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야기 - 동시인.동화작가.그림작가 65명이 모여 쓰고 그린
한뼘작가들 지음 / 별숲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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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10.

읽었습니다 157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가라앉았습니다. 배가 왜 가라앉아야 했는지 우리는 하나도 알 길이 없습니다. ‘세월호’란 이름인 배가 가라앉으면서 푸름이가 숱하게 죽어나갔는데, 이때 왜 푸름이한테 바다옷(구명조끼)을 입혀 차근차근 밖으로 내보낸 어른이 없었는지도 알 길이 없습니다. 박근혜를 끌어내려 문재인을 우두머리로 올렸는데, ‘세월호 진상조사’를 하라고 맡긴 우두머리는 끝내 이 일을 안 하고 떠났습니다. 《세월호 이야기, 동시인·동화작가·그림작가 65명이 모여 쓰고 그린》을 되읽습니다. 2014년에 진작 읽었으나 ‘진상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느낌글을 미루었는데, 아마 쉰 해 뒤에 모든 숨은글(비밀문서)을 열 수 있어야 속내를 밝히겠구나 싶어요. 둘레에서는 ‘사고’나 ‘참사’ 같은 한자말을 붙이는데, “세월호 테러”처럼 아예 영어를 붙여야 옳지 싶습니다. 정치권력을 거머쥐려 한 몹쓸 벼슬아치들이 애꿎은 푸름이를 떼죽음으로 몰아붙였다고 말해야 옳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세월호 이야기, 동시인·동화작가·그림작가 65명이 모여 쓰고 그린》(한뼘작가들, 별숲, 2014.9.1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태원 사고’라 하든
‘이태원 참사’라 하든
떼죽음은 바뀌지 않는다.

‘이태원 테러’라 해야
오히려 제대로 드러나리라 본다.
끔찍한 떼죽음은 ‘테러’이다.
우리는 ‘테러범’을 제대로 찾아
사슬터에 집어넣을 노릇이고,
다시는 떼죽음짓(테러)이 없도록
벼슬아치를 몰아낼 눈이 있어야 한다.

‘세월호 진상조사’를 안 한 이들은
바로 민주당 벼슬아치이다.
우리 민낯이다.
이 민낯에 등을 돌리면
다시 거짓말이 판친다.

이놈도 저놈도 똑같이
벼슬아치로 눈먼 놈인 줄 알지 않는다면
떼죽음은 다시 일어날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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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여자 분홍 남자 내일을여는어린이 21
김경옥 지음, 홍찬주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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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10.

읽었습니다 188



  순이돌이는 미운이일 수 없습니다. 순이가 돌이를 미워해야 하지 않고, 돌이가 순이를 미워해야 하지 않아요. 우리 발자취를 돌아보면, 고려 무렵까지는 순이돌이를 갈라놓거나 누구를 위에 세우려 하지 않은 얼거리를 엿볼 만하나, 조선 무렵부터 순이돌이를 갈라놓고서 순이를 짓밟는 나라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렁에서도 순이는 아이를 오롯이 사랑으로 낳았고, 시골에서 흙짓는 수수한 돌이도 순이하고 사랑으로 보금자리를 일구었습니다. 《파랑 여자 분홍 남자》를 펴면, 처음부터 끝까지 순이돌이가 싸우고 삿대질하고 으르렁거립니다. 끝을 맺도록 아무런 앙금을 풀지 않아요. 이 책을 읽을 어린이는 무엇을 볼까요? 우리는 순이랑 돌이로 갈라서 끝없이 싸워 어느 쪽이 위에 올라서야 하는구나 하고 느끼면 될까요? 제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하고 ‘이원수’ 글꽃(문학)을 새로 읽고서 어린이글꽃을 쓰기를 바랍니다. 미워하는 씨앗만 심어서 갈라치기만 해서는 죽음길만 있습니다.


