학생과 대학생치고 책을 읽는 이를 보기 몹시 어렵습니다. 시외버스를 탄 어버이랑 아이치고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나기 대단히 힘듭니다. 시외버스를 탄 할머니랑 할아버지, 아주머니랑 아저씨들 가운데 책을 읽는 사람이란 거의 없다뿐 아니라 아예 없다 할 만합니다.

 여느 때부터 책을 읽는다는 사람이 드뭅니다. 가게를 지키면서 쉬는 결에 책을 읽는다든지, 손님이 없는 동안 조용히 책을 펼치는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전철이나 기차에서 책을 읽는 사람도 썩 드물지만, 시외버스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더욱더 드뭅니다. (4344.8.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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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책읽기


 예부터 누군가 ‘가난은 나라님도 어찌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조금도 옳지 못한 말이지만, 이러한 말을 누가 왜 퍼뜨렸는가를 살피는 사람은 몹시 적습니다. 나라님이 있어야 한다면, ‘가난을 없애거나 뿌리뽑을 몫을 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 가진 사람한테서 나누어 받아 덜 가진 사람한테 나누어 주거나, 더 가진 사람 스스로 덜 가진 사람하고 즐거이 나눌 수 있도록 삶자리를 다스리는 몫을 할 사람이 바로 나라님입니다.

 군대를 다스린다든지 권력을 움켜쥐는 몫을 하라고 세운 나라님이 아닙니다.

 나라님이 어찌하지 못하는 일이란 날씨입니다. 나라님으로서는 비나 눈이나 가뭄이나 큰물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다만, 날씨를 어찌하지 못한다지만, 날씨가 엉터리가 되지 않게끔 살림살이를 다독일 수 있습니다. 쇠삽날을 아무 데나 들이미는 막일을 하지 않는다면, 온누리에 푸른 들과 멧자락이 우거지도록 보금자리를 보듬을 수 있어요. 어찌할 수 없는 날씨이지만, 흙을 사랑하고 햇볕을 고맙게 여기면서 물과 바람을 아끼는 넋으로 살아가는 나라님이라 한다면, 이러한 나라님이 땀흘리는 나라는 무척 살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언제 맑은 해를 파랗디파란 하늘과 함께 올려다보았는지 알 노릇이 없습니다. 언젠가 이 비가 그치며 눈부신 햇살을 드리우겠지요. 그러나 칠월 내내 비 그칠 사이 없는 하루하루입니다. 갓난쟁이 기저귀 빨아서 말리기 벅차고, 겨우내 쓰던 두꺼운 이불 한 채를 미처 못 빨았으며, 장마철에 눅눅해지는 옷가지와 이불을 볕에 보송보송 말리지 못합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쉴 사이 없이 비를 퍼붓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생각합니다. 빨래를 하란 소리인가 말라는 소리인가. 그러나, 비가 오든 말든 빨래는 날마다 예닐곱 차례 해야 합니다. 비가 그치지 않으니 더 자주 빨래를 해서 더 오래 말려야 합니다. 집일 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하루를 온통 물을 만지며 살아냅니다. 손에서 물기가 가시지 않습니다. 손에서 물기가 가시지 않으니 책을 쥐어 펼친다든지 볼펜을 들어 공책에 글을 끄적일 수 없습니다.

 한숨을 쉰들 비가 그치지 않습니다. 이맛살을 찌푸린들 비가 멎지 않습니다. 골을 부린들 세찬 비가 가늘어지지 않습니다. 비는 저 스스로 그치고 싶을 때에 그칩니다. 비는 뿌려야 할 만큼 뿌리고 나서야 멎습니다. 비는 이 나라 이 삶터 이 사람들 살림살이에 따라 알맞게 내립니다. 하늘도 땅도 물도 바람도 해도 푸나무도 벌레도 이웃조차도 살피지 않는 이 겨레 이 터전에는 오늘날처럼 마구마구 퍼붓거나 쏟아붓거나 들이붓는 빗줄기가 가장 알맞고 마땅합니다. (4344.7.3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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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31 20:52   좋아요 0 | URL
오늘 낮에 경기 고양 호우주의보 라고 TV에 나오더니
저녁에는 경기 고양 호우경보 라고 바뀌었어요. 오늘 저녁 또다시 낙뢰 소리 듣게 생겼네요.

