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장차 將次


 장차 어떻게 살아갈 생각이니 → 이제 어떻게 살아갈 생각이니

 장차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 앞으로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장차 우리 집 며느리로 들어올 → 머잖아 우리 집 며느리로 들어올

 장차 10월까지 → 앞으로 10월까지


  ‘장차(將次)’는 “앞으로의 뜻으로, 미래의 어느 때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를 한자말로 적을 적에 ‘장차’가 된다는 뜻입니다. ‘앞으로’라고 말하면 되고, 흐름을 살펴서 ‘머잖아’나 ‘곧’이나 ‘이제’나 ‘이제부터’를 넣을 수 있습니다. 4349.1.21.나무.ㅅㄴㄹ



장차 가르치는 일을 하는 데

→ 앞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는 데

→ 머잖아 가르치는 일을 하는 데

《필립 후즈/김명남 옮김-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돌베개,2015) 135쪽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게리 스나이더/이상화 옮김-야생의 실천》(문학동네,2015) 327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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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이 고운 말을 재미나게 살려서 쓰는 길을 곰곰이 짚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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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맞이


  추운 겨울에는 이 추위가 언제 끝나려나 하고 생각하기 마련이에요. 추운 겨울에는 으레 새봄이 얼른 찾아왔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래서 ‘새봄맞이’를 반가이 기려요. 새봄맞이를 하면서 대문에 글씨를 정갈히 써서 붙이기도 합니다. 더운 여름에는 이 더위가 언제 스러지려나 하고 생각하기 마련이지요. 더운 여름에는 으레 시원한 바람이 넉넉히 불어 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러니 ‘겨울맞이’를 새롭게 할 만해요. 봄에는 봄맞이를 하고 여름에는 여름맞이를 해요. 가을에는 가을맞이를 할 테지요? 우리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을 기쁘게 반기면서 ‘손님맞이’를 해요. 아침에는 ‘해맞이’를 하고, 밤에는 ‘달맞이’나 ‘별맞이’를 하고요. 학교나 마을에서 동무를 기다리며 ‘동무맞이’를 합니다. 바람 한 점 없이 더운 여름이라면 바람을 부르면서 ‘바람맞이’를 하고플 수 있어요. 겨울에 눈송이를 뭉치며 신나게 놀고 싶으면 ‘눈맞이’를 하고, 봄에 흐드러지는 꽃을 바라보며 ‘꽃맞이’를 해요. 어머니나 아버지가 차려 주는 밥상을 받으면 ‘밥맞이(밥상맞이)’가 될까요? 살가운 이웃집에서 놀러와서 ‘이웃맞이’를 하고, 내 동생이 태어나면 기쁘게 ‘동생맞이’나 ‘아기맞이’를 합니다.


+


뛰고 달리기


  어른들은 아이들더러 으레 “뛰지 말아라” 하고 말해요. 마루나 방에서 뛰지 말라 하고, 길이나 건물에서 뛰지 말라 해요. 학교에서는 교실이나 골마루에서 함부로 뛰지 말라 하지요. 그런데 “뛰지 말아라” 하는 말에서 ‘뛰다’는 어떤 몸짓일까요? 이는 ‘뜀뛰기·높이뛰기·제자리뛰기·멀리뛰기’ 같은 말에서 나오듯이 발을 굴러서 하늘로 솟구치듯이 오르려고 하는 몸짓입니다. ‘뛰놀다’라는 말이 있지요? 뛰면서 논다는 말인데, 어린이는 으레 발을 콩콩 구르면서 몸을 하늘로 덩실덩실 올리면서 놀기에 ‘뛰놀다’라는 말을 써요. 이리하여 어른들이 흔히 하는 “뛰지 말아라”는 “‘달리지’ 말아라”라 해야 할 말을 잘못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달리기·오래달리기’ 같은 말에서 나오듯이 걸음을 빨리하는 몸짓을 ‘달리다’로 나타내요. 길이나 교실이나 골마루 같은 데에서 아이들은 흔히 걸음을 빨리하는 몸짓으로 이리저리 오가니, 이렇게 하지 말라는 뜻에서 “달리지 말아라” 하고 말하지요. 그리고 “뛰지 말아라” 하고 말할 적에는 촐싹거리지 말고 얌전하고 차분하게 다니라는 뜻이라고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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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바라기