ㅅㄴㄹ


《파랑 여자 분홍 남자》(김경옥 글·홍찬주 그림, 내일을여는책, 2021.5.23.)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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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을 조금 더 가지고 싶어요 - 제주 어린이, 권윤덕 작가와 자연을 쓰고 그리다
권윤덕 지음,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성산초등학교 어린이 33인 그림 / 남해의봄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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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숲노래 그림책 2022.11.9.

읽었습니다 187



  나이가 든 사람은 ‘어른’이 아닙니다. 철이 들어 해바람비·풀꽃나무·들숲바다를 제대로 읽을 줄 알 적에만 ‘어른’입니다. 제주 어린이하고 그림배움터를 꾸린 권윤덕 님은 《파랑을 조금 더 가지고 싶어요》를 내놓는데, 너무 가르침(교훈)을 앞세우려 했구나 싶어요. “아이들은 이제까지 별다른 생각 없이 갈치조림을 먹고 갈치구이를 먹어 왔을 거다. 어떻게 하면 그 아이들이 책상 위의 갈치를 들여다보고 만져 보면서 새삼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을까?(127쪽)” 하고 말하는데, 아주 틀렸습니다. 왜 틀렸느냐면, 어른이란 이름을 쓰는 사람들이 갈치낚시를 해서 갈치조림·갈치구이를 해서 아이들 앞에 내놓을 뿐이거든요. 모든 어린이는 스스로 숨빛(생명)입니다. 스스로 숨빛인 아이들한테 따로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보여주거나 가르치려 하면 앞뒤가 안 맞아요. ‘아직 어른이 아닌 나이든 사람’으로서 무엇을 돌아보고 뉘우치는가를 생각해서 펼 노릇입니다.


《파랑을 조금 더 가지고 싶어요》(권윤덕 글·제주 어린이 33사람, 남해의봄날, 2022.5.5.)


ㅅㄴㄹ


그 위에 활기찬 자신의 모습을 담은 아이들 그림이 겹쳐졌다

→ 거기에 기운찬 제 모습을 담은 아이들 그림을 겹쳤다

→ 그리고 씩씩한 제 모습을 담은 아이들 그림이 함께 있다


바다는 이미 많이 파괴된 것이 아닐까

→ 바다는 이미 많이 망가지지 않았을까

→ 바다는 이미 많이 무너지지 않았을까

→ 바다는 이미 죽지 않았을까


모두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요

→ 모두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가꾸겠다고요

→ 모두 잘 살 수 있는 터를 일구겠다고요

→ 모두 잘 살 수 있는 마을을 짓겠다고요


바다의 신이 전하는 이야기에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담았다

→ 바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저마다 생각을 이렇게 담았다

→ 바다빛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다들 생각을 이렇게 담았다


나의 여정에 아이들이 따라온 것도 같고, 아이들 그림책 속 여정으로 내가 걸어 들어간 것 같기도 하다

→ 내 길에 아이들이 따라온 듯도 싶고, 아이들 그림책길로 내가 걸어 들어간 듯도 싶다

→ 내 삶에 아이들이 따라오기도 했고, 아이들 그림책 삶으로 내가 걸어 들어가기도 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종이 팔레트에 물감을 짜고 붓을 들어 그리기 시작했다

→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종이판에 물감을 짜고 붓을 들어 그린다


+ + +


바다는 진작 망가졌습니다.

제주 바닷가를 빙 두른 부릉길(찻길)이

얼마나 왜 바다를 망가뜨리는가 안다면

섣불리 부릉이(자가용)를 못 몹니다.


‘어른’이란 이름을 앞세워

날마다 부릉부릉 몰아대는 쇳덩이부터

스스로 걷어치울 줄 알아야

어린이 앞에서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말할 귀퉁이를 열 수 있지 않나요?


부릉부릉 쇳덩이를 만드느라

얼마나 이 별을 망가뜨리고

얼마나 이 별을 빨아먹는지를 깨닫고,


부릉부릉 쇳덩이를 모느라

얼마나 이 별을 깨뜨리고

얼마나 이 별을 더럽히는가를 알아야,


어린이 앞에 ‘어른’으로 섭니다.