정말 우기 같아요...

숲노래 2011-08-01 06:03   좋아요 0 | URL
네, 저희는 시골이지만, 빨리 중부지방에서 떠나야겠다고 느껴요. 올여름은 어찌저찌 견디더라도 이 아이들 앞날을 생각해서 얼른 다른 좋은 시골로 옮겨서 이 나라에서 살아남으려 해요..........
 



 1℃ 책읽기


 둘째가 태어난 뒤로 시골버스를 타지 않았다. 언제나 첫째를 자전거수레에 태워 함께 돌아다녔다. 어제 27일 읍내 장날에 맞추어 마실을 하려는데 비가 퍼붓기에, 자전거는 그만두고서 아이하고 비옷 입고 우산 받으며 나가려 했는데, 이 비에 아이를 데려가면 안 된다 해서 아이는 집에서 놀라 하고 아버지만 혼자 길을 나선다. 이제 책짐은 얼추 다 쌌기 때문에 읍내 가게에서 빈 상자를 그만 얻어도 되겠다고 느끼기도 해서 오늘까지 굳이 자전거수레를 끌지 말자고 생각한다. 모처럼 시골버스를 타자고 생각한다.

 천천히 시골길을 걸어서 버스 타는 데로 간다. 천천히 걷기 때문에 여느 날은 ‘이야, 참 좋구나.’ 하고 느끼면서도 자전거를 모느라 헉헉대며 오가기에 가슴으로만 느낄 뿐 사진으로 담지 않던 모습을 발걸음 멈추고 한 장 두 장 찍는다. 혼자 살아가던 날 자전거를 타며 한손으로 손잡이 잡고 다른 한손으로 사진 찍는 일이 익숙하기도 했지만, 아이를 낳아 키운 뒤로도 한손으로 우산 들고 다른 한손으로 사진기를 쥐어 사진 찍는 일이 아주 익숙하다. 돌이키면, 고등학교를 마치고 고향 인천을 떠나 서울에 있는 한국외대 앞 신문사지국에 들어가 자전거 몰며 신문돌리기를 하던 때부터 한손으로 자전거를 몰며 다른 한손으로 바구니에 손을 뻗어 허벅지에 톡톡 치며 반과 반으로 접어 휙 던져 넣는 일에 익숙하다. 이때에 바구니에서 신문 한 부를 꺼내어 톡 쳐서 반으로 접고 다시 톡 쳐서 반으로 더 접은 다음 엄지로 살짝 누르고서 자전거 손잡이에 매단 비닐 아가리를 스윽 벌려 신문을 살짝 꽂으며 비닐을 착 잡아빼기도 했다. 비가 그친 날이라 하더라도 마당이나 집 둘레에 물이 고인 데가 있기 마련이니까 비닐에 신문을 넣어야 하는데, 미리 비닐에 신문을 넣은 녀석은 그냥 던지면 되지만, 이렇게 마련한 녀석이 다 떨어지면 자전거를 달리면서 한손으로 슥슥 넣어 한 부씩 마련한다.

 버스 타는 데에 닿은 지 십 분 뒤에 시골버스가 들어온다. 버스에 오른다. 발판을 딛고 올라서서 표를 끊고 자리를 찾는데 퍽 서늘하다. 에어컨을 돌리는구나. 시골버스는 창문을 열고 달리면 훨씬 좋을 텐데. 그러나, 시골버스를 모는 분들로서는 시골버스라 하더라도 에어컨을 돌리고 싶을는지 모른다. 문득, 다음주 일이 걱정스럽다. 새 살림집을 찾아 전라남도 고흥까지 가자며 시외버스를 타고 몇 시간 지내야 하는데, 에어컨 바람을 내 몸이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비는 시원하게 내리지 않는다. 바람 없이 그예 끝없이 퍼붓더니 살짝 그치고 나서 또 퍼붓는다. 장마철하고 견주면 날씨가 훨씬 나쁘다. 빨래가 도무지 안 마른다. 둘째 갓난쟁이한테 쓸 마른 기저귀가 그만 한 장만 남고 만다. 제대로 마르지 않은 기저귀만 벽을 따라 잔뜩 널렸다. 방 온도는 29℃. 이 온도에 방에 불을 넣어야 한다는 소리이지? 반바지만 걸치고도 땀이 흐르지만, 기저귀를 보송보송 말리자면 불을 넣어야 한다. 죽을맛이지만 견딘다. 1℃만 낮더라도 조금 살 만할 텐데, 29℃나 30℃에 빨래를 말리자며 방에 불을 넣어야 하는 이런 빗줄기 굵직하고 바람 없는 날이 몹시 괴롭다.

