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환경 사전 질문하는 사전 시리즈 1
질 알레 지음, 자크 아장 그림, 홍세화 옮김 / 풀빛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2022.9.27.

읽었습니다 160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읽는 글이나 책에 왜 한자말 ‘질문’을 써야 할까요? 우리말 ‘묻다·물어보다’나 ‘여쭈다·여쭙다’를 모르기 때문일까요? ‘궁금하다’란 우리말은 아예 안 가르칠 셈일까요? 《질문하는 환경사전》은 나쁜책이라고 느끼지 않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엄마아빠는 언제까지 서울에서 살까요?”라든지 “엄마아빠는 언제쯤 잿빛집(아파트)하고 부릉이(자동차)를 버릴까요?”라든지 “엄마아빠는 언제부터 자전거나 두 다리로 일터를 오갈까요?”라든지 “엄마아빠는 언제부터 숲을 곁에 품는 보금자리를 찾아서 우리(어린이·푸름이)하고 살림을 지을 생각일까요?”부터 물어볼 노릇이라고 봅니다. 스스로 삶을 갈아엎어 새롭고 즐거우면서 아름답게 숲길을 걷는 사랑스러운 하루를 짓는 마음을 물어보지 않는다면, 뭘 물어봐야 할까요? 손수 가꾸고 짓고 누리고 나누면서 삶을 노래하고 춤추는 푸른바람을 마시지 않는다면, 부스러기(환경지식)는 다 부질없습니다.


《질문하는 환경사전》(질 알레 글·자크 아장 그림/홍세화 옮김, 풀빛, 2018.3.13.)


#AnousLecologi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라의 모험 비룡소의 그림동화 286
인그리 돌레르.에드거 파린 돌레르 지음, 정영목 옮김 / 비룡소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2022.9.27.

읽었습니다 170



  1932년에 처음 나온 그림책 《Ola》를 2020년에 우리말로 옮기면서 《올라의 모험》처럼 이름을 바꾸었더군요. 그렇지만 이 그림책을 펴면서 무엇이 ‘모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칸디나비아 아이들이 집하고 배움터 사이를 오가는 하루를 그릴 뿐이거든요. 더욱이 옮김말이 어린이한테 안 맞습니다. 어린이부터 읽을 그림책은 우리말답게 찬찬히 손질하고 쉬우면서 부드러이 매만질 노릇입니다. 눈나라 아이들이 실컷 뛰놀고 어우러지고 춤추는 줄거리가 아닌, 배움터에 오글오글 모이는 얼거리로 짠 그림책에 왜 ‘모험’이란 이름을 붙일까요? 그림결은 틀림없이 눈부시되, 아이다운 빛이나 놀이다운 숨결이나 눈송이다운 숲바람을 담아내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그림책이라는 이름이 걸맞지 않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올라의 모험》(인그리 & 애드거 파린 돌레르 글·그림/정영목 옮김, 비룡소, 2020.12.9.)


#IngriDAulaire #EdgarParinDAulaire #Ola 1932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칼과 입술 - 우리를 살게 하는 맛의 기억 사전
윤대녕 지음 / 마음산책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2022.9.27.

읽었습니다 173



  어머니라는 자리는 누가 세웠을까 하고 돌아보면, 언제나 어머니 스스로입니다. 아버지라는 자리도 아버지가 스스로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돌이는 살림꾼 노릇을 슬기롭거나 어질게 맡을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순이가 감투를 쓰고 벼슬을 얻으면 이 나라는 어떤 길로 나아갈까요? 예부터 순이가 나라지기를 맡을 적에도 총칼을 잔뜩 챙겨서 싸움을 끝없이 벌였을까요? 돌이가 아기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고 밥을 짓고 옷을 기웠어도 사나운 짓을 일삼을까요? 《칼과 입술》을 읽었습니다. 어머니 손맛을 다루는 책이라고 하는데, 말씨 하나하나가 그리 우리말스럽지 않습니다. 읽다가 자꾸 걸립니다. 요새 “요리를 만들다”나 “밥을 만들다”처럼 ‘만들다’를 아무 데나 넣는 사람이 많은데, 뚝딱뚝딱 찍어내는 결이 ‘만들다’입니다. 부엌일은 ‘만들기’ 아닌 ‘짓기’입니다. 어머니한테 읽히고 싶은 글이라면, 어머니 입말과 삶말과 살림말과 사랑말을 헤아려 통째로 손질할 노릇일 테지요.