  시골에서 노는 아이들은 늘 풀이랑 꽃이랑 나무를 바라봅니다. 차츰 찬바람으로 바뀌는 늦가을에도 풀이랑 꽃이랑 나무를 바라보기는 똑같지만, 이무렵에는 해가 잘 드는 곳을 찾아서 ‘해바라기’를 합니다. 겨울에도 해바라기를 하며 놀아요. 낮에는 ‘풀바라기·꽃바라기·나무바라기’를 하면서 놉니다. 밤에는 ‘별바라기·달바라기’를 하며 놀지요. 해나 별을 보려고 하늘로 고개를 돌려서 눈길을 두기에 ‘하늘바라기’입니다. 자전거를 달려 바다로 나들이를 가면 ‘바다바라기’예요. 샛노란 가을들을 누리려고 논둑길을 거닐 적에는 ‘들바라기’입니다. 나무가 우거진 숲을 사랑하기에 ‘숲바라기’가 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놀이를 즐기니 ‘놀이바라기’가 되고요. 어버이는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는 어버이를 사랑합니다. 서로 ‘사랑바라기’입니다. 아이도 어른도 가슴에 꿈을 품기에 ‘꿈바라기’입니다. 살림을 함께 짓는 곁님을 보살피면서 ‘님바라기’입니다. 책을 좋아하면 ‘책바라기’이고, 영화를 즐기면 ‘영화바라기’입니다. 돈이 좋으면 ‘돈바라기’일 테며, 노래가 좋으면 ‘노래바라기’예요. 비 내리는 소리와 냄새를 좋아해서 ‘비바라기’요, 눈 내리는 결이랑 빛을 좋아해서 ‘눈바라기’입니다. 떡바라기나 빵바라기나 과자바라기도 있을 테지요? 수박바라기나 딸기바라기나 참외바라기도 있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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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굽기


  과자나 빵을 집에서 마련하여 먹어 본 적 있나요? 과자가게나 빵집에서 과자나 빵을 장만해서 먹을 수 있고, 집에서 손수 밀반죽을 하고 불판을 달구거나 오븐에 넣어서 과자나 빵을 구울 수 있어요. 밥을 짓는다고 할 적에는 ‘밥짓기’라 해요. 말 그대로이지요. 밥을 한다고 할 적에는 ‘밥하기’라 해요. 이처럼 과자나 빵을 굽는다고 할 적에는 ‘과자굽기’나 ‘빵굽기’라고 합니다. 밀반죽을 알맞게 떼어서 뜨거운 불 기운에 굽기 때문에 ‘과자굽기·빵굽기’예요. 그런데 과자를 파는 과자가게 이름으로는 ‘과자가게’보다는 ‘제과점’ 같은 이름을 쓰는 데가 훨씬 많아요. 과자를 굽는 솜씨를 익혀서 자격증을 딸 적에는 ‘제과 자격증’이라 하거든요. 그러면 빵집에서 일하는 분들은 어떤 자격증을 딸까요? 이분들은 ‘제빵 자격증’을 따요. 구워서 먹으니 ‘굽는 과자’이고 ‘굽는 빵’이지만, 어른들은 ‘과자굽기·빵굽기’나 ‘과자짓기·빵짓기’ 같은 말보다는 ‘제과·제빵’ 같은 한자말을 더 좋아하는구나 싶어요. 그래도 ‘빵굼터(빵을 굽는 터)’ 같은 이름을 빵집에 붙이는 슬기로운 어른도 함께 있어요.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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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로 재미있게 삶을 노래하자는 이야기를 새롭게 고쳐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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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피자


  어느 날 아이들하고 피자집에 들렀습니다. 집으로 들고 가려고 이것저것 살피면서 시킵니다. 아이들은 피자집에 있는 그림을 보면서 “이건 감자가 들었으니까 ‘감자피자’야?” 하고  묻습니다. 아이들 말대로 감자를 넣은 피자는 ‘감자피자’입니다. 그래서 이 감자피자를 시키는데, 피자집 일꾼은 ‘감자피자’라는 말을 못 알아듣습니다. 왜 못 알아듣는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차림판을 다시 살피고는 무릎을 칩니다. 차림판에는 ‘감자’라는 낱말이 아니라 ‘포테이토’라는 영어로 적혔어요. 피자집 일꾼은 ‘포테이토피자’라고 해야 비로소 알아들어요. 피자집 차림판을 더 살피니 고구마를 넣은 피자는 ‘고구마’를 영어로 안 쓰고 그냥 ‘고구마피자’로 적습니다. 고구마는 그냥 고구마이고 감자는 따로 포테이토라고 해야 하는 셈일까요? 그러고 보면, 빵집에서도 마늘을 넣은 빵을 ‘마늘빵’이라 안 하면서 ‘갈릭브레드’라고 하기 일쑤예요. 어른들은 참으로 알쏭달쏭하지요. 왜 감자를 감자라 안 하고, 마늘을 마늘이라 안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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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다람쥐