‘가르침(주제의식 + 교훈)’을 너무 따진 나머지

이 책을 비롯한 숱한 어린이책이나 그림책은 그만

“어린이는 처음부터 싱그러운 숨빛(생명)”인 줄

잊은 채

어린이를 가르치거나 길들이려 듭니다.


제발 그냥 어린이 목소리를 들으셔요.

그저 어린이 눈빛을 보셔요.


그리고 바다 못잖게

우리말이 엄청나게 망가졌습니다.

우리말도 좀 바라보셔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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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시피 (봄 리커버 에디션) - 배부르다고 착각하지 마
박막례.김유라 지음 / 미디어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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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6.

읽었습니다 185



  《박막례시피》는 어느 날 문득 눈길을 받으면서 꽃사람이 된 할머니가 오래도록 일군 밥차림을 그러모은 듯싶습니다. 예부터 밥옷집이란 살림길은 ‘내림맛’이라 해서 집집마다 다 다르게 가꾼 손길을 새롭게 돌보면서 품었습니다. 어느덧 집집마다 ‘우리 집 내림맛’이 자취를 감춥니다. 똑같이 찍어내는 배움책(교과서)처럼 차린옷(양복)처럼 똑같은 밥옷집이 늘어요. 박막례 할머니 집밥은 여러모로 집내음을 퍼뜨렸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밥차림(레시피)을 밝히기보다는 ‘연예인 화보집’ 같아요. 사람들이 ‘연예인 화보집’에 뭔가 덤(선물)을 붙여 주기를 바라니 이렇게 여밀 수도 있을 테지요. 둘레를 보면 ‘우리들’은 서로서로 이쁜 얼굴하고 몸매하고 옷차림이 닮으려고 애씁니다. 다 다른 멋과 맛과 삶과 살림을 가꾸려는 길하고는 등집니다. 꾸며서 잘 보이려는 꽃사람(연예인)을 쳐다보기에 서울살이(도시문화)라 한다면, 저는 서울이 아닌 숲을 품고 마주할 생각입니다.


《박막례시피》(박막례·김유라, 창비, 2020.9.14.첫/2020.9.15.2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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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계급사회 - 누가 대한민국을 영어 광풍에 몰아 넣는가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4
남태현 지음 / 오월의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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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6.

읽었습니다 186



  틀림없이 영어로 위아래(계급)를 나누는 오늘날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보거나 움직일까요? 위아래를 걷어치우려고 하나요, 아니면 영어학원을 다니거나 얼른 영어를 떼려고 애쓸까요? 1945년부터 2000년으로 접어들 즈음까지 글판은 ‘한자말을 한자로 드러내어 못 적으면 글이 아니다’라고 여기기 일쑤였습니다. 일본이 총칼로 억누를 적에는 글쟁이는 죄다 일본글을 썼고 일본 한자말을 잘 다뤘습니다. 조선이 무너지던 무렵까지는 중국글(한문)로 써야 글이라 여겼습니다. 《영어 계급사회》는 머리말 “다들 문제는 인정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식입니다(13쪽)” 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줄거리를 폅니다. 글살림 뿌리하고 나라 얼거리를 돌아보면 ‘영어·한자·일본글·중국글’에 둘러싸이고 짓밟혀 정작 아직까지 ‘우리말 우리글’을 제대로 쓴 적이 없는 줄 깨달을 텐데, 이 대목을 몇 사람쯤 깨닫거나 이야기하는가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고삐(식민지)일 뿐입니다.


《영어 계급사회》(남태현 글, 오월의봄, 2012.2.7.)


ㅅㄴㄹ


‘영어 계급사회’를 찬찬히 짚는가 싶어

장만해서 읽었으나

‘영어학원이 돈을 버는 판’을

조금 건드리다가 그친다.

매우 아쉽다.


책이름 하나를 빼고서

얻을 대목이 없다니.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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