ㅅㄴㄹ


《칼과 입술》(윤대녕 글, 마음산책, 2016.6.20.)


지금까지 나의 어머니는 이 책을 읽지 못한 채 늙어가고 있다

→ 이제까지 우리 어머니는 이 책을 읽지 못한 채 늙어간다


얻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 얻기까지는 힘들다

→ 얻기까지는 만만찮다

→ 얻기까지는 쉽잖다

→ 얻기까지는 손이 많이 간다


메주를 만들어 말린 다음

→ 메주를 빚어 말린 다음


그러나 단순히 조미료로 분류하기엔 그 쓰임새가 몹시도 미묘하고 광범위하다

→ 그러나 한낱 양념으로 넣기엔 쓰임새가 몹시도 야릇하고 넓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공의료 새롭게 한뼘문고 1
백재중 지음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2022.9.27.

읽었습니다 179



  열린돌봄터(공공의료원)를 나라가 마음을 기울여 열고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담은 《공공의료 새롭게》를 읽었습니다. 옳은 이야기라고 느낍니다. 배움터에 길잡이를 두듯, 돌봄터에 돌봄지기를 둘 노릇입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배움터나 열린돌봄터만 세운다고 일이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왜 시골이나 작은고장에서는 뿌리를 안 내리고 죄다 서울로 몰려들까요? 서울이 아니면 부산·대구라도, 인천·대전이라도, 광주·울산·일산이라도, 이렇게 큰고장에 남으려는 까닭을 살펴야지 싶어요. 이 나라는 살림틀도 제대로 안 섰습니다만, 이에 앞서 ‘사람됨’이라는 숨결부터 스스로 잊었어요. 시골이나 작은고장에 ‘사람이 없지 않’습니다. 시골이나 작은고장에는 ‘벼슬꾼(공무원)만 지나치게 많’습니다. 달삯 따박따박 나오는 한갓진 곳에 벼슬꾼만 우글거리는 시골이요, 북새통 서울에서 목돈을 거머쥐려고 다투는 판에 열린돌봄터 앞날은 무엇일까요?


ㅅㄴㄹ


《공공의료 새롭게》(백재중 글, 건강미디어협동조합, 2022.7.17.)


목소리만 높고

이 높은 목소리를

작은책에

처음부터 끝까지

되풀이하며 끝난다.

읽은 듯 안 읽은 듯

아쉽구나.

공공의료원만 세운대서

끝날 일이 아닌데 말이지.

글쓴이는 시골과 작은고장을

참 모르는구나.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학대의 사회학 - 동물학대 연구는 왜 중요한가?
클리프턴 P. 플린 지음, 조중헌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2022.9.10.

읽었습니다 175



  사람들이 쓰는 적잖은 ‘만든것(공산품)’은 조용히 ‘짐승한테 써보기(동물실험)’를 거친다고 합니다. ‘약·화장품·백신’은 꼭 이 길을 거친다는데, 사람들한테 안 알리기 일쑤라지요. 이른바 ‘동물실험을 안 한 약이나 백신’이 있기나 할까요? 이 대목을 알면서도 그냥 받아들이나요? ‘동물실험을 안 한 화장품’을 찾아서 쓰거나, 손수 꽃가루(화장품)를 빻거나 지어서 쓰는지요? 《동물학대의 사회학》은 뜻깊은 책이라고 여기며 읽었습니다만, 이곳저곳에 흩어진 꾸러미(자료)를 한곳에 모으는 데에서 그치고, 옮김말이 매우 어렵습니다. 사람 곁에서 함께 살아갈 숲짐승을 헤아리려는 마음이라면, ‘숲말’이나 ‘푸른말’을 써야 어울린다고 봅니다. 숲말로 수수하면서 쉽게 여미지 않고서 숲을 말하려 한다면 겉치레나 거짓으로 흐릅니다. ‘4대강 찬양 생태학자’나 ‘해상 태양광·풍력 찬양 환경운동가’는 똑같아요. 푸른말로 푸르게 풀며 들짐승한테 다가서야 비로소 들빛입니다.


ㅅㄴㄹ


《동물학대의 사회학》(클리프턴 P.플린 글/조중헌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8.8.2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