  우리 숲에서 다람쥐가 차츰 줄어요. 다람쥐가 겨우내 먹이로 삼을 열매가 줄기 때문일 텐데, 다람쥐 먹이가 되는 열매는 나무 열매예요. 다시 말하자면 숲에 있는 나무를 함부로 베기 때문에 다람쥐로서는 삶자리를 빼앗긴다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 ‘청설모’라고 하는 숲짐승이 부쩍 늘면서 여느 다람쥐는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든다고 해요. 그런데 ‘청설모’라는 이름을 뜯으면 ‘청서(설) + 모’이고, 이는 한자말로 “푸른 다람쥐 + 털”입니다. ‘청설모’라는 이름은 숲짐승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숲짐승 몸에 난 ‘털’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그러니 다람쥐한테 맞잡이가 되는 숲짐승한테는 이 숲짐승한테 걸맞게 새 이름을 붙여야 올발라요. 아니면 ‘청서’라는 한자말 이름을 써야 하지요. 그리고 청설모라고 하는 숲짐승은 털빛이 ‘푸른 빛깔’이 아니라 ‘까만 빛깔’이기에 ‘깜다람쥐’라 할 수 있어요. 다람쥐 가운데에는 ‘날다람쥐’가 있어요. 하늘을 날듯이 온몸을 펼쳐서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가는 다람쥐예요. ‘다람쥐’는 “달리는 쥐”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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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릇


  “꽃을 심어 가꾸는 그릇”을 가리켜 ‘화분(花盆)’이라 합니다. 내가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는 집에 ‘화분’을 무척 많이 놓으셨어요. 아주 어릴 적부터 화분에서 자라는 꽃을 보았어요. 그런데 나는 언제나 한 가지 궁금했어요. 꽃을 심어서 가꾸는데 왜 ‘꽃’이라는 말이 없는지 알쏭달쏭했어요. 열 살 즈음에 한문을 처음으로 배우며 ‘화분’이 왜 화분인 줄 비로소 깨우쳤지만, 좀처럼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한국말사전을 따로 한 권 장만해서 첫 낱말부터 끝 낱말까지 두 차례쯤 읽었는데, ‘화분’ 낱말풀이를 보고는 좀 어이없다고 느꼈어요. 아니, 꽃을 심어 가꾸는 그릇이라 한다면, 말 그대로 ‘꽃그릇’인걸요. 그 뒤로 서른 해 남짓 지난 요즈음, 우리 집 아이가 밥상맡에 공책을 펼치고 앉아서 접시랑 그릇을 쳐다보면서 그리는 놀이를 하다가 “꽃그릇! 꽃그릇!” 하고 외치는 모습을 봅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고 들여다보니, 큰아이가 보고 그리는 접시랑 그릇에 꽃무늬가 있어요. 옳거니, 너는 그릇에 꽃이 새겨진 모습을 보고 ‘꽃그릇’이라 하는구나, 그래, 꽃을 심는 그릇이어도 꽃그릇이 되고, 무늬나 그림으로 꽃을 새겨 넣어도 ‘꽃그릇’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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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아이


  ‘뒷북’을 친다고 할 때가 있어요. 이런 일을 겪어 본 적 있나요? 어린이도 어른도 때때로 뒷북을 치거든요. 뒷북이란 무엇인가 하면, 제때에 움직이거나 알아차리지 못하고 나중에 비로소 움직이거나 알아차리는 몸짓이랑 모습을 가리켜요. 이를테면,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서 함께 어울릴 적에는 딴짓을 하다가, 막상 할머니나 할아버지하고 헤어져야 할 즈음에 울먹울먹하는 몸짓이 뒷북이라 할 만해요. 또는, 남들이 다 좋다고 하면서 한창 즐길 적에는 시큰둥해 하거나 고개를 돌렸는데, 뒤늦게 그것을 좋아하는 모습도 뒷북이라 할 만하지요. 이리하여 어린이는 ‘뒷북아이’가 되고, 어른은 ‘뒷북어른’이 되어요. 뒷북을 치듯이 ‘뒷북짓’을 하고, ‘뒷북노래’를 부르며, ‘뒷북꿈’을 꿉니다. 이와 달리 ‘앞북’을 친다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어떤 일을 하거나 즐긴다고 할 테지요. ‘앞북짓·앞북노래·앞북꿈’이 있어요. 그런데 말이지요, 뒷북이라고 해서 나쁘지 않아요. 구태여 앞북이 되어야 하지 않아요. 뒤늦게라도 움직이거나 알아채면 아름답지요. 남들보다 늦기에 ‘느림북(느림보)’이 아니에요.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거나 따라해야만 하지 않거든요. 내 결을 살피고 내 몸짓을 가꾸면서 즐겁게 나아가면, 뒷북도 앞북도 아닌 ‘제북(제대로 치는 북)’이 되리라 생각해요.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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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189] 찍찍이