 밤이 깊어지지만 아이들은 잠들지 않는다. 밤이 되어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옷을 다 벗고 드러누어도 땀이 흐른다. 옆지기한테는 이런 온도가 몸을 덥히는 따스함이 될 테고, 나한테는 이런 온도가 사람을 골로 보내는 더위가 된다. 27℃쯤이면 그럭저럭 살 만하고, 28℃는 어찌저찌 견디며, 29℃는 한숨을 쉬면서 나중에 빨래하며 씻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1℃에 따라 삶이 갈린다. 선풍기 없는 살림집이라 나뭇잎 사이로 부는 산들바람을 바라며 살아간다. (4344.7.28.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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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28 19:35   좋아요 0 | URL
아, 빨래 말리시느라 보일러를 트시는군요.
기저귀 빨래가 정말 장난 아니죠. 비가 정말 많이 퍼붓더니 좀 그쳤네요.
거기도 비가 그쳤나요?

숲노래 2011-07-29 05:25   좋아요 0 | URL
그럭저럭 오락가락 하네요 @.@
언제쯤 해를 보며 이불빨래를 마저 하나 기다릴 뿐입니다......
 



 뜨개책 뜨개손 뜨개머리


 아이 어머니가 뜨개를 한다. 다른 일은 도무지 할 수 없는 몸이지만, 바늘을 쥐어 실을 감으면서 뜨개는 할 수 있다. 모든 집일을 도맡는 아버지는 어깨가 무겁지만, 아이 어머니가 뜨개 한 가지를 할 수 있는 대목으로도 반가우면서 고맙다. 둘째가 태어나던 날부터 둘째랑 어머니가 모두 살아서 이렇게 곁에 있는 일이 반가움이자 고마움이요 웃음이자 눈물일 수밖에 없다.

 한글로 잘 엮은 마땅한 뜨개책은 찾아볼 수 없다. 아이 어머니는 영어로 된 뜨개책을 읽는다. 때로는 일본말로 된 뜨개책을 살펴야 한다. 영어를 아주 잘 하거나 일본말을 뛰어나게 잘 해야 뜨개책을 읽을 수 있지는 않다. 뜻풀이를 하나하나 새기면서 코를 잡고 바늘을 놀려야 한다. 한글로 적힌 뜨개법은 뜨개를 아주 빼어나게 잘 할 수 있게 된 사람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알아들을 수 없기 일쑤이다.

 집일을 도맡으며 반찬 또한 도맡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반찬은 몇 가지 안 되어 요리책을 몇 권 사서 읽어 보았다. 요즈음 나온 어느 요리책을 들추니 ‘브런치’를 다루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보인다. 뜻도 쓰임도 생김도 알쏭달쏭한 ‘브런치’는 어느 나라 어느 겨레 어떤 사람이 어떤 자리에서 즐기는 밥이 될까. 브런치를 말하는 요리책에 적힌 말은 어느 나라 어느 겨레 어떤 사람이 어떤 눈길로 읽으면서 헤아려야 할까.

 찬찬히 뜨개를 하며 양말에서 첫째 옷을 거쳐 작은 신과 덧신과 가방에 이어 머리띠를 빚는다. 가게에서 사서 쓰던 머리띠나 머리핀은 무겁거나 따끔거리거나 땀에 찌드는데, 뜨개로 빚은 머리띠는 가볍게 머리에 감기면서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오직 한 사람을 바라보며 쓸모와 쓰임새와 쓸곳을 살폈으니까, 가게에서 파는 여느 머리띠나 머리핀으로는 아쉽던 대목을 잘 풀 수 있겠지.