  겨울로 접어들어 자전거를 탈 적에는 긴바지를 입습니다. 이때에는 바지 끝이 발판이나 쇠줄에 걸리지 않도록 끈으로 조이지요. 상자나 짐을 묶는 여느 끈으로 바짓단을 조일 수 있고, 따로 마련한 조임끈을 쓸 수 있으며, ‘찍찍이’를 앞뒤로 댄 끈으로 감아서 조일 수 있어요. ‘찍찍이’를 보면 한쪽은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와서 걸도록 하는 자잘한 고리가 있고, 다른 한쪽은 이 고리가 맞닿으면 잘 들러붙도록 하는 보풀보풀한 천이 있어요. 두 가지 다른 천이 맞닿으면서 잘 붙고, 두 가지 다른 천을 떼려고 하면 ‘찌찍’ 하는 소리가 나지요. 이 소리를 빌어서 ‘찍찍이’라고 해요. 옷을 입을 적에 앞섶을 여미거나 바지를 여미려고 ‘주루룩’ 올리는 것이 있어요. 이를 놓고 ‘지퍼(영어)’나 ‘쟈크(일본말)’라고도 하는데, 주루룩 올리는 모습을 빗대어 ‘주루룩’나 ‘쪼로록’이라 하기도 해요. 왜 그렇잖아요, “옷 좀 주루룩 올려?” 하지요? 아기는 옷을 혼자 못 입기에 어버이가 옷을 입혀 주는데, 이때에 “자, 쪼로록 올릴게.” 하고 말하면 아기는 ‘쪼로록’이란 말을 재미나게 잘 알아들어요. 북녘에서는 ‘쪼로로기(쪼르로기)’라는 이름을 써요. 4349.1.21.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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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188] 튄공, 뜬공



  장갑이나 방망이가 없어도 공이 있으면 ‘공놀이’를 합니다. 나무막대기를 줍고, 저마다 모자를 장갑으로 삼으며, 모자가 없으면 맨손으로 공을 받거나 잡습니다. 커다란 공을 땅바닥에서 굴리며 차는 공놀이는 ‘공차기’이고, 작은 공을 서로 던지고 치면서 하는 공놀이는 ‘공치기’나 ‘공받기’예요. 어른들은 ‘야구’라는 이름으로 가리키는 공받기나 공치기가 처음 한국에 들어와서 방송에서 보여주던 무렵에는 ‘그라운드볼’이나 ‘플라이볼’ 같은 영어를 흔히 썼는데, 요새는 ‘땅볼’이나 ‘뜬공’이라고 고쳐서 써요. 높이 뜬 공이라 ‘뜬공’이니 땅바닥을 구르는 공은 ‘땅공’이라 해도 될 텐데 ‘땅볼’이라 하니 살짝 아쉬워요. 그러고 보면, 공을 동그란 데에 넣는 ‘공넣기(농구)’에서는 동그란 데에 맞고 튀어나오는 공을 잡을 적에 ‘리바운드’라는 영어를 ‘튄공’으로 고쳐서 써요. 저쪽 사람이 가진 공을 가로채면 ‘가로채기’라 하지요. 손으로 공을 때려서 그물을 넘기는 놀이인 ‘공때리기(배구)’에서는 ‘블로킹’이라는 영어를 ‘가로막기’로 고쳐서 쓰고요. 저쪽 사람이 때린 공을 걷어내면 ‘걷어내기’일 텐데 이 말은 아직 ‘디그’라고만 해요. 앞으로 더 많은 말을 더 재미나고 알맞게 지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4349.1.20.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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