 첫째 아이도 어머니가 뜬 머리띠 노릇 모자를 쓰며 웃는다. (4344.7.2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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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7-26 12:25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대량생산 기성품 보다야 맞춤이 편안하잖아요^^ 솜씨가 좋으시네요~

숲노래 2011-07-27 04:05   좋아요 0 | URL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저도 할 수 있어요.
마음을 쏟아 천천히 한 땀 두 땀 하면
누구나 예쁘게 빚을 수 있답니다~ ^^
 



 대학 등록금 책읽기


 대학 등록금이 워낙 비싼 나머지, 집에서 대는 돈으로는 아무래도 벅차니까 따로 일자리를 찾아서 푼돈이라도 버는 대학생이 많다고들 한다. 생각해 보면, 오늘날뿐 아니라 지난날에도 대학 등록금을 벌려고 애쓴 대학생은 많았다. 예나 이제나 비싸다는 대학 등록금을 대수로이 여기지 않는 대학생도 많다. 누군가한테는 벅찬 짐일 테지만, 누군가한테는 아무것 아닌 돈이다. 그런데 대학 등록금만 비쌀까. 도시에서 살아가며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넣거나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나 학습지를 받는 돈은 안 비쌀까. 아이들은 대학교 문턱에 들어서기 앞서인 예닐곱 살이든 초등학생 때이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때이든, 벌써부터 해마다 천만 원씩 배움값을 내지 않느냐 싶다. 학원과 학습지에 들이는 돈은 진작부터 대단히 크다고 느낀다.

 아이가 태어나서 널리 사랑받거나 두루 믿음받는다고는 느끼지 못한다. 이 나라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보육시설에 맡겨지면서 영어를 배우고 뭐를 배우며 또 뭔가를 배운다. 고운 목숨을 선물받았다고 느낄 겨를이 없다. 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생 나이에 걸맞게 삶을 배우며 죽음을 깨달아 목숨을 아끼는 매무새를 착하고 참다이 건사해야 할 테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교 앎조각에 목을 매단다. 초등학교부터 성적과 등수와 영어와 교과목과 학습지와 독후감과 글짓기로 옭아매는데, 요사이에는 여기에 한자까지 끼워넣을 판이다.

 옳게 따진다면, 대학 등록금은 예나 이제나 똑같이 천만 원이다. 지난날에 백만 원 돈이었다 한다면, 지난날 백만 원은 오늘날 천만 원하고 같은 값어치이다. 조금도 값싸지 않던 지난날 등록금이고, 조금도 더 비싸지 않은 오늘날 등록금이다. 지난날에는 이 비싼 배움값을 대면서까지 구태여 대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내 삶길을 열거나 내 일자리를 찾으려 했지만, 이제는 보육시설에 첫발을 내디딘 때부터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아이들은 스스로 삶을 찾거나 죽음을 깨닫는 일이 없다. 아이들은 예닐곱 살이 아닌 대여섯 살이나 서너 살부터 머리에 앎조각만 자꾸자꾸 집어넣는다. 스스로 삶을 일구지 못한다. 착한 삶도 참다운 말도 고운 몸가짐도 익히지 못한다. 그저 대학교에 가야 뭔가를 이루거나 거머쥐거나 누릴 수 있는 듯 여긴다.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고 느끼니 ‘반값 등록금’을 이루자고 하지만, 반값 등록금이래서 값싸지 않다. 오백만 원이면 괜찮은가? 아니다. 천만 원이 힘든 사람은 오백만 원도 힘들 뿐 아니라 백만 원도 빠듯하다. 대학교에서 배울 만한 이야기가 많다면 천만 원이 아닌 이천만 원이나 삼천만 원을 내고도 다녀야 맞다. 대학교를 다니며 착하고 참다우며 아름다운 꿈과 삶과 빛과 슬기를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다면 배움값을 놓고 따질 일이 없다.

 대학생이 되고자 여러 일을 해서 배움값을 버는 일은 나쁘지 않다. 다만, 대학생이 되지 않고 씩씩한 여느 일꾼이 되어 일을 해서 일삯을 벌어들인 다음, 이 일삯으로 젊은 넋을 북돋우는 곳에 기쁘며 예쁘게 쓸 수 있으면 훨씬 빛나면서 보람차리라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수험서는 입시교재일 뿐 책이 아니요, 대학교재 또한 그저 교재이지 책이 아니다. 책은 내 삶이다. 책은 내 땀이다. 책은 내 눈물과 웃음이다. (4344.7.19.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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